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king on Milford Track-Day 1
첫날의 트레킹은 1시간30분여를 걸어 첫번째 산장으로 가는 것이다.
사실 트레킹이라 하기도 쑥쓰러운 짧은 거리이다.
Te Anau에서 Te Anau downs로 30여분간 버스로 이동한 다음 보트를 타고 밀포드트랙의 시작점인 Glade wharf로 들어가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오후 1시15분에 DOC앞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이용하고, 바로 2시에 출발하는 보트를 이용해 트레킹을 시작한다.
Guided walk의 경우도 같은 보트를 이용해 이동한다.


보트를 이용해 Glade wharf로 이동하는 뱃길은 그 자체로 크루징에 가깝다.
여러 봉우리과 섬들이 마치 우리나라 남해에 온듯한 느낌을 준다.
날씨가 좋으면 파란 하늘과 호수의 물이 마음까지 상쾌하게 만들어준다.
이곳은 습도가 높아서인지 공기중에서 햇빛이 산란되어 대기가 약간은 부옇고 푸른 빛을 띤다.









Glade wharf에 배가 도착하면 손님들을 기다리는 것은 소독약이다.
신발에 묻어있을지 모르는 Didymo를 씻어내는 것이다.
검색을 해봤지만 Didymo가 무엇인지는 정확히 잘 모르겠다.
아무튼 배에서 내리는 모든 사람들은 우선 신발바닥을 소독하고 Glade wharf로 내린다.



드디어 밀포드트랙이 시작된다.
필자의 중무장한 모습이다.
얼마가지 못해 점퍼와 모자는 벗게 되지만...
뒤로는 12~3kg에 달하는 배낭을 매고 앞으론 카메라 가방을 매고...


잠깐 숲길을 걷다보면 가이드 워크를 하는 사람들의 첫번째 숙소인 글레이드 하우스가 나온다.
지나면서 잠시 보니 이건 거의 별 다섯개 수준이다.
진짜 특급호텔에 비교하겠냐마는 트레킹을 하면서 제대로 된 식당에서 제대로 된 식사를 하고, 더운물 샤워로 하루의 피로를 씻고, 깨끗한 시트가 구비된 2인실 침실에서 잘 수 있는데 이보다 어떻게 더 잘해줄 수 있는가 말이다.
일정이 개인 트레킹보다 하루 더 긴 4박5일이고 비용이 거의 100만원에 육박하지만 이 정도라면 부모님 모시고 천천히 유람하려 한다면 투자해볼만 할 것 같다.
가이드 워크 시설은 철저히 이용객만을 위한 것이고 개인 트레커는 절대 이용이 불가하다.





글래이드 하우스를 부러운 눈빛만을 보내고 지나치자 구름다리가 나온다.
여기서부터가 정말 밀포드 트랙이라 할 수 있겠다.
계속해서 숲길이 이어지고 낮인데도 물안개가 낀 강물이 옆으로 흐른다.
나무들에는 이끼류가 끼어 줄기까지 초록색으로 물들어있고 양치식물들이 늘어져있다.
처음 접하는 우림(Rain forest)은 신비로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가끔 나무 사이로 보이는 봉우리들은 숲과 조화를 이루어 저 멀리서 트레커들을 내려다보고 있고 어느순간에는 숲이 걷히면서 강과 숲과 봉우리들이 조화를 이루기도 한다.



경사도 없는 평범한 길을 걷다보니 표지판에 표시된 1시간 30분에 거의 딱 맞춰 첫번째 산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한 산장은 의외로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우리나라 산장같은 다소 열악한 시설을 예상했는데 침실은 2층침대로 구성되어 침낭만 펼치면 바로 잘 수 있고, 식당엔 개스렌지와 개수대가 완비되어 충분히 여유있는 식사준비를 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이런 곳 까지 수세식 화장실이 구비되어 냄새없는 쾌적한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샤워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산장 주위에 swimming point가 있어 한창 더울때는 강에서 멱을 감을 수 있다.
다만 비누 사용은 금지되어있다.




저녁이 되자 해가 산봉우리 끝자락만을 비추어 장관을 이룬다.
저녁 8시경에는 산장 관리인의 내일의 날씨 브리핑과 다음날 걷게됙 트랙에 대한 설명을 듣게된다.
이것이 끝은 아니다 관리인의 안내를 따라 숲속의 밤도 구경할 수 있다.
날씨가 좋다보니 하늘에 구름이 없어 쏟아지는 별을 보며 별자리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고 빛이 나는 돌도 구경할 수 있다.
빛이 난다고 돌 전체가 빛나는 것이 아니라 별이 반짝이듯 점점이 빛이 나는 것이다.
돌에 빛을 내는 미생물들이 붙어 살며 빛을 낸다고...
빛이 나는 돌은 티아나의 Glow worm에서도 볼 수 있는데 같은 것이라고 한다.
차이가 있다면 글로우 웜 동굴 투어를 하려면 돈이 많이 들지만 이건 따로 돈을 받지 않는 것이라고...
첫날은 모두들 기운이 넘쳐 생생하고 트레킹 첫날의 흥분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느라 늦은 밤까지-그래봐야 불을 끄는 10시지만...- 잠들줄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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