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na del Mar
비나델마(Vina del Mar)는 산티아고에서 2시간 거리에 있는, 바다와 접하고 있는 휴양도시이다.
이 도시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었지만 피터씨가 친구가 이곳에 살고 있으며 조용하고 아름다운 도시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서 알게 되었다.
어짜피 산티아고에서 5일이나 묵으면서 할 일도 없는데 비나델마에 하루 다녀오기로 했다.


처음에 버스터미널에 가서는 당황했다.
우리나라 시외버스 터미널과는 많이 다른 모습 때문이었다.
이곳은 버스 회사별로 카운터들이 나뉘어 있었으며 어느 창구에서 어디로 가는 표를 파는지 당췌 알수가 없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여러 버스 회사들이 같은 노선들에 대해 경쟁적으로 운행을 하고 있으며 어느 창구에 가더라도 원하는 티켓을 구입할 수 있었다.
이런 것을 알지 못했을 때는 한참을 눈질만 하다가 한 창구에서 비나델마 행 버스 요금을 발견하고 그 창구에서 구입하게 되었다.
스페인어가 되면 어디 물어보기라도 할텐데...
역시 여행에서 언어는 중요한 문제이다.
산티아고에는 크게 세개의 시외버스터미널이 있다.
중앙역, 산티아고대학, 빠하리또스(Pajaritos) 세 곳인데 대부분의 시외버스는 산티아고대학에서 출발해서 빠하리또스를 경유해 간다.


칠레에서 가장 큰 버스 회사는 Tur Bus라는 회사라고 하며 그 다음이 Pullman Bus라고 한다.
필자가 이용한 버스는 Pullman bus이며 버스 내부는 뉴질랜드나 호주의 버스와 비슷하다.
특이점은 운전사 이외에 승무원이 한 명 더 타며, 운전석과 승객석에 문이 있어 운행시에는 문을 닫아 서로 격리된다는 것이다.
산티아고에서 비나델마까지는 3600페소.
버스회사마다 요금은 차이가 있다.

비나델마는 휴양도시인 만큼 비교적 부촌이라고 들었는데 비나델마에 다가가는데 이런 산동네들만 보인다.
역시 어딜가나 빈부의 격차는 무시할 수 없다.




비나델마의 중심거리인 발파라이소거리는 쇼핑가와 음식점들이 즐비해있다.

길을 걷다 우연히 발견한 샌드위치 가게.
Sanduich Gigante가 2000페소.
일단 이름에서 크다고 했으니 양으로 섭섭하게 하진 않겠지 라는 생각으로 주문을 했다.
그러나 받아든 샌드위치는 크지 않았다. 거대했다. --;
이건 웬만한 레귤러 사이즈의 피자만 하다.
그 안에 쇠고기(다진고기로 만든 햄버거가 아닌 우육편), 토마토, 상추, 아보카도가 두툼히 들어찼는데...
넉넉한 인심은 소금도 아끼지 않았다. --;
네등분한 샌드위치의 한조각을 먹으니 웬만한 햄버거 하나 먹은 듯 하다.
두조각 먹으니 벌써 충분하고 세조각 먹으니 배가 부르다.
그래도 음식을 버리지 못하는 성격때문에 마지막 한조각까지 먹고나니 숨쉬기도 힘들다. ^^;
발파라이소 거리의 서쪽 끄트머리까지 가면 이런 샌드위치 가게가 두세군데 있다.



칠레도 이미 가을에 접어드는 만큼 해수욕장도 영업을 접었지만 고급호텔 옆의 해변에는 아직도 서핑과 선탠을 즐기는 사람들이 소수 있었다.


비나델마는 곳곳에 조경을 잘해둬서 정원도시라는 별명이 아깝진 않다.

시내관광용 마차. 손님은 별로 없다.
비나델마의 바다는 파도가 거칠었다.
바다를 따라 걷다보니 물보라가 어찌나 심한지 해변에는 습기가 가득했다.




비나델마는 부촌이라 산티아고 시내보다 쇼핑몰들의 수준이 더 높은듯 했다.
여기도 가전제품매장은 절반 이상을 LG와 삼성이 차지하고 있었으며 산티아고 시내에서 보지못한 최신의 제품들이 즐비해있다.


하루종일 알차게 비나델마를 둘러봤지만 솔직한 느낌으로 부산보다도 나아보이진 않는다.
돌아다닐수록 우리나라도 충분히 관광자원이 많은데 너무 알려지지 않고 개발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만 신경쓰면 관광객을 얼마든 유치할 수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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