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kodate
홋카이도는 유제품으로 유명하다.
지역적인 특성으로 인해 낙농업 위주로 산업이 발달해 있기 때문이다.
홋카이도의 아이스크림과 초콜렛은 전국적으로 유명하여 白い戀人(하얀연인)라는 홋카이도 한정판매 브랜드는 홋카이도를 여행하는 여행객들에게 기념품으로 인기있다.
수퍼마켓에 가보면 이렇게 유제품코너가 푸짐하다.
품질 좋고 가격도 저렴한 치즈와 버터를 입맛에 맞게 고를 수 있다.
특히 치즈는 우리나라와 달리 여러종류의 치즈를 생산하고 있어 치즈를 좋아하는 사람은 꼭 한번 수퍼마켓에 들러볼만하다.
아이스크림도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데 삿포로와 하코다테를 잇는 열차에서 판매하는 아이스크림도 인기가 좋아 늦으면 다 팔리고 없다.
하코다테는 홋카이도의 관문도시다.
예전에는 아오모리와 하코다테를 잇는 페리가 홋카이도와 혼슈를 이어주는 대표적인 길이라 번성했고 해저터널이 뚫린 요즘도 홋카이도 열차의 남쪽 종착점에 해당된다.
2003년에 새로이 문을 연 하코다테역.
홋카이도를 드나드는 열차는 모두 하코다테역을 지나야하고 신간선이 2015년경 개통되면 그 중요성은 더 높아지게 될 것이다.
하코다테역 앞은 아침시장이고 저만치 하코다테산이 보인다.
하코다테에도 나름 볼거리가 많지만 짧은 시간동안 둘러본다면 고료카쿠와 모토마치 정도를 꼭 봐야할 곳으로 꼽겠다.
고료카쿠는 개항기에 지어진 서양식 성으로 에도막부 탈주병과 신 정부군 사이에 벌어진 전쟁의 무대이기도 하다.
고료카쿠의 대표적인 상징물은 아이러니하게도 성 자체보다도 전망대이다.
별모양의 고료카쿠를 내려다 보기 위해 인근에 전망대가 세워져있다.
이 전망대를 바라보고 찾아가면 고료카쿠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얼어붙은 해자.
성벽 위를 따라 걸을 수 있지만 전체적인 성의 윤곽을 가늠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성을 내려다보기 위해 잠시 올라가는 것 치고는 전망대 입장료가 너무 비싸다.
고료카쿠에서 있던 축제의 이벤트.
한겨울에 웬 남자들이 벌거벗고 늘어서있나 했더니...
뒤에 여자를 태우고 눈길에서 끌며 달리는 경주가 있었다.
참... 뭐하는 짓인지... ^^;
하코다테의 교통은 버스가 좀 더 편리하지만 오래되고 낡은 트램도 도시의 주요도로를 따라 운행하여 낭만적으로 하코다테를 여행하는 좋은 수단이 된다.

바닥까지 나무마루로 되어 트램에 올라타면 나무냄새가 살짝 섞인 낡은 냄새가 나지만 그 냄새 마저도 정겹다.
트램의 앞머리, 운전석 뒤에 붙어있는 전광판은 지나온 정거장의 수에 따라 매겨지는 현재의 요금을 나타낸다.
트램에 올라탈 때 표를 뽑아들고 내릴 때 표와 함께 요금을 통에 넣으면 된다.
모토마치와 하코다테산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인 쥬짓카이(十字街)
쥬짓카이에 모토마치 인근 지도가 있기 때문에 가이드북이 없는 사람은 이 지도를 사진으로 찍어 참고하면 되겠다.
모토마치는 하코다테항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이다.
그래서인지 서양인들의 건물들이 많이 들어서있다.
여러 교회들과 옛 대사관 건물, 저택들이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여기 식당들은 대부분 점심시간과 저녁시간에만 영업을 하고 오후엔 문을 닫은 곳이 대부분이었다.
세시경 늦은 점심을 들려고 했더니 문을 연 식당을 찾기 힘들었다.
한참을 헤매다 찾은 식당.
곳곳에 일본 전통 소품으로 장식을 해둔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는 식당이다.
탁자마다 서로 다른 재미있는 일본 전통 장난감이 있어 기다리는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주었다.


오징어 먹물 오므라이스
데미그라 오므라이스
식당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어둑해질 무렵 야경을 보기 위해 하코다테산 전망대로 향했다.
하코다테산 전망대 로프웨이
여름엔 버스도 운행하고 하다못해 걸어서도 올라갈 수 있지만 눈이 많이 쌓이는 겨울에 하코다테산 전망대로 오르기 위해서는 로프웨이가 유일한 방법이다.

하코다테의 낮과 밤을 모두 보기 위해 해가 지기 전 전망대에 올랐다.
흔히들 하코다테의 야경을 백만불짜리 야경이라고 한다.
야경의 임팩트는 좀 더 극적인 상황에서 다가오는 것 같다.
처음 하코다테산에 올랐을땐 눈보라가 치는 밤이었다.
눈 앞에 하얀 막이 쳐진듯 아무것도 보이지 않다가 찰나의 순간동안 극적으로 눈구름이 걷혀 드러난 야경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물론 두번째인 이번엔 훨씬 그 느낌이 덜하였고 해가 지면서 서서히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 야경에 대한 감동이 덜하다.
그래도 좋다는 야경들을 많이 봤지만 손에 잡힐듯 다가오는 하코다테의 야경은 확실히 Top 5안에 들 만한 야경이다.



완전히 깜깜해진 뒤 모토마치를 다시 찾았다.
하코다테항이 내려다보이는 하치만자카는 이국적인 건물들과 항구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으로 광고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저녁 나절에 눈이 살짝 내려 더욱 분위기가 산다.


아침에는 하코다테역 앞의 아침시장을 들르는 것도 좋다.
아침시장은 새벽시장이 아니라 아침 8시경은 되어야 활기를 띄기 시작한다.
너무 아침 일찍 서두를 필요가 없다.
하코다테는 항구도시라 해산물이 많다.
연어와 연어알, 킹크랩 같은 큼직한 게와 새우 등 보기만해도 먹음직스런 해산물들이 곳곳에 있다.
가게마다 이렇게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킹크랩과 털게들을 굽거나 쪄서 시식을 할 수 있다.
소 한마리는 동네 몰래 먹어도 게 한마리는 숨어서 못 먹는다고 그 냄새가 진동을 한다.
게를 찌는 아찔한 냄새 덕분에 그냥 지나치기 힘들다.
킹크랩 뿐만 아니라 대게와 털게도 이렇게 쪄서 판다.
크게는 한마리에 2.3KG까지도 하는데 가격도 상당히 높아 그림의 떡이다.





그래도 신선한 해산물들의 맛을 보고싶다면 아침시장의 덮밥골목을 찾는 것도 좋겠다.
날 새우 덮밥, 게 덮밥, 게살 덮밥, 연어알 덮밥, 성게알 덮밥 등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가격은 안습이다. --;

돌아다니다가 찾은 저렴한 게살 덮밥.
그래도 한 그릇에 500엔.
카니시루(蟹汁)도 따로 주문했는데 그다지 적극적으로 추천할 맛은 아닌...


그래도 하코다테 역 근처에서 저렴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이라 식사시간에 찾으면 들러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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