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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30 Saint Petersburg
  2. 2008/06/22 Travel with Russian rail (1)

Saint Petersburg

러시아 제2의 도시인 상트 페테르스부르크.
영어식으로 부르면 세인트 피터스버그로 미국에 동일한 이름을 가진 도시도 있지만 서로 연관성은 없다. ^^;
1924년 레닌이 사망하면서 레닌그라드로 불렸지만 개방화가 진행되며 예전 이름을 되찾았다.
네바강 하구에서 바다와 맞닿은 곳이라 여기저기 수로가 뻗어있는 북방의 운하도시다.



Hermitage(에르미타슈) 박물관 앞의 광장은 광고에도 가끔 등장한다.
페테르스부르크 관광의 중심이라 할 수 있겠다.
에르미타슈 박물관에 문을 열자마자 들어가서 문을 닫을때까지 보았지만 근현대미술품 쪽은 상당수 보지 못하고 나와야했다.
그만큼 방대한 콜렉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시간 배분을 잘해야한다.
고흐와 피카소 작품도 상당수 있기 때문에 팬들은 꼭 찾아보시길...





페테르스부르크의 상징과도 같은 '뿌려진 피 위의 교회(Church on spilled blood)'.
'그리스도 부활의 교회'라고도 한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관광 안내 지도에는 그다지 비중있게 다루고 있지 않다.
현재는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모스크바는 번잡하고 빈민들이 많이 눈에 들어와 대도시의 면모와 공산체제 시절의 모습을 엿 볼 수 있는 반면에 페테르스부르크는 핀란드와 가깝고 항구로 외부와 소통하던 창구의 역할 때문인지 유럽 같은 여유로움이 보이는 낭만적인 도시라는 느낌이다.







네프스키 거리를 따라서는 화려한 쇼핑가와 식당들이 늘어서있다.
유럽의 여느 도시와 다를 바 없어보인다.



성 이삭 성당.
카잔 성당을 본다면 굳이 입장료를 내면서 내부를 볼 필요는 없을것 같다.
사방으로 대칭인-정확히 대칭은 아니지만- 구조가 재미있다.









네바강 너머에는 피터와 폴 요새가 보인다.
복잡한 형태의 요새로 위에서 보면 마치 하코다테의 고료가쿠와 비슷한 형상이다.
물론 역사는 이쪽이 더 깊다.



요새의 성벽 아래를 따라 걷다 보니 저만치 대포가 보인다.
병사가 한 명 다가와 대포 옆에 선다.
시계를 보니 정오 무렵. 대포를 쏘기라도 하려나?
그런데 정오가 다가오자 저만치서 들려오는 교회 종소리.
한참동안 종소리만 들려온다.
에이... 대포를 쏘는건 아닌가 보다...
그러나 그 교회종소리를 유심히 들었어야 했다.



대포를 쏘는건 아닌가보다 하고 생각없이 대포 아래를 지나가는데 갑자기 "꽝!"하고 터지는 대포...
바로 머리 위에서 터지는 대포 소리에 놀라 목이 움츠러 드는 바람에 목이 삐는 줄 알았다.
고막이 나간 듯 귀가 멍하다.
아니 잘 있다가 갑자기 왜 터트리는거야? 내가 방심하기를 기다리기라도 했나?
그 와중에도 교회 종소리는 계속 들려온다.

멀리서는 교회 종소리의 선율을 잘 듣지 못했다.
교회에 가까워오자 귀에 익은 선율이다.
바로 차이코프스키의 '1812년 서곡'
이 곡을 초연할 때 절정 부분에서 팀파니 대신에 대포를 사용했다.
대포가 터진 시점이 바로 그 곡에 맞춘 것이다. -o-





여름 정원.
피터 대제가 세운 궁정 정원.
가을 낙엽이 진 여름 정원은 가을 정원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운치있는 공원이다.









네바강으로 흘러드는 여러 하천들이 운하를 이루어 운하도시 같은 느낌을 준다.
운하를 항해하는 유람선도 있으니 도시를 빠르게 돌아보고 싶은 사람은 한 번쯤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카잔 성당.
정해놓은 입장료는 없고 기부금을 받는데 그냥 쓸쩍 들어가도 별다른 제지가 없었다.





이 날은 토요일 오후에 결혼식이 있었다.



이런 역사 깊은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는 것도 복 받은겨.





페테르스부르크의 6~7월에는 백야 현상이 있다.
반대로 10월이 지나면 밤이 급격히 길어진다.
10월 중순의 페테르스부르크는 상당히 추웠다.
그래도 야경을 찍기 위해 삼각대를 메고 다시 나섰다.





















2시간여를 야경 촬영을 위해 돌아다녔더니 완전히 얼어붙었다.
겨울밤에는 돌아다니는 사람도 거의 없다.
페테르스부르크에서 머문 사흘도 내내 비가 내려 을씨년스럽다.
이래저래 러시아는 내게 춥고 쓸쓸한 회색의 이미지만 남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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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with Russian rail

여행을 다녀보면 선진국 후진국을 떠나서 교통편의 시간이 제대로 지켜지는 곳이 거의 없다.
믿을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보다 열차나 버스 출발 시간이 잘 지켜지는 나라는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다.
땅 넓고 인프라가 오래된데다 민족성이 급할 것 없는 인도나 중국이야 애초에 기대도 안하지만, 미국이나 캐나다 같은 합리적인 사고를 가졌을 것 같은 나라도 열차나 버스, 심지어 비행기 마저도 한두시간 늦어지는 것에 느긋한 것을 보면 의아하다.
KTX 출발시간이 20분 지연되면 항의 들어가고 환불에 손해배상 청구 운운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세계다.

왠지 공산주의 국가라면 낙후되고 게으를 것 같은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는 선입견일 것이다.
그래서 오랜시간 공산체제하에 있던 러시아의 철도도 막연히 시간이 잘 지켜지지 않고 관리도 허술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모스크바와 상페테르스부르크를 오가는 가장 편리한 교통은 열차라서 페테르스부르크로 가는 길은 별 고민 없이 열차로 가닥을 잡았다.

러시아를 여행하는 외국인은 한 도시에서 72시간 이상 체류할 경우 거주등록을 해야한다.
러시아 비자를 받을때는 초대장이 필요하며 초대장에 명시된 방문 도시에 한해 거주등록을 할 수 있다.
외국인 여행자들의 행동을 통제하는 아직도 폐쇄적인 사회제도를 갖고 있는 것이다.
단 모스크바는 예외적으로 24시간 이상 체류할 경우 거주등록을 해야한다-1박 이상 머문다면 무조건 해야하는 것이다.
거주 등록은 호텔이나 호스텔 리셉션에서 할 수 있고, 민박의 경우 정상적인 숙박시설이 아니므로 다른 곳을 통해 가라로 처리해야 하며 그래서 더 비싼 비용을 요구한다.

러시아에서 열차를 예매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는 예매창구직원과 영어와 다른 키릴문자 덕분에 외국인은 열차 예매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러시아어를 못하는 여행객은 여행사나 숙소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통해 예매를 해야한다.
인터넷에서도 예매를 할 수도 있다 -
http://www.expresstorussia.com/russian_train_schedules.html
그러나 이는 모두 예매한 티켓을 의뢰인에게 배달까지 해야하기 때문에 적지 않은 수수료가 든다.

배낭여행객들이 머무는 호스텔에서는 투숙객이 요청하면 열차예매에 필요한 정보들을 한장의 양식에 정리해 창구 직원과 대화할 필요없이 양식만으로 예매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물론 무료로.
출발지와 목적지, 출발날짜와 출발 희망 시간대, 좌석등급 등을 알려주면 양식에 러사아어로 기입해준다.
인터넷에서 열차번호와 이름을 검색할 수 있어 원하는 열차를 콕 찍어 번호를 적으면 예매하기가 더 수월하다.
그럼 이 양식을 들고 직접 역을 찾아가 예매를 하면 된다.
만약 원하는 열차에 좌석이 없다면 그때부터는 고행의 길이 시작되겠지만 러시아인들도 친절해서 주위에 영어를 조금이라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기꺼이 도와줄것이다.
그래도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제2안, 3안의 양식을 만들어가면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도움이 될 것이다.

모스크바에는 모두 아홉개의 철도역이 있다.
각 역마다 출발하는 열차의 행선지가 다르므로 목적지에 따라 역을 잘 확인하고 찾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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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의 모습은 별반 다를 것이 없다.
깨끗한 편인데 너무 장식 없이 무미건조해 보이는 것이 단점이다.
역에는 플랫폼이 많지 않아 출발하고 도착하는 열차가 표시되는 알림판이 작고 그래서 충분한 정보가 표시되지 않아 조금 답답한 면이 있다.

역에는 짐 보관소가 여러 곳이 있는 경우가 있는데 보관소마다 휴식시간이 조금씩 다르다.
짐을 찾을 시간을 감안해서 짐을 맡겨야지 자칫하면 보관소 문이 닫혀 짐을 찾지 못해 열차를 놓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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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는 무척 오래되고 낡았다.
그러나 그렇게 낡았음에도 놀라울 정도로 청결하고 깨끗하게 관리되고있다.
모스크바와 페테르스부르크간의 이동시간은 대략 7~8시간 내외.
야간이동을 하기에 딱 적당한 시간이라 밤열차를 많이 이용하는 편이다.
페테르스부르크로 가는 길에는 4명이 한 칸을 쓰는 2등석을 이용했는데 모스크바로 돌아가는 길에는 2등석에 좌석이 없어 1등석을 이용했다. 요금이 거의 두배에 달하는... ㅡ.ㅜ

열차는 출발시간이 되자 문을 닫고 정시에 그야말로 칼같이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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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칸에는 눈부시게 하얀 시트와 따뜻한 이불, 그리고 아침식사가 준비되어있다.
도둑이 있어 주의를 요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침대칸은 문을 안에서 잠글 수 있어서 한결 안심이 된다.
그래도 케이블 록이나 와이어 메쉬 등이 있다면 더욱 낫겠다.
열차는 안락하다.
진동이나 소음이 크게 느껴지지 않아 편안히 잠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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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칸은 탑승하면 출발할 즈음에 보드카나 샴페인 같은 주류를 권한다.
요금에 포함되어 있는지 별도로 계산해야하는지 몰라서 그냥 주문하지는 않았다.
승무원이 또 뭔가를 물어온다. 같은 칸에 있던 사람도 영어를 못해 답답하게 있다가 대충 넘어갔는데 나중에 보니 아침식사 메뉴를 주문하는 것이었나 보다.
다음날 아침 승무원은 나를 위해 무난한 햄으로 식사를 준비해왔고 같은 칸에 있던 사람에게는 케비어가 배달되었다.
물론 자기가 좋아서 주문했겠지만 아침부터 비릿한 케비어라니...
승무원의 센스 덕분에 아침식사는 무난하게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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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시간이야 그렇다치지만 도착시간까지 그렇게 칼같이 지키는 열차는 처음이다.
1분의 오차도 없이 정확한 시간에 플랫폼에 정차한 열차는 정시에 문을 열어 승객이 내릴 수 있도록 했다.
일본의 신칸센보다도 정확한 열차는 생전 처음이다.
내가 탄 두번의 열차만 그런 것인지 아니면 러시아 철도가 모두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신선한 충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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