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ldivian Islands
푸른하늘과 눈부시게 하얀 뭉게구름, 산호와 열대어가 그대로 들여다보이는 맑고 투명한 바다.
인적 드문 남국의 섬에서 야자 그늘에서 늘어지게 누워 책을 읽다가, 낮잠을 자다가, 바다에 뛰어들어 열대어와 함께 헤엄치다가 석양을 보며 맥주나 칵테일 한잔을 즐긴다.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달콤한 휴가의 모습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휴양지는 많지만 몰디브가 특별한 이유는 그 지리적 특성에 있다.
몰디브는 조그마한 산호섬들로 이루어진 군도(群島)이며 게다가 인근 해역의 수심이 무척 얕다.
섬들의 크기가 고만고만하기 때문에 리조트나 호텔 하나만 들어서면 꽉 차버린다.
섬 하나에 온전히 리조트 투숙객들만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번잡함과는 거리가 멀다.


물론 동남아와 남태평양의 섬들에 위치한 리조트들도 서로 충분한 거리를 유지하고 사유해변을 두어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해 투숙객들에게 여유로움을 준다.
그러나 섬 하나를 통채로 사용한다는 느낌은 남다르다.
같은 수상 방갈로(water bungalow)라도 저만치 다른 리조트가 보이는 곳과, 눈 닿는 곳 어디에도 타인의 시선이 느껴지지 않는 완벽하게 독립적이고 은밀한 곳은 격이 다르지 않겠는가?
이런 의미에서 몰디브의 고급 리조트들은 가족단위 혹은 연인에게 어울리는 곳이라 하겠다.

몰디브에서 리조트 선택의 폭은 넓다.
허접한 별 2개급의 호텔에서부터 초호화판 별 5개급의 특급 리조트까지 가격과 수준에서 천차만별이다.
위치도 공항이 있는 말레에서 가까운 곳 부터 경비행기로 한시간여 가량 거리에 위치한 곳까지 다양하다.
말레에서 가까운 섬은 말레와 근처의 플랜트 단지까지 눈에 들어와서 분위기가 썩 좋지는 않다.
좀 더 독립적인 리조트를 원한다면 경비행기를 이용해 이동하는 먼 섬의 리조트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문제는 리조트의 숙박료에 리조트까지의 교통비는 포함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말레에서 가까운 섬까지 통통배로 이동할 경우 왕복 교통비가 대략 $65~75선에서 책정되며 쾌속선으로 이동할 경우에는 $85~100까지 상승한다.
경비행기는 $150 이상으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러나 경비행기로 이동하며 아래로 보이는 몰디브 섬들의 풍경은 따로 돈을 내고도 볼만한 것이기 때문에 투자할 가치가 있다.

리조트를 선택할때는 옵션까지 꼼꼼히 챙겨야한다.
옵션이라 함은 바로 먹는 것에 관련된 것이다.
리조트에서 보통 제시하는 가격은 B&B(Bed and Breakfast)이다.
그러나 추가비용을 부담하면 저녁식사까지 포함되는 Half board를 선택할수도, 하루 세끼가 모두 포함되는 Full board를 선택할 수도 있다.
간혹 고급리조트에서는 칵테일과 와인까지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특별한 옵션이 제공되기도 한다.
B&B를 기본으로 하고 날짜별로 식사옵션을 달리 할수도 있으니 옵션은 자신의 스타일에 따라 선택하면 되겠다.



레저는 대부분의 리조트에서 별도의 요금이 부과된다.
스노클링과 다이빙 장비를 빌리거나, 스노클링/다이빙 트립을 가는 것은 대부분 별도로 계산된다.
수상 방갈로에서 머문다면 방갈로에서 바로 스노클링을 즐길수도 있지만 산호군과 고기떼들이 모여있는 사이트에서의 스노클링은 전혀 다른 느낌이다.
클럽메드의 경우 스노클링과 카약, 세일링 등의 레저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클럽메드를 선호하는 고정 고객들이 많다.
여하튼 이러한 익스커젼 요금까지 사전에 챙겨두는 것도 필요하다.


만약 혼자였다면, 아니면 동행이 경제적으로 여유로웠다면 아마 돈이 좀 들더라도 고급 리조트를 선택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내가 꼬드겨 몰디브까지 데려온 동행들에게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는 리조트를 고집하는건 이기적인 욕심이라 생각되어 많이 양보해서 리조트를 선택했다.
풀 보드로 하루에 $85 정도의 저렴한 리조트였다.
그러나 휴양지에서 저렴한 리조트를 선택하는 것은 돈을 아끼는 것이 아니라 휴가와 그 비용을 날리는 것이라는 뼈저린 교훈을 얻게 되었다. ㅡ.ㅜ
돈 아끼다가 새 됐다 -_-



일단 싸구려 리조트는 서비스정신 자체가 부재상황이다.
에이전시는 거만하고 뻣뻣하기 그지없고 고객이 스텝들의 상황에 맞춰야 한다.
스케쥴표에 있는 스노클링 트립은 예고도 없이 취소되고 스노클링 렌털 샵은 문을 닫은지 4개월째인데 다시 오픈할 생각이 없다.
리조트 하나 잘못 고르는 바람에 몰디브 리조트행은 엉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여행 10개월차. 막나가는 서비스에는 진상으로 응대하는 요령이 생겼다. ^^;
자세한 건 말하기 민망하지만 아마 우리가 머무는 동안, 우리가 떠난 후에 그들도 치를 떨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니네들 때문에 몰디브에 대한 인상을 망쳤다고!!!
어떤 리조트인지는 말하지 않겠다.
사진들을 보다보면 간판이 나오니깐...



실상은 이러한 리조트지만 사진에서 보듯 그래도 몰디브라는 그 자체로 이름값을 한다.
그러나 지구상 최고 혹은 최후의 휴양지란 수식어는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세상에는 몰디브만큼 좋거나 혹은 더 좋은 휴양지가 많다.
아마 기대를 하지 않고 몰디브를 찾았다면 뻘에서 진주를 찾은 듯 반가웠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의 호들갑에 김이 새어버렸는지, 영 꽝인 리조트 때문에 짜증이 났는지 내 여행에서 몰디브는 그저그런 휴양지로 남아버렸다.





여행을 다니며 좋아서 다시 찾고 싶은 곳도 많이 있지만 아쉬움에 다시 찾고 싶은 곳도 많다.
나에게는 몰디브도 그런 곳이다.
몰디브에 다시 온다면 사랑하는 사람과 단 둘이서 고급 리조트를 예약해 근사한 휴가를 보내기 위해 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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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빛이 참 멋지네여
에머랄드빛 바다빛은 정말 눈부시게 아름답습니다.
물론 인도양과 남태평양의 많은 섬들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빛이지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