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king on Easter island

원래는 투어를 금요일과 토요일 이틀간 연이어 하려고 했는데 토요일에 투어 참여인원이 적다며 일요일로 연기하게 되었다.
하는 수 없이 혼자서 이스터섬을 방황하게 되었다.



이 한적해보이는 시골길 같은 도로가 이스터섬의 메인 스트리트라고 한다. ^^;
이스터섬이 얼마나 외진 동네인지 짐작할 수 있다.





바닷가로 가보면 역시 제주도가 생각난다.



















여기에도 복원된 유적지인 타하이(Tahai)가 있으며 사람 사는 곳에서는 가장 가까운 유적이다.



그냥 돌바닥처럼 보였는데 이것도 유적이다.
함부로 밟으면 안된다.









우리가 아는 전형적인 모아이의 모습.



그러나 이스터섬에는 이렇게 모자쓴(?) 모아이가 훨씬 많다.
모자쓴 모아이는 정말 하루방과 흡사하다.

















카메라가 없어서 캠코더로 계속 사진을 찍고 있는데 워낙에 성능이 안좋다보니 사진기술이 는다.
캠코더임에도 조리개와 셔터스피드를 조정할 수 있는 완전 수동조작이 가능해서 세팅하는 조작술과 빛을 고려하는 요령까지 붙어 사진기술을 되돌아보는 기회도 되었다.



복원된 집터 유적.
그 앞을 지나가는 사람과 비교해보면 그 크기가 얼마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오로지 기어서 드나들 수 있는 입구만 있는, 수면을 위한 장소이다.







이 모아이는 눈이 달렸다.
일부러 만들어 넣었나?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모아이는 눈이 있었다.
모아이에서 눈이라고 생각되는 움푹 파인 곳은 눈을 집어넣기 위해 만든 소켓이다.
물론 눈은 흰 돌로 따로 만들어 박아 넣는 방식이다.
박물관에 가면 눈의 원형이 있다고 한다.





여기는 교회다.
칠레는 기독교 국가이며 여기도 교회가 있다.
이스터섬의 유일한 교회이며 주민들의 대부분이 열렬한 기독교 신자라 일요일의 예배는 큰 행사이다.

그러나 교회에 들어가보면 약간 이상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교회벽에는 버드맨이 있고, 목상도 새의 형상을 한 조각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토착종교와 결합하여 주민들에게 녹아들어가기 위한 교회의 변신인 것이다.
덕분에 폴리네시안계의 원주민들이 이렇게 일요예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이 그림은 이스터섬을 떠나는 날 공항에서 발견한 그림이다.
옛 원주민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모아이를 만들었는지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그림이다.
모아이의 제작과정은 남측 해안 투어때 상세히 설명하도록 하겠다.

덥고 습한 남태평양의 섬에서 걷다보니 네시간만에 녹초가 되어버렸다.
일찌감치 숙소로 돌아오니 어제까지 옆방에 있다 방을 옮겨 같은 방을 쓰게 된 독일에서 온 피터라는 아저씨가 먼저 와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
피터씨는 필자의 아버지 연배정도 되어보이는데 혼자서 일곱달간 남미를 여행중이라고했다.
도착한 첫날 먼저 인사를 건넬때는 약간 경계하는 눈빛도 있었는데 어제 저녁 두 시간 넘게 한국에 대해 설명하고 한국사회에 대한 문제, 통일에 대한 문제, 현대 사회의 문제까지 이야기 하다가 친해졌다.

피터씨가 한국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북한에서 동독으로 넘어가는 컨테이너 하나 가득 채워진 김일성의 저서를 본 것이 다였다고 한다.
피터씨는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알고 싶다고 했다.
서로 영어사전을 뒤져가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이야기의 주제도 넓어지고 시간도 한없이 길어져버렸다.
연세있는 분들이 보통 세상을 보는 눈이 굳어져 대화를 통해 생각을 바꾸기 힘든것과는 달리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있어 대화가 즐거운 상대였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피터씨 디지털카메라의 메모리가 가득찬 것을 필자의 컴퓨터로 CD에 백업해 준 것이 많은 점수를 따게 되었다.

영어라는 언어가-영어 뿐 아니라 대부분의 서양언어가 존대말이 없다보니 대화를 함에 있어 동등한 위치에서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연배를 떠나서 친구도 될 수 있었다.
아버지 뻘 되는 분과 친구라고 하니 우리 사고에서는 선뜻 이해하기 힘들지만 피터씨는 나를 정말 친구로 생각하고 친구로 대해주었다.
그렇다고 나까지 피터씨를 친구처럼 대한 것은 아니고... ^^;
그날 둘 다 일찍 들어온 김에 저녁 같이 스파게티와 샐러드를 요리해서 먹고 숙소 앞의 바에 나가 맥주까지 한 잔 했다.
그러면서 또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 말로도 하기 힘든 현대사회의 문제를 영어로 이야기하려니 어려움도 많았지만 대부분 나보다 어린 친구들과 가볍게 여행에 대해서나 이야기 하던것과는 달리 오랜만에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것도 기분이 좋았다.
이렇게 여행으로 또 좋은 친구 한 명을 얻게 되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트랙백 주소 :: http://ddbros.com/travels/trackback/53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