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eting of waters

앞서 아마존의 상류 지류에는 두 가지의 다른 강물이 있다고 했다.
네그로(Negro)와 솔리모에스(Solimoes).
마나우스가 아마조네스의 수도가 되고 아마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이유는 바로 마나우스에서 이 두 지류가 합쳐져 바다로 향해 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두 강물이 만나면서 독특한 현상을 만들어낸다.

두 강물은 원류와 형성과정이 다르기 때문에 온도, 밀도, 유속에서 차이를 보이며 그래서 6마일에 걸쳐 두 강물이 섞이지 않고 흐르는 독특한 모습을 보인다.
그래서 이곳을 강물이 만나는 곳-Meeting of waters라 부른다.
마나우스 관광에서 이 곳의 투어를 빼면 그야말로 속 없는 찐빵이다.
애초에 이 곳 투어만을 목적으로 오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이곳은 마나우스 항만에서도 약간 거슬러 올라간다.
롯지에서는 거의 세시간 정도 거리.
배에서 지루한 시간을 보내게 되지만 그 동안 나름대로 아마존의 지리와 자연환경, 아마존에 대한 배경지식등을 가이드로부터 간략히 듣는다.
롯지에는 영어, 독일어, 불어, 스페인어의 각 언어별 가이드가 따로 있어서 한 가이드가 그 언어의 그룹을 전담하게 된다.
그런데 우리 가이드가 제일 부실해보인다.
정말 마음에 안든다. 본전 생각 때문인가? 남의 떡이 커보이는 걸까?



마나우스 시내를 지나치면서 간략한 마나우스 설명을 듣긴 하지만 주마간산이라...
마나우스 시내는 한번도 밟지 못하고 공항과 롯지만 왔다갔다 했다.

마나우스에는 비교적 부자들이 많다고 한다.
마나우스 사람들이 부자인지 부자들이 마나우스에 모인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은 요트를 가지고 이곳에서 휴양을 주로 즐긴다.
그래서 고급 요트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아마존의 독특한 풍경인 수상 주유소.
아마존의 주요 교통수단은 배인 만큼 배들이 와서 주유를 할 곳이 필요한 것이다.
수상 주유소지만 일반 주유소와 다를 것이 하나도 없다. 편의점까지 갖추고 있다.



이곳은 건기에는 거의 5~60미터 폭에 달하는 백사장인데 지금은 우기라 여기가 백사장이란 사실 조차 알기 힘들다.



이곳이 마나우스 여객부두이며 meeting of waters 투어를 이곳에 와서 직접 흥정하면 싸게 할 수 있다고 한다.





정말 놀랍다.
강물에 이런 유조선, 컨테이너선 등의 상선들이 다니고 있다니...
브라질 주요 물류는 선편이다.
리우에서 벨렌까지 사흘, 벨렌에서 마나우스까지 4~5일 정도 소요된다고 하며 어짜피 육상으로 운송해도 사나흘의 시간은 소요되고 물류비용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만큼 선박이 훨씬 경쟁력 있다.



마나우스를 지나 한시간여를 더 달리자 저 멀리 meeting of waters가 보이기 시작한다.
사진과 동영상으로는 봤지만 직접보니 더 신기하다.
마나우스로 오는 비행기에서 처음 봤을땐 단지 구름때문에 그늘이 져서 색깔이 달라보인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거기가 meeting of waters였다.





배는 두 강물의 경계선 상에서 배 오른편은 솔리모에스, 왼편은 네그로인 상태로 멈춰섰다.
다른 투어에서는 두 강물을 떠서 직접 손을 담가볼 수 있게 해준다는데 우린 그런것도 없다.





meeting of waters에서 잠시 멈췄다가 솔리모에스 상류의 아마존 마을로 향했다.
그곳엔 독특한 양식의 집들이 있었다.





우기에는 수면이 상승하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지면으로부터 높이를 두고 집을 짓는다고 한다.
교회도 다를바 없다.





지금은 우기가 끝나가는 시기라 물이 많이 빠졌다고...
일년내내 더워서 마음만 먹으면 일년에 이모작 삼모작은 할 수 있는 기후지만 아마존의 수위 변화로 인해 건기에만 빠르게 자라는 수박같은 식물들 위주로 농업을 한다고 한다.
여기서 천연고무를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





고무나무에서 수액을 채취하고



덩어리를 만들어 고무나무 수액을 묻혀가며 연기에 그을려 고무 덩어리를 만든다.



이런 천연고무는 외과수술용 장갑, 피임기구등에 없어서는 안되는 재료이다.



또한 남미지역에서 식량으로 애용되는 타피오카를 만드는 과정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그러나 이곳에서도 역시 기념품 쇼핑이 빠지지 않는 관광코스였다.
물론 싸고 질좋은 기념품점을 소개받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아마존 토산품은 대부분 아마존의 동물들, 식물들로부터 재료를 구하기 때문에 특별하고 만나기 힘든 물건들이 많다.
그러나 너무 가는 곳 마다 기념품 쇼핑을 하게 되니 솔직히 기분이 좋지는 않다.







오후 일정으로는 스피드보트를 이용해 다른 아마존 마을들을 둘러보고 아마존 동물-아나콘다, 악어를 비롯한-들을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는 투어가 '옵'션'으로 있었다.
물론 흥미있는 투어이고 비용이 그렇게 비싼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이미 정글롯지 오버나잇 투어로 많은 비용을 지불했는데 이런 투어를 별도의 비용을 지불하고 해야한다는 것이 불쾌했고 나를 비롯한 다섯명은 투어를 거부했다.
나머지 네명은 런던에 거주하고있는 인도인 부부 두쌍으로 전날부터 롯지에 대한 불만들로 죽이 잘 맞아왔던지라 이번에도 함께 행동했다.
그러나 가이드는 다른 옵션 투어를 권하며 끈질기게 영업(?)을 했고 우리는 끝까지 그냥 롯지로 돌아가는 보트에 잔류했다.

점심식사 후 거의 두시간에 가까운 시에스타(?) 시간을 갖고서야 배는 롯지를 향했다.
돌아오는 배에서는 서로 롯지를 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동지가 있다는 것은 큰 위안이다. ^^;





돌아오는 배에서는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게된다.
바로 돌고래와 아마존 일몰.



돌고래가 강에 산다는 말은 처음 들었다.
그러나 직접 목격하게 되니 정말 신기하다.
너무 먼곳에 있어서 망원으로 간신히 잡긴 했지만 그리 크고 또렷하게 잡지는 못했다.





네명의 인도인 동지들.
런던에 오면 꼭 연락하라고 당부받았다.







배가 늦게 출발한 것이 낮잠을 위한 것인지 일몰시간에 맞추기 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배는 절묘하게 일몰시간에 맞춰 아마존 수평선과 태양이 만나는 곳을 지났다.
바다의 일몰은 몇번 보았지만 강에서의 일몰은 또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주었다.















이렇게 셋째날 일정을 접으면서 정글롯지의 마지막 밤을 보내게 되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트랙백 주소 :: http://ddbros.com/travels/trackback/70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