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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22 Blue gem of Mediterranean - Capri (2)
  2. 2008/01/17 Firenze

Blue gem of Mediterranean - Capri

티레니아 해안 나폴리만 입구, 소렌토 반도 앞바다에 있는 작은 섬 카프리.
서쪽은 높이 600m를 넘는 고지를 이루고 섬 전체는 용암으로 뒤덮여 있다.
지중해의 눈이 시원해지는 쪽빛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카프리는 이탈리아 남부 관광에 있어 빠지면 아쉬운 관광지이다.

카프리라는 이름이 익숙해진 것은 맥주이름 때문이지만 카프리 섬의 영어식 표기는 Capri이고 맥주 이름은 Cafri이다.
철자 한 자 바꿔서 시비를 피해가긴 했는데 덕분에 카프리란 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을테니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처음엔 카리브해 어디쯤에 있는 섬인가 생각했다-우습지만 그때는 카리브해가 어디 있는지도 몰랐다. ^^;

로마에서 출발해 당일치기로 나폴리, 소렌토를 엮은 남부지역 관광상품이 한국여행사에 많은데 무리해서 카프리까지 옵션으로 다녀오는 경우도 있다.
한마디로 평가하자면 눈썹 휘날리게 열차와 버스, 배만 타다가 돌아오는, 길바닥에 돈 뿌리고 몸에 피로만 누적시키는 고생길이라 하겠다.
나폴리와 소렌토, 카프리, 아말피까지 둘러보는데만도 2박3일은 투자해야 느긋한 여행이 될 수 있다.
가고 싶은 곳은 많지만 시간이 충분치 않아 나폴리에서는 1박2일 동안 폼페이와 카프리만 돌아보기로 했다.



나폴리 항에서 카프리로 가는 첫 배는 아침 7시30분에 있다.
민박집에서는 미리 아침식사를 도시락으로 마련해주었다. 아침배로 카프리로 가는 여행객이 많아서 요령이 생겼다보다.
배에 올라타서 도시락을 풀어보니 제육덮밥이랑 김치가 싸져있다.
조금 식긴 했지만 간편하면서도 든든하게 아침을 시작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
공교롭게도 이탈리아 한국민박집에서 묵을 때는 항상 중국교포-조선족 보다는 이쪽이 어감이 좋다-들이 운영하는 민박집에 머물게 되었다.
집주인이 좀 시끄럽고 가끔 퉁명스럽다는 단점이 있지만 가끔 이렇게 마음으로 챙겨주는 부분은 중국교포쪽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다.





카프리까지는 약 1시간 반이 소요된다.
좀 더 비싸긴해도 빠르고 편성 빈도가 높은 쾌속선도 있다. 일정에 맞춰 선택할 일이다.





카프리에 내리니 그다지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아니 우리나라 동해안 어느 항구에 도착한 것 처럼 익숙한 풍경이다.
사람들이 그렇게 아름답다고 칭찬을 해서 일부러 찾은 카프리인데 다소 맥이 빠진다.
우선은 많은 사람들이 입을 모아 추천하는 푸른 동굴을 찾아가기로 했다.
푸른 동굴은 길이 53m, 너비 30m, 높이 15m의 해식 동굴인데 밀물이 되어 수위가 높아지거나 파도가 높으면 들어가는 것 조차도 불가능하다고 한다.
푸른동굴에 들어가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운이라고, 그래서 갈 수만 있다면 꼭 가라고 로마와 나폴리 민박집 주인은 추천을 했다.



푸른동굴은 페리 선착장과는 반대편에 있어서 버스나 배로 이동해야 한다.
그래도 아름답다고 소문난 섬인데 밖에서 한 번 봐줘야 하지 않겠는가?
다소 비싸지만 섬을 거의 한바퀴 돌아 푸른동굴에 내려주는 관광선을 탔다.















가끔은 깎아지른듯 높게 솟은 섬의 봉우리와 절벽에 자리한 별장등은 눈길을 끌기도 했지만 우리나라 남해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볼 수 있다보니 탄성이 나올 정도는 아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가 작아도 볼것이 많은 얼마나 축복 받은 땅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윽고 푸른동굴에 도착했다.
푸른동굴이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는데 직접보니 들어가는 입구가 조그마한 것이 쪽배로만 들어갈 수 있는 거의 쥐구멍 수준이다.
그 앞에서 우리처럼 카프리 섬을 돌아서 온 사람들과 버스를 이용해 육로로 온 사람들이 북적이며 기다리고 있다.
오늘은 푸른동굴을 구경하기 최적의 상태라고 한다. 여러분 오늘 잘 오신거에요. ㅎㅎ
배가 서로 엉켜 순서를 제대로 찾기나 할까 걱정되었는데 선장이 알아서 제 순서에 쪽배에 태워준다.



입구까지는 노를 저어서 가지만 들어갈 때는 동굴속으로 연결된 로프를 잡고 들어간다.
머리가 동굴에 부딛히지 않게 바닥에 납짝 누워야한다.
코앞에서 동굴 입구의 천장이 순식간에 지나며 쑥하고 들어오니 황홀한 빛이 펼쳐진다.
동굴속은 온통 푸른 네온빛이다. 강렬한 햇빛이 지중해의 쪽빛 물에 반사되고 산란되어 동굴 속에 퍼지는 것이다.
이것이 과연 자연의 색인가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푸른 빛이다.





사공이 노를 저어 물을 튀기자 형광빛 물방울이 사방에 튄다.
옷에 묻으면 물이 들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사공이 산타루치아를 부르기 시작한다. 옆 배의 사공은 돌아오라 소렌토로, 그 옆에는 오솔레미오를...
여러 노래가 섞이고 동굴속에서 울려퍼지지만 신기할 정도로 귀에 쏙쏙 들어온다.





푸른 동굴 속에서 보낸시간은 기껏해야 3~4분?
배삯이 10유로, 팁으로 1유로를 주었다.
같은 배에 일본인이 있었는데 팁 문화가 없는 우리로서는 팁을 얼마나 줘야할지도 고민이었다.
물론 비싸다. 그러나 그래도 볼만한 가치가 있었다. 타이밍이 안 맞으면 돈을 줘도 못보는 구경임을 생각하면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여행객은? 이야기 해보면 비싸다면서 안간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몰라서 찾지 않았다면 몰라도 알면서도 돈 1~2만원 때문에 포기하다니...
그러면서 그 돈 아껴서 명품 아울렛 가고 아이스크림 가게 뒤지겠지?
생각해보라. 이탈리아까지, 나폴리까지 오기 위해 얼마의 돈을 썼는지...
그런데 그렇게 와서 세상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구경거리를 놓치다니...
현명한 소비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볼 일이다.



푸른동굴에서 버스를 타면 일단 아나카프리에서 버스를 갈아타야한다.
카프리에는 15세기 해적을 피해 높은 지대에 형성된 마을이 현재까지 남아 카프리, 아나카프리 두 도시로 발전해왔다.
이 아나카프리에서 케이블카를 타면 카프리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케이블카라고 했는데 오픈된 1인용 리프트다.
처음엔 '이게 뭐야?'하며 황당했는데 잘 생각해보면 스키장 리프트나 마찬가지 아닌가?
발 아래가 휑해서 고소공포증 있는 사람은 절대 못 타겠지만 여유있게 카프리 전체를 내려다보며 오를 수 있어 나름 재미있다.











지중해의 햇살은 강렬한 대비와 채도를 만들어준다.
아래를 내려다 보니 맑고 푸른 지중해 물빛이 눈과 가슴을 시원하게 씻어주었다.
잠시 올랐다가 내려가려 했는데 사진 찍으면서 놀다보니 시간가는 줄을 몰라 전망대에서만 1시간을 넘게 보내다가 내려왔다.

















선착장까지 가는 버스를 기다렸지만 버스들이 이미 만원이 되어 온다.
서너대를 보내어도 도무지 탈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 걸어서 내려가기로 마음 먹었다.















지중해의 조용한 섬마을
계속해서 이어지는 계단길
하얀 벽에 자잘한 요철들이 만들어내는 그림자 결
어느새 이 모든 것들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카프리가 지중해의 푸른 보석으로 불리는 이유를 이제서야 알 듯 싶다.
이런 곳에 별장을 지어서 1년에 보름 정도는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턱없는 망상에 그치지만... ㅎ



로마로 돌아가기 위해 나폴리 역에 갔을 때 하늘은 또 하나의 선물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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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enze

이탈리아 도시중에는 두개의 이름을 가진 도시가 많다.
하나는 이태리식 이름, 다른 하나는 영어식 이름.
그래도 베니스-베네치아, 볼로냐-볼로네즈 같이 비슷한데 피렌체는 플로렌스라고 영 다르게 불리운다.
처음 유럽여행을 할 당시 사람들이 플로렌스를 갔나고 물어보길래 프랑스 남부의 프로방스쪽 이야기인줄 알고 안갔다고 했다가 나중에서야 피렌체를 말하는 것임을 알고 웃은 적도 있다.





피렌체의 아르노강과 베키오 다리.

피렌체는 15세기 이탈리아의 상업중심이었다.
바로 막강한 메디치가(家)의 근거지가 바로 피렌체였던 것이다.
메디치가는 돈에만 집착한 돈벌레 집안은 아니었다.
예술에 관심이 많아 미술 작품들을 수집하고, 유명한 예술가들을 후원해 그들로 하여금 많은 작품을 낳게 도왔다.
메디치가가 없었다면 르네상스도 없었을 것이고 유럽의 중세 암흑기는 좀 더 길어졌을지 모른다.
메디치가는 그야말로 인류에 큰 공헌을 한 것이다.





이런 메디치가의 사적(私的)소유 예술품 만으로 차려진 미술관이 우피치 미술관이다.
사실 우피치 미술관은 그 건물 규모만으로 보자면 이름에 걸맞지 않게 초라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걸어서 샅샅히 돌아다녀도 두시간이면 차고도 넘친다.





우피치에 입장하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
오전에 들어가서 여유있게 돌아보기 위해서는 최소 두시간에서 세시간을 기다려야한다.
미술관에 입장해 있는 인원의 수를 제한해 쾌적한 관람을 하게 한다는 구실로 사람을 기다리게 한다.
한편으로는 그럴듯해 보이는데 인터넷을 통해 예약을 하면 대기시간 없이 바로 입장이 가능하다.
그런데 예약비가 따로 더 든다는 사실.
그러니 사실상 예약시스템은 급행료를 받겠다는 의미나 마찬가지가 아닌가?

우피치에 상시전시된 작품 중 누구나 한 번쯤은 본 유명한 작품이라고 꼽을 수 있는 것은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정도랄까?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 등 유명한 작가들의 전시실이 마련되어있기는 하지만 그들의 필생의 역작이라고 할만한 작품은 걸려있지 않다.
그러나 우피치 미술관은 르네상스 그 자체로, 우피치가 갖는 미술사적 의미는 인상파 등 근대미술의 시작점으로 볼 수도 있겠다.
비록 입이 쩍 벌어지게 화려한 컬렉션을 자랑하지 않아도, 압도적인 규모로 사람은 놀래키지 않아도 세상 어느 미술관보다 오랜시간을 기다려야 입장할 수 있는 곳이 우피치이고 그럴 가치가 있는 곳이 우피치다.

필자가 미술에 관심이 많다거나 조예가 깊어서 그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고 인류역사의 중요한 전환점이라는 의미에서 그 가치를 되새겨보는 것이다.
더불어 부자도 존경받을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된다.
-사실 비싼 입장료에 더해 예약 시스템까지 보면 그들의 후손들은 돈독이 오른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





우피치미술관을 나서 피렌체 두오모로 향하다보면 다비드를 비롯 여러 유명 조각들의 복제 거상(巨像)들을 볼 수 있다.
오리지널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탈리아 최고의 예술도시에 왔음을 실감할 수 있게한다.







피렌체는 유럽의 여느 도시와 마찬가지로 큰 도시는 아니다.
볼거리 역시 두오모를 중심으로 퍼져있어 시내관광에 걸리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피렌체 두오모는 바디칸의 성 베드로 성당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성당이다.
그 규모역시 메디치가의 영향력 덕분이다.
교황자리까지 욕심을 내었던 메디치가가 성 베드로성당 보다 큰 성당을 짓지 못한 이유는 오로지 교회법 때문이다.







비록 규모는 바티칸보다 크지 못하지만 겉모습과 내부장식은 바티칸 못지않게 화려하게 꾸며져있다.
피렌체 두오모가 유명해진 계기로는 일본영화 '냉정과 열정사이(冷情と熱情の間)'라는 영화를 꼽을 수 있겠다.
거기서 남자 주인공이 피렌체 두오모의 복원작업을 했다고...
그래서인지 피렌체에서는 이 영화와 관련된 상품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미처 그 영화를 보지 못한게 아쉽다.



2007년에는 유럽 어디에서나 이렇게 중요 관광상품들에 뭔가를 작업하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었다.
2008년이 유럽 방문의 해라서 2007년에는 모두 이렇게 다소 흉물스런 모습을 하고 있다.
그래도 덕분인지 많은 성당을 비롯한 오래된 건물들이 깨끗하게 때를 벗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 한가지 피렌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가죽제품이다.
이태리에서도 가죽제품이 가장 저렴한 곳이 바로 피렌체...
두오모의 광장에서 뻗어나오는 여러 아케이드에는 많은 부티끄들이 늘어서있지만 그보다도 훨씬 많은 수의 노점상들이 시장 주위에 자리를 잡고 있다.
물론 그들이 부르는 가격을 곧이 곧대로 믿으면 바보된다.
한 절반까지는 깎을 수 있다.
그렇다고 가격을 깎는데만 집착해서도 안된다.
꼼꼼하게 바늘땀 하나하나 챙겨보고 가죽에 생채기는 없는지 잘 살펴보자.
가죽의 질을 보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우리나라에서 허접한 가죽점퍼 사는 것 보다 훨씬 싼 가격으로 질 좋고 디자인 좋은 이태리산 가죽자켓을 구입할 수 있다.
어디까지나 피렌체에 갔을 때 옵션으로 하는 것이지 가죽 쇼핑이 필수코스는 아니다.
그러나 이태리까지 가서 명품 아울렛이나 둘러보는 것 보다는 훨씬 영양가가 있다.



피렌체에서 한시간 거리에는 사탑으로 유명한 피사가 있다.
볼것이라고는 달랑 사탑 하나 뿐이지만 기울어진 탑을 실제로 보는것도 나름 의의가 있는데다 시간이나 비용이 크게 부담되지 않으니 너댓시간 짬을 내어 둘러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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