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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4/06 Mount Cook and Lake Tekapo

Mount Cook and Lake Tekapo

마운트 쿡/아오라키 국립공원에는 뉴질랜드의 3050미터 이상 고봉 중 22개가 자리잡고 있어 그야말로 뉴질랜드의 지붕이며 세계자연유산으로도 지정되어있다.
그 중에서도 최고봉인 마운트쿡은 그 높이가 3755미터에 달하며 산악인들의 훈련코스로서도 인기가 좋다.
이 마운트쿡을 보고 빙하 위에 내려앉는 관광비행을 하기 위해 마운트쿡을 찾았다.
들고 나는 길이 오로지 하나밖에 없고 플렉시패스를 사용할 경우 버스편이 하루에 한 번 밖에 없어 교통이 불편하다.
그러나 프란츠 조셉이나 폭스 빙하 등을 볼꺼라면 이야기가 좀 달라진다.
비행기가 있기 때문이다.
관광 비행을 겸할 수 있기 때문에 일석 이조가 된다.







퀸즈타운을 출발하여 잠시 휴계소를 겸하여 크롬웰의 과일 농장에 들렀다.
점심거리라도 사라는 운전기사의 설명과 함께...
많이 사서 들고다니는 것도 짐이라 생각해 사과 여남은개 든 봉지 하나만 샀는데 거기서 좀 더 많이 샀어야 했다.



도착한 마운트쿡은 구름에 싸여 정상을 볼 수 없었다.
다음날 점심나절까지 여기에 있을 예정이지만 구름이 너무 짙어 내일까지도 볼 수 있을까 싶은 걱정이 들었다.
관광안내소에 들러 관광비행에 대해 물어보자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구름이 저렇게 많아 비행이 없다고 한다.
내일은 어떻겠냐고 묻자 내일까지 기다려봐야지 아직은 알 수 없다고 한다.
안내원의 대답이 상당히 불친절해 살짝 기분이 상했다.

유스호스텔에 숙소를 잡고-버스 타는 곳으로부터 가까운 백패커 숙소가 있는데 미리 예약을 해버린 바람에 유스호스텔까지 10분 가까이 무거운 짐을 메고 걸어야 했다- 가벼운 트레킹이나 하기로 했다.
마운트쿡 주위에는 짧게는 30분부터 길게는 네시간에 이르는 여러개의 길고 짧은 트레킹 코스가 있어 며칠씩 머무르며 트레킹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점심식사 전이라 리셉션에 수퍼마켓이 어디있냐 물어보자 등 뒤를 가리킨다.
리셉션에 자그마한 매점이 있는데 다른 상점은 없냐고 묻자 10여분을 걸어가면 더 작은 가게가 있다고 한다. --;
이런...
마운트쿡은 타운이라고 할 수도 없는 작은 빌리지로 인구가 여름엔 250명, 겨울엔 150명이라고 한다.
건물의 대부분이 여행객과 등산객을 위한 숙소로 편의시설이라곤 거의 0에 가까운 자그마한 마을이다.
하는 수 없이 크롬웰에서 산 사과 두어개를 먹고 주머니에 사과를 하나 더 챙겨 트레킹을 나섰다.





좀 더 힘든 코스라고 해서 산 위로 오르는 4시간짜리 Sealy코스를 택했다.
무거운 배낭도 없겠다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오지 하고 나섰다.
초반에는 그냥 평지를 걷는 것이라 몸도 마음도 가볍다.
그러나 막상 산길에 접어들자 이야기가 다르다.
길이 무척이나 가파르고 쉴만한 곳도 없이 계속 치고 올라가는 길이다.
우습게 보고 청바지를 입은 그대로 얇은 양말만 신고 왔는데 장난이 아니다.
방풍재킷은 일찌감치 벗어 허리에 묶었다.
설상가상으로 비마저 부슬부슬 내리고...
결국 정상까지 못가고 2/3 정도 올랐다가 포기하고 말았다.
뭐 꼭 정상을 밟아야 산행인가 저 위에 3700미터짜리 정상이 있는데 라는 변명을 하며...















다음날 혹시 구름이 걷히면 비행기가 뜰지도 모른다는 기대로 일찌감치 일어났다.
숙소 현관 앞 하늘은 파랗게 빛나고 햇빛이 눈부셨다.







그러나 뒤로 돌자... --;
아... 어쩌면 저기만 저리도 구름이 많은고...
오전 내내 유스호스텔 식당에 앉아 하늘만 바라봤다.
가끔 파란 하늘이 정상 가까이 다가가는 것을 보고 일말의 기대를 가졌지만 떠나는 순간까지 마운트쿡은 정상을 보여주지 않았다.
호주에서 왔다는 여자애가 사흘전엔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며 아깝다고 염장인지 위로인지 모를 말을 해준다.

















낙담하고 크라이스트처치행 버스에 앉아 멍하니 있는데 문득 창밖을 바라보니 이상한 것이 보인다.
분명 저기는 호수인데 물빛이 봐오던 색이 아니다.
내가 사진을 찍어대자 사람들도 뭔가 싶어 창밖을 내다보더니 모두들 카메라를 꺼낸다.
여기는 푸카키 호수(Lake Pukaki).
여기도 빙하와 눈사태가 만들어낸 호수로 침식 시 바위의 입자(rock flour)가 물에 녹아 이런 비취색 물빛을 만들어 낸 것이다.
게다가 구름이 짙어 흐린 날씨가 물빛을 더더욱 신비롭게 만들어 주었다.
캐나디안 로키의 호수들이 이런 색이라는 말은 들었지만 여기서도 보게될 줄은 몰랐다.







푸카키 호수를 지나자 이제는 티카포 호수(Lake Tekapo)가 기다린다
푸카키 호수와는 반대방향에서 보게되니 티카포 호수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대칭의 반영을 보여준다.
마운트쿡 정상을 보지 못한 것을 호수들의 풍경들로 대신 위로 받게 되었다.

















그 외에 크라이스트처치에 가는 길에 만난 풍경들...
제럴딘이라는 작은 마을에서도 30분간 휴식을 취했는데 사진에 보이는 나무로 만든 인형들 만큼이나 아기자기한 도시다.
저만치 달도 뜨고...
그렇게 9일여만에 탁한 공기의 대도시로 돌아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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