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포드트랙'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07/03/31 Treking on Milford Track-Last day & Epilogue
  2. 2007/03/31 Treking on Milford Track-Day 3
  3. 2007/03/31 Treking on Milford Track-Day 2
  4. 2007/03/31 Treking on Milford Track-Day 1
  5. 2007/03/31 Treking on Milford Track-Prologue

Treking on Milford Track-Last day & Epilogue

잠결에 빗소리를 들었다.
그래 차라리 밤새 많이 내려버려서 내일은 비가 그쳐버려라 생각을 하다가 또 피곤함에 잠으로 빠져든다.

마지막날은 오후 2시에 밀포드사운드로 가는 배를 타야한다.
마지막날 트랙 코스가 6시간 정도 걸린다고 해서 여유있게 7시 쯤 출발하려고 일찍 일어났다.
기대와 불안속에 벙크룸을 나서니 비가 오지 않는다.
신의 은총이다.

아침식사는 곡물 비스킷과 수프 등으로 하는데 곡물 비스킷을 먹는 것이 상당히 고역이다.
물기라고는 전혀 없이 바싹 마른데다 어떠한 맛도 가미되지 않아서 정말 무미건조한 맛이다.
이것도 마지막이다.
이제 배낭의 무게도 상당히 줄어있다.
둘째날엔 들기도 벅찼던 것이 이제는 배낭도 익숙해지고 먹을것도 다 먹어치운지라 한결 가볍게 산장을 나설 수 있었다.

그런데 막상 산장을 나서려니 비가 후두둑 내린다.
아~ --;
비옷바지를 꺼내에 바지위에 겹쳐입고 재킷을 모자까지 꺼내어 뒤집어 쓰고 지퍼까지 채워 중무장을 한 다음 배낭 커버와 카메라백 커버까지 완전 대비를 하고 나섰다.
그런데 또 그렇게 준비를 마치니 비도 그쳤다. --;;
그래도 행여나싶어 그대로 마지막날 트레킹을 시작했다.





카메라백을 레인커버로 씌우고 다닌 바람에 마지막날은 사진을 거의 찍지 못했다.
하긴 지금까지 봐 온 풍경과 다르지 않아 딱히 새로이 찍을 풍경도 없었지만...

한 30여분을 걷다보니 더워진다.
재킷을 벗고 한시간여를 걷다가 비옷바지까지 벗었다.
그러자 또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다시 재킷을 입자 비가 그친다.
X개 훈련시키냐?
그래도 큰 비 안만나는게 어디냐 생각이 들어 불만은 없다.
사실 마지막 날 트레킹 코스는 또 울창한 우림이라 나무가 하늘을 가려주기 때문에 비가 오더라도 직접 비를 온전히 맞을 일도 없다.















마지막날의 몇 안되는 볼꺼리 중 하나인 종바위(Bell rock)이다.
바위 아래가 안쪽으로 움푹 들어가 마치 종처럼 속이 비어있다고 붙여진 이름인데 여남은명은 바위 안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마지막날의 트레킹 코스에는 이렇게 나무가 쓰러져있는 곳을 몇 번 지나게 된다.
산사태가 있었나 싶었는데 알고보니 나무사태라고 한다.
흙이 별로 없이 암반이 드러나있는 산에서 나무들은 뿌리가 얽혀 서로를 지탱하며 살아가는데 나무들이 자람에 따라 무게가 늘어나면서 폭우나 폭설이 내리면 암반에 붙어있지 못하고 무너져 내린 것이다.
강수량이 풍부한 밀포드 지역에서나 볼 수 있는 독특한 자연현상이라고 한다.













이곳 역시 물들이 빙하와 눈이 녹은 물이라 맑고 깨끗해 아름다운 반영들을 보여준다.





그렇게 6시간여를 걸어 드디어 종착점인 샌드플라이 포인트에 도착했다.
마지막 인증샷.
나흘째 머리를 감지 않으니 도저히 그냥 다닐 수 없어 두건을 뒤집어썼다.















샌드플라이 포인트는 이름 그대로 샌드플라이들이 엄청나다.
잠시만 가만히 있어도 달라붙어 물어 뜯는데 희안한 것은 샌드플라이에 물린 곳은 며칠이 지나서 가렵고 붓기 시작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잠복기가 있는 것인가?
심하게 가려울때는 자다가 깨어서 다시 잠들기 힘들 정도로 가렵기도 하다.
다행이 보트를 기다릴 수 있는 대합실이 있어 샌드플라이는 피할 수 있지만 좁다.
30여분을 기다리다 보트를 타고 샌드플라이 포인트를 떠나 밀포드사운드를 향했다.
모두들 땀에 절고 피곤에 절어 지친기색이 만연하지만 표정엔 '해냈다'는 뿌듯함이 묻어나고 있었다.













필자와 함께 트레킹을 해낸 40명에는 참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다.
국적으로는 이스라엘에서 온 젊은 친구들이 10명 정도로 제일 많았다.
미국 뉴 멕시코에서 오신 이제는 은퇴한 70대의 할아버지 다섯분은 루트번 트랙을 이미 마치고 여기로 왔다고 한다.
그 연세가 되도록 우정을 유지하면서 또 체력도 유지해 이렇게 트레킹 여행을 오시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

한 가족은 저녁마다 정말 정찬에 가까운 식사를 차려 먹는데 그렇게 준비를 해서 오는 엄마의 모습이 정말 존경스러웠다.
힘이 들어 풍경을 즐길 여유는 전혀 없었다며 혀를 내두르면서도 트레킹을 마친 모습을 보고 여자는 약하지만 엄마는 강하다는 말이 새삼 와닿았다.

비록 친구처럼 친하게 많은 이야기를 나누진 못했지만 어느새 정이 많이 들어 헤어질땐 많이 아쉬웠다.
밀포드의 동지들도 잊지 못할 사람들이 되었다.



종주를 마치면 DOC에서 인증서를 발급해준다.
물론 찾아가서 티켓을 보여주고 발급해 달라고 신청해야 하며 NZ$2가 든다.
젊은 아가씨는 이렇게 좀 성의 없이 적어주는데 나이드신 아주머니는 멋지게 적어준다.
참고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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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king on Milford Track-Day 3

오늘 하루는 힘든 산행이 될 것이다.
2시간여를 가파른 고갯길을 올라 밀포드 트랙의 가장 높은 점을 지나 4시간동안 지리하게 내리막을 걸어야하기 때문이다.
이 코스는 흡사 지리산의 장터목 산장에서 천왕봉을 올라 중산리까지 내려가는 길과도 비슷하다.





아침에 일어나니 안개인지 구름인지 모를 것이 산 중턱 이상을 다 삼켜 가리고 있다.
어제보다는 좀 더 서둘러 7시30분 경 산장을 나섰다.









거의 800m를 올라가는 길은 역시 힘이 든다.
한참을 오르다보니 봉우리들이 아래에서 보던 것과는 다른 모습들을 보여준다.
길인가 싶어서 자세히 보니 사태가 일어나 돌이 무너져내린 흔적들이다.



이런 길을 오르게 된다.
등산을 자주 해보지 못한 사람들이라면 기겁을 할만도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워낙에 익숙한 길이다보니 이제서야 등산을 한다는 느낌이 든다.
정상-은 아니지만 트랙의 최정점이기 때문에 편의상 정상이라 부르겠다-에 다가가자 구름이 몰려왔다 또 몰려가기도 하면서 봉우리들이 살짝살짝 모습을 내비친다.
딱히 앉아서 쉴만한 곳이 없어 전망이 좋은 곳에서 그냥 배낭만 내려두고 목을 축이며 잠시 숨만 돌린다.





갈짓자로 힘들게 치고 올라가는 길을 지나면 정상이 바로 저기다.



뒤를 돌아보니 참 많이도 올라왔다.



정상에 가기 전 밀포드트랙을 발견한 매키논을 추모하는 비를 만나게 된다.
이곳이 전망이 가장 좋아 사진을 찍기에도 좋다.
그래서 정상이 아님에도 여기서 사람들이 거의 휴식을 취한다.



저 위로만 올려다 보이던 봉우리들과 이제 눈을 견줄만큼 올라왔다.
위에서 보는 봉우리들은 또 다른 장엄한 모습을 보인다.



강한 바람이 산을 만나면서 상승기류가 되고 습기를 가득 머금은 바람이 상공의 찬공기를 만나 이렇게 구름을 이룬다.
강한 바람과 휘몰아치는 구름...
정상은 구름이 있어 더욱 장관을 이룬다.







정상에서의 인증샷.
이제 종착점에서의 사진만 찍으면 종주의 증명이 된다. ^^





엽서에 많이 등장하는 구도.
구름 없이 파란 하늘이었다면 자체로 작품이 되었을지도...







지난 이틀간 걸어온 밀포드트랙을 내려다 돌아보게되었다.
참으로 다채롭고 멋진 모습을 보여준 밀포드 트랙.
아직도 하산길이 남아있고 하루의 트레킹이 더 있음에도 마치 트레킹을 마친듯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정상을 지나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쉘터가 나온다.
개인 트레커는 하나 있는 개스쿠커로 차를 끓여 마실 수 있는 좁은 공간에서 바람을 피하며 이른 점심을 먹고 가이드 워킹에 참여한 사람들은 바로 옆의 두배는 더 되는 공간에서 우아하게 창밖으로 트랙을 내려다보며 점심식사를 한다.
여기서도 돈이 사람 차별한다 ^^;

이제부터는 너덜지대의 내리막길이다.
늘 습하기 때문에 바위는 미끄럽고 길 바로 옆은 낭떠러지에 가깝기 때문에 조심해서 내려가야한다.
필자 앞에 가던 한 여성분은 미끄러져 발목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고 결국 헬기로 후송되었다.











너덜지대가 끝나면 또 지리한 우림이다.
이제는 새로울 것도 없고 다소 싫증까지 난다.
중간중간 폭포와 계곡이 나오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어렵사리 만날 수 있는 광경이라 큰 감흥도 없다.

끝나지 않을것 같던 내리막이 끝날 즈음 가이드 워크의 세번째 숙소 산장이 나타나고 그 맞은편에는 개인 트레커를 위한 쉘터가 위치하고 있다.
거기에는 고맙게도 차와 커피가 구비되어있다.
가이드 워크 측에서 제공하는 것이다.
한편으로 차 한잔으로 생색내는거냐고 삐딱하게 볼 수도 있지만 개인 트레킹이냐 가이드 워킹이냐는 순전히 개인의 선택의 문제일 뿐 미안한 마음을 가질 이유가 없음에도 이렇게 나눔의 미덕을 가지는 것은 아름다운 모습임에 틀림없다.









쉘터에 짐을 두고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높다는 서덜랜드폭포로 다녀온다.
왕복 1시간 30분이라고 하지만 사흘째 어깨를 내리누르던 배낭을 벗은 것 만으로도 몸은 날아갈 듯 가볍다.
폭포를 볼때는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높다는 사실을 모르고 봐서 그다지 의미를 주지 못했다.
낙차가 580미터에 달한다고 하지만 아래에서 봐서는 그 높이를 가늠하기도 힘들고 더더군다나 주위엔 2000미터가 넘는 고봉들이 위치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왜소해 보인다.
그러나 풍부한 수량과 높은 낙차의 폭포는 역시 멋있다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폭포에서 흩날리는 물방울들로 인해 폭포에 다가가서 사진을 찍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다시 한시간여를 걸어 마지막 산장에 다다랐다.
모두들 기진맥진이다.
함께 트레킹을 한 40명과는 이제 얼굴이 충분히 익었다.
제대로 인사를 하지 않은 사람도 많고 이야기를 충분히 한 사람은 10명도 채 되지 않지만 트레킹 막바지에 이르자 모두들 이제 얼굴만 봐도 친근한 느낌이다.

Hut talk를 하는데 찬찬히 세어보니 60대 이상으로 보이는 장년층이 절반을 넘는다-약 22명.
정말 대단한 노익장들이다.
역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가?

모두들 내일의 날씨를 적는 산장관리인의 손끝에 눈길을 모으는데 Fine이라 적고는 모레의 요일을 적는다.-모두들 탄식과 한숨
내일의 날씨를 적으며 음흉한 표정으로 모두를 훑어보더니 Heavyfall이라 적는다.
그리곤 옆에 possible을 추가한다.
예보가 항상 맞지는 않더라고 위로하며...

이제는 상당히 친해진 40명은 피곤한 속에서도 여유있게 농담도 주고받으며 화기애애하게 마지막 Hut talk를 즐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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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king on Milford Track-Day 2

둘째날부터는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된다.
그렇다 하더라도 초반에는 거의 경사가 없는 길을 걷다가 막바지에 완만한 오르막을 오르게된다.
트레킹 시간 6시간 남짓.
좀 일찍 출발해서 다음날 걷게 될 밀포드 트랙의 하일라이트인 매키논 패스까지 가볼까 생각을 했지만 선천적인 게으름 덕택에 9시가 다 되어서 산장에서 마지막으로 출발하게 되었다.
땀이 많이 흐를 것 같아서 콘택트렌즈를 착용했는데 공기가 맑아서인지 도시에서 착용할 때 보다 훨씬 시야도 맑은 느낌이고 눈이 편안하다.





















9시가 다된 시간이지만 숲속은 아직도 햇빛이 들지 않는다.
사진을 찍으면 봉우리와 하늘은 밝은데 숲과 강물은 어두워서 노출잡기가 무척이나 힘들다.
어제와 비슷한 우림을 한동안 걷게되면서 다소 지루한 느낌이 들려는 그 즈음 갑자기 숲이 걷힌다.
그리고 양 옆으로 깎아지른듯한 U자형 계곡의 절벽과 봉우리들이 펼쳐진다.
아~! 이것이 바로 밀포드의 장관이구나...







첫날은 숲속에서 주로 사진을 찍다보니 18-55의 표준렌즈를 사용했지만 이제는 18mm의 화각으로는 이 풍광을 담기 힘들다.
아예 렌즈를 12-24의 초광각으로 바꾸어 마운트하고 다니게 되었다.
일기예보에서는 3000m이상의 지역에서 기온이 빙점 이하로 내려간다고 한다.
높은 봉우리 위에는 군데군데 하얗게 만년설이 쌓여있고 이 만년설이 녹은 물이 폭포를 이루어 군데군데 흐르고 있다.



해가 봉우리 끝에 걸리면서 빛이 산란되어 무지개 같은 것이 보인다.



만년설이 녹은 물은 또한 맑고 깨끗하며, 잔잔히 흐르며 깨끗한 반영을 만들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상쾌한 느낌이 들게 한다.



어느새 가이드워크를 하는 사람들이 점심식사를 하는 지점에 도착했다.
앞서 필자를 앞질러 간 가이드가 손님들의 마실것을 준비하고 있었다.
물론 개인 트레커와는 상관없는 것이다.







산행의 진정한 맛은 걸어온 길을 돌아보는 데에 있다고 했던가?
중간중간 돌아보면 걸어올때와 또 다른 느낌이 있다.



숨겨진 호수(Hidden lake)라는 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게 되었다.
독일인 커플과 함께 했으며 이들과는 앞으로도 계속 후미그룹을 형성하며 ^^; 같이 다니게 되었다.









밀포드에도 가을이 찾아오는지라 노랗게 익은 억새가 보이고 가을꽃도 보이기 시작한다.







가끔 사태가 일어난 곳에서 길을 못찾고 망연히 서있기도 하지만 자세히 보면 길을 표시한 것이 보인다.
기둥을 세워두기도 하고, 화살표로 표시를 하기도 하고, 락커로 표시해두기도 한다.





다시 숲길로 접어들면서 가이드워킹의 둘째날 숙소가 보이고 서서히 오르막이 시작된다.
풍광이 좋아 여기저기 멈춰서서 사진을 찍고 쉬어가다보니 6시간이 걸릴꺼라던 트랙 코스에서 거의 8시간을 걷게되었다.
산장에 도착한 것은 4시 30분경.
트랙의 가장 높은 곳에 오르는 것은 힘들것 같아서 포기하고 하루를 접었다.
대부분 둘째날의 트레킹에 지친듯 늘어져서 쉬고있는데 20대 초반의 젊은 친구들은 어느새 하이라이트에 갔다가 내려오고 있다.
부러운 체력이다.









첫째날의 산장은 침실(bunk room)이 두개였는데 둘째날의 산장은 세개다.
셋째날은 네개다.
지친 사람들을 배려해서 많이 나눠주는 것일까?

Hut talk에서 내일은 구름이 끼고 소나기를 만날 수 있을꺼라 한다.
셋째날이 정점인데 날씨가 좋지 않아 사진을 못찍으면 모든게 수포인 것이나 마찬가지다.
다음날 빠른 출발을 위해, 체력 회복을 위해 모두들 일찍 잠자리에 들며 둘째날을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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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king on Milford Track-Day 1

첫날의 트레킹은 1시간30분여를 걸어 첫번째 산장으로 가는 것이다.
사실 트레킹이라 하기도 쑥쓰러운 짧은 거리이다.
Te Anau에서 Te Anau downs로 30여분간 버스로 이동한 다음 보트를 타고 밀포드트랙의 시작점인 Glade wharf로 들어가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오후 1시15분에 DOC앞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이용하고, 바로 2시에 출발하는 보트를 이용해 트레킹을 시작한다.
Guided walk의 경우도 같은 보트를 이용해 이동한다.







보트를 이용해 Glade wharf로 이동하는 뱃길은 그 자체로 크루징에 가깝다.
여러 봉우리과 섬들이 마치 우리나라 남해에 온듯한 느낌을 준다.
날씨가 좋으면 파란 하늘과 호수의 물이 마음까지 상쾌하게 만들어준다.
이곳은 습도가 높아서인지 공기중에서 햇빛이 산란되어 대기가 약간은 부옇고 푸른 빛을 띤다.





















Glade wharf에 배가 도착하면 손님들을 기다리는 것은 소독약이다.
신발에 묻어있을지 모르는 Didymo를 씻어내는 것이다.
검색을 해봤지만 Didymo가 무엇인지는 정확히 잘 모르겠다.
아무튼 배에서 내리는 모든 사람들은 우선 신발바닥을 소독하고 Glade wharf로 내린다.









드디어 밀포드트랙이 시작된다.
필자의 중무장한 모습이다.
얼마가지 못해 점퍼와 모자는 벗게 되지만...
뒤로는 12~3kg에 달하는 배낭을 매고 앞으론 카메라 가방을 매고...







잠깐 숲길을 걷다보면 가이드 워크를 하는 사람들의 첫번째 숙소인 글레이드 하우스가 나온다.
지나면서 잠시 보니 이건 거의 별 다섯개 수준이다.
진짜 특급호텔에 비교하겠냐마는 트레킹을 하면서 제대로 된 식당에서 제대로 된 식사를 하고, 더운물 샤워로 하루의 피로를 씻고, 깨끗한 시트가 구비된 2인실 침실에서 잘 수 있는데 이보다 어떻게 더 잘해줄 수 있는가 말이다.
일정이 개인 트레킹보다 하루 더 긴 4박5일이고 비용이 거의 100만원에 육박하지만 이 정도라면 부모님 모시고 천천히 유람하려 한다면 투자해볼만 할 것 같다.
가이드 워크 시설은 철저히 이용객만을 위한 것이고 개인 트레커는 절대 이용이 불가하다.













글래이드 하우스를 부러운 눈빛만을 보내고 지나치자 구름다리가 나온다.
여기서부터가 정말 밀포드 트랙이라 할 수 있겠다.
계속해서 숲길이 이어지고 낮인데도 물안개가 낀 강물이 옆으로 흐른다.
나무들에는 이끼류가 끼어 줄기까지 초록색으로 물들어있고 양치식물들이 늘어져있다.
처음 접하는 우림(Rain forest)은 신비로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가끔 나무 사이로 보이는 봉우리들은 숲과 조화를 이루어 저 멀리서 트레커들을 내려다보고 있고 어느순간에는 숲이 걷히면서 강과 숲과 봉우리들이 조화를 이루기도 한다.









경사도 없는 평범한 길을 걷다보니 표지판에 표시된 1시간 30분에 거의 딱 맞춰 첫번째 산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한 산장은 의외로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우리나라 산장같은 다소 열악한 시설을 예상했는데 침실은 2층침대로 구성되어 침낭만 펼치면 바로 잘 수 있고, 식당엔 개스렌지와 개수대가 완비되어 충분히 여유있는 식사준비를 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이런 곳 까지 수세식 화장실이 구비되어 냄새없는 쾌적한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샤워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산장 주위에 swimming point가 있어 한창 더울때는 강에서 멱을 감을 수 있다.
다만 비누 사용은 금지되어있다.











저녁이 되자 해가 산봉우리 끝자락만을 비추어 장관을 이룬다.
저녁 8시경에는 산장 관리인의 내일의 날씨 브리핑과 다음날 걷게됙 트랙에 대한 설명을 듣게된다.

이것이 끝은 아니다 관리인의 안내를 따라 숲속의 밤도 구경할 수 있다.
날씨가 좋다보니 하늘에 구름이 없어 쏟아지는 별을 보며 별자리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고 빛이 나는 돌도 구경할 수 있다.
빛이 난다고 돌 전체가 빛나는 것이 아니라 별이 반짝이듯 점점이 빛이 나는 것이다.
돌에 빛을 내는 미생물들이 붙어 살며 빛을 낸다고...
빛이 나는 돌은 티아나의 Glow worm에서도 볼 수 있는데 같은 것이라고 한다.
차이가 있다면 글로우 웜 동굴 투어를 하려면 돈이 많이 들지만 이건 따로 돈을 받지 않는 것이라고...

첫날은 모두들 기운이 넘쳐 생생하고 트레킹 첫날의 흥분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느라 늦은 밤까지-그래봐야 불을 끄는 10시지만...- 잠들줄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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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king on Milford Track-Prologue

밀포드 트랙은 일일 입장객이 40명으로 제한되어있다.
여름, 그러니깐 북반구는 겨울인 10월부터 4월의 성수기때 이 트랙에서 트레킹을 하기 위해서는 미리 예약을 해야하는데 예약이 7월 1일 오픈된다.
상당히 미리 예약을 해야하는데 일정을 그에 딱 맞추기가 쉽지는 않다.
대신 날짜를 변경하는 것은 가능하기 때문에 작년 12월에 밀포드 트랙을 3월 22일로 예약했다.
그러나 여행이 좀 늦게 시작되고 호주에서의 일정이 길어져 트래킹을 연기할 필요가 생겼고 막상 트레킹 일주일 전 시작일을 변경하려고 보니깐 내 일정에 맞는 날짜는 하나도 빈 날이 없다.
결국 20일 호주에서 뉴질랜드로 들어가 다음날 바로 항공편으로 퀸즈타운으로 내려가 밀포드 트레킹부터 시작하기로 예정을 바꿨다.





하늘에서 본 퀸즈타운은 산과 호수들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퀸즈타운 공항에서도 손님을 먼저 맞는것은 멋들어진 산이다.









뉴질랜드는 두개의 대륙판이 만나는 곳에 위치하여 밀려올라간 지층이 남알프스(Southern Alps)를 이루어 복잡한 산악 지형을 갖고있다.
강의 침식작용으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노년기 지형의 우리나라 산과는 형성과정이 다르기 때문에 산악지형이라해도 우리나라와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또한 빙하기때 빙하의 침식으로 형성된 피요르드 지형과 빙하가 만든 수심 400m가 넘는 호수들이 멋진 풍경을 만들어낸다.
호수는 깊고도 넓어 파도가 마치 바다마냥 친다.
퀸즈타운은 바로 이곳에 위치하고 있다.



퀸즈타운에 왔지만 다음날의 트레킹을 위해 바로 또 테 아나우(Te Anau)로 가야한다.
Te Anau는 우리말로 된 공식 가이드에는 테 아나우로 표기되어있지만 현지 발음은 '티 아나'에 가깝다.
원래의 발음이 마오리 언어로 테 아나우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현지 발음에 맞춰 앞으로는 티아나로 표기하도록 하겠다.







퀸즈타운에서 티아나까지는 버스로 약 두시간 반이 걸린다.
처음엔 호수변을 따라 멋진 길을 달리다가 탁 트인 들판을 만나게 된다.
여기서부터는 전형적인 뉴질랜드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소와 말, 양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모습을 볼 수 있고 간혹 길을 건너는 양떼로 잠시 멈춰서기도 한다.







뉴질랜드의 산들은 흙이 별로 없이 암반층이 바로 드러나서인지 산에 나무가 없다.
겉에서 보기엔 그냥 이끼만 낀것처럼 보이고 풀만 자라날 뿐...
산 중턱 아래에 인위적으로 심은 나무들만 보인다.





두시간 반여를 달려 드디어 티아나에 도착했다.
티아나 호수는 뉴질랜드에서 두번째로 크다고 한다.
호스텔에 체크인을 하고 관광안내소를 먼저 찾았다.
밀포드 개인 트레킹을 하러왔다고 어떻게 해야할지 물어보자 Department of Conservation(줄여서 DOC라 표기하겠다)을 안내해준다.













약 5분여를 걸어 티아나 호수 끝자락에 닿자 DOC 건물이 보인다.
또한 밀포드 트랙을 발견한 퀸틴 매키논(Quintin Mackinnon)의 동상이 보인다.
안내창구에 밀포드 트레킹 예약을 했다고 하자 옆 창구로 안내해서 앞으로 이용할 교통편과 산장의 티켓을 프린팅해준다.
행정적인 준비는 마친 셈이다.
나중에 알게되었지만 퀸즈타운에도 DOC 사무실이 있고 여기서도 티켓을 프린팅 할 수 있다.





밀포드 트랙까지의 교통편과 산장의 티켓들

DOC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등산장비를 렌트하는 곳이 있어 찾아갔다.
오전에는 문을 열지만 오후엔 저녁 6시30분부터 8시까지 밖에 안한다.
장비들이 상당히 낡았지만 저렴한 편이다.
필자의 배낭은 여행용이라 등산용으로 적합하지 않아 등산용으로 따로 빌렸고 비가 오는 경우를 대비해 비옷 바지를 빌렸다.
그 외에 코펠, 식기등을 함께 빌렸다.
좀더 좋고 깨끗한 장비를 원한다면 퀸즈타운에서 렌트하거나 티아나중심가의 아웃도어용품점을 찾는 것이 나을듯 싶다.
물론 비용은 좀 더 비쌀테지만...



마지막으로 3박4일간 먹을 양식을 준비해야한다.
이곳 수퍼마켓은 위치 때문인지는 몰라도 등산용 식료품이 잘 구비되어있다.
뜨거운 물만 부어서 먹을 수 있는 건조식과 곡물 비스킷, 건과류(말린 과일), 1인분씩 작게 포장된 파스타 소스 등이 구비되어있다.
처음 생각으로는 건조식품과 비스킷 종류만 사갈까 생각했는데 DOC와 YHA 모두 음식으로 권하는 것이 Hi-Energy를 강조하면서 파스타 등을 이야기한다.
결국 파스타 500g봉지와 파스타 소스 3봉지를 구매하고 말았다.
또한 무게가 많이 나가긴 하지만 토마토와 오이는 갈증해소에 도움이 되는 식품이다.
오이가 우리나라와는 달라 익숙치 않아 토마토만 1kg정도 구입하였다.
기타 건조식품등과 소시지, 치즈 등을 하니 무게가 상당하다.
필요한 장비와 옷 등을 함께 챙겨넣으니 배낭 무게가 12~3kg은 되는 듯 하다.
게다가 카메라 장비도 3kg 이상 나가니 고생문이 훤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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