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daipur

인도편 론리플래닛 2007년판에서 첫번째 하일라이트로 뽑은 것은 우다이푸르 피콜라(Pichola) 호수의 자그니와스 섬에 지어진 수상궁전이다.
물론 주 저자의 주관이 지배할 수 밖에 없지만 그래도 공신력 있는(?) 론리플래닛의 추천이고, 이 수상궁전의 야경은 동화속에서 훔쳐나온 것 같다는 필자의 말은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제는 호텔로 바뀌어서 호텔에 투숙하거나 하다못해 식사라도 해야 들어가 볼 수 있지만 꼭 들어가보지 않아도 외관만으로도 충분한 구경거리가 될 수 있기에 우다이푸르를 찾았다.



아그라에서 슬리퍼 버스를 타고 우다이푸르에 떨어진 시간은 9시경.
게스트하우스가 집중된 호수 근처로 가서 일단 방 부터 잡고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희뿌연 공기의 아그라에서 이틀을 머물다 넘어오니 파란 하늘이 반갑기까지 하다.



이것이 바로 우다이푸르의 중요 관광명소인 자그니와스 섬의 수상궁전.
007시리즈 중 옥토퍼시의 무대로 나온 덕에 유명세를 더욱 올렸는데 때문에 우다이푸르의 웬만한 식당에서는 저녁마다 옥토퍼시를 틀어준다.





물이 들고 나는 양이 적은 호수인데 호수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빨래와 목욕을 하고있다.
갠지스강보다야 훨씬 나은 환경이지만 그래도 수질오염이 상당할텐데 인도사람들은 참 대범한거 같다.







우다이푸르는 왕이 여름을 보내던 휴양지 격으로 수상궁전 외에도 시내에 궁전(city palace)이 있으며 시내궁전 근처에는 자그디쉬 힌두사원등의 볼거리가 있다.
시내궁전은 현재 박물관을 겸하여 개방되어있어 방문했는데 궁전의 앞마당에서는 화려한 조명과 좌석 설치로 분주했다.
음향장비도 여럿 배치되고 있어 무슨 콘서트라도 여나보다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며칠 후 장관 딸내미 결혼식이 있다고... ㅡ.ㅡ;





잠시 곁가지로 새어보겠다.
다르질링에 차밭과 히말라야 산맥을 보기 위해서 찾았다가 감기몸살이 나서 나흘을 꼼짝 못하고 누웠던 적이 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여러 채널의 케이블TV가 있었다는 것 ^^;
나흘간 TV는 실컷 봤는데 CF들에 나오는 삶들이 참으로 화려하고 호사스럽기 그지없다.
현실 생활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 광고보다는 호화 사치에 관련된 광고가 7~80%는 차지하는 것 같다.
광고 다섯 번 중 한번은 다이아몬드 광고이고 열 번 중 한번은 결혼예물 관련이었다.
당시에는 광고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삶이 너무 비현실적으로 보였다.
그러나 막상 여름궁전의 결혼식장 모습을 보니 허구가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국의 식민시절 고위층 자제들은 영국에서 교육을 받았을 것이고 그 고위층은 그렇게 상속을 거듭하며 부와 권력을 키워나갔을 것이다.
그것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한지 60년도 더 된 지금까지 유지될 것이고...
인구 10억의 인도에서, 무시못할 잠재력을 가진 인도에서 소수의 권력층에 그 부가 집중되니 그들의 호사스러움은 한국인의 상상력을 벗어난 곳에 위치할 것이다.
역시 상상력의 범위를 벗어나는 빈곤층의 처참한 생활상과 비교하면 씁쓸하다.



호수변에서 릭쇼로 20분 정도의 거리에는 민속마을인 실프그램이 있다.
약간의 입장료가 있지만 입장료가 있는 편이 오히려 부담이 덜하다.
민속악기 공연이나 상점에 진열된 수공예품의 사진을 찍을땐 관람료를 지불하거나 물건을 사 주는 것이 예의지만 입장료가 그것을 대신해주기 때문이다.
여행을 하다보면 거리에서 공연을 하는 사람이나 파는 물건의 사진을 양해도 구하지 않고 마구찍은 다음 휑하니 가버리는 사람을 많이 본다.
그러면서 자기네 사진에 대해서는 불펌금지니 출처를 밝혀주세요 등 권리를 요구할 것이다.
자기의 저작권이 소중하면 남의 저작권도 존중해야지...









실프그램에서는 옛 건축양식을 재현해 지은 건축물들과 전통 수공예품, 전통공연을 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평일 오전에 방문하면 방문객이 거의 없이 황량하기 그지 없다 ^^;
황토로 쌓아올린 벽체들은 어도비를 떠올려 흙먼지 날리는 황량함과 함께 왠지 산페드로의 느낌을 불러온다.















실프그램만 둘러보고 다시 호수주변으로 돌아올수도 있지만 몬순궁전(monsoon palace)까지 들러서 산 위에서 호수를 내려다보는 것도 나름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것이다.
더불어 두 곳을 각각 둘러보는 것 보다 릭쇼요금도 아낄 수 있다.



일몰을 보기 좋은 곳은 두 곳이 있다.
바로 산 정상에 위치한 몬순궁전에서 내려다보는 것, 그리고 호수변에서 지는 해를 보는 것.
호수변에서 호수를 안고 해를 바라본다면 좀 더 극적인 장면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노랗게 변한 햇빛과 노랗게 물든 호수는 편안한 느낌을 줄것이니깐.
그러나 좀 더 쉽게 사진을 찍고 싶다면 해를 등지고 호수를 바라보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아무래도 역광상태에서 사진을 찍는 것이 쉽지는 않으니깐...



















해가 완전히 지고 나면 불을 밝힌 수상궁전의 화려한 모습이 드러나지만 솔직히 동화속에서 훔쳐나왔다느니 하는 저자의 말을 기대하고 본다면 실망하기 딱 좋다.





호숫가에는 하벨리박물관이 있는데 이 박물관에서는 저녁마다 전통무용 공연이 있다.
여러종류의 전통무용과 인형극, 머리위로 몇층의 항아리를 쌓아올린채 춤을 추는 곡예 등의 공연으로 약 한시간 정도 공연이 이어지는데 저렴한 관람료에 나름 재미가 있다.
사진 촬영에는 별도의 요금이 부과되지만 기념사진 한장 정도는 애교로 봐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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