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hambra palace
사라센제국은 7세기에서 동쪽은 13세기 중반까지, 서쪽은 15세기 말까지 인도 서부에서 이베리아반도에 이르는 지역을 무대로 흥망한 이슬람제국을 통틀어 일컫는다.
이슬람제국은 아프리카 북부를 거쳐 스페인 남부까지 지배한 것이다.
스페인 사람들 중에는 다른 유럽인과 달리 검은 머리와 눈동자를 가진 이국적인(?) 외모의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아랍계와의 혼혈의 영향이 있을 것이다.
스페인어를 접하면서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이 '마냐나'란 말이다.
'내일'이란 뜻으로 '그냥 내일 해'혹은 '내일은 되겠지'이런 의미로 던지곤 한다.
지극히 스페인적인 사고로, 근거없는 낙관적인 사고방식인 것이다.
문제는 그 '내일'이 내일도 계속 될것이란 것이다. 한마디로 기약없는 먼 미래다.
스페인에는 '내일 할 일을 오늘 하지 마라'란 격언이 있다는 우스개 소리도 한다.
이렇게 게으르고 나몰라라 하는 민족성 또한 아랍계통 문화의 영향이 있지 않을까 짐작해 본다.
756년 아랍인에 의하여 이베리아 반도 남부에 고대도시 일리베리스 근처에 그라나다가 건설되었다.
이후 코르도바 함락 때부터 이베리아반도의 마지막 나스르왕조의 수도로 되었다가, 1246년부터 카스티야 왕의 종주권 아래 들어갔다.
현재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자치지방(autonomous community)의 그라나다주(州)의 주도(州都)인 그라나다에는 이러한 영향으로 인해 유럽속의 이슬람 도시로 자리잡고 있다.
그라나다의 주변에는 비옥한 농업지대를 이루어 포도주·올리브유 생산이 많으며 특히 안달루시아산 올리브유의 명성은 세계적으로 높다.
포도주 생산지답게 와인을 고급스럽게 즐기기 보다는 음료수처럼 마시고 칵테일로 여러 음료와 섞어서 마시는 것이 발달해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라나다를 유명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완벽한 이슬람 양식을 보존하고 있는 알함브라 궁전이다.
알함브라궁전은 그라나다를 한눈으로 바라 보는 구릉 위에 세운 주위 3.5 km의 이슬람시대의 성보(城堡) 가운데 130×182 m의 좁은 부지에 세워졌다.
에스파냐의 마지막 이슬람왕조인 나스르왕조의 무하마드 1세 알 갈리브가 13세기 후반에 창립하기 시작하여 역대의 증축과 개수를 거쳐 완성되었으며 현재 이 궁전의 대부분은 14세기 때의 것이다.
대리석 ·타일 ·채색옻칠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장식의 방이 2개의 커다란 중정[中庭]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이 궁전은 에스파냐가 그리스도교도의 손으로 빼앗은 뒤에도 정중하게 보존되었고, 18세기에 한때 황폐되기도 하였으나 19세기 이후에 복원, 완전하게 보전되고 있다.
하루에 알함브라궁전에 입장할 수 있는 인원은 제한되어있다-몇 명으로 제한되어 있는지는 공식 홈피에도 나오지 않고, 자료마다 차이가 있어 확실하진 않다.
그래서 성수기에 안전하게 관람하고 싶다면 예약을 해야하지만 대개 잔여분이 많이 있어 당일 아침 일찍 가면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다.

알함브라궁전까지 운행하는 버스가 있긴 하지만 아침 일찍 그라나다에 도착해서 개방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은 관계로 천천히 걸어 올라가기로 했다.
알함브라궁전으로 가는 길의 입구 역시 공사가 한창이다.
아무래도 2007년은 유럽여행 최악의 해로 남을 듯 싶다. --;

매표소에는 현장판매 티켓을 구입하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이 줄을 서 있다.
이 정도면 예약 필요 없이 그냥 기다려서 살만하다.
물론 시간이 지날 수록 기다리는 사람 수도 늘어났고 내가 입장할때 쯤에는 위에 보이는 사람보다 네배정도는 많은 사람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었다.

잘 꾸며진 정원은 유럽 궁전의 정원을 보는 듯 하다.
그냥 얼핏 보기엔 이슬람 양식과 유럽의 양식이 혼합된 것이 아닌가 싶기도...


드디어 이슬람 양식의 유적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직 왕궁은 아니고 성 안의 마을유적들을 먼저 둘러본다.
옛 주택, 거리, 목욕탕 등 당시 이슬람 도시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기하학적인 문양과 코란 경전으로 장식된 벽면들이 보이자 비로소 이슬람 왕궁에 들어섰음을 실감할 수 있다.

나스리드 왕궁은 30분 간격으로 입장을 하며 한 번에 300명까지 입장할 수 있다.
티켓에 표시된 시간만에 입장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 관리를 잘 하도록 하자.

오디오 가이드로 설명은 잔뜩 들었지만 당시에만 아~ 하고 재미있었지 지나고보니 기억 나는건 하나도 없다. ^^;
당시에는 처음 보는 이슬람 양식의 유적이라 흥미로웠는데 다른 곳에서 오리지널 이슬람양식 건물을 먼저 보고 갔으면 비교해보는 재미가 더 쏠쏠했을 듯 싶다.
알함브라궁전은 이슬람 하면 떠오르는 모스크형의 건물이 보이지 않아 이슬람 유적이라는 사실이 크게 와닿지 않는데 내부는 화려한 기하학적 문양으로 보는이가 어지러울 정도의 장식이 되어있어 이것이 이슬람 양식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게 한다.
정원은 유럽양식으로 꾸며진 것으로 알함브라궁전이 축조된 당시와는 많은 차이가 있지만 이것 또한 나름대로 잘 조화를 이루고 있어 이질감이 들지 않는다.
궁전과 정원 이곳 저곳을 둘러보니 5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오전 9시에 입장해서 오후 2시까지 지루한줄을 모르고 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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