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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0/26 Shuttle bus in Denali NP

Shuttle bus in Denali NP

디날리 국립공원은 그 면적이 약24282제곱킬로미터에 달한다.
이 안에서 관광객들이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은 극히 제한되어있다.
국립공원 안에 85마일(약 136km)의 도로가 나있으며 하이커들도 이 길을 따라서 이동한다.
함부로 돌아다녔다간 길을 잃을 수도 있고, 야생동물에게 해를 입을수도 있다.

길은 평탄한 편이라 걸어서 공원 입구에서 가장 안쪽까지 가더라도 나흘이면 충분할듯 싶다.
실제로 많은 여행객들은 자신의 캠핑장비를 메고 하이킹을 하거나 자전거에 싣고 도로를 달리기도 한다.
캠프그라운드는 입구쪽 가까이에 주로 있고 원더레이크(Wonder lake)에 하나가 있다.
그 사이에는 캠핑장이 없어 그야말로 야영을 하는 수 밖에 없다.
백그라운드 캠핑은 국립공원 입구쪽에 위치한 캠핑관련 사무소에서 허가를 얻어서 할 수 있다.
디날리 국립공원을 가장 자세히 볼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이 하이킹이 되겠다.
그러나 텐트와 취사도구, 나흘치 식량과 중간에 물이 없는 곳에 대비해 식수까지 짊어메고 걸어가는 것은 젊을때 아니면 힘든 일.
그것도 최소 서너명 정도가 그룹이 되어서 하지 않으면 관광이 아닌 고행길이 되기 십상이다.

디날리 국립공원을 가장 느긋하게 돌아볼 수 있는 방법은 투어를 이용하는 것이다.
도시락이 지급되고 가이드의 상세한 설명과 함께 간혹 맞닥트리는 야생동물을 좀 더 자세히 볼 수 있도록 카메라와 모니터가 준비되어있다.
그러나 비용이 문제...
한나절짜리 투어와 하루짜리 투어가 있어 선택할 수 있지만 $90 이상하는 가격은 좀 부담스럽다.

가장 대중적인 디날리 관광법은 바로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왠지 셔틀버스라면 공짜일것 같은 생각이 들고 버스가 자주 있을거 같다.
그러나 이 셔틀버스는 이름을 잘못 붙인것 같다.
일반적인 개념의 셔틀버스와는 좀 다르다.



국립공원내에는 몇군데의 전망 포인트가 있다.
셔틀버스는 디날리 국립공원내의 도로를 따라 달리면서 이 전망포인트들에서 정차한다.
관광객들은 어느 정류장까지 갈 것인지를 정해서 셔틀버스를 예약해야한다.
물론 요금은 어디까지 갈것인가로 정해진다.-당연히 멀리 가면 돈을 더 내야지.
셔틀버스도 좌석수의 제한이 있으므로 원하는 시간에 셔틀버스를 타려면 일찍 예약을 해야한다.

셔틀버스 예약은 인터넷과 전화로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주말이나 공휴일이 아닌 경우는 굳이 인터넷이나 전화로 예약할 필요 없이 당일이나 그 전날 공원의 버스예약소에서 예약해도 충분하다.
지정한 시간의 버스를 놓치면 원칙은 예약한 티켓을 못쓰게 되는 것이지만 뒤의 버스에 공석이 있을 경우 부탁하면 태워주기도 한다.
가격은 투어버스의 1/3 정도의 가격으로 저렴한편이다.
그러나 먹을것과 마실것은 직접 준비해야한다.
국립공원 내에는 거의 맨 안쪽이나 다름없는 Wonder lake까지 가지 않으면 마실 물 조차 없다.

셔틀버스를 타면 일단 원하는 곳에서 내릴 수 있다.
풍경이 좋다, 차 멀미가 난다, 화장실이 급하다... 어떤 이유로든 어디에서든 내릴 수 있다.
그리고 다음에 오는 셔틀버스에 좌석이 있으면 타고 계속 갈 수 있다.
좌석이 없으면 낭패다.
그러나 기사에게 요청하면 무전으로 다음 차량의 공석을 확인해주기도 한다.
이어서 오는 버스들에 모두 좌석이 없다면 방법이 없다.
이후의 루트는 버스를 포기하고 처음에 타고 가던 버스가 돌아오면 타고 돌아가는 수 밖에...

투어버스만큼은 못하겠지만 셔틀버스의 기사도 가는 내내 공원에 대한 이야기, 야생동물에 대한 이야기, 중요한 포인트에 오면 그곳에 대한 이야기를 쉬지않고 해준다.
그리고 특정 야생동물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에 도달하면 차의 속도를 늦추고 자세히 살펴서 야생동물을 찾는다.
야생동물을 발견하면 차를 멈추고 관광객들이 자세히 살펴볼 충분한 시간을 준다.
간혹 멋진 풍경이 나타나거나 기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야생동물을 발견하면 "Stop"을 외치면 된다.
친절한 기사는 언제든 차를 멈추고 승객들이 다시 갈 준비가 될때까지 기다려준다.

가장 대중적인 셔틀버스 루트는 Fish creek으로 가는 왕복 8시간짜리 루트다.
조금 늦게 출발하더라도 늦지않게 돌아올 수 있고 버스의 빈도가 잦기 때문에 원하는 장소에 내려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훨씬 유연하다.
그러나 이왕 가는 것이면 좀 더 안쪽까지 들어가는 것이 좋지 않겠나?
필자는 왕복 11시간이 소요되는 Wonder lake까지 가는 셔틀버스를 이용했다.

가까운 곳까지 가는 셔틀버스는 빈도도 잦고 늦게까지 버스가 있지만 공원 가장 안쪽까지 가는 버스는 버스도 일찍 끝나고 빈도도 잦지 않다.
공원의 가장 안쪽인 까지 가는 셔틀버스는 왕복 운행시간이 13시간에 달한다.
처음에 왕복 11시간, 13시간이라고 하길래 중간중간 전망의 요소점에서 내려 한시간씩 시간을 보내는줄 알았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각 전망포인트에서 보내는 시간은 화장실 갈 시간 15분여에 불과하고 정차하는 곳도 4곳에 불과하다.
마지막 도착지점에서 30여분을 보내는 것까지 포함해 2시간여를 제외하고 최대 11시간을 달리는 차 안에서 보내야한다. -O-
그러나 그 시간이 무료하지는 않다.
창밖에는 눈을 뗄 수 없는 풍광이 끝없이 펼쳐지고, 언제 어디서 등장할지 모르는 야생동물을 찾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셔틀버스의 모습.
미국식 표현을 빌리자면 '통학버스 스타일(School bus style)'의 고풍스런 차량이다.
말이 좋아 고풍스러움이지 푹신하고 뒤로 젖혀지는 관광버스에 익숙해져있는 현대인들에게는 불편하기 짝이없는 좌석이다.
게다가 버스안에 화장실이 없어 긴 운행시간동안 화장실이 급하면 차에서 내릴 수 밖에 없다.
투어차량도 기본적으로 동일한 차량이다.
왜 이런 차량을 고집하는지는 의문이다.
요즘은 저공해의 천연가스를 이용하는 차량도 많은데...





셔틀버스의 예약과 탑승은 Wilderness Access Center(이하 WAC)에서 이루어진다.
WAC는 국립공원의 입구이자 중심에 해당하기 때문에 자주 들르게 된다.









디날리가 아무리 곰과 사슴의 천국이라고 해도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에는 접근하지 않을꺼라 생각했고 그 넓은 공원에서 찾는것이 더 힘들꺼라 생각해서 야생동물을 만나는 것은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기대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디날리는 야생동물을 딱 기대한 만큼만 보여줬다.





그리 대단치 않은 오리, 땅다람쥐, 여우, 카리부 정도가 가까이서 보였고 그리즐리는 저 멀리 있는 놈들로 세마리를 봤다.
너무 멀어서 망원 렌즈로 최대한 당겨도 손톱 흰부분 만큼도 안되는 크기로 보이는 거리에서...
그러나 차 안에서 야생동물과 맞닥트리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사진작가들도 동물들의 생태를 관찰해서 자주 다니는 길목에 죽치고 앉아 사나흘을 기다려 겨우 사진 한 장 찍어내는데 주마간산으로 버스타고 가면서 야생동물을 가까이서 보려는 것 자체가 안이한 발상이다.



이 그리즐리는 참 게으른 놈이다.
가는 길에 만났던 놈인데 2시간이 지나 같은 장소에 왔을때 그 자리에 그대로 누워있다.
잠든걸까?

















이미 밀포드 트랙과 토레스 델 파이네를 본 필자는 이제 자연 풍광은 더 새로울 것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알래스카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만년설이 덮힌 봉우리와 꽃이 만발한 들판, 시멘트를 풀어놓은듯한 회색 강물, 빽빽한 침엽수림과 툰드라가 넓디 넓은 스케일로 펼쳐져있는 모습은 권태기를 맞은 내 여행에 흥분과 생기를 불어넣어줬다.
갔던 길을 고스란히 되돌아 오는 왕복 여행은 지루할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오전에 햇살을 맞던 들판에 오후에는 우박이 내리고, 둘러 싸고있던 구름이 걷혀 만년설이 덮힌 봉우리가 나타나는 돌아오는 길은 가던 길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5시간을 넘게 달려 겨우 도착한 Wonder lake.
솔직히 그리 대단치 않은 풍경이다.
중요한건 이 호수를 보러 여기 온 것이 아니라 호수로 가는 길을 보기 위해 버스를 탄 것이라는 것이다.
여기는 모기가 대단히 많다. 보통 많은 것이 아니다.
모기 쫓는 약을 필히 휴대해야한다.


























여름의 디날리는 기후가 변화무쌍하다.
햇볕이 나다가도 어느순간 비가 흩뿌리고 다시 맑아졌나 싶으면 천둥번개가 치면서 우박이 쏟아지고...
물론 차 안에 계속 있기 때문에 비가 내리고 벼락이 내려도 상관 없다.
오히려 다양한 기후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풍광이 더욱 매력적이다.











돌아오는 길에는 햇살이 나기 시작했다.
구름사이로 나는 햇살이 봉우리를 비추는 모습은 마치 무대위의 주인공을 스팟라이트로 비추는 것 같아 환상적이다.





WAC로 돌아오자 쌍무지개가 여행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보이는가? 잘 보면 보인다. ^^;

셔틀버스는 디날리를 하루만에 경제적으로 보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지만 좌석이 불편하고 그 불편한 좌석에서 너무 오랜 시간을 보낸다는 단점이 있다.
가격이 조금 오르더라도 차량만 업그레이드 되면 훨씬 편안할텐데...
한 번 보면 아쉬운 풍경이다.
다음에 오게 된다면 캠핑 하면서 3박4일 정도 걸어서 종주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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