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Zealand/South Island'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7/04/06 Christ church
  2. 2007/04/06 Mount Cook and Lake Tekapo

Christ church

밀포드트랙을 포함한 일주일여의 퀸즈타운 생활과 인적이라곤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마운트쿡에서 보낸 시간은 사람을 참 여유롭게 만들었다.
오며가며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가 반갑고 모르는 사람에게도 정답게 말을 건넬 수 있었다.
게다가 한국에서 온 여행객을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봐온것들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즐거웠다.
한국인 아닌 동양인을 만나도 반가워서 일본에서 온 중년과 노년의 남자분들과도 반갑게 한참을 이야기 했다.

여담이지만 여행을 하다보면 일본인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YHA에 가면 한국인은 거의 없다. 동양인은 대부분이 일본인, 중국인이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일본인들끼리는 그리 살갑게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다.
일본인들이 많아서 새삼 반갑지도 않은 것일까?
오히려 한국인인 내가 일본어로 말을 걸어오면 더 반갑게 이야기하고 즐거워한다.
그러나 뉴질랜드 남섬에서 가장 큰 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
여기서는 한글 간판으로 된 식당과 상점도 어렵사리 만날 수 있고 거리엔 동양인들이 넘쳐난다.







크라이스트처치라는 이름에 걸맞게 여기저기에서 성당과 교회를 많이 만날 수 있다.





토요일 오전의 거리는 한산했다.
모두들 교외로 나간 것일까?
크라이스트처치 최대의 번화가라 할 수 있는 콜롬보 거리.
저기 멀리 크라이스트처치 성당의 첨탑이 보인다.









빅토리아광장은 사람들로 좀 북적거렸다.
중국요리 축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온통 중국인들이다.



















에이번강은 무척이나 얕다.
여기서 삿대로 배를 저어가는 펀팅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트램은 크라이스트처치의 주요교통수단은 아니다.
시내 중심가를 그저 뱅뱅도는 관광의 보조수단으로 NZ$12 정도면 이틀간 탈 수 있다.

















빅토리아광장에서 조금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성당광장(cathedral square)을 만날 수 있다.
중앙에는 크라이스트처치 성당이 위치하고 있고 주위 광장에는 카페들이 즐비하다.
이곳도 스타벅스가 장악하고 있다.
이 그리 길지도 않은 거리에 스타벅스가 3개나 있다.







성당광장에서 조금 내려오면 콜롬보 거리와 카셀 거리, 하이 거리가 만드는 삼각형의 구역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 카셀 거리와 하이 거리는 보행전용로로 쇼핑과 유흥의 가장 중심점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곳 스타벅스의 주요 고객은 한국인들이니...
우리나라에서 비싼 스타벅스 여기서라도 맘껏 마셔보겠다는 것일까? ^^;

한 세시간여를 걷고 돌아다녔을까?
주말의 번화한 시내 중심가에서 내 자신도 들뜨는 기분이 들기보다는 나 혼자만 이방인이 된 느낌이다.
우리말로 즐겁게 때로는 심각하게 이야기 하는 것이 여기 저기서 들리지만 그들에게 다가갈 수 없다.
그랬다간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볼 것이 분명하니깐.
일본인들이 서로 살갑게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이런 이유에서일까?

YHA로 돌아오자 후루카와씨가 반갑게 맞아준다.
단지 마운트쿡에서 같은 숙소에 묵었던 것 밖에 없고 거기서는 이야기 한마디 하지 않았는데 어제 YHA에서 나를 보자 반갑게 손을 들어 인사를 해줬다.
그리고는 가볍게 와인도 한잔 하며 한참을 함께 이야기 하며 친해졌다.
그도 사람의 바다 속에서 나와 같은 외로움을 느꼈고 그래서 마운트쿡에서 봤던 내가 반가웠던 것일까?
크라이스트처치에 도착해서는 영어보다도 일본어로 훨씬 더 많은 이야기를 한 것같다.

이야기하다보니 서로 비슷한 점도 많고 해서 더욱 친근하게 느껴졌다.
다시 만나기는 힘들겠지만 좋은 친구 하나를 얻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Mount Cook and Lake Tekapo

마운트 쿡/아오라키 국립공원에는 뉴질랜드의 3050미터 이상 고봉 중 22개가 자리잡고 있어 그야말로 뉴질랜드의 지붕이며 세계자연유산으로도 지정되어있다.
그 중에서도 최고봉인 마운트쿡은 그 높이가 3755미터에 달하며 산악인들의 훈련코스로서도 인기가 좋다.
이 마운트쿡을 보고 빙하 위에 내려앉는 관광비행을 하기 위해 마운트쿡을 찾았다.
들고 나는 길이 오로지 하나밖에 없고 플렉시패스를 사용할 경우 버스편이 하루에 한 번 밖에 없어 교통이 불편하다.
그러나 프란츠 조셉이나 폭스 빙하 등을 볼꺼라면 이야기가 좀 달라진다.
비행기가 있기 때문이다.
관광 비행을 겸할 수 있기 때문에 일석 이조가 된다.







퀸즈타운을 출발하여 잠시 휴계소를 겸하여 크롬웰의 과일 농장에 들렀다.
점심거리라도 사라는 운전기사의 설명과 함께...
많이 사서 들고다니는 것도 짐이라 생각해 사과 여남은개 든 봉지 하나만 샀는데 거기서 좀 더 많이 샀어야 했다.



도착한 마운트쿡은 구름에 싸여 정상을 볼 수 없었다.
다음날 점심나절까지 여기에 있을 예정이지만 구름이 너무 짙어 내일까지도 볼 수 있을까 싶은 걱정이 들었다.
관광안내소에 들러 관광비행에 대해 물어보자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구름이 저렇게 많아 비행이 없다고 한다.
내일은 어떻겠냐고 묻자 내일까지 기다려봐야지 아직은 알 수 없다고 한다.
안내원의 대답이 상당히 불친절해 살짝 기분이 상했다.

유스호스텔에 숙소를 잡고-버스 타는 곳으로부터 가까운 백패커 숙소가 있는데 미리 예약을 해버린 바람에 유스호스텔까지 10분 가까이 무거운 짐을 메고 걸어야 했다- 가벼운 트레킹이나 하기로 했다.
마운트쿡 주위에는 짧게는 30분부터 길게는 네시간에 이르는 여러개의 길고 짧은 트레킹 코스가 있어 며칠씩 머무르며 트레킹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점심식사 전이라 리셉션에 수퍼마켓이 어디있냐 물어보자 등 뒤를 가리킨다.
리셉션에 자그마한 매점이 있는데 다른 상점은 없냐고 묻자 10여분을 걸어가면 더 작은 가게가 있다고 한다. --;
이런...
마운트쿡은 타운이라고 할 수도 없는 작은 빌리지로 인구가 여름엔 250명, 겨울엔 150명이라고 한다.
건물의 대부분이 여행객과 등산객을 위한 숙소로 편의시설이라곤 거의 0에 가까운 자그마한 마을이다.
하는 수 없이 크롬웰에서 산 사과 두어개를 먹고 주머니에 사과를 하나 더 챙겨 트레킹을 나섰다.





좀 더 힘든 코스라고 해서 산 위로 오르는 4시간짜리 Sealy코스를 택했다.
무거운 배낭도 없겠다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오지 하고 나섰다.
초반에는 그냥 평지를 걷는 것이라 몸도 마음도 가볍다.
그러나 막상 산길에 접어들자 이야기가 다르다.
길이 무척이나 가파르고 쉴만한 곳도 없이 계속 치고 올라가는 길이다.
우습게 보고 청바지를 입은 그대로 얇은 양말만 신고 왔는데 장난이 아니다.
방풍재킷은 일찌감치 벗어 허리에 묶었다.
설상가상으로 비마저 부슬부슬 내리고...
결국 정상까지 못가고 2/3 정도 올랐다가 포기하고 말았다.
뭐 꼭 정상을 밟아야 산행인가 저 위에 3700미터짜리 정상이 있는데 라는 변명을 하며...















다음날 혹시 구름이 걷히면 비행기가 뜰지도 모른다는 기대로 일찌감치 일어났다.
숙소 현관 앞 하늘은 파랗게 빛나고 햇빛이 눈부셨다.







그러나 뒤로 돌자... --;
아... 어쩌면 저기만 저리도 구름이 많은고...
오전 내내 유스호스텔 식당에 앉아 하늘만 바라봤다.
가끔 파란 하늘이 정상 가까이 다가가는 것을 보고 일말의 기대를 가졌지만 떠나는 순간까지 마운트쿡은 정상을 보여주지 않았다.
호주에서 왔다는 여자애가 사흘전엔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며 아깝다고 염장인지 위로인지 모를 말을 해준다.

















낙담하고 크라이스트처치행 버스에 앉아 멍하니 있는데 문득 창밖을 바라보니 이상한 것이 보인다.
분명 저기는 호수인데 물빛이 봐오던 색이 아니다.
내가 사진을 찍어대자 사람들도 뭔가 싶어 창밖을 내다보더니 모두들 카메라를 꺼낸다.
여기는 푸카키 호수(Lake Pukaki).
여기도 빙하와 눈사태가 만들어낸 호수로 침식 시 바위의 입자(rock flour)가 물에 녹아 이런 비취색 물빛을 만들어 낸 것이다.
게다가 구름이 짙어 흐린 날씨가 물빛을 더더욱 신비롭게 만들어 주었다.
캐나디안 로키의 호수들이 이런 색이라는 말은 들었지만 여기서도 보게될 줄은 몰랐다.







푸카키 호수를 지나자 이제는 티카포 호수(Lake Tekapo)가 기다린다
푸카키 호수와는 반대방향에서 보게되니 티카포 호수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대칭의 반영을 보여준다.
마운트쿡 정상을 보지 못한 것을 호수들의 풍경들로 대신 위로 받게 되었다.

















그 외에 크라이스트처치에 가는 길에 만난 풍경들...
제럴딘이라는 작은 마을에서도 30분간 휴식을 취했는데 사진에 보이는 나무로 만든 인형들 만큼이나 아기자기한 도시다.
저만치 달도 뜨고...
그렇게 9일여만에 탁한 공기의 대도시로 돌아오게 되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