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ity of Gaudi #2
이제는 좀 더 작은(?) 작품을 살펴보겠다.
현재 사람이 살거나 이용하고 있는 건물들이다.
바로 까사 밀라와 까사 바뜨요.

그라시아 거리에 있는 까사 바뜨요의 겉모양은 가우디의 작품치곤 비교적 평범한 디자인이다.
단 내부 벽면은 커튼의 주름 마냥 흐르는 듯한 곡면으로 디자인되어 구불구불한 공간미를 강조했다.
마치 생명이 살아 숨쉬는 유기체 같아서, '인체의 집'이라는 의미로 카사 델스 오소스(Casa dels ossos)라고도 한다.

내부의 벽과 천장은 생선비늘과도 같은 불규칙한 패턴으로 장식되어 있다.
반면에 발코니의 장식, 벽난로, 가구 등에서 다소 일관된 디자인을 찾을 수 있다.

이 곳은 전시공간과 같은 곳으로 앞에 보이는 스크린에는 홀로그램으로 영상이 비춰진다.
방의 내부 모습은 생선 뼈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까사 바뜨요의 맞은편에는 까사 밀라가 있다.
카사밀라는 '라 페드레라(La Pedrera)'라고도 하며 1910년 완성하였다. 이 건물은 1895년 바르셀로나 신도시계획 당시에 세워진 연립주택이다.
까사 바뜨요의 외벽은 단순한 직선면이었던 것에 비해 까사 밀라는 본격적으로 물결치는 듯 복잡한 곡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까사 밀라의 최상층도 가우디의 디자인 세계를 요약한 박물관이다.
이 방의 천장 모습은 앞서 본 까사 바뜨요의 생선 뼈 모양과 같다.
아래의 사진들을 보면 가우디가 자연의 형상에서 많은 영감을 얻은 것을 볼 수 있다.

까사밀라의 최상층에 있는 가우디 디자인 박물관에는 가우디 디자인이 총망라 되어있어 가우디의 팬이라면 꼭 들를 가치가 있다.
역시 오디오가이드가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으며 전시물에 대한 다양한 부가 설명이 곁들여진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골조

까사 밀라의 옥상에 있는 굴뚝은 투구모양을 연상시켜 유명하다.

까사 밀라는 현재도 주택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한 집이 전시용으로 개방되어 있다.

내부는 19세기 말의 스타일로 꾸며져 있는데 아마도 다른 집들은 현대식으로 개조해서 살고 있지 않을까 싶다.

디자인이란 과하면 촌스러워지는 법이다.
세련된 디자인들을 보면 단순함을 강조한 것이 많다.
iPod의 경우 단순미의 극치라 할 수 있지만 iPod의 디자인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가우디의 디자인은 정 반대라 할 수 있겠다.
직선을 탈피하고 규칙적인 패턴을 배제함으로써 끊임없이 복잡함을 추구하는 디자인이다.
가우디의 면(面)은 얼핏 보기엔 아무렇게나 만든 무질서해 보이는 면이지만 철저히 계산에 의해 만들어진 면이다.
이러한 느낌을 필자는 이슬람 건축에서 느꼈다.
이슬람 건축의 곡면은 척 보기에도 대칭과 직선의 배열을 통해 만들어진 기하학적인 면임을 알 수 있다-알함브라 궁전과 아그라 포트를 참조.
다만 가우디는 자연에 의해 만들어지는 곡선-스플라인(spline)을 더함으로써 좀 더 복잡한 선과 면을 추구하였다.
그러나 아무리 복잡해도 계산된 면은 결국 익숙해지면 패턴이 파악되는 법이다.
이슬람 건축은 장식마저도 기하학적인 문양으로 통일됨으로써 패턴의 미를 추구하였다.
반면 가우디는 그 계산된 기하학적인 느낌을 벗기 위해 표면을 무질서한 패턴으로 뒤덮은 건 아닐까?
가우디의 건축은 이슬람의 영향을 받았지만 이슬람의 색을 벗기 위해 무던히 애를 쓴 결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슬람의 영향을 많이 받은 스페인임을 감안하면 전혀 얼척 없는 이야기도 아닐 것이다.
가우디는 이러한 복잡함을 통해 디자인을 예술의 경지로 올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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