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napurna Trekking - Day 1&2
- 1일차
우리의 트레킹 목적지는 푼힐과 ABC.
코스는 푼힐을 먼저 들러 ABC로 가기로 했다.
푼힐 쪽에 가까운 트랙 입구는 나야폴(Nayapol).
포카라에서 나야폴까지는 택시로 한시간 반여를 이동해야한다.


나야폴의 모습


경찰의 체크포스트에서 트레킹 허가증에 확인을 받고 본격적인 트레킹을 시작한다.
일반적인 첫날 코스는 티케둥가(Tikhedhunga)에서 하루를 머무는 것.
트랙의 초입에는 계속해서 상점과 식당들이 이어져 산길을 걷는다는 느낌이 덜하다.
오히려 편안한 시골길을 걷는 듯한 느낌이다.


한참을 걷다보니 러시아 혁명기를 걸어두고 마오이스트들이 트레커들에게 삥을 뜯고 있다.
동행으로 가던 아이는 돈을 냈는지 어떻게 했는지 보이지 않고 가이드는 마오이스트옆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
마오이스트들을 지나쳐가려고 하자 한명이 다가와서 잠시만 시간을 내어달라고 한다.
저자세로 보일정도로 공손하게 말을 걸어온다.
그냥 평범한 차림에 허약해 보일 정도의 체격.
예전에는 강압적으로 강탈해갔는지 몰라도 앞에 보이는 사내는 트레커가 거부해도 손쓰지도 못하고 보내줘야 할 것 같다.
그러나 가이드만 두고 가버릴 수 없어서 삥뜯기기 위해(? -_-;) 줄을 섰다.

한명당 하루에 100루피라고 한다.
대충 300루피정도만 내면 된다는 가이드의 말을 미리 들었기 때문에 3일 정도 트레킹을 한다고 하고는 300루피를 내고 영수증을 받았다.
조금 걸어가자 동행이 보인다.
그 친구는 그들이 마오이스트인줄도 모르고 그냥 지나쳤다고 한다.
나도 가이드가 거기서 기다리고 있지만 않았다면 그냥 지나쳤을텐데...
그러나 트레킹이 일회성으로 끝나는 우리완 달리 가이드나 포터들은 계속해서 그곳을 지나쳐야하기 때문에 마오이스트들을 무시하면 나중에 보복을 당한다고 한다.





두시간여를 걷다보니 어느새 오늘 묵을 티케둥가 마을이 나타났다.
가이드가 여기서 묵을지 좀 더 갈것인지 물어본다.
가이드가 가리키는 곳은 바로 눈 앞에 보이는 울레리(Ulleri).
조금 이른 시간이라 다음 마을까지 가기로 했다.



그러나 막상 출발을 하니 길이 만만찮다.
가파른 돌계단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나중에 가이드북을 봤더니 여기가 아주 힘든 길 중 하나라고...
그래도 첫날 체력이 있을 때 가파른 이 길을 지나버리는 것이 다음날 아침부터 이 길에서 진을 빼는 것 보다는 낫다.

산중이라 운송수단은 사람이 직접 이고 가거나 이렇게 노새를 이용하는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 노새들이 길거리 아무데나 변을 지려놓으니 산길을 걷는 것이 그리 상쾌하지만은 않다.
한시간여를 더 걸어가 울레리의 롯지에 숙소를 잡고 짐을 풀었다.




우리나라의 산장이나 여타 트랙코스의 벙크룸을 생각했는데 침대 두개가 놓인 깔끔한 방이라 의외였다.
게다가 하루 숙박비가 혼자서 방 하나를 쓰는데 50루피라니...
산중에서 50루피에 싱글룸과 뜨거운 물 샤워까지 하려니 미안한 감 마저 들었다.
그러나 알고보니 숙박비는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롯지의 주 수입원은 식사비.
식사비가 평지 마을의 서너배는 되는 것이다.
그 식사를 저녁 아침 두끼를 먹으니...
만약 식사를 하지 않는다면 숙박비는 500루피로 뛰어오른다.
그리고 뜨거운 물 샤워도 별도의 요금을 지불해야한다.

샤워를 마치고 나오니 비가 세차게 내린다.
우기를 피해서 11월에 히말라야를 찾았는데 비라니...
그래도 숙소를 잡고 난 후라 다행이다.
그래... 차라리 밤에 실컷 내리고 내일 낮에는 맑았으면 좋겠다.
- 2일차
히말라야 산중에서 만나는 첫번째 아침이다.
간밤에 계속 비가 내렸나 보다.
아직 하늘은 구름이 짙게 끼었고 빨랫줄에 걸어놓은 티셔츠와 헤어튜브는 걸어놓은 그대로 하나도 마르지 않았다.
주방에 가보니 화덕에서 나무 장작으로 불을 때고 있다.
아쉬운대로 거기서 옷을 말려보려고 걸어두었는데 나중에 보니 그을음이 올라와 오히려 옷을 더 더럽히는 바람에 입을 수 없게 되었다.
아침 식사를 하고나자 저 멀리 안나푸르나가 살포시 고개를 내밀고 있다.
산에 가려 아주 조금밖에 보이지 않지만 앞으로 얼마나 더 잘 볼수있을지도 모르는지라 보이는대로 찍어두었다.
그나마도 몇분 지나지 않아 구름속으로 모습을 숨겨버렸다.


오늘의 목적지는 푼힐(Poon Hill) 전망대 아래의 마을인 고레파니(Gorepani).
울레리에서 거리는 얼마되지 않지만 푼힐전망대에서 일출을 보기위해서는 고레파니에서 묵어야한다.
전날 울레리까지 가파른 길을 지나왔기 때문에 비교적 수월한 하루가 될 듯 싶다.

오늘 지나치는 마을은 반탄티(Banthanti), 낭게탄티(Nangethanti).
어제에 비해 인가의 수가 부쩍 줄어들었다.
그러나 조금만 걸어가면 식당이나 롯지가 나타나 휴식을 취하거나 간식을 사먹는데 어려움은 없다.

걷다보니 양떼가 길을 가득 메우고 지나가는 일이 다반사다.
모두 포카라까지 데리고 가 팔 것이라고...
간혹 마을을 지날 때 한마리씩 팔리기도 한다고 한다.
문제는 전날 이야기 했던 노새의 변과 함께 양들의 변들도 길을 뒤덮어 지뢰를 피해서 발 딛기도 힘들다는 것이다.

둘째날의 산길은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며 서서히 올라가는 우리나라의 산길과 비슷한 난이도다.
아직 이틀째라 그다지 힘들지는 않다.
동행인 여자아이는 다소 걱정했던것과는 정 반대로 나와 가이드보다 훨씬 앞서서 씩씩하게 잘 올라가 오히려 뒤처진 내가 미안스럽다.

오후 한시쯤 목적지인 고레파니에 도착했다.
전날 길에서 마주친 한국분 한분이 추천해준 롯지를 찾아 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롯지가 어디쯤에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비를 맞으며 헤매지 않고 비가 지나갈 동안 잠시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려고 했다.
그런데 옆에 있는 롯지에서 한국분이 창문으로 내다보며 말을 걸어오신다.
몇마디 주고받다가 처음에 찾던 롯지는 잊어버리고 그 롯지에서 함께 묵기로 했다.

50대 중년 아저씨 두분이서 함께 인도와 네팔을 여행중이시라고 한다.
인도북부의 히말라야와 네팔 안나푸르나 서킷을 돌고 계신데 푼힐을 마지막으로 헤어지시기로 하셨단다.
그 중 한분이 ABC까지 가서 우리와 동행하기로 했다.
등산에 익숙하시고 연륜 있는 분과 동행하기로 하자 든든하다.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 그을음으로 더럽혀진 옷을 대충 빨아 난로위에 걸어두니 노곤해진다.
창 밖으로 세차게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따뜻한 레모네이드(핫레몬) 한잔을 마시니 마냥 머물고 싶어진다.
우리의 트레킹 목적지는 푼힐과 ABC.
코스는 푼힐을 먼저 들러 ABC로 가기로 했다.
푼힐 쪽에 가까운 트랙 입구는 나야폴(Nayapol).
포카라에서 나야폴까지는 택시로 한시간 반여를 이동해야한다.


나야폴의 모습


경찰의 체크포스트에서 트레킹 허가증에 확인을 받고 본격적인 트레킹을 시작한다.
일반적인 첫날 코스는 티케둥가(Tikhedhunga)에서 하루를 머무는 것.
트랙의 초입에는 계속해서 상점과 식당들이 이어져 산길을 걷는다는 느낌이 덜하다.
오히려 편안한 시골길을 걷는 듯한 느낌이다.


한참을 걷다보니 러시아 혁명기를 걸어두고 마오이스트들이 트레커들에게 삥을 뜯고 있다.
동행으로 가던 아이는 돈을 냈는지 어떻게 했는지 보이지 않고 가이드는 마오이스트옆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
마오이스트들을 지나쳐가려고 하자 한명이 다가와서 잠시만 시간을 내어달라고 한다.
저자세로 보일정도로 공손하게 말을 걸어온다.
그냥 평범한 차림에 허약해 보일 정도의 체격.
예전에는 강압적으로 강탈해갔는지 몰라도 앞에 보이는 사내는 트레커가 거부해도 손쓰지도 못하고 보내줘야 할 것 같다.
그러나 가이드만 두고 가버릴 수 없어서 삥뜯기기 위해(? -_-;) 줄을 섰다.

한명당 하루에 100루피라고 한다.
대충 300루피정도만 내면 된다는 가이드의 말을 미리 들었기 때문에 3일 정도 트레킹을 한다고 하고는 300루피를 내고 영수증을 받았다.
조금 걸어가자 동행이 보인다.
그 친구는 그들이 마오이스트인줄도 모르고 그냥 지나쳤다고 한다.
나도 가이드가 거기서 기다리고 있지만 않았다면 그냥 지나쳤을텐데...
그러나 트레킹이 일회성으로 끝나는 우리완 달리 가이드나 포터들은 계속해서 그곳을 지나쳐야하기 때문에 마오이스트들을 무시하면 나중에 보복을 당한다고 한다.





두시간여를 걷다보니 어느새 오늘 묵을 티케둥가 마을이 나타났다.
가이드가 여기서 묵을지 좀 더 갈것인지 물어본다.
가이드가 가리키는 곳은 바로 눈 앞에 보이는 울레리(Ulleri).
조금 이른 시간이라 다음 마을까지 가기로 했다.



그러나 막상 출발을 하니 길이 만만찮다.
가파른 돌계단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나중에 가이드북을 봤더니 여기가 아주 힘든 길 중 하나라고...
그래도 첫날 체력이 있을 때 가파른 이 길을 지나버리는 것이 다음날 아침부터 이 길에서 진을 빼는 것 보다는 낫다.

산중이라 운송수단은 사람이 직접 이고 가거나 이렇게 노새를 이용하는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 노새들이 길거리 아무데나 변을 지려놓으니 산길을 걷는 것이 그리 상쾌하지만은 않다.
한시간여를 더 걸어가 울레리의 롯지에 숙소를 잡고 짐을 풀었다.




우리나라의 산장이나 여타 트랙코스의 벙크룸을 생각했는데 침대 두개가 놓인 깔끔한 방이라 의외였다.
게다가 하루 숙박비가 혼자서 방 하나를 쓰는데 50루피라니...
산중에서 50루피에 싱글룸과 뜨거운 물 샤워까지 하려니 미안한 감 마저 들었다.
그러나 알고보니 숙박비는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롯지의 주 수입원은 식사비.
식사비가 평지 마을의 서너배는 되는 것이다.
그 식사를 저녁 아침 두끼를 먹으니...
만약 식사를 하지 않는다면 숙박비는 500루피로 뛰어오른다.
그리고 뜨거운 물 샤워도 별도의 요금을 지불해야한다.

샤워를 마치고 나오니 비가 세차게 내린다.
우기를 피해서 11월에 히말라야를 찾았는데 비라니...
그래도 숙소를 잡고 난 후라 다행이다.
그래... 차라리 밤에 실컷 내리고 내일 낮에는 맑았으면 좋겠다.
- 2일차
히말라야 산중에서 만나는 첫번째 아침이다.
간밤에 계속 비가 내렸나 보다.
아직 하늘은 구름이 짙게 끼었고 빨랫줄에 걸어놓은 티셔츠와 헤어튜브는 걸어놓은 그대로 하나도 마르지 않았다.
주방에 가보니 화덕에서 나무 장작으로 불을 때고 있다.
아쉬운대로 거기서 옷을 말려보려고 걸어두었는데 나중에 보니 그을음이 올라와 오히려 옷을 더 더럽히는 바람에 입을 수 없게 되었다.
아침 식사를 하고나자 저 멀리 안나푸르나가 살포시 고개를 내밀고 있다.
산에 가려 아주 조금밖에 보이지 않지만 앞으로 얼마나 더 잘 볼수있을지도 모르는지라 보이는대로 찍어두었다.
그나마도 몇분 지나지 않아 구름속으로 모습을 숨겨버렸다.


오늘의 목적지는 푼힐(Poon Hill) 전망대 아래의 마을인 고레파니(Gorepani).
울레리에서 거리는 얼마되지 않지만 푼힐전망대에서 일출을 보기위해서는 고레파니에서 묵어야한다.
전날 울레리까지 가파른 길을 지나왔기 때문에 비교적 수월한 하루가 될 듯 싶다.

오늘 지나치는 마을은 반탄티(Banthanti), 낭게탄티(Nangethanti).
어제에 비해 인가의 수가 부쩍 줄어들었다.
그러나 조금만 걸어가면 식당이나 롯지가 나타나 휴식을 취하거나 간식을 사먹는데 어려움은 없다.

걷다보니 양떼가 길을 가득 메우고 지나가는 일이 다반사다.
모두 포카라까지 데리고 가 팔 것이라고...
간혹 마을을 지날 때 한마리씩 팔리기도 한다고 한다.
문제는 전날 이야기 했던 노새의 변과 함께 양들의 변들도 길을 뒤덮어 지뢰를 피해서 발 딛기도 힘들다는 것이다.

둘째날의 산길은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며 서서히 올라가는 우리나라의 산길과 비슷한 난이도다.
아직 이틀째라 그다지 힘들지는 않다.
동행인 여자아이는 다소 걱정했던것과는 정 반대로 나와 가이드보다 훨씬 앞서서 씩씩하게 잘 올라가 오히려 뒤처진 내가 미안스럽다.

오후 한시쯤 목적지인 고레파니에 도착했다.
전날 길에서 마주친 한국분 한분이 추천해준 롯지를 찾아 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롯지가 어디쯤에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비를 맞으며 헤매지 않고 비가 지나갈 동안 잠시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려고 했다.
그런데 옆에 있는 롯지에서 한국분이 창문으로 내다보며 말을 걸어오신다.
몇마디 주고받다가 처음에 찾던 롯지는 잊어버리고 그 롯지에서 함께 묵기로 했다.

50대 중년 아저씨 두분이서 함께 인도와 네팔을 여행중이시라고 한다.
인도북부의 히말라야와 네팔 안나푸르나 서킷을 돌고 계신데 푼힐을 마지막으로 헤어지시기로 하셨단다.
그 중 한분이 ABC까지 가서 우리와 동행하기로 했다.
등산에 익숙하시고 연륜 있는 분과 동행하기로 하자 든든하다.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 그을음으로 더럽혀진 옷을 대충 빨아 난로위에 걸어두니 노곤해진다.
창 밖으로 세차게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따뜻한 레모네이드(핫레몬) 한잔을 마시니 마냥 머물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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