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hiti - the Paradise on Earth
남태평양 적도 부근에 위치한 프랑스령 프렌치 폴리네시아의 타히티.
일찌기 고갱은 타히티의 매력에 매료되어 말년을 이곳에서 보냈다.
그리고 타히티의 여성을 소재로 숱한 작품을 남겼다. -타히티의 매력이 좋았는지 타히티 여자가 좋았는지 모르겠다.
유럽인들이 타히티를 찾은 것은 16세기 무렵부터...
폴 고갱이 말년을 타히티에서 보냈는데 그것이 1890년대 이야기이니 휴양지로서의 타히티의 역사는 아주 깊고도 오래된 것이다.
그래서 아직도 휴양지로 꼽으라면 톱3안에 드는 것이리라...
명색이 세계일주라고 하면서 타히티를 들르지 않으면 이건 또 세계일주에 걸맞지 않는다.
필자의 이번 여행 목표가 좋은데는 다 가보자는 것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타히티를 가려면 멀고도 긴 여정이 필요하다.
국내 직항이 없기 때문에 일본이나 뉴질랜드에서 비행기를 갈아타 타히티의 중심지 Papeete로 가야하기 때문이다.
일주일 신혼여행으로 패키지를 신청해도 가는데 하루 반 오는데 이틀, 타히티에서 꼬박 보내는 시간은 3일에 불과하다.
그나마 아침에 도착해서 저녁에 떠나는 일정이라 사흘을 꼬박 보낼 수 있다는 것은 다소 위안이 된다.
각설하고...
원월드 세계일주 항공권을 사용하면 태평양을 한번만 건너야 한다.
그러나 원월드 얼라이언스에서 타히티행 항공편은 산티아고에서 출발하는 것 밖에 없다.
콴타스에서 에어 타히티 누이(Air Tahiti Nui)와 코드셰어로 오클랜드-파피에테 구간을 운항하지만 코드셰어편은 사용할 수 없다.
결국 별도의 항공편을 이용해야 한다.
다행히 오클랜드에서 타히티행 항공권을 70만원 수준이면 구할 수 있는 정보를 입수하고 한 번 투자해 볼만 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호주에서 세계일주 항공권을 구매할 당시 구할 수 있는 최저가의 항공권은 160만원이 넘었다.
모두 만석이라며 구할 수 있는 것은 그것 뿐...
뉴질랜드에서 구해보겠다고 하자 뉴질랜드 입국 시 뉴질랜드에서 나오는 항공권이 없으면 입국이 거절되고 체크인에서부터 문제가 생긴다며 안된다고 한다.
정보의 부재로 인해 90만원 정도를 손해 본 것이다.
눈물을 머금고 출혈을 감수했다.
후에 뉴질랜드에서 알아본 타히티행 항공권 최저가는 예의 알아본 가격 그대로였다. OTL
그러나 타히티에 떨어졌다고 끝난 것이 아니다.
타히티 공항에 내리자마자 손님을 맞는 것은 적도 부근의 후덕지근하고 습한 공기와 손님을 맞는 타히티 민속음악 그리고 살인적인 물가이다.
체감물가는 대략 한국의 5~10배라고 보면 된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우선 ATM에서 돈을 찾는데 환율을 잘 모르겠다.
일단 10000 xpf(폴리네시안 프랑)을 찾았는데 나중에 계산해보니 대충 11만원 돈 된다.
그런데 정말 쓸거 없다. ㅡ.ㅜ
눈 딱 감고 바로 숙소로 향해야한다.
물론 중간에 어쩔 수 없이 거치는 교통요금의 충격은 감수해야한다.
그 비싼 동네에서 숙소비는 어쩔것인가?
다행히도 타히티에는 수많은 민박형 숙소(펜션)이 존재한다.
대부분 영세하여 알음알이 찾아오는 손님만 받지만-타히티의 휴양 역사는 길다. 그 세월간 누적된 손님의 양도 엄청나다- 그 중에 가끔 적극적인 시장개척의 의지를 가지고 홈페이지를 개설해 손님을 찾아가는 숙소도 있다.
HostelWorld라고 전세계의 저렴한 숙박업소를 검색하는 사이트에서 다행히 타히티의 숙소를 하나 발견했다.
1박에 50유로.
타히티에서 이 정도면 가히 성공했다 할 수 있다.
그러나 숙소까지 가는 개인 콜택시 비용이 5000xpf ㅡ.ㅜ
엎친데 덮친 격이라 부활절 연휴가 겹쳐 버스도 다니지 않는다.
눈물을 머금고 5만원이 넘는 택시를 탔다.
타히티는 생각보다 큰 섬이다.
그 큰 섬에서 공항과는 정반대에 위치해 있으니 멀기도 참 멀다.
택시 운전사가 영어를 썩 잘하지는 못하지만-필자와 비슷한 수준 ^^;- 가는 길에 나름대로 타히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
달리는 차 안에서 사진과 비디오를 찍고 있자니 중간에 멋진곳이라며 차를 세워주며 사진을 찍고 오라고 한다.
배려가 고맙다.




폴 고갱은 타히티 여자들을 소재로 많은 작품을 남길 정도로 타히티의 여성들에게서 매력을 느꼈다.
오클랜드의 한인식당에서도 아저씨가 자기는 타히티 여자가 세상에서 제일 매력있는거 같다고 했다.
정말 그럴까?
차를 타고 타히티 반바퀴를 돌았지만 보이는 타이티 여성들은 애낳고 몸이 두배로 불어 필자의 두배는 될듯한 엉덩이를 흔들고 걷는 아줌마들 뿐이다. --;
도대체 누구야? 타히티 여자가 매력있다고 한게!!!
거의 한시간이 걸려 도착한 숙소에 처음 들어서자 이건 우리나라 어촌마을의 시골집 분위기와 배불뚝이 주인 아저씨가 반가이 맞는다.
첫 인상은 이건 아닌데... 싶었지만 바로 안내받은 방은 사진에서나 보던 타히티 전통양식의 방갈로다.
방도 넓고 주방도 딸려있고 욕실도 깨끗하고 좋다. 방문을 열면 바로 라군이 보이는 바다가 보인다.
모든게 맘에 든다.
그런데 방값이 1박에 100유로다.
바로 앞에서는 뭐라 못하겠고 나중에 인터넷 메일을 확인해보니 1인당 50유로고 방이 2인실이기 때문에 무조건 2인분을 내어야 하는 것이다.
메일에 분명 1박에 50x2=100유로라 적혀있다.
이건 순전히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내 잘못이니 누구 탓을 할수도 없다.
어쨌든 이 비싼 동네에서 2명이 올 경우 1인당 50유로라면 나쁘지 않은 가격이다.
콜택시의 비용도 인원에 상관없이 5000xpf이고 차량도 9인승 승합차이기 때문에 여러명이 간다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 숙소 주인아저씨-아저씨라고 했지만 필자의 아버지 연배 정도 혹은 그 이상되어 보이는 연세로 보였다-는 상당히 깨어있는 분이다.
집에 인터넷이 깔려있고 무선공유기를 설치해 손님이 마음껏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게 해준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도 얼리어댑터가 아니면 알지 못하는 SkyPe폰을 그것도 최신형으로 가지고 있어서 국제전화도 요금 걱정없이 할 수 있다.
직접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여러 호스텔 알선 사이트에도 직접 등록을 해 적극적으로 방갈로를 운영하고 있다.
도착 첫날은 보라보라섬으로의 여행을 준비하느라 인터넷에 매달려 오전 한나절을 온통 다 써버렸다.
그래도 주인아저씨가 적극적으로 도와주신 덕분에 보라보라섬의 클럽메드에 예약을 하고 에어 타히티에 보라보라행 비행기 예약까지 모두 마쳤다.
이젠 예정대로 그냥 쉬는 것만이 남았다.
짐을 풀고 밤 비행기로 오느라 지친 몸을 씻고 잠시 눈을 붙였다.
해가 약간 기울어질 무렵 방갈로 바로 앞의 바다로 들어가 잠시 수영을 즐긴다.
그런데 조금만 나가도 바로 수심이 5m정도 되는 깊은 바다다.
겁이 나서 멀리까지 나가지 못하고 사다리 주위에서만 수영을 하는데 물속에 갖가지 열대어와 산호가 가득하다.
굳이 멀리 스노클링을 갈 필요가 없다.
주인아저씨는 모든 것을 손님위주로 손님이 찾기 전에는 무엇을 하든 내버려둔다.
그러다 저녁무렵 인터넷을 하려 본채 가까이로 가자 혹시 참치 낚시를 가보지 않겠냐고 물어본다.
우리나라에서도 낚시라고는 낚시터 근처에도 가보지 않았는데...
그런데 통조림으로나 보던 참치를 낚시한다고 하니 궁금하다.
참치는 되게 큰 생선으로 알고 있는데...
가겠다고 하자 그럼 내일 낚시 나갈 배 준비를 하는데 같이 가보겠냐고 물어본다.
물론 타히티에는 쉬러 왔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만 죽이는 건 좀 아까워서 따라 나섰다.



30여분을 달려 고기잡이 배들이 정박하는 항구에 다다랐다.
거기서 오늘 잡은 가장 큰 고기라며 보여준다. 무게가 거의 40kg이나 나간다고 한다.
민박집 주인아저씨는 자기 친구라며 나를 소개시켜준다.
그리고 내일 배에 같이 탈꺼니깐 잘 부탁한다며...
내가 탈 배는 주인아저씨의 아들이 선장이다.



돌아가는 길에 잠시 선장의 집에 들렀는데 거기서 주인아저씨의 손녀를 봤다.
헉... 예쁘다.
예쁘긴한데 우리나라의 미인처럼 예쁘거나 아름다운 것과는 다른 묘한 매력이 풍긴다.
정말 매력적이라는 말이 이럴 때 쓰이는 것이구나라고 느꼈다.
그 손녀가 타히티식으로 볼을 갖다대는 인사를 하는데-타히티에서는 누구에게나, 비록 처음 보는 사람이라도 소개받으면 이런 식으로 인사한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
흠... 역시 타히티 여성은 매력적이다. ^^;;
숙소로 돌아오자 주인아저씨가 원하면 저녁을 같이 먹어도 된다고 한다.
방갈로에 취사시설이 다 되어있지만 원하면 식사 세끼도 모두 제공받을 수 있다. 추가 비용 없이.
어짜피 혼자서 뭐 해먹기도 그렇고 해서 그냥 수저 한 벌 더 얹어서 같이 저녁을 먹었다.
저녁식사는 그야말로 타히티식이다.
대부분이 생선요리이고 열대과일과 야채들로 차려졌다. 양념은 코코넛 밀크.
너무 맛있어서 자꾸 손이 가는 정도는 아니지만 그럭저럭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요리들이다.
주인아저씨도 사람을 편하게 해주지만 주인아주머니도 이것 저것 챙겨주시며 너무 잘해주셔서 어릴적 시골의 할머니가 떠올랐다.
너무 편안한 분위기에서 잘먹고 잘잤다.
그놈의 벌레들만 아니었으면... ^^;
문을 닫고 잤으면 좀 나을수도 있었겠지만 이런 곳까지 와서 자연의 공기와 함께 자지 않으면 너무 아까울거 같아 커튼만 치고 잤는데 밤새 여러 벌레들이 물어뜯어 제끼는 바람에 새벽녘에는 가려워 긁느라 잠을 못잤다.
내일은 모기향을 좀 달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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