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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6/14 San Pedro de Atakama (4)

San Pedro de Atakama

칼라마에서 버스로 2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는 산페드로는 아타카마사막 여행의 중심지이다.
다만 칼라마에는 제대로 된 타운이 조성되어있지만 산페드로는 사막 한가운데의 도시라 그리 살기 좋은 환경은 아니다.
산페드로 인구의 절반은 여행객이라고 봐도 무리가 없다.
물론 자연스레 산페드로의 주요 산업은 관광이 된다.

칼라마에 도착한 시간은 늦은 시간이었지만 다행히도 여행사들은 늦게까지 영업을 했다.
영어가 통하지 않는 여행사에서 구글 번역기를 동원해 겨우겨우 아타카마사막의 투어를 하나 신청했다.
아타카마 사막의 투어는 거의 대부분 산페드로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우선은 칼라마에서 산페드로로 가야한다.
그것도 모르고 칼라마에서 묵은 필자는 이틀간 칼라마-산페드로간 버스를 세번이나 타야했다.



산페드로에서 손님을 처음으로 맞은것은 흙먼지였다.
마카로니웨스턴에 자주 등장하는 흙먼지가 바람에 날리는 멕시코나 텍사스의 시골마을 딱 그 풍경을 상상하면 된다.
버스안에서 마을 풍경을 바라보고 있자니 막막해진다.
지도도 없이 이 동네에서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가이드북이 너무도 아쉬운 상황이다.
그러나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다가오는 호객꾼이 쥐어준 전단지에는 산페드로의 지도가 있다.
지도라기 보다는 여행사와 숙소의 약도에 가깝지만 그나마도 반가울 수 밖에...
약도에 의존해 전날 투어를 예약했던 사무실을 찾아가 남은 일을 마무리짓고 다시 약도에 의존해 걸어서 산페드로를 둘러보았다.
사실 도시라고 할 것도 없는 마을에 불과한 곳이지만 산페드로는 독특한 매력을 갖고 있었다.



산페드로에서 가본적도 없는 산타페를 느낀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어도비양식의 건물과 지금까지 다녀본 남미의 대도시들에 비해 인디오계 혈통이 더 많이 섞인 주민들 모습이 사진으로 봐온 산타페와 비슷하긴하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이 데자부를 설명하긴 힘들다.
나중에 산타페에 직접 가보고 판단할 문제인 것 같다.













산페드로 타운은 거의 대부분이 여행사, 식당, 여행자숙소로 이루어져있다.
숙소는 칼라마에 비하면 싼 편이다.
우리돈 만원이 채 되지 않는 숙소부터 고급숙소까지 있다.
그러나 식당은 결코 싸지 않다.
게다가 수퍼마켓이라고 간판을 단 가게가 단 하나 있고 그나마도 제대로 갖춰져있지 않기 때문에 직접 요리하기도 힘들다.
먹는게 문제다.
저녁에는 바와 레스토랑에서 happy hour를 가져서 주류를 반가격으로 마실 수 있으니 happy hour를 노릴 수 밖에...



우연히 찾은 통닭집.
칼라마에 비하면 비싼 편이지만 그래도 산페드로에서 가장 저렴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식당 중 하나다.
맛은?
맛없는 집까지 소개할만큼 필자는 한가하지 않다.













이 날 TV 프로그램 촬영이 있었다.
하긴 도시 자체가 나름대로 매력있어 뮤직비디오나 광고의 배경으로도 크게 손색이 없다.







이 날 필자가 참여한 투어는 '달의 계곡' 일몰투어.
일몰투어답게 오후 3시가 되어서야 출발했다.
가이드는 영어와 스페인어로 정신없이 떠드는데 사실 사막에서 설명이 뭐 필요하겠는가?
대부분이 지질학적인 내용일 뿐 크게 가이드의 설명이 필요하진 않다.

아타카마사막은 지구의 풍경같지 않은 묘한 낯설음이 있다.
혹자는 화성이나 달에 온 것 같은 풍경이라고도 한다.
근데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화성이나 달에 직접 가본적이 있나? -_-







예전에 이곳은 바다였다.
지각변동으로 솟아오르고 바닷물이 증발하고는 이러한 해저지형이 3000미터 고원에 드러난 것이다.
그러니 풍경이 낯설 수 밖에...



















아타카마사막에서는 샌드보딩을 즐길 수도 있다.
스노우보딩과 거의 같을줄 알았는데 많이 다르다.
일단 보드의 크기부터가 절반이하 정도 밖에 안되고 코스가 너무 짧았다.
스노우보딩 하던 감으로는 두어번 턴하면 꼭데기에서 바닥까지 내려올 수 있을것 같다.
그러나 그렇게 내려온 다음에는 리프트가 없기 때문에 사구를 걸어서 올라가야한다.
단 몇 번이라도 샌드보딩을 했다간 저녁엔 완전히 녹초가 되어버릴 듯 하다.







기울어가는 해가 모래밭에 진한 그림자를 나타내어서 뜨겁고 건조한 사막의 이미지를 잘 나타내는 것 같다.













마치 기도를 드리는 듯한 모습의 바위.







예전에 바다였던 곳이다보니 여기저기 소금결정으로 된 바위를 볼 수 있다.
물론 앞으로 볼리비아 남부 사막으로 가면 소금 호수와 소금평원 등 소금은 지겹게 볼 수 있다.





달의 계곡 투어의 하일라이트이자 마지막 코스인 일몰을 보기 위해 사구를 걸어올라간다.
이상하게 숨이찬다 했는데 산페드로에서부터 이미 해발 2000미터를 넘어서 계속 올라왔다.
이렇게 높은 곳까지 오른 적이 없으니 숨이 찰만도 하다.















이곳의 일몰은 지는 해를 보는 것이 아니라 반대방향의 하늘빛과 사막의 빛이 변해가는 것을 보는것이 중요하다.

여러 화산봉우리들과 하늘의 색이 오렌지 색에서 짙은 보라색으로 변해가며 물들어간다.





















우리와는 반대편인 서편 사구(dune)에서 일몰을 본 일행들이 내려오고 있다.
우리는 약 30분 정도 걸어 올라갔다 내려오는 반면 반대편은 한시간 넘게 걸어서 다녀와야한다.
안그래도 고지대라 산소가 부족해 숨이 찬데 발이 푹푹 빠지는 사구를 걸을 생각을 하니 벌써 질린다.



달의 계곡을 떠나며 찍은 마지막 사진.
마치 화성이나 금성 탐사선에서 보내온 사진같은 느낌이다.
많은 여행책자들이 이런 풍경 하나로 아타카마를 설명하지만 이런 풍경이 아타카마에서 흔한 것도 아니고 이 모습이 전부도 아니다.
말로는 글로는 그 느낌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 너무 외계의 풍경을 기대하고 찾지는 말라고 충고하고 싶다.
차라리 사막의 모습을 기대하는 편이 더 낫다.



그리고 산페드로가 준 하나의 선물.
이스터섬에서 헤어졌던 피터아저씨를 투어에서 돌아와 시내로 가던 길에 우연히 다시 만나게되었다.
버스시간까지 한시간 넘게 혼자서 뭘하나 막막했던차라 두배로 반가웠고 공짜 맥주-김이 빠져 약간 싱겁긴 했지만-를 얻어마실 수 있어서 세배로 반가웠다 ^^;
이스터섬에서 카메라가 없어 사진을 못찍었던 것이 아쉬웠는데 기념으로 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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