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에 해당되는 글 9건

  1. 2007/12/04 Alaska ferry
  2. 2007/12/03 Glacier bay national park
  3. 2007/12/03 Price William sound
  4. 2007/12/03 Mt. McKinly
  5. 2007/12/03 Fairbanks
  6. 2007/10/26 Enjoying Denali NP
  7. 2007/10/26 Shuttle bus in Denali NP
  8. 2007/10/26 Denali national park
  9. 2007/10/26 Travelling Alaska

Alaska ferry

알래스카 남동부는 복잡한 지형과 개발제한으로 인해 육로 이동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도시들이 해안을 따라 형성되며 이 도시간의 이동은 선박과 항공이 주가 된다.
그나마도 비행장을 만들 수 없어서 수상비행기가 주로 다니는 것이다.
그러나 비행기는 긴급상황에서의 수단이고 일반적으로는 선박이 주요 교통수단이다.

알래스카에는 많은 선사들이 여러 도시를 잇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선사가 알래스카 마린 하이웨이(Alaska Marine Highway)이다.
크게는 휘티어에서 캐나다의 프린스루퍼트까지 이어주는 장장 4박5일의 크로스걸프(Cross gulf)까지 제공하는 대형 선사로 페리 터미널까지 따로 갖추고 있을 정도이다.
그러나 이 페리요금도 결코 적지 않다.
크로스 걸프의 경우 침실까지 예약하면 40만원에 육박하는 요금으로 이 돈이면 조금 더 보태어 차라리 크루즈를 하는 것이 나을 정도이다.
어쨌든 일정상의 이유로 크루즈를 예약했다 취소하고 크로스걸프도 예약했다 취소하는 등 닭짓을 여러차례 하다가 결국 준오에서 프린스루퍼트까지 가는 페리로 정착했다.













페리는 생각보다 시설이 잘 갖춰져있고 쾌적하게 여행을 할 수 있다.
공동 욕실도 갖춰져있고 최상층의 리클라이닝룸의 경우 좌석간의 공간이 넉넉해 침실을 예약하지 못한 사람은 거기에 침낭을 펴고 자리잡아 잠자리를 마련한다.
상갑판에는 또한 넉넉한 공간이 있어서 캠핑족의 경우 상갑판에 텐트를 치고 지내기도 한다.
초성수기에는 상갑판에 형형색색의 텐트가 텐트촌을 이루는 진풍경을 볼 수도 있다.











식당은 다소 가격대가 높긴 하지만 원래 높은 알래스카의 물가를 고려하면 완전히 개념을 벗어난 가격은 아닌지라 계획적으로 매식한다면 그다지 크게 지출을 오버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좋은 방법은 승선 전에 일용할 양식을 충분히 마련해 배에 오르는 것이다.
같은 배에 탄 승객중 맥시칸 일가가 있었다.
인원도 열댓명의 대규모 그룹인데 좋은 자리는 일단 모두 확보해서 잠자리를 다 꾸며뒀고 사흘간 마실 물과 컵라면, 기타 여러 식료품을 거의 창고수준으로 쌓아두고 있었다.
페리 여행을 많이 해봤는지 아주 제대로 경제적으로 여행하고 있었다.



각설하고 페리여행은 비교적 이동이라는 목적에 충실한 여행법이지만 그래도 부수적인 즐길 거리가 있다.





선수부에 자리하고 있는 전망룸.
침실에 묵는 사람들도 거의 대부분의 시간은 여기서 보낸다.
여기서 보면 항로의 풍경도 감상할 수 있고 여러 해양생물들도 관찰할 수 있다.
최고스타는 바로 혹등고래(Hump back whale).
한번씩 이 거대한 생물체가 물 밖으로 솟아올랐다 물보라를 일으키며 다시 물속으로 잠길때면 모든 사람들이 망원경을 들고 창가로 모여든다.
그러나 쉽게 볼 수는 없다.
언제 어디서 나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고래는 한번만 점프하는 것이 아니다. 그 근방에서 몇번이고 뛰어오른다.
운 좋게 배 가까이서 솟아 올랐다 해도 페리는 고래를 보기 위해 운항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묵묵히 갈길만을 갈 뿐이고 다음번에 솟아 오를땐 이미 고래에서 많이 멀어져있다.







힘들게 고래를 포착했지만 너무 멀다 OTL
고래 사진을 보면 주로 꼬리만을 찍은 사진들이 대부분인데 실제 찍어보니 이유를 알만하다.
고래가 예고를 하고 뛰어오르는 것도 아닌데 어디서 뛰어오를지 모를 고래의 앞모습을 잡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고래가 뛰어오르는 포착해 셔터를 누르면 몸통은 이미 물속에 잠기고 꼬리만 보일 뿐이다. ^^;



































아무튼 이런 여러가지 부수적인 재미까지 즐기다보면 페리는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해있을 것이다.
티켓은 승선할때만 검사하고 하선당시엔 따로 체크하지 않는다.
이를 악용하면 표는 짧게 끊고 멀리까지 갈수도 있는 것이다.
각자의 양심에 맡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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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acier bay national park

글레이셔베이라는 이름에서 막연히 만년설과 빙하로 뒤덮힌 피요르드지형의 만을 떠올렸다.
거기서 카야킹을 하면 바다에서 절경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글레이셔베이의 관광을 위해서는 구스타버스(Gustaveus)라는 마을로 가야한다.
구스타버스에서의 숙박은 두가지 형태로 할 수 있다.
하나는 숙박과 식사등을 모두 제공하는 롯지, 하나는 캠핑이다.
롯지는 사실상 최고급 숙박형태라 할 수 있기 때문에 중간형태의 숙박이 없는 셈이다.
그러니 필자같은 배낭여행객은 준오 같은 대도시에서 캠핑장비를 마련해 가지 않는 이상 팔자에 없이 호강을 강요당하게(?) 된다.
시간이 넉넉하고 동행이 있다면 어떻게든 캠핑을 시도했겠지만 늘 시간에 쫓기는 필자는 이번에도 돈으로 때우자 -_-;가 되어버렸다.

인터넷에서 검색한 롯지 중 맨 위의 롯지에 전화를 했는데 바로 자리가 났다.
숙소 예약부터 투어예약, 준오에서 구스타버스까지의 경비행기 예약까지 일사천리로 예약이 끝났다.
확실히 돈이 좋긴하다.

준오에 도착하자마자 알려준대로 경비행기 카운터로 찾아갔다.
카운터에서 롯지의 이름을 이야기하고 그쪽을 통해 예약했다고 하자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하고는 자기네끼리 전화로 몇마디 주고 받은 다음 탑승준비가 끝났다고 알려준다.



알래스카의 남동부는 복잡한 지형으로 인해 육로 이동이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배로 이동하거나 비행기를 이용하는 수 밖에 없다.
구스타버스는 알래스카의 주도인 준오(Juneau)에서 비행기로 약 40분 거리에 있다.
하루에 한 번 알래스카항공의 제트기가 뜬다고 하지만 그보다도 4인승의 프로펠러 경비행기로의 이동이 오히려 편리하다.



보안검색도 없고 복잡한 체크인 절차도 없다.
인원만 두세명 모이면 기다릴 필요도 없이 바로 비행기는 뜬다.
대신 엄격히 지켜야할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승객의 체중과 수화물 중량이다.
무거우면 비행기가 뜨지 못하기 때문이다.





경비행기의 특성상 고도를 많이 올리지 않기 때문에 비행기 아래의 풍경을 찬찬히 둘러볼 수 있어서 좋다.
그러나 여름의 알래스카에서 눈을 보는 것은 쉽지 않았다.









구스타버스 공항에 도착하자 롯지에서 픽업이 나와있다.
환대를 받는것이 내가 중요한 사람이 된 듯한 기분이 들어 준오에 도착한 이후 내내 기분이 좋다.





구스타버스 소재의 롯지들의 가격은 일반적으로 1박에 $180수준.
그러나 2인실 기준이기 때문에 혼자서 묵을 경우 싱글차지가 붙게 된다.
그러나 필자가 묵은 날은 방에 여유가 있어 싱글차지 없이 1인 요금만을 받았다.
롯지는 온가족이 함께 운영하며 5월부터 10월까지 일년의 절반만을 운영한다. 나머지는 겨울이라 손님도 없고 운영도 힘들다고...









일단 롯지에 들어오면 리조트처럼 별도의 지출이 필요없다.
롯지에 묵는 내내 식사가 미국가정식으로 제공되고 간단한 다과류도 언제나 즐길 수 있다.
숙소는 별 네개급 호텔 이상의 수준으로 깔끔하고 청결하게 유지되며 창 밖으로는 한가롭고 평화로운 알래스카의 여름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인터넷은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위성모뎀을 이용한 인터넷이 가능해 개인 노트북으로 비교적 쾌적하게 인터넷도 즐길 수 있었다.
숙소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MTB와 손수 제작한 글레이셔베이 국립공원내 지도가 비치되어 있어 혼자서도 부담없이 글레이셔베이를 돌아볼 수 있다.
물론 크루징투어나 카야킹투어 등 여타 투어들은 별도로 지불해야하지만 여러 투어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해주고 예약을 직접 해줘서 편리하다.

롯지에서 단 하루만 묵었지만 묵는 내내 가족처럼 따뜻한 분위기를 느꼈다.
식사가 미국 가정식으로 이루어져 식사시간이 정해져있는게 조금 불편할 수도 있지만 식사시간마다 롯지에 묵는 사람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따뜻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어 마치 집에 온듯 편안했다.
식사 또한 맛이 훌륭해서 롯지에 묵는 사람들이 글레이셔베이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으로 식사를 꼽을 정도였다.
많은 사람들이 레시피를 부탁했는지 아예 조그만 책으로 만들어 판매도 하고 있었다.
우리나라도 여기 못지 않게 멋진 풍경을 자랑하는 곳이 많고 맛있는 음식이 많아 이런 롯지를 운영한다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텐데...
단순 숙박업으로 전락한 펜션사업보다도 이런 롯지형태의 관광업이 자리잡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처음에는 다소 높은 숙박비가 부담스러웠지만 나오면서는 떠나는 것이 아쉬울 정도의 만족감을 안고 떠난다.



애초에 글레이셔베이를 찾은 이유 자체가 빙하 가까이 카야킹을 해서 가고싶다는 것이었다.
오로지 그것만을 생각해서 굳이 카야킹 투어를 했는데 약간 일이 꼬였다.
우선 먼 바다까지 나갈 수 있는 full day카야킹을 원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어서 나갈 수 없다는 것, 그리고 비가 많이 내린다는 것.
비옷으로 무장하고 half day카야킹을 나섰지만 그나마도 그룹의 다른 사람들은 바다 카약이 처음이라 적잖이 해메고 다닌다.
열대 바다에서 구명조끼 하나 입고 혼자서 망망대해로 나가던 카야킹과는 완전히 달리 방향타까지 갖추고 침수방수덮개까지 완전 무장을 한 2인승 바다카야킹을 하니 또 다른 느낌이다.
그래도 패들링은 기본적으로 같다보니 함께 카약을 탄 조교 여자애가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곧 숙달되었다.





먼 바다까지 나가진 않았지만 육지에서 상당히 떨어진 곳까지 나온데다 비까지 내리자 온 사방이 조용해지고 차분한 느낌이다.
정적을 느끼기 위해 패들링을 멈추고 배의 흐름을 느끼고 있자니 조만치 앞에서 해달이 고개를 내밀고 쳐다본다.
바로 지척에서 눈이 마주치자 묘한 느낌이다.
이내 다시 물속으로 숨어들었지만 자세히 보니 여기 저기서 물개와 해달을 볼 수 있다.
카야킹을 하면 이런 동물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노젓는 소리를 따라 온다고.



빙하를 보기 위해 글레이셔베이를 찾았는데 빙하는 보지 못하고 대신 다른 많은 것들을 얻어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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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ce William sound

청정지역인 알래스카의 여행은 야생동물 및 자연의 생태관찰 위주로 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서두에 꺼내었다.
이 야생동물들과 청정상태의 자연은 비단 육상에만 국한 된 것은 아니다.
바다에는 또 나름의 아름다운 자연이 있고 인간의 영향을 덜 받은 야생동물들의 생태가 있다.

아무래도 알래스카여행의 관문이 앵커리지이다보니 알래스카 해양관광 역시 앵커리에 기반을 두고 주로 이루어진다.
바닷가에 늘어선 수많은 빙하들을 구경하기 위해서는 보통 휘티어에서 유람선을 타고 프린스 윌리엄스 사운드쪽으로 나아가고,
고래, 물개, 해달등의 해양생태를 관찰하기 위해서는 슈어드에서 유람선을 타고 근해로 나아간다.
두 도시 모두 앵커리지에서 서너시간 거리에 있기 때문에 앵커리지에서 당일 투어로 다녀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필자는 둘 중 프린스 윌리엄스 사운드의 빙하관광을 선택했다.
일정이 넉넉치 않은데 꼭 볼 수 있는 보장이 있지 않은 해양생물을 선택하는 것은 다소 위험부담이 따랐기 때문이다.
물론 유람선 선사중에는 만족하지 못하면 환불해준다는 조건을 내거는 곳도 있지만 그래도 좀 더 안전한 쪽을 선택했다.

빙하 유람선에도 대여섯 선사가 경쟁을 하고 있다.
모두 제각기 다른 특징을 내세우는데 먹는 것으로 승부를 거는 곳이 있는가 하면 쾌속선을 이용해 같은 시간에 좀 더 먼 곳까지 볼 수 있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는 곳도 있다.
그러나 질에 차이는 있어도 공히 점심식사와 따뜻한 음료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며 요금도 거의 차이가 없이 비슷하다.
필자는 사실 먹는 것을 더 좋아하긴 하지만 ^^; 기본에 충실하게 좀 더 많은 빙하를 볼 수 있는-하루에 무려 26개의 빙하를 본다는- 쾌속선을 선택했다.



프린스 윌리엄 사운드의 빙하 지도

출발은 아침 8시경이다.
휘티어까지의 왕복버스는 원래 별도지만 대개 앵커리지에서 당일로 다녀오기 때문에 거의 셔틀버스와 함께 패키지로 함께 예약하는 경우가 많다.
휘티어에 거의 도착하면 터널을 통과해야한다.
문제는 이 터널이 일방통행이며 철도와 공동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시간을 잘못 맞추면 터널 앞에서 한참을 기다려야한다.
물론 셔틀버스는 터널 통과시간을 잘 알기 때문에 대기시간 없이 바로 통과한다.





페리터미널에 도착하면 셔틀버스 기사가 바우쳐를 확인해서 어느 배를 타면 될지 친절히 알려준다.
그러나 대개 같은 버스에 탄 승객들은 또 같은 유람선을 탄다.
터미널에서 체크인을 하면 테이블이 배정된다.
식사를 하며 운항을 하기 때문에 좌석은 테이블로 배정 되는 것이다.
식사는 생선과 닭고기, 채식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필자는 생선요리를 선택했다.
배와 빙하유람 자체에 집중하다보니 식사는 다른 유람선에 비해 다소 질이 떨어지긴하다.
헐리벗이라는 흰 살 생선인데 사과를 갈아 만든 소스와 함께 먹으니 담백한 것이 꽤 먹을만했다.







탑승이 완료되고 배는 부두를 빠져나가 빙하를 향해 빠르게 항진한다.
쌍동선 선체에 워터젯 추진인 쾌속선은 시속 80km에 이를 정도로 빠르다.
운항중에 선체 앞부분으로 나가면 공기의 저항때문에 몸을 가누기도 힘들다.
그래서 운항중에는 선체 바깥으로 나가는 것에 약간의 제약이 있지만 빙하에 이르러서 천천히 선회하는 동안에는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빙하를 관찰할 수 있다.

























빙하유람선이긴 하지만 이렇게 다니다보면 물개나 해달, 운좋으면 고래까지도 볼 수 있다.
해달들의 표정이 마치 신기하다는 듯 사람을 구경하는 것 같다.







이건 마치 성을 보는 듯 하다.
이 빙하의 이름은 서프라이즈(surprise)빙하다. 말 그대로 놀라운 장관이다.







Ice blue라는 말이 있다.
얼음이 파랗다는 말을 예전에는 실감하지 못했는데 빙하를 보면 Ice blue라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마치 하늘을 담은 듯 파란 얼음덩어리다.



암벽에서 떨어져나오며 암벽을 침식한 흔적이 빙하를 가로질러 나타나고 있다.





빙하 주위에는 큰 빙하로부터 떨어져 나온 작은 얼음 조각들이 떠다니고 있다.
이것들을 건져서 관광객들에게 보여주기도 한다.













이렇게 빙하를 직접 가까이서 관찰하고 만져보기도 하고



이렇게 잘게 부수어 음료와 함께 마실 수 있게도 한다.
미리 알고 미니어져 위스키나 진을 가져온 사람도 있고 미처 준비하지 못한 사람은 배의 매점에서 사기도 한다.
나는 아쉬운대로 셔틀버스에서 나눠준 생수와 함께...







빙하덩어리는 푸른 빛이지만 거기서 떨어져나온 얼음조각은 또 한없이 투명하다.

프린스 윌리엄스 사운드를 운항하는 빙하 유람선은 시간적인 제약으로 인해 볼 수 있는 빙하가 제한되어있지만 휘티어에서 출발해 발데스까지 운항하는 페리를 이용하면 좀 더 많은 빙하를 볼 수 있다.
물론 유람선이 아닌만큼 가까이서 느긋하게 빙하를 유람할 수는 없지만...
알래스카를 운항하는 크루즈의 경우 프린스 윌리엄스 사운드 크루징을 겸하기도 하지만 배의 크기가 커서 좁은 해협까지 들어가 빙하를 구경하기 힘들다.
결국 빙하 유람은 이런 작은 유람선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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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 McKinly

해발 20320피트(약 6096미터)로 북미지역에서 가장 높은 산인 맥킨리 산.
맥킨리산은 디날리 국립공원 내에 있지만 정작 디날리 국립공원에서는 보기 힘들다.
여행객들이 디날리로 들어서는 관문인 WAC와 방문자 안내소에서는 다른 산에 가려서 직접 볼 수 없기 때문.
일반적으로 맥킨리산을 보려면 셔틀버스를 타고 피쉬 크릭까지 가야한다고 한다.
Mount Heely까지 올라가면 또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나마 여름철엔 늘 구름이 끼어있어 맥킨리의 봉우리를 보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알래스카의 super-clean한 대기 덕분에 구름이 없는 겨울철에는 오히려 앵커리지에서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이 맥킨리 산을 보기위해 나는 비행기를 탔다.
꼭 맥킨리 산을 보기위한 것만은 아니지만...
페어뱅크스에서 앵커리지까지의 교통비와 소요시간을 따져보았을 때 항공요금이 그다지 비 경제적인 선택이 아닌데다 맥킨리 산이 부수적으로 따라오는데 비행기를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항로를 따져보았을 때 맥킨리산은 항로의 오른편에 놓이게된다.
그래서 좌석을 예약할때 오른편 창가자리를 선택했다.
그런데 비행기가 출발할 때 승무원이 이런 방송을 하는 것이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왼편으로 맥킨리 산을 볼 수 있을것입니다."
방송이 떨어지자마자 5초도 되지 않아 왼편 창가자리는 몰려든 사람들로 가득 차 버렸다.
이게 아닌데? -_-;
당연히 오른편 창가 자리에서 맥킨리산을 볼꺼라 방심하고 있던 나는 망연히 왼편을 바라보고 있을 수 밖에...







그러나 비행기 이륙 후 약 20분 경과되었을 때 상황은 역전되었다.
"죄송합니다. 오른편에 맥킨리산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승무원의 새로운 방송이 흘러 나온 것.
사람들은 그제서야 또 우왕좌왕 오른편 좌석을 찾기 시작했지만 번잡한게 싫어 오른편 창가자리를 찾은 사람들로 이미 빈 자리는 거의 없었다.
개중엔 얌체같게도 오른편에서 왼편으로 다시 오른편으로 돌아와선 내 자리니깐 나와라고 따지는 사람도 있었다.
주위의 혼잡함과는 상관없이 나는 느긋하게 셔터만 눌러대고 있었다.











오늘의 팁.
여름에 맥킨리 산을 보고 싶다면 페어뱅크스-앵커리지의 비행기를 타라.
좌석은 오른편 창가자리가 최고.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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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irbanks

페어뱅크스는 알래스카의 가장 내륙에 위치하고 있는 도시다.
지리적 위치 상 앵커리지에 이은 알래스카 제 2의 도시라 볼 수 있다-알래스카의 주도는 준오(Juneau)이지만 준오의 존재감은 그다지 크지 않다.
사실 페어뱅크스 역시 대도시라는 의미 외에 관광지적 의미는 크지 않다.

토요일 저녁 8시가 지나서야 페어뱅크스에 도착했지만 백야로 인해 오후 늦은시간 정도의 느낌밖에 들지 않았다.
숙소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고 짐을 푸는 동안 이미 밤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대형 마트로 장을 보러갔다.
그동안 디날리에서 먹고 싶은걸 못먹은 걸 보상받으려 작정을 하고 대형마트에 갔지만 여전히 높은 물가에 좌절할 수 밖에 없었다.
대도시임에도 본토에서 먼 거리를 공수해 운반하느라 그런지 물가는 본토의 2배 이상으로 높았다.
저녁거리를 사들고 영수증을 받아들고서야 현재 시간이 밤 10시가 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오랜만에 푸짐하게 한 상 차려들고 식사를 마치고 나니 밤 11시.
그러나 아직 하늘은 저녁나절의 하늘 그대로다.
밤이 없어지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는데 생활 리듬이 깨어져 힘들기보다는 의외로 기분이 좋은 상태가 계속 유지되고있다.
햇빛을 오랫동안 못보면 사람이 우울해진다고 하던데 반대로 햇빛을 많이 보면 유쾌해지는건가? ^^;



페어뱅크스의 여행자 안내소에서 발견한 기상정보 - 밤이라고 할 수 있는 시간이 5분 36초에 불과하다.
페어뱅크스는 내륙에 위치하고 있어서 겨울엔 무척 춥지만 반대로 여름에는 상당히 덥다.
낮 최고 기온은 28도에 육박하는 정도.
한여름임을 고려하면 덥다고 할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북극권 가까운 위도를 생각해보면 꽤 높이까지 올라가는 편이다.





일요일의 페어뱅크스 거리.
상당히 한산하다.
몇시간을 걸어도 인기척 하나 볼 수 없을 정도로...







일년의 반 이상이 겨울이다보니 한여름인 지금이 꽃이 만발하는 봄과도 같은 시기다.
거리 곳곳에는 강렬한 원색의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장식을 하고 있다.











페어뱅크스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을때는 에스키모들의 사는 모습을 상상했었다.
그러나 막상 현지에 도착해보니 페어뱅크스는 백인들의 개척기지적인 모습이 강하다.





개인이 운영중인 박물관.
할머니 한 분이 개인적으로 수집한 물품으로 작은 박물관을 무료로 운영하고 계셨는데 개인 수집품 위주가 되다보니 그다지 큰 의미가 있는 전시품은 찾기 힘들다.
그러나 할머니의 연세만큼 페어뱅크스의 살아있는 역사를 옅볼 수 있는데 그 역사는 백인들의 개척 역사, 그리고 전쟁 중 아시아로의 전초기지적인 모습 등이 근현대 페어뱅크스 역사의 주된 테마가 되고 있었다.













거리의 풍경 역시 개척역사가 여전히 남아있음을 느낄 수 있다.
상당수의 집이 고풍스런 모습 그대로 남아있으며 페어뱅크스 시내에서 명소라 찾을만한 곳 역시 파이오니어 파크(Pioneer park)가 있다.
미국 초기 이민자들의 서부개척역사는 거의 사라져 박물관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것과는 대조적으로 알래스카의 개척역사는 여전히 페어뱅크스의 곳곳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파이오니어파크에는 향수어린 증기기관차와 증기선이 자리잡고있다.
개척시대에 지어진듯한 오래된 집들은 이제는 기념품점으로 바뀌어있지만 공원 전체는 개척시절의 분위기를 잘 살리고있다.
상점들에서는 물건을 사지 않더라도 물건들에 관심을 보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걸어보면 친절하고도 친근하게 대답을 잘해줘서 기분이 좋다.













페어뱅크스에는 나름대로 에스키모에 대한 기대를 갖고 찾았는데 기대와는 달리 백인의 개척역사만을 볼 수 있고 너무 대도시적인 면모만을 볼 수 있어 적잖이 실망스러웠다.
필자는 큰 관심이 없어 따로 찾지 않았지만 페어뱅크스의 관광명물로는 거대한 송유관과 북극권이 시작되는 곳인 Artic circle line으로의 당일 투어가 있으니 시간과 비용이 허락되는 사람은 찾아볼만 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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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joying Denali NP

앞서 언급한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드넓은 디날리 국립공원 내부를 개괄적으로 훑어볼 수 있다.
그러나 좀 더 인간의 손때를 덜 탄 알래스카의 자연을 더욱 가까이서 느끼고 싶다면 가벼운 트레킹을 하는 것도 좋다.
물론 가장 좋은 코스는 원더레이크까지 걸어갔다 버스를 타고 나오는 3박4일 정도의 코스겠지만 방문자 안내소 주위에는 가벼운 산책정도를 즐길 수 있는 트레킹 코스가 많이 있다.





이중 가장 길고 난이도 있는 것이 마운트 힐리 오버룩(Mt. Healy Overlook)으로 향하는 코스다.
필자의 느린 걸음으로 왕복에 네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정상에 오르면 디날리 타운과 방문자 안내소 일대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훌륭한 전망이 있다.
일대에서는 꽤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날씨가 좋으면 맥킨리 산도 볼 수 있을것 같다.





알래스카에서 유일하게 가까이서 본 얼음.
그늘에는 이렇게 미처 녹지 않은 얼음이 있기도 했다.





이렇게 쉬는 곳이 나오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
여기서 잠시 쉬어주자. 여기를 지나면 가파른 길이 계속 이어진다.







참으로 얄미운 다람쥐다.
가만히 쳐다보고 있을땐 떠나지 않고 계속 있더니 카메라만 들이대면 쪼르르 도망가버린다.
이것도 서너번을 마주친 다음에야 겨우 찍은 사진.















정상에 올라서니 발치 아래로 관광비행을 하는 경비행기가 날아다닌다.
돈들여서 비싸게 비행기 탈 필요없다.
열심히 두어시간만 걸으면 된다 ^^;











트레킹 할때는 야생동물들과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특히 베어벨 등을 달아서 곰을 쫓는 것이 필요하다.
베어벨이 없고 단 하루의 트레킹을 위해 베어벨을 사는 것이 아깝다면 스테인리스 컵을 배낭에 달아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나도록 하는 것도 좋다.





디날리는 툰드라(Tundra) 단어 하나로 대표된다.
이런 이끼류 식물만큼 툰드라가 와닿는 이미지가 또 있을까?



여타 트레킹 코스들도 거의 평지를 걷는 수준의 난이도에 거리도 짧아 하루에 세 개 이상의 트레일을 돌아볼 수 있다.



말굽호수(Horse shoe lake)의 모습







여기서는 비버가 만든 댐을 볼 수 있다.
위의 사진에서 오른편과 왼편의 수위차가 보이는가?





가끔 이렇게 비버들이 갉아서 쓰러뜨리기만하고 너무 커서 미처 끌고가지 못한 나무들도 보인다.

건강상의 이유로 트레킹을 하기 곤란하다면 다른 여흥거리도 있다.
겨울의 디날리는 온통 눈이 덮혀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이동하기도 힘들다.
겨울철 디날리를 관리하기 위해 레인저들은 개썰매를 이용해 공원 내를 돌아다닌다.
그러나 눈이 없는 여름철엔 썰매를 끌던 개들이 할 일이 없어진다.
그래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개썰매 끄는 시범을 보인다.

방문자 안내소 앞의 버스 정류장에 보면 개썰매 데모(Sledge dog demonstration)를 보러가는 셔틀버스 승차장이 있다.
하루에 서너차례 데모가 있으며 버스가 만원이 되면 증차되기 때문에 원하는 시간에 개썰매 데모를 보러가는 것이 어렵지는 않다.
버스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방문자 안내소에 문의하면 개 사육장으로 가는 약 30분 코스의 트레일을 알려주기 때문에 천천히 걸어갈 수도 있다.
가는 길이 오르막이기 때문에 이왕이면 버스를 타고 올라가서 데모를 보고 난 후 걸어 내려오는 것도 좋겠다.







썰매를 끄는 개들은 알래스칸 허스키들이며 시베리안허스키 등 눈이 많은 지역의 개들을 알래스카 기후에 맞게 종자개량을 한 종이라고 한다.
개 사육장에 도착하면 먼저 개들을 둘러보며 사진을 찍을 시간이 주어진다.
어떤 놈들은 늘어져있고 어떤 놈들은 카메라를 의식하는지 시종일관 꼿꼿한 자세로 관광객들의 카메라 세례를 받기도 한다.





이것이 실제로 개들이 끄는 개썰매.















이건 기부함 ^^;





약 20여분에 걸쳐 개 사육장을 둘러보고나면 실제로 개들이 썰매를 끄는 시범을 볼 수 있다.
눈이 없어서 썰매를 끌기 좋은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그저 10초 정도 운동장 한바퀴 간단히 도는 짧은 시범이라 약간 허무하다.
그래도 시간이 남는다면 한 번쯤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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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uttle bus in Denali NP

디날리 국립공원은 그 면적이 약24282제곱킬로미터에 달한다.
이 안에서 관광객들이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은 극히 제한되어있다.
국립공원 안에 85마일(약 136km)의 도로가 나있으며 하이커들도 이 길을 따라서 이동한다.
함부로 돌아다녔다간 길을 잃을 수도 있고, 야생동물에게 해를 입을수도 있다.

길은 평탄한 편이라 걸어서 공원 입구에서 가장 안쪽까지 가더라도 나흘이면 충분할듯 싶다.
실제로 많은 여행객들은 자신의 캠핑장비를 메고 하이킹을 하거나 자전거에 싣고 도로를 달리기도 한다.
캠프그라운드는 입구쪽 가까이에 주로 있고 원더레이크(Wonder lake)에 하나가 있다.
그 사이에는 캠핑장이 없어 그야말로 야영을 하는 수 밖에 없다.
백그라운드 캠핑은 국립공원 입구쪽에 위치한 캠핑관련 사무소에서 허가를 얻어서 할 수 있다.
디날리 국립공원을 가장 자세히 볼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이 하이킹이 되겠다.
그러나 텐트와 취사도구, 나흘치 식량과 중간에 물이 없는 곳에 대비해 식수까지 짊어메고 걸어가는 것은 젊을때 아니면 힘든 일.
그것도 최소 서너명 정도가 그룹이 되어서 하지 않으면 관광이 아닌 고행길이 되기 십상이다.

디날리 국립공원을 가장 느긋하게 돌아볼 수 있는 방법은 투어를 이용하는 것이다.
도시락이 지급되고 가이드의 상세한 설명과 함께 간혹 맞닥트리는 야생동물을 좀 더 자세히 볼 수 있도록 카메라와 모니터가 준비되어있다.
그러나 비용이 문제...
한나절짜리 투어와 하루짜리 투어가 있어 선택할 수 있지만 $90 이상하는 가격은 좀 부담스럽다.

가장 대중적인 디날리 관광법은 바로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왠지 셔틀버스라면 공짜일것 같은 생각이 들고 버스가 자주 있을거 같다.
그러나 이 셔틀버스는 이름을 잘못 붙인것 같다.
일반적인 개념의 셔틀버스와는 좀 다르다.



국립공원내에는 몇군데의 전망 포인트가 있다.
셔틀버스는 디날리 국립공원내의 도로를 따라 달리면서 이 전망포인트들에서 정차한다.
관광객들은 어느 정류장까지 갈 것인지를 정해서 셔틀버스를 예약해야한다.
물론 요금은 어디까지 갈것인가로 정해진다.-당연히 멀리 가면 돈을 더 내야지.
셔틀버스도 좌석수의 제한이 있으므로 원하는 시간에 셔틀버스를 타려면 일찍 예약을 해야한다.

셔틀버스 예약은 인터넷과 전화로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주말이나 공휴일이 아닌 경우는 굳이 인터넷이나 전화로 예약할 필요 없이 당일이나 그 전날 공원의 버스예약소에서 예약해도 충분하다.
지정한 시간의 버스를 놓치면 원칙은 예약한 티켓을 못쓰게 되는 것이지만 뒤의 버스에 공석이 있을 경우 부탁하면 태워주기도 한다.
가격은 투어버스의 1/3 정도의 가격으로 저렴한편이다.
그러나 먹을것과 마실것은 직접 준비해야한다.
국립공원 내에는 거의 맨 안쪽이나 다름없는 Wonder lake까지 가지 않으면 마실 물 조차 없다.

셔틀버스를 타면 일단 원하는 곳에서 내릴 수 있다.
풍경이 좋다, 차 멀미가 난다, 화장실이 급하다... 어떤 이유로든 어디에서든 내릴 수 있다.
그리고 다음에 오는 셔틀버스에 좌석이 있으면 타고 계속 갈 수 있다.
좌석이 없으면 낭패다.
그러나 기사에게 요청하면 무전으로 다음 차량의 공석을 확인해주기도 한다.
이어서 오는 버스들에 모두 좌석이 없다면 방법이 없다.
이후의 루트는 버스를 포기하고 처음에 타고 가던 버스가 돌아오면 타고 돌아가는 수 밖에...

투어버스만큼은 못하겠지만 셔틀버스의 기사도 가는 내내 공원에 대한 이야기, 야생동물에 대한 이야기, 중요한 포인트에 오면 그곳에 대한 이야기를 쉬지않고 해준다.
그리고 특정 야생동물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에 도달하면 차의 속도를 늦추고 자세히 살펴서 야생동물을 찾는다.
야생동물을 발견하면 차를 멈추고 관광객들이 자세히 살펴볼 충분한 시간을 준다.
간혹 멋진 풍경이 나타나거나 기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야생동물을 발견하면 "Stop"을 외치면 된다.
친절한 기사는 언제든 차를 멈추고 승객들이 다시 갈 준비가 될때까지 기다려준다.

가장 대중적인 셔틀버스 루트는 Fish creek으로 가는 왕복 8시간짜리 루트다.
조금 늦게 출발하더라도 늦지않게 돌아올 수 있고 버스의 빈도가 잦기 때문에 원하는 장소에 내려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훨씬 유연하다.
그러나 이왕 가는 것이면 좀 더 안쪽까지 들어가는 것이 좋지 않겠나?
필자는 왕복 11시간이 소요되는 Wonder lake까지 가는 셔틀버스를 이용했다.

가까운 곳까지 가는 셔틀버스는 빈도도 잦고 늦게까지 버스가 있지만 공원 가장 안쪽까지 가는 버스는 버스도 일찍 끝나고 빈도도 잦지 않다.
공원의 가장 안쪽인 까지 가는 셔틀버스는 왕복 운행시간이 13시간에 달한다.
처음에 왕복 11시간, 13시간이라고 하길래 중간중간 전망의 요소점에서 내려 한시간씩 시간을 보내는줄 알았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각 전망포인트에서 보내는 시간은 화장실 갈 시간 15분여에 불과하고 정차하는 곳도 4곳에 불과하다.
마지막 도착지점에서 30여분을 보내는 것까지 포함해 2시간여를 제외하고 최대 11시간을 달리는 차 안에서 보내야한다. -O-
그러나 그 시간이 무료하지는 않다.
창밖에는 눈을 뗄 수 없는 풍광이 끝없이 펼쳐지고, 언제 어디서 등장할지 모르는 야생동물을 찾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셔틀버스의 모습.
미국식 표현을 빌리자면 '통학버스 스타일(School bus style)'의 고풍스런 차량이다.
말이 좋아 고풍스러움이지 푹신하고 뒤로 젖혀지는 관광버스에 익숙해져있는 현대인들에게는 불편하기 짝이없는 좌석이다.
게다가 버스안에 화장실이 없어 긴 운행시간동안 화장실이 급하면 차에서 내릴 수 밖에 없다.
투어차량도 기본적으로 동일한 차량이다.
왜 이런 차량을 고집하는지는 의문이다.
요즘은 저공해의 천연가스를 이용하는 차량도 많은데...





셔틀버스의 예약과 탑승은 Wilderness Access Center(이하 WAC)에서 이루어진다.
WAC는 국립공원의 입구이자 중심에 해당하기 때문에 자주 들르게 된다.









디날리가 아무리 곰과 사슴의 천국이라고 해도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에는 접근하지 않을꺼라 생각했고 그 넓은 공원에서 찾는것이 더 힘들꺼라 생각해서 야생동물을 만나는 것은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기대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디날리는 야생동물을 딱 기대한 만큼만 보여줬다.





그리 대단치 않은 오리, 땅다람쥐, 여우, 카리부 정도가 가까이서 보였고 그리즐리는 저 멀리 있는 놈들로 세마리를 봤다.
너무 멀어서 망원 렌즈로 최대한 당겨도 손톱 흰부분 만큼도 안되는 크기로 보이는 거리에서...
그러나 차 안에서 야생동물과 맞닥트리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사진작가들도 동물들의 생태를 관찰해서 자주 다니는 길목에 죽치고 앉아 사나흘을 기다려 겨우 사진 한 장 찍어내는데 주마간산으로 버스타고 가면서 야생동물을 가까이서 보려는 것 자체가 안이한 발상이다.



이 그리즐리는 참 게으른 놈이다.
가는 길에 만났던 놈인데 2시간이 지나 같은 장소에 왔을때 그 자리에 그대로 누워있다.
잠든걸까?

















이미 밀포드 트랙과 토레스 델 파이네를 본 필자는 이제 자연 풍광은 더 새로울 것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알래스카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만년설이 덮힌 봉우리와 꽃이 만발한 들판, 시멘트를 풀어놓은듯한 회색 강물, 빽빽한 침엽수림과 툰드라가 넓디 넓은 스케일로 펼쳐져있는 모습은 권태기를 맞은 내 여행에 흥분과 생기를 불어넣어줬다.
갔던 길을 고스란히 되돌아 오는 왕복 여행은 지루할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오전에 햇살을 맞던 들판에 오후에는 우박이 내리고, 둘러 싸고있던 구름이 걷혀 만년설이 덮힌 봉우리가 나타나는 돌아오는 길은 가던 길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5시간을 넘게 달려 겨우 도착한 Wonder lake.
솔직히 그리 대단치 않은 풍경이다.
중요한건 이 호수를 보러 여기 온 것이 아니라 호수로 가는 길을 보기 위해 버스를 탄 것이라는 것이다.
여기는 모기가 대단히 많다. 보통 많은 것이 아니다.
모기 쫓는 약을 필히 휴대해야한다.


























여름의 디날리는 기후가 변화무쌍하다.
햇볕이 나다가도 어느순간 비가 흩뿌리고 다시 맑아졌나 싶으면 천둥번개가 치면서 우박이 쏟아지고...
물론 차 안에 계속 있기 때문에 비가 내리고 벼락이 내려도 상관 없다.
오히려 다양한 기후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풍광이 더욱 매력적이다.











돌아오는 길에는 햇살이 나기 시작했다.
구름사이로 나는 햇살이 봉우리를 비추는 모습은 마치 무대위의 주인공을 스팟라이트로 비추는 것 같아 환상적이다.





WAC로 돌아오자 쌍무지개가 여행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보이는가? 잘 보면 보인다. ^^;

셔틀버스는 디날리를 하루만에 경제적으로 보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지만 좌석이 불편하고 그 불편한 좌석에서 너무 오랜 시간을 보낸다는 단점이 있다.
가격이 조금 오르더라도 차량만 업그레이드 되면 훨씬 편안할텐데...
한 번 보면 아쉬운 풍경이다.
다음에 오게 된다면 캠핑 하면서 3박4일 정도 걸어서 종주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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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ali national park

애초에 알래스카 여행은 캐나다까지 가는 페리나 크루즈를 타고 바다 동물들을 보는 것 위주로 하려고 생각했다.
내륙에 대한 정보가 거의 전무한 상태에서 내륙은 단지 거쳐가는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러나 미국 독립기념일을 전후한 초성수기에 알래스카를 들어가는 바람에 이동에 상당한 제한이 따르게 되었고 결국 계획한 일정대로는 여행을 할 수 없게 되었다.
덕분에 내륙의 일정을 여유있게 늘일 수 있게 되었다.



디날리 국립공원도 애초에는 도착한 날 오후에 구경하고 다음날 오전까지 구경한 다음 페어뱅크스로 이동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일정에 여유가 생겨 이것을 하루 더 묵어 이틀 머무는 것으로 변경했는데 디날리에 도착하자마자 하루를 더 연장해버렸다.
여행에 약간의 권태기를 맞고 있었는데 알래스카-특히 디날리의 자연이 눈에 들어오자 그 권태로움이 한번에 날아가버렸기 때문이다.
그저 눈 덮힌 설원만을 생각하고 들어온 알래스카의 내륙에는 그 어느곳보다 싱그럽고 푸르른 자연이 있었고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생명력이 느껴졌다.
이렇게까지 인간의 손을 타지 않고 자연 그대로 보존되면서도 깔끔하게 정돈된 듯한 모습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앵커리지에서 디날리까지의 이동은 알래스카 열차로도 가능하지만 대개 저렴한 셔틀버스를 이용한다.
셔틀버스는 앵커리지-디날리-페어뱅크스의 구간을 운행하며 매일 아침 일찍 앵커리지에서, 페어뱅크스에서 출발 한다.

디날리 국립공원의 주요 안내소로는 Visitor Center(이하 방문자 안내소)와 Wilderness Access Center(이한 WAC) 두군데가 있다.
이 두곳은 업무가 엄격히 분리 되어있어 방문 목적에 맞는 곳을 찾아가야 원하는 업무를 볼 수 있다.





방문자 안내소에서는 공워 내부의 지도와 공원 내의 전반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무엇을 물어봐도 친절히 답해주는 레인저들이 있다.
자그마한 규모의 박물관도 있고 알래스카에 관련된 영상물을 30분 간격으로 상영해주기도 한다.























WAC에서는 국립공원 내에서의 캠핑허가와 셔틀버스 예약등의 업무를 보기 때문에 돈이 들어가는 일들은 거의 WAC에서 하게 된다.
차량으로 디날리 국립공원에 갈 경우 입구쪽에 가까운 WAC를 경유하지만 열차와 대부분의 셔틀버스는 방문자 안내소 앞에 여행자를 내려준다.
그러나 WAC와 방문자 안내소 사이에는 무료 셔틀버스가 15분 간격으로 있기 때문에 불편없이 다닐 수 있다.











디날리 국립공원에는 $10의 입장료가 있고 한 번 입장료를 지불하면 일주일간 공원을 출입할 수 있지만 특별히 티켓을 판매하거나 체크하는 문은 없다.
사실 입장료를 지불하지 않고도 누구나 언제나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
다음에 언급할 셔틀버스를 타고 공원 내로 들어가거나 캠핑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입장료를 지불한 영수증이 필요하지만 방문자 안내소 근처를 가볍게 트레킹 하는 정도는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상관 없다.
필자의 경우 도착 당일 트레킹을 하려고 입장료에 대해 문의 했더니 나중에 셔틀버스를 이용할꺼라면 그 때 함께 지불하는게 더 나을꺼라며 굳이 지금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답을 들었다.
디날리 국립공원 역시 미국 국립공원 패스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일년 내에 국립공원 다섯 개 이상을 이용할 계획이 있다면 패스를 구입하는 것이 더 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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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ling Alaska

알래스카 여행을 처음 준비하면서는 참으로 난감했다.
정보가 전무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알래스카에 대한 이미지라면 눈덮힌 평원과 이글루, 에스키모밖에 없던지라 무엇을 보고 어떻게 다녀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도 필자 이상의 것은 생각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호시노 미치오라는 일본 작가가 있다.
알래스카의 매력에 빠져 알래스카에서 살며 많은 사진과 글들을 남겼고 그 중 '알래스카 바람과 같은 이야기'라는 책이 국내에 번역되어 출판되었다.
그 책을 읽어보니 그나마 알래스카에 대한 어렴풋한 이미지가 잡힌다.
그러나 십수년을 알래스카에서 살아간 작가와 잠시 스쳐가는 여행객 사이에는 큰 관점의 차이가 있을 터, 여행에 큰 도움이 되는 책은 아니다.

어쨌든 중요한 사실 중 하나는 일년의 반이 겨울인 알래스카이지만 거꾸로 말하자면 일년의 절반은 겨울이 아니라는 뜻이기도 하다.
겨울이 아닌 알래스카는 다른곳과 마찬가지로 꽃 피는 봄날이 있고 무더운 여름이 있고 수확의 가을이 지나 다시 겨울을 맞는 순환을 계속한다.
기나긴 겨울을 지나 생명들이 활동을 재개하는 알래스카의 여름은 우리가 알고 있는 설원의 알래스카 이상의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이런 의미에서 알래스카를 여행하기 좋은 시기는 역시 여름이며, 사람의 손길이 많이 닿지 않은 알래스카 여행은 알래스카의 생태를 보는 것이 주가 되겠다.







알래스카는 미국 본토에서 멀다.
알래스카의 중심인 페어뱅크스로부터는 뉴욕보다 한국이 더 가깝다.
냉전시절 소련 상공인 북극권의 항로를 이용하지 못하던 때는 우리나라에서 미국으로 가기 위해서 부득이하게 앵커리지에서 한 번 연료보충을 했었다.
덕분에 앵커리지 공항에는 대한항공과 일본항공(JAL)의 사무소가 있을 정도다.
그러나 이제는 항공편으로 앵커리지로 가기 위해서 오히려 시애틀에서 알래스카항공으로 갈아타야한다.
간혹 여름에는 특별편으로 앵커리지 직항이 생기기도 하니 여름시즌에 알래스카로 가기 위해서는 직항편을 잘 체크해 볼 일이다.

필자는 세계일주 항공권을 사용해 댈러스에서 앵커리지로 장장 5시간의 비행을 했다.
그러나 우리의 짠돌이 AA는 국내선이라는 이유로 5시간 내내 음료서비스 하나로 끝을 봤다.
물론 배고프면 샌드위치 등 간단한 식사를 '구'입'할 수 있다.
이런 사정을 잘 알았기에 탑승 전 햄버거 하나를 사들고 탔다.
물론 액체의 기내 반입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음료는 기내 서비스로 해결하고...







앵커리지로 가는 길에는 만년설과 빙하들로 뒤덮힌 국립공원등을 볼 수 있다.
눈 아래에 펼쳐진 설산들을 보고있자니 알래스카가 가까워지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그러나 막상 도착한 알래스카에서 눈을 찾기란 힘들었다.
역시 알래스카라도 여름은 덥다.



항로는 동에서 서로 이동하기 때문에 해를 쫓아간다.
그러다 보니 비행 내내 하늘 색이 같다.
그러나 비행기가 도착한 시간은 밤 10시 경임에도 바깥은 환하다.
이제 어둑해지는 저녁 7시경의 하늘 같다.
이제 본격적으로 백야권에 접어드는 것이다.
그래도 남쪽에 위치한 앵커리지에는 밤이 있지만 완전히 깜깜하진 않고 그나마도 그리 길지 않다.
이로부터 알래스카 내륙을 여행하는 대략 일주일간은 밤을 잊고 살게 된다.



이 사진을 찍은 시간이 밤 10시라니깐? --;



알래스카 여행에는 돈이 많이 든다.
숙박시설이 대부분 식사와 투어를 포함한 롯지 형태로 제공되고 있어 저렴한 숙소를 찾기란 힘들다.
그나마도 여름 성수기에는 자리가 없어서 못 잘 정도다.
물론 호스텔 형태의 저렴한 숙소도 도시마다 하나 정도씩 존재하지만 절대적으로 공급이 부족한 실정이라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방에서 자기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호스텔에서는 정식 건물이 아닌 텐트를 지어두고 숙박객을 받기도 하는데 필자의 경우 알래스카 내륙에서의 열흘간의 일정 중 5박을 텐트에서 보냈다.
차라리 동행을 두엇 구할 수 있다면 텐트를 메고 다니면서 숙박을 하는 것이 낫다.
곳곳에 캠프사이트가 있고 일인당 $10 수준의 비용이면 샤워와 취사등이 가능하기 때문에 예약의 압박도 덜고 비용의 부담도 덜 수 있다.





물가 또한 비싸다.
식당에서 사 먹는 것은 비싸기도 비싸거니와 식당을 찾으려면 멀리까지 차를 타고 나가야 하기 때문에 거의 고려하지 않는다.
대개 호스텔의 주방에서 취사를 하는데 식자재의 가격이 미국 본토에 비해 두배에서 네배까지 비싸다.
그러니 돈 없는 사람은 알래스카를 여행하려면 아예 먹을것까지 함께 메고 다녀야한다.
혼자라면 엄두도 못 낼 일이지만 남자 장정 세 명 정도면 큰 배낭에 짐 꾸려 다니는 것을 고려해 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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