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rres del Paine
토레스 델 파이네(Torres del Paine)는 영어로 옮기자면 Tower of Paine 즉 파이네의 탑이라는 뜻이다.
2000미터 이상의 고봉들이 즐비하여 그 이름을 유추해내기 어렵지 않다.
빙하의 침식으로 생긴 복잡한 형상들의 봉우리들이 장관을 연출하며 빙하에 의해 생성된 에메랄드빛의 호수들이 빛난다.
또한 사람의 손길이 잘 닿지 않는 곳이라 야생동물들도 쉽사리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대가 높은 편이라 기온이 낮고 고봉에는 만년설이 덮혀있어 무척 춥게 느껴진다.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으로의 투어는 푸에르토 나탈레스에서 출발한다.
푸에르토 나탈레스에서 차로 약 1시간 30분에서 2시간 가량 소요되며 중간에 비포장 도로가 많아 도로사정에 따라 소요시간은 유동적이다.
구성원 중 스페인어를 하지 못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는데 가이드는 동일한 시간을 할애해 영어와 스페인어로 두 번 설명해주는 정성을 보였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투어 가이드들의 프로정신은 정말 만족스럽다.
가격대비 만족도에서 차이는 있을 수 있어도 투어에 참가한 것에 불만을 느낀 적은 한번도 없었다.
남아메리카의 남단에 가까운 만큼 겨울에 접어들면서 낮이 많이 짧아 졌다.
7시 30분에 투어가 출발하는데도 이렇게 어스름이 깔려있다.





토레스 델 파이네로 가는 길이 멀다보니 가는 도중에 밀로돈의 동굴이라는 곳에 들르게 되었다.
높이 30미터, 폭 80미터, 길이 200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동굴인데 여기서 밀로돈이라는 동물이 미이라 형태로 발견되어 과학적 가치가 높게 매겨진 동굴이다.
여기서는 현재의 곰과도 비슷하게 생긴 밀로돈과 여러 고대 포유동물들이 살았던 흔적 이외에도 인류의 흔적까지도 발견이 되었다고 한다.
아쉽게도 박물관에는 털조각 일부분만이 진품으로 보관되어 있고 나머지 원형은 영국 자연사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밀로돈의 동굴을 지나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한 뒤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에 들어선다.
투어에 18000페소를 지불했는데 그것은 단지 차량이동과 가이드에 대한 비용만 포함된 것이었다.
밀로돈 동굴 입장료가 3000페소,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입장료가 15000페소 별도로 들었다.










국립공원 내에는 많은 야생동물들이 돌아다닌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동물은 라마.
무리를 지어서 다니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수를 볼 수 있으며 사람이 다가가면 도망가긴 하지만 그리 사람을 경계하지 않는다.
이날은 이외에도 에뮤, 여우등도 만날 수 있었다.








또레스 델 파이네 공원에서 가장 큰 폭포인 살타 그란데.
말 그대로 큰 폭포란 뜻이다.
그다지 큰 규모의 폭포는 아니지만 만년설이 녹은 물이 이렇게 큰 줄기를 이루어 세차게 흐르는 모습은 이색적이다.



국립공원 내에서는 많은 여행객들이 트레킹을 한다.
단, 호텔은 있지만 산장같은 롯지는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보통 텐트를 가지고 다니면서 캠핑을 하게 된다.
3박4일 정도의 식량과 캠핑 장비등을 메고 다니고, 따뜻한 숙소도 아닌 캠프 사이트에서 텐트를 치고 자는 것은 거의 체력의 한계를 시험하는 일이나 마찬가지다.
그나마도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더더욱 힘들어진다. 여름에 접어들어 가을초까지가 최적기.
혼자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 최소 세 명 정도는 그룹을 이루어야 시도해 볼만 하다.
그래도 당일투어로는 기상이 좋지 않은 경우 제대로 구경도 하지 못하고 돌아오는 경우도 생기지만, 여러 날 묵으면서 돌아다니면 그만큼 완벽에 가까운 장관을 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날 기상이 그다지 좋지 않아 몇몇 봉우리들은 보지 못했다.
오후에는 급기야 눈보라가 몰아치기까지 했다.







호수는 빙하의 침식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rock flour가 녹아 물빛이 에메랄드 빛이다.
이미 뉴질랜드에서 에메랄드 빛 호수를 봐버렸기 때문에 감흥이 새롭진 않다.
그러나 토레스 델 파이네에는 비장의 무기가 있었으니...
바로 빙하에서 떨어져 나온 얼음덩어리를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 호수의 이름은 라고 그레이.
물빛이 회색으로 보인다 하여 그렇게 이름 붙여졌다.


바로 코앞에서 보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호숫가 가까이까지 떠내려온 빙하조각을 보는 것은 쉽지 않다.
빙산의 일각이라는 말이 있듯 물 밖으로 보이는 부분은 저렇지만 저 아래로는 더 큰 덩어리가 있다.
저 빙하조각은 떠있는 것이 아니라 호수 바닥에 얹혀있는 것이다.
액정이 돌아가는 캠코더로 찍다보니 셀프샷도 해본다 ^^;

간혹 빙하조각으로부터도 작은 얼음 조각이 떨어져나와 호숫가에 보이기도 한다.
이렇게 작은 얼음조각은 이렇게 투명한데 저 큰 빙하조각은 저렇게 옥빛을 띄고 있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호수 물빛이 마치 시멘트를 풀어놓은 듯 회색빛이라 얼음을 먹어볼 생각은 못했다.



푸에르토 나탈레스로 돌아온 시간은 오후 6시.
7시나 되어야 돌아올꺼라는 말과는 달리 조금 짧아졌다.
눈보라 때문에 걸어서 돌아다닌 시간이 좀 짧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6시 30분 버스를 타고 푼타아레나스로 돌아왔는데 갈때와 올때 버스회사가 달랐다.
갈때는 Pullman계열이고 돌아올때는 Turbus계열인데 돌아올 때 이용한 버스편이 가격은 더 비싸면서 차량의 상태나 서비스는 조금 더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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