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napurna Trekking - Day 7
풍요의 여신이라는 뜻의 안나푸르나.
어젯밤은 여신의 품 안에서 잠든 셈인가?
이 여신이 수줍음이 좀 많은게 아니다.
그 모습을 쉽게 드러내지 않으니 말이다...
산 속에서의 일출시간은 평지에서보다 늦다.
그리고 여명부터 서서히 밝아오는 것이 아니고 하늘이 어느새 파랗게 밝아버리고 저 멀리 고봉들이 햇빛을 받으며 순식간에 환해져 버리기 때문에 조금 방심하다보면 그 순간을 놓치기 일쑤다.
그러나 산 속에서 일출을 기다리는 이유는 일출을 보기 위한 것이 아니다.
아침나절에 맑게 갠 하늘을 볼 수 있는 기회가 가장 많기 때문이다.
간밤에도 장염으로 화장실을 두번이나 다녀오고 방 안에서 얼음이 어는 추위에 깊이 잠들지 못한 덕분에 아침에 눈은 쉽게 떠졌다.
그러나 컨디션은 그와 반비례해서 일어나기가 무척 힘이 들었다.
창 밖을 보니 아직 컴컴하다.
그러나 밖에 나서니 안나푸르나는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
그 많던 구름이 어디로 갔는지 신기할 정도로 맑고 파랗게 갠 하늘 속에서...


아직은 오렌지 빛의 아침 햇살을 받아 노르스름하게 보기 좋지만 곧 바로 바라보기도 힘들 정도로 하얗게 빛을 낼 것이다.



웅장한 설산들이 내 주위 360도 파노라마로 펼쳐지지만 어떻게 담아야할지 모르겠다.
베이스캠프 주위는 아직 밝아오지 않고 설산들은 눈부시게 빛나 둘 다 한번에 담기도 힘들고 그늘과 설산의 화이트밸런스 차이로 인해 부조화스러운 색감은 어찌할 도리가 없다.
무게와 부피가 부담되더라도 플래쉬를 가져올것을 그랬다.






전날 ABC에서 묵은 사람들은 운이 좋았다.
이렇게 맑은 하늘 아래서 안나푸르나를 볼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우리 일행 세사람의 기념사진. 플래쉬가 아쉽다.

GX-10의 측광은 거의 정확했다.
노출과 화이트밸런스에 대한 확신이 없어 RAW포맷으로 브라케팅을 했지만 무보정 상태에서는 측광치 그대로의 사진이 가장 자연스럽다.
더 오래오래 머무르고 싶지만 포카라까지 이틀만에 내려가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하산길을 재촉해야한다.
오늘의 일정은 촘롬까지 가는 것.
이틀동안 올라온 길을 하루만에 내려가야한다.
그런데 길에 눈이 상당히 쌓여 미끄럽기 그지없다.
MBC까지는 그럭저럭 내려갔는데 MBC부터가 문제다.
사람들이 많이 다녀서 눈이 다져지고 얼어붙어 더욱 미끄러운 것이다.
여기저기서 미끄러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웃지 못한다.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도 두어번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었지만 그나마 스틱이 있어 적게 넘어진 편이다.
이후로 트레킹을 하려면 아이젠이 필요할 것 같다.






두시간 정도면 데우랄리까지 갈 수 있을꺼라 생각했는데 시간이 훨씬 많이 걸렸다.
뱀부 이후부터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함께 있어서 등산이나 하산이나 시간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다.
내리막에서 시간을 줄여야하는데 거기서 시간을 많이 줄이지 못했으니 자칫 예정시간 안에 도착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도 걸음 빠른 강선생님이 있어 숙소 걱정은 없을것 같다.


그리고 복병이 숨어있었다.
설사가 계속되더니 결국 탈진이 와 뱀부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이대로는 오늘 촘롱까지 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시누와까지는 갈 수 있을까?
무리해서 걷다가는 다음날 일정까지 망치는 수가 있고 내가 늦어지면 일행들의 일정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
걸음이 느린 필자를 염려해 함께 걸어주던 가이드를 먼저 보내어 일행들에게 연락을 전했다.
오늘 중으로 촘롱에 도착하지 못할 경우 다음날 9시까지만 기다리고 더 늦을 경우 먼저 출발하라고...


일단 소식을 전했으니 나도 마음 편히 걸을 수 있다.
그렇게 천천히 걷다가 폭포에서 흘러나온 개울물을 받아 마시니 또 기운이 난다.
시누와 아랫마을에 도착하자 이미 어둑해졌다.
여기서 두시간이면 촘롱에 도착할 수 있다.
두시간 야간 산행을 각오하고 헤드 랜턴을 착용한채 시누와를 떠났다.

어둠속에서 촘롱까지의 산행은 무서운 경험이었다.
연옥까지 닿을 듯 끝없이 내려가는 계단 끝에는 무서운 소리를 내며 물이 흐르는 계곡이 있었고, 그리고는 한없이 오르는 계단이 이어졌다.
좁은 시야만을 허용하는 랜턴 불빛에만 의존해 주위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것이 그렇게 무서울 수 없었다.
두시간이면 될 것 같던 거리는 두시간 반이 걸려 촘롱의 숙소에 도착했다.
필자를 본 일행의 표정에는 복잡한 감정이 흐르고 있었다.
반가움과 놀라움과 안도...
가이드로부터 내 연락을 받은 일행은 다음날 일정을 어떻게 할지로 고민 중이었던 것이다.
어쨌든 필자가 촘롱에 도착함으로써 모든 고민은 해소되었고 더불어 편안히 산중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낼 수 있었다.
어젯밤은 여신의 품 안에서 잠든 셈인가?
이 여신이 수줍음이 좀 많은게 아니다.
그 모습을 쉽게 드러내지 않으니 말이다...
산 속에서의 일출시간은 평지에서보다 늦다.
그리고 여명부터 서서히 밝아오는 것이 아니고 하늘이 어느새 파랗게 밝아버리고 저 멀리 고봉들이 햇빛을 받으며 순식간에 환해져 버리기 때문에 조금 방심하다보면 그 순간을 놓치기 일쑤다.
그러나 산 속에서 일출을 기다리는 이유는 일출을 보기 위한 것이 아니다.
아침나절에 맑게 갠 하늘을 볼 수 있는 기회가 가장 많기 때문이다.
간밤에도 장염으로 화장실을 두번이나 다녀오고 방 안에서 얼음이 어는 추위에 깊이 잠들지 못한 덕분에 아침에 눈은 쉽게 떠졌다.
그러나 컨디션은 그와 반비례해서 일어나기가 무척 힘이 들었다.
창 밖을 보니 아직 컴컴하다.
그러나 밖에 나서니 안나푸르나는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
그 많던 구름이 어디로 갔는지 신기할 정도로 맑고 파랗게 갠 하늘 속에서...


아직은 오렌지 빛의 아침 햇살을 받아 노르스름하게 보기 좋지만 곧 바로 바라보기도 힘들 정도로 하얗게 빛을 낼 것이다.



웅장한 설산들이 내 주위 360도 파노라마로 펼쳐지지만 어떻게 담아야할지 모르겠다.
베이스캠프 주위는 아직 밝아오지 않고 설산들은 눈부시게 빛나 둘 다 한번에 담기도 힘들고 그늘과 설산의 화이트밸런스 차이로 인해 부조화스러운 색감은 어찌할 도리가 없다.
무게와 부피가 부담되더라도 플래쉬를 가져올것을 그랬다.






전날 ABC에서 묵은 사람들은 운이 좋았다.
이렇게 맑은 하늘 아래서 안나푸르나를 볼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우리 일행 세사람의 기념사진. 플래쉬가 아쉽다.

GX-10의 측광은 거의 정확했다.
노출과 화이트밸런스에 대한 확신이 없어 RAW포맷으로 브라케팅을 했지만 무보정 상태에서는 측광치 그대로의 사진이 가장 자연스럽다.
더 오래오래 머무르고 싶지만 포카라까지 이틀만에 내려가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하산길을 재촉해야한다.
오늘의 일정은 촘롬까지 가는 것.
이틀동안 올라온 길을 하루만에 내려가야한다.
그런데 길에 눈이 상당히 쌓여 미끄럽기 그지없다.
MBC까지는 그럭저럭 내려갔는데 MBC부터가 문제다.
사람들이 많이 다녀서 눈이 다져지고 얼어붙어 더욱 미끄러운 것이다.
여기저기서 미끄러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웃지 못한다.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도 두어번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었지만 그나마 스틱이 있어 적게 넘어진 편이다.
이후로 트레킹을 하려면 아이젠이 필요할 것 같다.






두시간 정도면 데우랄리까지 갈 수 있을꺼라 생각했는데 시간이 훨씬 많이 걸렸다.
뱀부 이후부터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함께 있어서 등산이나 하산이나 시간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다.
내리막에서 시간을 줄여야하는데 거기서 시간을 많이 줄이지 못했으니 자칫 예정시간 안에 도착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도 걸음 빠른 강선생님이 있어 숙소 걱정은 없을것 같다.


그리고 복병이 숨어있었다.
설사가 계속되더니 결국 탈진이 와 뱀부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이대로는 오늘 촘롱까지 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시누와까지는 갈 수 있을까?
무리해서 걷다가는 다음날 일정까지 망치는 수가 있고 내가 늦어지면 일행들의 일정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
걸음이 느린 필자를 염려해 함께 걸어주던 가이드를 먼저 보내어 일행들에게 연락을 전했다.
오늘 중으로 촘롱에 도착하지 못할 경우 다음날 9시까지만 기다리고 더 늦을 경우 먼저 출발하라고...


일단 소식을 전했으니 나도 마음 편히 걸을 수 있다.
그렇게 천천히 걷다가 폭포에서 흘러나온 개울물을 받아 마시니 또 기운이 난다.
시누와 아랫마을에 도착하자 이미 어둑해졌다.
여기서 두시간이면 촘롱에 도착할 수 있다.
두시간 야간 산행을 각오하고 헤드 랜턴을 착용한채 시누와를 떠났다.

어둠속에서 촘롱까지의 산행은 무서운 경험이었다.
연옥까지 닿을 듯 끝없이 내려가는 계단 끝에는 무서운 소리를 내며 물이 흐르는 계곡이 있었고, 그리고는 한없이 오르는 계단이 이어졌다.
좁은 시야만을 허용하는 랜턴 불빛에만 의존해 주위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것이 그렇게 무서울 수 없었다.
두시간이면 될 것 같던 거리는 두시간 반이 걸려 촘롱의 숙소에 도착했다.
필자를 본 일행의 표정에는 복잡한 감정이 흐르고 있었다.
반가움과 놀라움과 안도...
가이드로부터 내 연락을 받은 일행은 다음날 일정을 어떻게 할지로 고민 중이었던 것이다.
어쨌든 필자가 촘롱에 도착함으로써 모든 고민은 해소되었고 더불어 편안히 산중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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