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 눈축제 - 사토란도 회장

원래 삿포로 눈축제 회장은 가장 대표적인 오오도리 공원, 삿포로 최대의 유흥가인 스스키노 그리고 자위대 부대가 있는 마코마나이 세군데에서 열렸다.

자위대 부대에서 열리는 눈축제는 정확히 그 의미를 알지 못하지만 그 잇점으로는 너른 장소-일본에서 군 연병장 만큼 넓은 공간도 드물 것이다-와 풍부한 인력-군바리는 역시 가장 유용한 인력이다- 두 가지를 생각 해보았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이유 열가지를 대더라도 군(軍)이 인정되지 않는 나라에서 군과 비슷한 집단에 친근감을 가지게 하는 기회를 제공 하는 것은, 견제국들로 하여금 일본이 군을 창설하고자 하는 야심을 가지고 있지 않나 하고 의심하게도 만들 수 있다.
이런 노파심을 가진 사람들이 필자 뿐만은 아니어서인지 2005년을 마지막으로 자위대 부대에서 열리는 눈축제는 그 막을 내리고 2006년부터 사토란도라는 곳으로 장소를 옮겨 열리게 되었다.

실은 2005년 삿포로 눈축제를 보면서도 마코마나이 회장이 관람객들의 참여가 가장 활발하고 가장 활기찬 눈축제회장이란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자위대라는 껍데기를 벗고 순수하게 축제로 거듭날 수 있다면 반기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자위대 부대도 삿포로 시내에서 많이 벗어난 삿포로 지하철 난보쿠센의 종점인 마코마나이 역에서 한 정거장 미치지 못한 곳에 있는 만큼 찾아가기 힘들었는데 사토란도는 더 심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시내 중심으로부터는 한참 벗어난 시 외곽의 버스 차고지가 바로 그 곳 이었다. ㅡ.ㅡ;
워낙에 외진 곳이 되어놔서 그냥 가기는 힘들고 삿포로 시내 네곳에서 셔틀 버스가 운행을 하고 있었다.
그나마 두 곳은 지하철 종점에서 운행하는 셔틀버스이며 한곳은 대중교통으로 가기 힘든 쇼핑센터에서 무료로 드문드문 운영하는 셔틀버스라 활용도가 낮다.
가장 편리한 셔틀버스는 오오도리공원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오오도리공원 4번구역(4丁目)에서 30분 간격으로 셔틀버스가 운행하기 때문에 오오도리 공원을 구경하며 시간에 맞춰 셔틀버스를 타고 사토란도로 가면 된다.
무료셔틀버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버스 요금이 200엔이며 1일 승차권은 사용이 불가능하다.
오오도리 공원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는 현금승차만 가능하며 지하철 난보쿠센의 종점과 토호센의 종점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는 현금 외 정액 승차권인 위즈유 카드도 이용이 가능하다.
여러모로 오오도리공원에서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단 그만큼 사람들도 많이 몰려 혼잡하기 때문에 50여분이 소요되는 승차시간동안 편하게 앉아가려면 20분 이상 먼저 가서 승차해 기다려야한다.


눈축제회장까지 가는 길이 멀어서인지 예전에 지하철로 바로 갈 수 있었던 자위대 회장에 비해 사람이 적다.


눈축제 회장 배치도.


분위기는 예전의 자위대회장을 그대로 옮겨온 듯 하다.
심지어는 미끄럼틀 눈조각은 그 모양 그대로이다.




독특하게 컬링을 하는 곳이 있었다.
옆에 도우미들은 전문 컬링 선수들로 보였다.
재미있는 것은 그 옆에서는 아이를 조그만 대야에 앉혀서 컬링을 태우는 것이다.


여기서는 눈으로 그냥 하고싶은 것을 하면 된다.
집도 짓고 눈사람도 만들고...
그냥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체험공간이다.


삐뚤빼뚤한 눈사람들이 보인다.


그것도 하나둘이 아니다.


바로 옆에서 눈사람을 바로 만들어 거기 자기 이름을 붙여놓는 것이다.
예전처럼 눈을 굴려서 만들지는 않고 간단하게 보울 두개에 눈을 채우고 다져서 뚝딱 만든다.
그러다보니 쉽게 만들수는 있어도 단단한 맛은 좀 떨어진다.






어린이를 위한 대나무 스키를 무료로 빌려준다.
초등학생까지만 빌릴 수 있다.
어른이 타면 바로 부러질 것이기 때문에...



예전에 자위대회장에서 느낀 것은 꼭 운동회 같은 분위기였다.
곳곳에 설치된 매점과 매장, 너른 연병장에서는 아이들이 눈밭에서 뒹굴며 뛰놀고...
만국기 처럼 걸린 장식물들과 울려퍼지는 군악대의 음악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들뜬 분위기에 빠져들게 했다.
그 모양은 사토란도 회장으로 그대로 가져왔지만 뭔가가 하나 빠진듯 허전한 느낌이다.
사람이 적어서인가?
뭔지 꼬집어 말하라면 할 수 없지만서도...



회장 곳곳에 무료 휴식소가 있어서 얼어붙은 몸을 녹일 수 있고 강당에서는 푸드 코트가 열리고 있었다.
음식값은 의외로 시내보다 비싸지 않았지만 간단히 급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위주가 되다보니 간단한 요기나 할 수 있는 정도였다.



아이스 바에서는 각종 주류를 판매하고 있었다.
칵테일도 있으며 바로 옆에서 바로바로 만드는 얼음 잔에 따르는 맥주는 그보다 더 시원할 수 없을듯 하다.



아이스 바 사진을 찍으려 하니 바텐더가 자리를 비켜주려한다.
들어와서 같이 찍자고 손짓을 하니 이렇게 귀여운 설정을 해준다.
주류 뿐 아니라 차, 쥬스 등도 있으니 독특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한 잔쯤 하는 것도 좋을 듯...



여기는 눈으로 만든 미로.
Loyce라는 초컬릿 메이커에서 만든 미로로 곳곳에 자사의 초컬릿을 전시하고 있어서 홍보효과를 누리고 있다.
곳곳에 있는 칸막이는 쉽게 옮길 수 있어서 매일매일 바꿀수도 있는 듯 하다.







미로의 끝까지 가면 전망대에 오를 수 있다.
전망대에서는 사토란도 눈축제회장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다.




그리고 역시 빠질 수 없는 눈 미끄럼틀.
보통의 미끄럼틀이 어린이들만 탈 수 있을 정도로 작아서 어른들은 입맛만 다시면서 아이들 사진과 비디오 찍어주는 것으로 만족했지만 이제는 어른들도 탈 수 있을 정도로 크게 만들어서 모두가 함께 즐기게 되었다.
유스호스텔의 룸메이트였던 독일인 친구는 미끄럼틀만 서너번 탔다고...
처음엔 쑥쓰러울지 모르지만 한 번 타고 나면 모두들 동심으로 돌아간 듯 기분좋아 한다.

역시 축제는 모두가 함께 즐길 때 비로소 그 의미를 찾는 것 같다.
단지 시내에서 너무 먼 관계로 가기 힘들다는 것이 걸림돌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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