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irbanks

페어뱅크스는 알래스카의 가장 내륙에 위치하고 있는 도시다.
지리적 위치 상 앵커리지에 이은 알래스카 제 2의 도시라 볼 수 있다-알래스카의 주도는 준오(Juneau)이지만 준오의 존재감은 그다지 크지 않다.
사실 페어뱅크스 역시 대도시라는 의미 외에 관광지적 의미는 크지 않다.

토요일 저녁 8시가 지나서야 페어뱅크스에 도착했지만 백야로 인해 오후 늦은시간 정도의 느낌밖에 들지 않았다.
숙소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고 짐을 푸는 동안 이미 밤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대형 마트로 장을 보러갔다.
그동안 디날리에서 먹고 싶은걸 못먹은 걸 보상받으려 작정을 하고 대형마트에 갔지만 여전히 높은 물가에 좌절할 수 밖에 없었다.
대도시임에도 본토에서 먼 거리를 공수해 운반하느라 그런지 물가는 본토의 2배 이상으로 높았다.
저녁거리를 사들고 영수증을 받아들고서야 현재 시간이 밤 10시가 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오랜만에 푸짐하게 한 상 차려들고 식사를 마치고 나니 밤 11시.
그러나 아직 하늘은 저녁나절의 하늘 그대로다.
밤이 없어지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는데 생활 리듬이 깨어져 힘들기보다는 의외로 기분이 좋은 상태가 계속 유지되고있다.
햇빛을 오랫동안 못보면 사람이 우울해진다고 하던데 반대로 햇빛을 많이 보면 유쾌해지는건가? ^^;



페어뱅크스의 여행자 안내소에서 발견한 기상정보 - 밤이라고 할 수 있는 시간이 5분 36초에 불과하다.
페어뱅크스는 내륙에 위치하고 있어서 겨울엔 무척 춥지만 반대로 여름에는 상당히 덥다.
낮 최고 기온은 28도에 육박하는 정도.
한여름임을 고려하면 덥다고 할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북극권 가까운 위도를 생각해보면 꽤 높이까지 올라가는 편이다.





일요일의 페어뱅크스 거리.
상당히 한산하다.
몇시간을 걸어도 인기척 하나 볼 수 없을 정도로...







일년의 반 이상이 겨울이다보니 한여름인 지금이 꽃이 만발하는 봄과도 같은 시기다.
거리 곳곳에는 강렬한 원색의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장식을 하고 있다.











페어뱅크스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을때는 에스키모들의 사는 모습을 상상했었다.
그러나 막상 현지에 도착해보니 페어뱅크스는 백인들의 개척기지적인 모습이 강하다.





개인이 운영중인 박물관.
할머니 한 분이 개인적으로 수집한 물품으로 작은 박물관을 무료로 운영하고 계셨는데 개인 수집품 위주가 되다보니 그다지 큰 의미가 있는 전시품은 찾기 힘들다.
그러나 할머니의 연세만큼 페어뱅크스의 살아있는 역사를 옅볼 수 있는데 그 역사는 백인들의 개척 역사, 그리고 전쟁 중 아시아로의 전초기지적인 모습 등이 근현대 페어뱅크스 역사의 주된 테마가 되고 있었다.













거리의 풍경 역시 개척역사가 여전히 남아있음을 느낄 수 있다.
상당수의 집이 고풍스런 모습 그대로 남아있으며 페어뱅크스 시내에서 명소라 찾을만한 곳 역시 파이오니어 파크(Pioneer park)가 있다.
미국 초기 이민자들의 서부개척역사는 거의 사라져 박물관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것과는 대조적으로 알래스카의 개척역사는 여전히 페어뱅크스의 곳곳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파이오니어파크에는 향수어린 증기기관차와 증기선이 자리잡고있다.
개척시대에 지어진듯한 오래된 집들은 이제는 기념품점으로 바뀌어있지만 공원 전체는 개척시절의 분위기를 잘 살리고있다.
상점들에서는 물건을 사지 않더라도 물건들에 관심을 보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걸어보면 친절하고도 친근하게 대답을 잘해줘서 기분이 좋다.













페어뱅크스에는 나름대로 에스키모에 대한 기대를 갖고 찾았는데 기대와는 달리 백인의 개척역사만을 볼 수 있고 너무 대도시적인 면모만을 볼 수 있어 적잖이 실망스러웠다.
필자는 큰 관심이 없어 따로 찾지 않았지만 페어뱅크스의 관광명물로는 거대한 송유관과 북극권이 시작되는 곳인 Artic circle line으로의 당일 투어가 있으니 시간과 비용이 허락되는 사람은 찾아볼만 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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