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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3/27 Driving Great Ocean Road - Day 1
  2. 2007/03/27 Melbourne

Driving Great Ocean Road - Day 1

멜번 남서쪽에 위치한 Torquay라는 마을에서부터 시작해서 해안을 따라 서쪽으로 Allansford라는 마을까지 이어지는 Great Ocean Road.
그림 같은 풍광으로 광고나 뮤직비디오, 드라마에 많이 등장했다고 한다.

멜번에서 출발하는 그레이트오션로드 투어는 싸게는 A$80부터도 있다.
투어의 광고문구를 보면 바다와 너무 가까워 창문을 열면 바닷물이 튈지 모른다, 12사도 바위에서의 일몰은 어떤 후진 카메라로 찍어도 자체로 달력, 엽서 사진이 된다는 둥 극찬 일색이다.
블루마운틴에서도 겪어봤지만 관광명소를 가장 저렴하고도 알차게 볼 수 있는 방법은 투어임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모 책자에서 그레이트오션로드의 백미는 세계에서 가장 멋진 길을 직접 드라이브하는 즐거움이라고 역설하는 바람에 차량을 렌트하는데 멜번에서의 반나절을 그냥 보내버렸다.

투어로 가면 A$80이면 되는 것을 그 세배에 달하는 A$233를 투자한 것이다.
사실은 이틀치 렌트비용이기 때문에 하루만에 끝낸다면 그 절반으로 할 수 있으니 투어랑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비용에는 차량 렌트비용이 달러이하를 절삭해서 A$110, 풀 커버리지 보험료가 A$68, 연료비가 A$44, 기타 세금 등...
세명이 함께 간다면 투어보다 낫겠지만 가장 저렴한 현대의 Getz(국내명 클릭)와 도요타의 Yaris 3도어 차량은 세명이 앉기에 벅차고 실을 짐까지 고려하면 거의 2인승에 가깝다.

그레이트오션로드는 총 연장 215km정도라고 하지만 멜번에서 Torquay까지 110km, 그레이트오션로드가 공식적으로 끝나는 Allansford에서 하루 묵을 수 있는 도시인 Warnambool까지도 25km정도 되기 때문에 총 거리는 왕복 700km에 달한다.
뿐만아니라 중간에 Otway의 등대로 들어갔다 나오는데도 만만찮은 거리가 더해져 필자가 이틀간 총 주행한 거리는 약 850km에 달한다.

토요일 오전 10시 Hertz에서 차량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드라이브는 시작되었다.
그러나 드라이브는 순조롭지 못했다.
수동미션의 1.5톤 트럭과 9인승 승합차량을 운전해본 경험이 다수 있는지라 수동기어라도 크게 문제되지 않을꺼라 방심한것이 화근이었다.
승용차의 1단 기어는 트럭등의 디젤보다 훨씬 민감했고 도대체 시동을 꺼뜨리지 않고 출발하는 적이 없을 정도로 극악의 운전실력을 보이게 되었다. ㅡ.ㅜ
운전 자체가 왕초보 수준으로 전락한데다 호주는 차량 좌측통행...
운전석도 익숙치 않고 좌측통행을 하는 것도 어색하다.
더더군다나 멜번에는 우회전신호(우리식으로 치면 좌회전신호) 자체가 없다. -o-
웬만한 교차로는 로터리식으로 회전해서 돌아가며, 그렇지 않은 곳은 직진신호와 보행신호때 알아서 우회전을 해야한다.
극악의 조건에서 드라이브는 시작된것이다.
잘못된 프리웨이 램프로 올라갔다가 후진해서 빠져나오고, 엉뚱한 길로 들어서서 비~잉 둘러 겨우겨우 길을 찾기도 하면서 그렇게 5분거리를 20분이 걸려 멜번을 빠져나왔다.
그래도 막상 프리웨이로 올라가자 원래 운전실력이 돌아오면서 그레이트오션로드의 입구라고 할 수 있는 Geelong까지 50여분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틀간 못난 드라이버 만난 죄로 고생 바가지로 한 불쌍한 야리스.
넘버 기억해뒀다가 Herz에서 렌트할 때 이 차량이 걸리면 절대 인수하지 말도록 할것.
아마 미션 클러치 다 나갔을 듯 싶다 ^^;













그레이트오션로드의 공식적인 시작은 Torquay, 종점은 Alansford이지만 둘 다 워낙 작은 마을에 불과하기 때문에 Torquay 전에 있는 Geelong을 시작으로, Allansford를 지나서 나오는 Warnambool을 끝으로 보는 것도 무방하다.
Torquay는 서핑 비치로 유명한 곳이며 Bell 비치가 가장 유명하다.
바다가 보이자 흥분되기 시작한다.
얼마나 멋진 모습을 보여줄것인가...





















총연장 편도 215km라는 말만 기억하고는 이 정도면 하루종일 쉬엄쉬엄 가도 충분하겠다 싶어 경치 좋은 곳 마다 차를 멈추고 사진을 찍었다.
그러나 조금 가다가 멈추길 반복하자 그 풍경이 그 풍경이고 그 사진이 그 사진이다.
조금 다른 풍경이라 할 수 있는 Angle Sea까지 가는데 두시간이 걸려버렸다.
벌써 시간은 세시... 지도를 보니 아직 갈길이 한참 남았다.
유명한 12사도바위의 일몰을 보려면 서둘러야할지도 모르겠다.





Apollo bay에 도착했지만 사람들 북적거리는 휴양도시 같은 느낌 뿐 별 다른 감흥이 없다.
그냥 지나치고 가는데 이상하게 오션로드에 바다는 보이지 않고 길이 산으로 간다.
표지판은 그레이트오션로드의 도로번호인 B100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상하다 싶어 지도를 보니 길이 내륙을 통하게 되어있다.
여기서부터는 잠시 바다와 안녕이다.
그렇다고 절대 실망할 코스도 아니다.
외국에 나와있음을 실감할 수 있는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야생동물들이 살고 있는 수풀 산길을 지나기도 하고 소떼와 말들이 풀을 뜯고 있는 초원을 지나기도 하며 바다 못지 않은 장관을 보여준다.
정말로 저 푸른 초원 위의 그림 같은 집들을 지나치게된다.
사진은 없다. 길이 너무 굽이쳐서 운전하기도 벅차다.





산을 하나를 넘어가게되며 중간에 무성한 수풀을 지나게 된다.
야생동물을 주의하라는 표지판이 나온다.
여기서는 야생코알라와 야생 캥거루 등을 볼 수 있다.
코알라는 워낙에 게으르고 나무에서 절대 내려오지 않기 때문에 코알라를 보기 위해서는 차를 멈추고 여유를 갖고 유칼립투스나무마다 찬찬히 살펴봐야하지만 캥거루나 월라비는 그렇지 않다.
예고없이 찻길로 뛰어들기 때문이다.
도로변에 차에 치어 죽은 캥거루가 누워있다.
한참 운전을 하다보니 저만치 앞에 월라비가 깡총깡총 뛰어 도로를 건너고있다.
속도를 줄이고 다가가자 이쪽을 잠시 쳐다보더니 수풀속으로 사라져간다.





오트웨이곶(Cape Otway)의 유명한 등대를 보기 위해-호주의 TV시리즈 드라마에 등장하면서 유명해졌다지만 그것 외의 의미는 별로 없는 듯 하다- 잠시 옆길로 빠져서 20여분을 달렸는데 5시가 막 지나면서 문을 닫아버리는 바람에 등대에 들어가보지는 못했다.
아쉬운 마음에 등대가 보이는 전망대로 가보지만 그다지 멋진 풍광도 볼 수 없다.
괜히 시간만 허비했다.
다시 왔던 길을 돌아가 오션로드로 들어섰다.

그렇긴 해도 명색이 오션로드인데 바다와 너무 떨어져서 간다.
그렇게 한시간 반여를 산길을 달리다 겨우 바다와 다시 만나게 되었다.
여기서부터는 또 바다와 가까운 길을 달리게 된다.
그러나 투어의 광고문구만큼 바다와 가깝진 않다.
오히려 바다와 더 가까운 길이 우리나라엔 널려있다 ^^;
해변길을 지나면 가파른 절벽에 닦인 길을 달린다.
도로는 안전하지만 파도가 거세어서 색다른 긴장감을 안겨준다.





그렇게 달려서 겨우 일몰시간에 맞춰 겨우 12사도바위에 도착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12사도 센터와 연결된 도로하부 통로를 통해 12사도바위 전망대로 다가간다.
사진에서만 줄곧 봐오던 바로 그 모습이다.
구름에 산란된 노을이 황금빛으로 12사도바위와 해안을 물들인다.



















토요일 저녁이지만 사람이 많지 않다.
사진을 찍는데 비교적 여유가 있어 좋다.
어느새 해도 바다 아래로 떨어지고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혹시 12사도바위의 일출도 볼 수 있을까 싶어서 오션로드를 계속해서 달려보지만 기가 막히게 해안에 가려서 일출을 보는 것은 무리다.
12사도바위의 일출을 볼 요량이라면 포트캠벨(Port Campbell)에 묵을 예정이었지만 그럴 의미가 없으므로 밤새 워남불까지 달리기로했다.

어두워지니 불안해진다.
중간에 길을 잘못들어 30여분을 엉뚱한길로 달렸다 돌아오기도 하면서 밤 9시가 넘어서야 워남불에 도착했다.
여기서도 20여분을 헤매며 경찰서에 길을 물어가며 겨우 백패커 숙소로 도착했다.
어느덧 밤 10시를 넘긴 시간...
자유로운 여행은 너무도 많은 대가를 요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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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bourne

멜번의 인상이라면 고풍스런 이미지이다.
좋게 말해 고풍스럽다는 것이고 나쁘게 말하자면 약간 낡은 느낌마저 든다.
물론 여기는 주택가이긴 하지만 오래된 집들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어떤 집은 사람이 살긴할까 싶을 정도로...

















멜번은 그 이름에 비해 도시(중심가)의 규모가 상당히 작다.
웬만한 곳은 걸어서 충분히 갈 수 있을 정도로...
그래서 호스텔 등에서는 자전거를 저렴한 가격에 대여해준다.









멜번의 주요 대중교통수단은 트램(전차)이다.
트램이 버스 마냥 골목골목 누비고 다니기 때문에 트램만 갈아타면 불편없이 다닐 수 있다.
트램을 타면 먼저 티켓을 사야하고 구입한 티켓을 기계에 찍어 구간과 유효시간 확인을 해야한다.
트램을 타는 구간에 따라 크게 3개의 구역(zone)으로 나뉘며 웬만한 곳은 zone 1안에 있다.
티켓은 2시간 내에 얼마든지 갈아탈 수 있는 티켓, 반일권, 일일권 등이 있다.
티켓을 구매하는 절차가 다소 복잡하고 따로 검사하는 사람이 없어서 에라 모르겠다 그냥 타고 버텨보자 하는 관광객도 있다.-필자라고는 절대 말 못한다 ^^;









퀸 빅토리아 시장은 식료품등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서 많은 사랑을 받는다.
호스텔에 장 볼 곳을 물어봐도 일순위로 슈퍼마켓보다도 시장을 추천한다.
단 월요일과 수요일엔 쉬고, 장이 3~4시면 파하기 때문에 아침장을 봐야한다는 단점이 있다.









퀸 빅토리아 시장을 끼고 바로 중심가가 나타난다.
중심가로 가면 높은 빌딩과 많은 차량들로 북적거려 여기가 대도시가 맞긴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하지만 조금만 걸어가면 또 중심가를 벗어나버려 한적해져버린다.
그레이트오션로드로의 드라이빙을 위해 차량을 렌트하는걸로 멜번시내 구경은 접었다.

멜번은 가을로 접어들어가긴 하지만 아직 여름같은 느낌인데 돌아다니는 내내 자꾸 '눈의 꽃'이 흥얼거려진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첫회분을 여기 멜번에서 녹화해서 그런걸까?
그 드라마 참 좋아해서 DVD까지 사고 여행 전에 한 번 더 봤는데 그 길이 어딘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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