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7/12/03 Price William sound

Price William sound

청정지역인 알래스카의 여행은 야생동물 및 자연의 생태관찰 위주로 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서두에 꺼내었다.
이 야생동물들과 청정상태의 자연은 비단 육상에만 국한 된 것은 아니다.
바다에는 또 나름의 아름다운 자연이 있고 인간의 영향을 덜 받은 야생동물들의 생태가 있다.

아무래도 알래스카여행의 관문이 앵커리지이다보니 알래스카 해양관광 역시 앵커리에 기반을 두고 주로 이루어진다.
바닷가에 늘어선 수많은 빙하들을 구경하기 위해서는 보통 휘티어에서 유람선을 타고 프린스 윌리엄스 사운드쪽으로 나아가고,
고래, 물개, 해달등의 해양생태를 관찰하기 위해서는 슈어드에서 유람선을 타고 근해로 나아간다.
두 도시 모두 앵커리지에서 서너시간 거리에 있기 때문에 앵커리지에서 당일 투어로 다녀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필자는 둘 중 프린스 윌리엄스 사운드의 빙하관광을 선택했다.
일정이 넉넉치 않은데 꼭 볼 수 있는 보장이 있지 않은 해양생물을 선택하는 것은 다소 위험부담이 따랐기 때문이다.
물론 유람선 선사중에는 만족하지 못하면 환불해준다는 조건을 내거는 곳도 있지만 그래도 좀 더 안전한 쪽을 선택했다.

빙하 유람선에도 대여섯 선사가 경쟁을 하고 있다.
모두 제각기 다른 특징을 내세우는데 먹는 것으로 승부를 거는 곳이 있는가 하면 쾌속선을 이용해 같은 시간에 좀 더 먼 곳까지 볼 수 있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는 곳도 있다.
그러나 질에 차이는 있어도 공히 점심식사와 따뜻한 음료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며 요금도 거의 차이가 없이 비슷하다.
필자는 사실 먹는 것을 더 좋아하긴 하지만 ^^; 기본에 충실하게 좀 더 많은 빙하를 볼 수 있는-하루에 무려 26개의 빙하를 본다는- 쾌속선을 선택했다.



프린스 윌리엄 사운드의 빙하 지도

출발은 아침 8시경이다.
휘티어까지의 왕복버스는 원래 별도지만 대개 앵커리지에서 당일로 다녀오기 때문에 거의 셔틀버스와 함께 패키지로 함께 예약하는 경우가 많다.
휘티어에 거의 도착하면 터널을 통과해야한다.
문제는 이 터널이 일방통행이며 철도와 공동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시간을 잘못 맞추면 터널 앞에서 한참을 기다려야한다.
물론 셔틀버스는 터널 통과시간을 잘 알기 때문에 대기시간 없이 바로 통과한다.





페리터미널에 도착하면 셔틀버스 기사가 바우쳐를 확인해서 어느 배를 타면 될지 친절히 알려준다.
그러나 대개 같은 버스에 탄 승객들은 또 같은 유람선을 탄다.
터미널에서 체크인을 하면 테이블이 배정된다.
식사를 하며 운항을 하기 때문에 좌석은 테이블로 배정 되는 것이다.
식사는 생선과 닭고기, 채식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필자는 생선요리를 선택했다.
배와 빙하유람 자체에 집중하다보니 식사는 다른 유람선에 비해 다소 질이 떨어지긴하다.
헐리벗이라는 흰 살 생선인데 사과를 갈아 만든 소스와 함께 먹으니 담백한 것이 꽤 먹을만했다.







탑승이 완료되고 배는 부두를 빠져나가 빙하를 향해 빠르게 항진한다.
쌍동선 선체에 워터젯 추진인 쾌속선은 시속 80km에 이를 정도로 빠르다.
운항중에 선체 앞부분으로 나가면 공기의 저항때문에 몸을 가누기도 힘들다.
그래서 운항중에는 선체 바깥으로 나가는 것에 약간의 제약이 있지만 빙하에 이르러서 천천히 선회하는 동안에는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빙하를 관찰할 수 있다.

























빙하유람선이긴 하지만 이렇게 다니다보면 물개나 해달, 운좋으면 고래까지도 볼 수 있다.
해달들의 표정이 마치 신기하다는 듯 사람을 구경하는 것 같다.







이건 마치 성을 보는 듯 하다.
이 빙하의 이름은 서프라이즈(surprise)빙하다. 말 그대로 놀라운 장관이다.







Ice blue라는 말이 있다.
얼음이 파랗다는 말을 예전에는 실감하지 못했는데 빙하를 보면 Ice blue라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마치 하늘을 담은 듯 파란 얼음덩어리다.



암벽에서 떨어져나오며 암벽을 침식한 흔적이 빙하를 가로질러 나타나고 있다.





빙하 주위에는 큰 빙하로부터 떨어져 나온 작은 얼음 조각들이 떠다니고 있다.
이것들을 건져서 관광객들에게 보여주기도 한다.













이렇게 빙하를 직접 가까이서 관찰하고 만져보기도 하고



이렇게 잘게 부수어 음료와 함께 마실 수 있게도 한다.
미리 알고 미니어져 위스키나 진을 가져온 사람도 있고 미처 준비하지 못한 사람은 배의 매점에서 사기도 한다.
나는 아쉬운대로 셔틀버스에서 나눠준 생수와 함께...







빙하덩어리는 푸른 빛이지만 거기서 떨어져나온 얼음조각은 또 한없이 투명하다.

프린스 윌리엄스 사운드를 운항하는 빙하 유람선은 시간적인 제약으로 인해 볼 수 있는 빙하가 제한되어있지만 휘티어에서 출발해 발데스까지 운항하는 페리를 이용하면 좀 더 많은 빙하를 볼 수 있다.
물론 유람선이 아닌만큼 가까이서 느긋하게 빙하를 유람할 수는 없지만...
알래스카를 운항하는 크루즈의 경우 프린스 윌리엄스 사운드 크루징을 겸하기도 하지만 배의 크기가 커서 좁은 해협까지 들어가 빙하를 구경하기 힘들다.
결국 빙하 유람은 이런 작은 유람선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