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duction to Cruising

전장 271미터, 배수량 10만톤.
총 객실1321개, 최대 승객인원3360명, 승조원1040명.
한 유람선의 제원이다.







크루즈 - 유람선.
유람선 하면 어떤 것을 떠올리는가?
부자들이 정장 차려입고 만찬을 하고 배 위의 수영장에서 수영과 일광욕을 즐기며 한가로이 바다를 항해하는 모습?
호화스런 모습을 떠올리기 쉽다. 내가 그랬으니깐...
일반 서민들은 감히 엄두내기 힘든 부자들의 여행으로 비쳐진다.
이것이 크루징에 대한 가장 큰 편견이다.
그러나 크루징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만큼 화려하지만도, 그리 비싸지도 않다.









간단히 말해 크루징은 여러 여행지를 묶어서 여행하는 패키지 여행 상품이다.
아침에 항구에 정박해서 승객들이 그 항구가 있는 도시를 둘러보고 저녁에 돌아오면 배는 밤 사이 다음 항구로 이동한다.
물론 항구에 내릴것인지 배에 남을 것인지는 승객의 자유다.
관광은 승객들이 개별적으로 할 수도 있고 승객들의 편의를 위해-혹은 부대 수입을 위해- 크루즈 선사에서 다양한 투어프로그램을 준비한다.
투어프로그램은 대개 현지 여행사에서 운영하며 현지인들이 구성한 만큼 알차게 꾸며져있기 때문에 다소 비용은 많이 들지만 여행을 알차게 할 수 있다.
물론 여행의 달인들은 개별 여행이 훨씬 유리할 것이다.





크루즈에서는 선실을 제공하고, 적어도 별 세개급 호텔 수준의 객실서비스 이상을 제공한다.
서비스 평점을 좀 짜게 매긴 감이 있지만 호텔 서비스도 편차가 심하다보니 최저치로 매긴 것이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팁이 전혀 아깝지 않은 서비스다.







크루즈 요금에는 선상에서의 모든 식사가 포함되어있고 가벼운 음료도 무제한 제공된다.
바에서는 탄산음료등의 소프트 드링크, 주류, 칵테일등이 판매되지만 면세구역이기 때문에 육상에서 마시는 것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마실 수 있다.
저녁식사는 매일 다른 메뉴의 만찬으로 제공되며 모든 승객은 식당에 자기의 자리가 정해져 크루징 내내 전담 웨이터의 서빙을 받으며 식사를 하게된다.
필자는 혼자라 한 가족과 함께 테이블을 사용했는데 화목한 가족과 함께 자리를 해서 일주일 내내 식사시간이 즐거웠다.



필자와 함께 만찬 식사를 한 조이스씨 가족.
다른 미국 가정과 달리 가정교육이 잘 되어 아이들이 예의바르고 밝아서 저녁시간이 즐거웠다.

자유로운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별도의 뷔페식당에서 자유롭게 식사할 수 있다.
이외에도 24시간 운영되는 스낵바도 있고 낮시간엔 계속해서 여러 식당들이 운영되므로 먹을것은 넘쳐난다.
일단 크루즈에 승선하면 적어도 배 위에서 먹을게 없어서, 돈이 없어서 배 곯을 일은 절대 없다.



극장에서는 매일저녁 공연이 있고 여러 바에서도 서로 다른 공연이 라이브로 매일저녁 연주된다.
바마다 특색이 다른 음악이 연주되므로 취향에 맞게 골라들을 수 있다.
바에서는 굳이 음료를 주문 안하고 음악만 듣더라도 상관없다.





크루징을 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필자는 두가지로 압축한다.
첫번째는 폼나고 여유있게 휴가를 즐기는 것.
두번째는 숙박비와 교통비가 비싼 동네를 빠르고 저렴하게 여행하기 위한 것.
사실 크루징의 묘미는 두번째에 있다.
필자가 카리브해 크루징을 하기로 마음먹은 이유도 바로 두번째 이유다.











카리브해 남부에는 미국령, 영국령, 자치령등 여러개의 작은 섬들이 있다.
이 섬들은 숙박비도 비싸고 더러 물가도 싸지 않다.
게다가 섬들간의 거리도 결코 가깝지 않기 때문에 대중교통수단은 항공편 밖에 없다.
이 남부 카리브해에서 몇개의 섬을 둘러보려면 항공료와 숙박비만해도 하루에 $2~300은 들게 마련이다.
그러나 크루징을 이용하면?
필자의 경우 혼자서 크루징을 했기때문에 약 50%정도의 싱글차지가 붙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루 $150 수준으로 여행했다.
두명이서 여행한다면 하루 $100 수준으로 여행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배낭여행객에게 절대 싼 돈은 아니다.
그러나 휴가를 즐기기 위한 관광객에겐?
크루즈 수준의 서비스를 받는 객실에 묵는다면 하루 일인당 최저 $5~60은 생각해야한다.
크루즈 수준의 식사를 하기 위해서는 하루 최저 $3~40은 생각해야한다.-실제 크루즈의 만찬 수준으로 저녁식사를 하면 저녁 한끼만도 $50은 생각해야한다.
거기에 교통비까지 고려하면 크루즈요금을 상회한다.









경제적인 면에서만 우위를 가지는걸까?
개별적으로 이동하며 여행하려면 호텔을 찾아가 체크인 하고 짐풀고, 다음날 아침 또 짐 싸고 공항으로 이동하고 다음 섬으로 이동해서 호텔 찾아가고...
못할짓이다.
그러나 크루징은 첫날 체크인하고 객실 배정받으면 자기 방처럼 서랍에, 옷장에 차곡차곡 짐 풀어놓고 나흘이고 일주일이고 내 집처럼 지내면 된다.
개별 여행은 일정이 짜여지면 좋든 싫든 이동해야하지만 크루즈는 피곤하면 그냥 선실에서 하루종일 자거나 최상층의 수영장에서 일광욕만 즐기며 쉬어도 된다.
여행의 질에 있어서도 훨씬 우월하다.





그러나 단지 여유있게 쉬고 즐기기 위해 크루즈를 이용한다?
그럴바에야 리조트를 일주일치 끊어 가는게 훨씬 낫다.
크루즈는 익스커젼 당 비용이 거의 $70~100 정도 들어가기 때문에 크루즈기간동안 추가비용만 $3~400은 더 들어갈 수 있다.
그러나 리조트에서는 비슷한 비용으로 동등한 서비스와 식사를 제공받고 더 넓고 편안한 객실에서 익스커젼까지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쉬기 위해서라면 굳이 좁은 선실의 크루즈를 이용할 이유가 없다.













크루즈가 빛을 발하는 곳이 몇 구간 있다.
남부 카리브, 알래스카, 그리고 크루징의 꽃 지중해.
공통점이라면 선편과 항공편으로 밖에 이동할 수 없고, 항구간의 거리가 멀어 배로 이동하면 최소 7~8시간은 걸리기 때문에 야간 이동이 필요하며, 물가가 비싼 동네라는 것이다.
그리고 한가지... 항로의 풍경이 멋지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알래스카의 경우 크루징과 페리, 항공편을 이용한 개별 여행을 비교해봤지만 여행의 자유도를 제외하고는 크루징이 유리했다.
남부 카리브와 지중해는 크루징 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능동적인 여행자에게는 선사가 정한 항로 이외로는 갈 수 없고 정해진 시간밖에 지낼 수 없는 크루즈가 답답할 것이다.
그러나 패키지 여행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냉정하게 패키지여행 요금과 크루징 요금을 비교해보시기 바란다.
같은 비용으로 여행의 질에 있어서 비교할 수 없을만큼 우위에 있다.

크루징이 비싸고 호화롭게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요금체계에 있다.
같은 크루즈에 탑승하더라도 요금이 심하게는 10배까지 차이날 수 있다.
물론 선실의 등급까지 고려한 것이지만 그 차이는 너무 크다.

크루즈 선실은 크게 세 등급으로 나눠진다.
발코니(선체 상부층의 바깥쪽에 위치하며 선실 앞 바다쪽에 개별의 발코니가 있다), 오션뷰(선체 하부층에 위치하지만 바깥쪽에 위치해 창문이 있는 방), 인테리어(선체 안쪽에 위치한 창문이 없는 방).
인테리어는 또 두가지로 나눠진다. 더블룸과 이층침대 방으로.
물론 최상층에는 스위트룸도 존재하지만 몇 개 없다.
방의 격만 보더라도 요금의 차이가 현격히 느껴지지 않는가?
발코니와 인테리어의 가격차이는 2배까지 난다.
그러나 신혼여행이거나 특별한 여행이 아니라면 굳이 좋은 방이 필요없다.
방은 잠자는 곳이라고만 생각한다면 가장 저렴한 방으로 하면 된다.
방이 저렴하다고 서비스의 질까지 낮아지는건 아니다.
크루즈 위에서는 누구나 동등한 서비스를 받는다.

그럼 나머지 차이는 어디서 오는가?
이게 바로 여행사의 농간과 선사의 손익분기점에서 오는 것이다.
여행사는 중간에 커미션을 챙기면서 크루즈 선사에서 고정적인 요금으로 안정적으로 선실을 배정받는다.
이는 성수기에 안전하게 선실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비수기의 할인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한다.
그렇다고 성수기에 좋은 조건인가 하면 그것도 전혀 아니다.

크루즈 선사는 객실 점유율을 고려해 일정 수준의 요금을 책정해서 승객을 모집한다.
손익 분기점에 도달하면 선사는 남은 방을 싸게 내놓아 되도록 선실을 많이 채워 운행하려고 한다.
크루즈 출항이 임박한 시점에 객실점유율이 기대에 못 미치면 떨이 수준으로 내어놓는다.-Last Minute Discount이다.
그러나 역으로 크루즈 출발일이 많이 남았는데도 선실 점유율이 높다면 오히려 요금을 올릴수도 있다.
크루즈의 요금은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항상 주의깊게 경향을 관찰한다면 남들보다 훨씬 싸게 크루징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필자는 Last Minute Discount를 단어 그대로 받아들여 늦으면 늦을수록 가격이 떨어지는 걸로 순진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크루즈 티켓 발권 및 배송에 소요되는 시간과 승객수에 따른 승조원 배치, 식수인원 배정 등을 위해 1주일 전에는 예약을 비롯한 모든 변경이 마감된다.
혹시 모를 경우에 대비해 최소 10일 이전에는 크루징 예약과 지불을 마쳐야한다.
그걸 모르고 늦게까지 버팅기다가 예약 시기를 놓치고 결과적으로 마이애미에서 쉽게 갈 수 있었던 크루즈를 LA에서 동서 횡단해서 가야하는 닭짓을 해가며 가게 되었다. ^^;

필자의 경우 여행사-오스트레일리아 브리즈번의 Flight Center-의 농간에 놀아나 크루즈 출항 4개월 전 거의 200만원이 넘는 돈으로 알래스카 크루즈를 예약했다.
그러나 페리가 훨씬 저렴한 것을 보고 취소금을 물고 예약을 취소했는데 예약했던 크루즈의 요금을 출발 2주 전에 체크해보니 싱글차지 50%를 물더라도 $800이하에 할 수 있었다.
무려 120만원이 넘는 바가지를 쓸뻔 한거다. 위약금을 물더라도 취소하길 잘했다.

몇개의 크루즈 에이전시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CruiseWeb인데 원하는 기간, 목적지, 출발시기 등으로 크루즈를 검색하면 방대한 검색결과를 제공한다.
물론 여기서도 커미션을 먹는다.
그러나 커미션 액수가 그다지 크지 않고 수시로 변동되는 요금을 그대로 반영해 최저가의 크루즈를 찾아주기 때문에 악덕 여행사들보다는 훨씬 낫다.

조금이라도 더 싸게 크루징을 하고 싶다면 에이전시에서 검색결과를 보고 크루즈 선사에 직접 접촉을 시도하면 된다.
대형선사의 경우 자사 홈페이지에서 실시간 온라인으로 예약을 할 수 있어 목표한 가격에 접근했다 싶으면 과감히 예약을 시도해보자.
크루즈 가격 변동도 주가 변동만큼 예측하기 힘들다.
예약 후 더 떨어졌다고 아쉬워말고 목표치에 만족하도록...

크루즈 예약 시 객실의 등급을 결정해야 하는데 가끔 무료 선실 업그레이드 등의 이벤트를 잘 활용하면 좋다.
선실의 등급을 결정할 때 선실 위치를 확정하지 않고 체크인 시 배정받는 guarantee로 풀어두면 뜻하지 않게 상위 등급의 선실을 배정받을수도 있다.
대신 선실을 배 어느 곳에 배정받을지를 모르는 위험부담은 약간 감수해야한다.
필자의 경우 가장 저렴한 인테리어 2층침대방을 선택하고 guarantee로 풀어뒀더니 실제 배정받은 방은 비록 큰 창문이 아닌 동그란 구멍 두개 달린 오션뷰지만 바깥쪽에 위치한 방에 더블룸이었다.

물론 지금까지 이야기는 성수기에는 해당사항이 아니다.
여름 휴가기간에 꼭 가고싶다면 비싸더라도 안정적으로 객실을 확보하기 위해 미리 예약을 해야한다.
그러나 성수기를 피해서 갈 수 있다면 당연히 싸게 가야하지 않겠는가?

대표적인 크루즈선사는 아래와 같다.
Royal Caribbean Cruise
Celebrate Cruise
Carnival Cruise
Princess Cruise

필자는 카니발 크루즈의 7박8일 남부 카리브 크루징을 하고 마음을 정했다.
신혼여행은 지중해 14일짜리 크루즈를 하기로 ^^;
그만큼 크루즈는 만족도가 높은 여행이다.
크루즈에 대한 편견이 무너지고 악덕 여행사가 아닌 진정으로 고객편이 되어주는 크루즈 전문여행사가 생겨나서 미국인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크루징을 즐기게 되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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