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adian rail way
페리로 알래스카를 벗어나 도착한 곳은 프린스 루퍼트.
애초에 계획은 크루즈를 이용해 밴쿠버로 들어가는 것이었지만 수많은 돌발상황과 준비의 미비함으로 인해 거의 $1500의 손실을 봐가면서 고생스럽게 캐나다로 흘러들어오게 되었다.
알래스카는 너무 좋았지만 상대적으로 너무 높은 물가로 인해 힘들었던 것도 사실.
캐나다로 들어서면서 이제 좀 편해지겠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캐나다에서 나를 맞은 것은 또 퐝당 시츄에이션.
의례히 거치는 입국심사.
무비자로 입국해 눌러 앉거나 미국으로 몰래 건너가는 한국인들이 많아서인지 한국여권에 대한 질문은 까칠하고도 길었다.
얼른 입국심사장을 벗어나고 싶은데 갑자기 짐을 검색하겠다고 하지 않는가?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에 짐을 푸는걸 도와주려고 했더니 정색을 하며 뒤로 물러나라, 손 대지 마라며 위협을 하는 것이다.
참 나... 알아서 해라며 뒷짐지고 있었더니 물건 하나하나를 가지고 꼬치꼬치 묻는다.
일련의 상황에 짜증나서 건성건성 비협조적으로 대했더니 이러면 곤란해질 수 있다며 험악한 분위기를 만든다.
다른 사람들은 간소하게 지나가는데 왜 나만가지고 일을 복잡하게 만드냐고 따지니깐 짐 검색은 통상적인 절차일 뿐이며 입국자는 당연히 응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만 설명한다.
한참을 검색하더니 볼리비아에서 샀던 코카차와 이스터섬에서 샀던 꿀을 한켠으로 모으며 문제가 되는 물품이라고 한다.
입국심사대에 있던 아줌마는 사무실로 들어가고 한 남자가 나와서는 이제야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한다.
입국 심사장에 들어설 때 마약탐지견이 나에게서 냄새를 맡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최근에 마약을 한 적이 있느냐, 마약을 하는 사람과 접촉한 적이 있느냐, 짐에 다른 사람이 손을 댄 적이 있느냐 등 하나하나 물어왔다.
바로 볼리비아에서 샀던 코카차가 화근이었던 것이다.
일단은 코카차의 냄새 때문에 마약 탐지견이 지목한 것일 수 있지만 입국 심사자로서는 다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니 나도 순순히 협조할 수 밖에 없다.
'일단 마약을 한 적은 없고 원한다면 검사에 응할 수 있다,
배낭여행자인 만큼 다인실에서 많은 사람들과 접할 수 밖에 없고 그들이 마약을 하는지는 나로서 알 방법이 없다,
짐은 특별히 다른 사람이 손 댄 일이 없고 방금의 검색에서 내 물건이 아닌 것은 발견되지 않았다.'
차분히 대답을 하자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진다.
한가지 걸림돌이 내가 너무 많은 약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1년간 세계일주로 장기 여행을 하면서 약을 사기 힘든 상황이 있을 수 있으며 항상 약을 준비해 다닐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하자 이유는 납득을 했고 약 하나하나에 대한 설명을 해야 했다.
몇몇 약은 꺼내어서 성분 조사까지 했다.
대개 문제가 없었지만 복병은 비타민C.
병에 담긴채로 긴 시간 흔들리며 서로 마모되다 보니 가루가 많이 생겼는데 그 가루가 의심된다는 것이다.
ㅋㅋㅋㅋㅋ 하긴 하얀가루가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다.
한편으로 웃음이 나기도 하지만 검사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웃을 일이 아닐 수도 있다.
조사는 끝났지만 바로 스템프가 찍힌 여권을 돌려주진 않았다.
사무실로 여러 사람들이 들락날락하며 한참동안 논의가 이어지는 듯 했다.
심사대 앞에서 있던 사람에게 그제서야 '이런 상황을 미리 알려줬다면 흔쾌히 협조했을텐데 아무런 설명없이 죄인 다루듯 해서 무척 불쾌했다'며 따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들은 오늘 내가 겪은 일련의 절차는 원래 매뉴얼에 있는대로며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도 누구에게나 할 수 있는 것인 만큼 잘못된 것은 없다고 이야기 한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불쾌한 것은 어쩔 수 없다.
앞서서는 적대적으로 대했던 심사관들도 일단 '문제 없음'으로 판단되자 웃으며 대하고 여러가지 질문들에 친절히 답해준다.
코카차는 캐나다 법령상 폐기해야하고 외부의 꿀은 자국의 꿀을 보호하기 위해 반입이 금지되어 있으며 원한다면 집으로 보낼 수 있다고 한다.
별 미련이 없는 것들이라 둘 다 폐기하라고 했다.
아무튼 2시간이 넘게 입국심사대에 잡혀있다 겨우 캐나다 땅을 밟았다.
솔직히 웃을 기분은 아니지만 자기 일에 충실할 뿐인 그들에게 화를 낼 수도 없어 인사는 하고 돌아섰다.
프린스 루퍼트는 큰 도시는 아니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해 육상으로 이동해 닿을 수 있는 알래스카와 가장 가까운 도시다.
프린스 루퍼트 이북으로는 험준한 지형 때문에 도로나 철도가 잘 나 있지 않아 해상이나 항공으로 이동할 수 밖에 없다.
또한 프린스 루퍼트는 로키산맥을 가로질러 동부로 가는 열차의 종착역이기도 하다.
캐나디언로키 관광의 중요한 베이스캠프 중 하나인 제스퍼로 가기 위해서는 버스와 열차 두가지 방법이 있다.
프린스 루퍼트에서 재스퍼로 이어지는 길은 스키너 루트(Skeena route)라고 하여 로키 산맥과 호수들, 그리고 끝 없이 펼쳐지는 침엽수림들로 절경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이 길을 이동하는 자체가 중요한 로키산맥의 관광이 된다.
그런데 버스는 프린스 루퍼트에서 저녁에 출발해 아침에 프린스 조지에 도착한 다음 저녁에 다시 재스퍼로 이동하는 버스로 갈아타야한다.
이 훌륭한 길을 볼 수 없다는 것.
반면에 열차는 아침에 출발해서 저녁에 프린스 조지에 도착한 다음 1박을 하고 다음날 다시 재스퍼로 이동한다.
버스요금보다 열차요금이 더 비싸고 싼 숙소가 없는 프린스 조지에서 1박을 해야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그 풍경은 놓치기 아깝다.


북미에서 열차는 승객 운송보다도 화물운송의 비중이 훨씬 크다.
주요 화물은 목재와 광석, 곡물 등 1차 생산품이다.
화물 열차에서는 100량 편성이 기본일 정도로 많은 화차를 끌고 가기 때문에 철도 건널목에서 한 번 잡히면 참으로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반면에 여객열차는 단촐한 편성이다.
스키너 루트를 운행하는 열차도 수화물 차량을 포함해서 5량 정도 규모의 소편성이다.

스키너 루트를 운행하는 차량도 알래스카 열차처럼 파노라마 전망을 제공하는 객차가 편성되어 있다.
그러나 이 객차를 이용하는 승객은 얼마 되지 않았다. 요금이 비싼 탓이다.
열차 승무원들은 융통성 있게도 멋진 절경이 나타나면 이 객차를 일반석 승객들에게도 공개하여 사진을 찍거나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이틀간의 열차 여행을 위해 아예 프린스 루퍼트에서 먹을 것을 바리바리 싸들고 올라탔다.
역시 열차에서의 식사는 메뉴는 비교적 다양한 편이지만 다소 비싸다.
컵라면도 3~4000원 정도 수준이었으니...


캐나다의 침엽수림은 그야말로 끝이 보이지 않고 빽빽하다.
이 정도면 웬만큼 베어내어도 표도 나지 않을 것 처럼...
우리나라도 통나무집을 지을 원목 자재를 캐나다에서 많이 수입한다.
가끔 숲의 새대교체를 위해 소이탄을 이용하기도 할 정도라는데 탄 나무는 거름이 되고, 산불의 열은 솔방울을 싹 틔우는 에너지가 된다고 한다.

열차로 이동하다가 중간쯤에 자전거를 내려 자전거로 여행을 하려는가 보다.
건강한 중년의 부부 모습이 부럽다.


열차는 한 번 씩 정차를 하지만 한적한 시골 마을에는 인적이 드물었다.
마치 시간이 멈춘듯한 풍경이다.

배산 임수?
숲이 감싸고 앞에는 웬만해서 줄지도, 넘치지도 않는 맑은 물이 흐르는 강.
내가 딱 꿈꾸는 그런 모습이다.


웅덩이에, 호수에 하늘이 그대로 담긴다.

오랜만에 셀프샷.


책을 읽다 간간이 고개를 들어보면 달력에나 나오던 그런 풍경들이 펼쳐지곤 한다.
평화로운 느낌 그 자체다.
저녁 7시경이 되어서 열차는 프린스 조지에 도착했다.
북위 높은 곳에 위치하다보니 저녁 7시라도 오후나절 처럼 환하다.
북미지역 유스호스텔 목록을 뒤져 프린스 조지의 유스호스텔을 찾아갔지만 폐업을 한 상태.
철도 역의 관광안내소로 가서 숙소 전단지들을 뒤졌지만 싼 곳이 없고 대부분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이동하기도 힘들다.
결국 승무원들이 묵는 시내의 라마다 호텔에 비싼 값에 묵었다. ㅡ.ㅜ
둘쨋 날.
드디어 열차는 본격적으로 캐나디언 로키로 접어들었다.


첫 날은 침엽수림과 초원, 호수와 강이 주를 이루었다면 둘쨋 날은 산세가 볼거리다.
스키너 루트의 종착역인 재스퍼에 다가가자 록키 산맥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마운트 롭슨(Mount Robson)이 보이기 시작한다.
높이가 해발 3954미터로 끄트머리는 구름에 가려 아쉬움을 주었다.
참고로 북미에서 가장 높은 산은 알래스카에 있는 맥킨리 산이다.

그렇게 열차는 이틀동안 1160km의 거리를 열심히 달려 5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재스퍼에 우리를 내려주었다.
애초에 계획은 크루즈를 이용해 밴쿠버로 들어가는 것이었지만 수많은 돌발상황과 준비의 미비함으로 인해 거의 $1500의 손실을 봐가면서 고생스럽게 캐나다로 흘러들어오게 되었다.
알래스카는 너무 좋았지만 상대적으로 너무 높은 물가로 인해 힘들었던 것도 사실.
캐나다로 들어서면서 이제 좀 편해지겠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캐나다에서 나를 맞은 것은 또 퐝당 시츄에이션.
의례히 거치는 입국심사.
무비자로 입국해 눌러 앉거나 미국으로 몰래 건너가는 한국인들이 많아서인지 한국여권에 대한 질문은 까칠하고도 길었다.
얼른 입국심사장을 벗어나고 싶은데 갑자기 짐을 검색하겠다고 하지 않는가?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에 짐을 푸는걸 도와주려고 했더니 정색을 하며 뒤로 물러나라, 손 대지 마라며 위협을 하는 것이다.
참 나... 알아서 해라며 뒷짐지고 있었더니 물건 하나하나를 가지고 꼬치꼬치 묻는다.
일련의 상황에 짜증나서 건성건성 비협조적으로 대했더니 이러면 곤란해질 수 있다며 험악한 분위기를 만든다.
다른 사람들은 간소하게 지나가는데 왜 나만가지고 일을 복잡하게 만드냐고 따지니깐 짐 검색은 통상적인 절차일 뿐이며 입국자는 당연히 응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만 설명한다.
한참을 검색하더니 볼리비아에서 샀던 코카차와 이스터섬에서 샀던 꿀을 한켠으로 모으며 문제가 되는 물품이라고 한다.
입국심사대에 있던 아줌마는 사무실로 들어가고 한 남자가 나와서는 이제야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한다.
입국 심사장에 들어설 때 마약탐지견이 나에게서 냄새를 맡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최근에 마약을 한 적이 있느냐, 마약을 하는 사람과 접촉한 적이 있느냐, 짐에 다른 사람이 손을 댄 적이 있느냐 등 하나하나 물어왔다.
바로 볼리비아에서 샀던 코카차가 화근이었던 것이다.
일단은 코카차의 냄새 때문에 마약 탐지견이 지목한 것일 수 있지만 입국 심사자로서는 다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니 나도 순순히 협조할 수 밖에 없다.
'일단 마약을 한 적은 없고 원한다면 검사에 응할 수 있다,
배낭여행자인 만큼 다인실에서 많은 사람들과 접할 수 밖에 없고 그들이 마약을 하는지는 나로서 알 방법이 없다,
짐은 특별히 다른 사람이 손 댄 일이 없고 방금의 검색에서 내 물건이 아닌 것은 발견되지 않았다.'
차분히 대답을 하자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진다.
한가지 걸림돌이 내가 너무 많은 약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1년간 세계일주로 장기 여행을 하면서 약을 사기 힘든 상황이 있을 수 있으며 항상 약을 준비해 다닐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하자 이유는 납득을 했고 약 하나하나에 대한 설명을 해야 했다.
몇몇 약은 꺼내어서 성분 조사까지 했다.
대개 문제가 없었지만 복병은 비타민C.
병에 담긴채로 긴 시간 흔들리며 서로 마모되다 보니 가루가 많이 생겼는데 그 가루가 의심된다는 것이다.
ㅋㅋㅋㅋㅋ 하긴 하얀가루가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다.
한편으로 웃음이 나기도 하지만 검사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웃을 일이 아닐 수도 있다.
조사는 끝났지만 바로 스템프가 찍힌 여권을 돌려주진 않았다.
사무실로 여러 사람들이 들락날락하며 한참동안 논의가 이어지는 듯 했다.
심사대 앞에서 있던 사람에게 그제서야 '이런 상황을 미리 알려줬다면 흔쾌히 협조했을텐데 아무런 설명없이 죄인 다루듯 해서 무척 불쾌했다'며 따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들은 오늘 내가 겪은 일련의 절차는 원래 매뉴얼에 있는대로며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도 누구에게나 할 수 있는 것인 만큼 잘못된 것은 없다고 이야기 한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불쾌한 것은 어쩔 수 없다.
앞서서는 적대적으로 대했던 심사관들도 일단 '문제 없음'으로 판단되자 웃으며 대하고 여러가지 질문들에 친절히 답해준다.
코카차는 캐나다 법령상 폐기해야하고 외부의 꿀은 자국의 꿀을 보호하기 위해 반입이 금지되어 있으며 원한다면 집으로 보낼 수 있다고 한다.
별 미련이 없는 것들이라 둘 다 폐기하라고 했다.
아무튼 2시간이 넘게 입국심사대에 잡혀있다 겨우 캐나다 땅을 밟았다.
솔직히 웃을 기분은 아니지만 자기 일에 충실할 뿐인 그들에게 화를 낼 수도 없어 인사는 하고 돌아섰다.
프린스 루퍼트는 큰 도시는 아니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해 육상으로 이동해 닿을 수 있는 알래스카와 가장 가까운 도시다.
프린스 루퍼트 이북으로는 험준한 지형 때문에 도로나 철도가 잘 나 있지 않아 해상이나 항공으로 이동할 수 밖에 없다.
또한 프린스 루퍼트는 로키산맥을 가로질러 동부로 가는 열차의 종착역이기도 하다.
캐나디언로키 관광의 중요한 베이스캠프 중 하나인 제스퍼로 가기 위해서는 버스와 열차 두가지 방법이 있다.
프린스 루퍼트에서 재스퍼로 이어지는 길은 스키너 루트(Skeena route)라고 하여 로키 산맥과 호수들, 그리고 끝 없이 펼쳐지는 침엽수림들로 절경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이 길을 이동하는 자체가 중요한 로키산맥의 관광이 된다.
그런데 버스는 프린스 루퍼트에서 저녁에 출발해 아침에 프린스 조지에 도착한 다음 저녁에 다시 재스퍼로 이동하는 버스로 갈아타야한다.
이 훌륭한 길을 볼 수 없다는 것.
반면에 열차는 아침에 출발해서 저녁에 프린스 조지에 도착한 다음 1박을 하고 다음날 다시 재스퍼로 이동한다.
버스요금보다 열차요금이 더 비싸고 싼 숙소가 없는 프린스 조지에서 1박을 해야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그 풍경은 놓치기 아깝다.


북미에서 열차는 승객 운송보다도 화물운송의 비중이 훨씬 크다.
주요 화물은 목재와 광석, 곡물 등 1차 생산품이다.
화물 열차에서는 100량 편성이 기본일 정도로 많은 화차를 끌고 가기 때문에 철도 건널목에서 한 번 잡히면 참으로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반면에 여객열차는 단촐한 편성이다.
스키너 루트를 운행하는 열차도 수화물 차량을 포함해서 5량 정도 규모의 소편성이다.

스키너 루트를 운행하는 차량도 알래스카 열차처럼 파노라마 전망을 제공하는 객차가 편성되어 있다.
그러나 이 객차를 이용하는 승객은 얼마 되지 않았다. 요금이 비싼 탓이다.
열차 승무원들은 융통성 있게도 멋진 절경이 나타나면 이 객차를 일반석 승객들에게도 공개하여 사진을 찍거나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이틀간의 열차 여행을 위해 아예 프린스 루퍼트에서 먹을 것을 바리바리 싸들고 올라탔다.
역시 열차에서의 식사는 메뉴는 비교적 다양한 편이지만 다소 비싸다.
컵라면도 3~4000원 정도 수준이었으니...


캐나다의 침엽수림은 그야말로 끝이 보이지 않고 빽빽하다.
이 정도면 웬만큼 베어내어도 표도 나지 않을 것 처럼...
우리나라도 통나무집을 지을 원목 자재를 캐나다에서 많이 수입한다.
가끔 숲의 새대교체를 위해 소이탄을 이용하기도 할 정도라는데 탄 나무는 거름이 되고, 산불의 열은 솔방울을 싹 틔우는 에너지가 된다고 한다.

열차로 이동하다가 중간쯤에 자전거를 내려 자전거로 여행을 하려는가 보다.
건강한 중년의 부부 모습이 부럽다.


열차는 한 번 씩 정차를 하지만 한적한 시골 마을에는 인적이 드물었다.
마치 시간이 멈춘듯한 풍경이다.

배산 임수?
숲이 감싸고 앞에는 웬만해서 줄지도, 넘치지도 않는 맑은 물이 흐르는 강.
내가 딱 꿈꾸는 그런 모습이다.


웅덩이에, 호수에 하늘이 그대로 담긴다.

오랜만에 셀프샷.


책을 읽다 간간이 고개를 들어보면 달력에나 나오던 그런 풍경들이 펼쳐지곤 한다.
평화로운 느낌 그 자체다.
저녁 7시경이 되어서 열차는 프린스 조지에 도착했다.
북위 높은 곳에 위치하다보니 저녁 7시라도 오후나절 처럼 환하다.
북미지역 유스호스텔 목록을 뒤져 프린스 조지의 유스호스텔을 찾아갔지만 폐업을 한 상태.
철도 역의 관광안내소로 가서 숙소 전단지들을 뒤졌지만 싼 곳이 없고 대부분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이동하기도 힘들다.
결국 승무원들이 묵는 시내의 라마다 호텔에 비싼 값에 묵었다. ㅡ.ㅜ
둘쨋 날.
드디어 열차는 본격적으로 캐나디언 로키로 접어들었다.


첫 날은 침엽수림과 초원, 호수와 강이 주를 이루었다면 둘쨋 날은 산세가 볼거리다.
스키너 루트의 종착역인 재스퍼에 다가가자 록키 산맥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마운트 롭슨(Mount Robson)이 보이기 시작한다.
높이가 해발 3954미터로 끄트머리는 구름에 가려 아쉬움을 주었다.
참고로 북미에서 가장 높은 산은 알래스카에 있는 맥킨리 산이다.

그렇게 열차는 이틀동안 1160km의 거리를 열심히 달려 5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재스퍼에 우리를 내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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