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람선'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7/12/03 Price William sound
  2. 2007/08/27 Style in Cruising
  3. 2007/08/27 Introduction to Cruising

Price William sound

청정지역인 알래스카의 여행은 야생동물 및 자연의 생태관찰 위주로 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서두에 꺼내었다.
이 야생동물들과 청정상태의 자연은 비단 육상에만 국한 된 것은 아니다.
바다에는 또 나름의 아름다운 자연이 있고 인간의 영향을 덜 받은 야생동물들의 생태가 있다.

아무래도 알래스카여행의 관문이 앵커리지이다보니 알래스카 해양관광 역시 앵커리에 기반을 두고 주로 이루어진다.
바닷가에 늘어선 수많은 빙하들을 구경하기 위해서는 보통 휘티어에서 유람선을 타고 프린스 윌리엄스 사운드쪽으로 나아가고,
고래, 물개, 해달등의 해양생태를 관찰하기 위해서는 슈어드에서 유람선을 타고 근해로 나아간다.
두 도시 모두 앵커리지에서 서너시간 거리에 있기 때문에 앵커리지에서 당일 투어로 다녀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필자는 둘 중 프린스 윌리엄스 사운드의 빙하관광을 선택했다.
일정이 넉넉치 않은데 꼭 볼 수 있는 보장이 있지 않은 해양생물을 선택하는 것은 다소 위험부담이 따랐기 때문이다.
물론 유람선 선사중에는 만족하지 못하면 환불해준다는 조건을 내거는 곳도 있지만 그래도 좀 더 안전한 쪽을 선택했다.

빙하 유람선에도 대여섯 선사가 경쟁을 하고 있다.
모두 제각기 다른 특징을 내세우는데 먹는 것으로 승부를 거는 곳이 있는가 하면 쾌속선을 이용해 같은 시간에 좀 더 먼 곳까지 볼 수 있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는 곳도 있다.
그러나 질에 차이는 있어도 공히 점심식사와 따뜻한 음료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며 요금도 거의 차이가 없이 비슷하다.
필자는 사실 먹는 것을 더 좋아하긴 하지만 ^^; 기본에 충실하게 좀 더 많은 빙하를 볼 수 있는-하루에 무려 26개의 빙하를 본다는- 쾌속선을 선택했다.



프린스 윌리엄 사운드의 빙하 지도

출발은 아침 8시경이다.
휘티어까지의 왕복버스는 원래 별도지만 대개 앵커리지에서 당일로 다녀오기 때문에 거의 셔틀버스와 함께 패키지로 함께 예약하는 경우가 많다.
휘티어에 거의 도착하면 터널을 통과해야한다.
문제는 이 터널이 일방통행이며 철도와 공동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시간을 잘못 맞추면 터널 앞에서 한참을 기다려야한다.
물론 셔틀버스는 터널 통과시간을 잘 알기 때문에 대기시간 없이 바로 통과한다.





페리터미널에 도착하면 셔틀버스 기사가 바우쳐를 확인해서 어느 배를 타면 될지 친절히 알려준다.
그러나 대개 같은 버스에 탄 승객들은 또 같은 유람선을 탄다.
터미널에서 체크인을 하면 테이블이 배정된다.
식사를 하며 운항을 하기 때문에 좌석은 테이블로 배정 되는 것이다.
식사는 생선과 닭고기, 채식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필자는 생선요리를 선택했다.
배와 빙하유람 자체에 집중하다보니 식사는 다른 유람선에 비해 다소 질이 떨어지긴하다.
헐리벗이라는 흰 살 생선인데 사과를 갈아 만든 소스와 함께 먹으니 담백한 것이 꽤 먹을만했다.







탑승이 완료되고 배는 부두를 빠져나가 빙하를 향해 빠르게 항진한다.
쌍동선 선체에 워터젯 추진인 쾌속선은 시속 80km에 이를 정도로 빠르다.
운항중에 선체 앞부분으로 나가면 공기의 저항때문에 몸을 가누기도 힘들다.
그래서 운항중에는 선체 바깥으로 나가는 것에 약간의 제약이 있지만 빙하에 이르러서 천천히 선회하는 동안에는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빙하를 관찰할 수 있다.

























빙하유람선이긴 하지만 이렇게 다니다보면 물개나 해달, 운좋으면 고래까지도 볼 수 있다.
해달들의 표정이 마치 신기하다는 듯 사람을 구경하는 것 같다.







이건 마치 성을 보는 듯 하다.
이 빙하의 이름은 서프라이즈(surprise)빙하다. 말 그대로 놀라운 장관이다.







Ice blue라는 말이 있다.
얼음이 파랗다는 말을 예전에는 실감하지 못했는데 빙하를 보면 Ice blue라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마치 하늘을 담은 듯 파란 얼음덩어리다.



암벽에서 떨어져나오며 암벽을 침식한 흔적이 빙하를 가로질러 나타나고 있다.





빙하 주위에는 큰 빙하로부터 떨어져 나온 작은 얼음 조각들이 떠다니고 있다.
이것들을 건져서 관광객들에게 보여주기도 한다.













이렇게 빙하를 직접 가까이서 관찰하고 만져보기도 하고



이렇게 잘게 부수어 음료와 함께 마실 수 있게도 한다.
미리 알고 미니어져 위스키나 진을 가져온 사람도 있고 미처 준비하지 못한 사람은 배의 매점에서 사기도 한다.
나는 아쉬운대로 셔틀버스에서 나눠준 생수와 함께...







빙하덩어리는 푸른 빛이지만 거기서 떨어져나온 얼음조각은 또 한없이 투명하다.

프린스 윌리엄스 사운드를 운항하는 빙하 유람선은 시간적인 제약으로 인해 볼 수 있는 빙하가 제한되어있지만 휘티어에서 출발해 발데스까지 운항하는 페리를 이용하면 좀 더 많은 빙하를 볼 수 있다.
물론 유람선이 아닌만큼 가까이서 느긋하게 빙하를 유람할 수는 없지만...
알래스카를 운항하는 크루즈의 경우 프린스 윌리엄스 사운드 크루징을 겸하기도 하지만 배의 크기가 커서 좁은 해협까지 들어가 빙하를 구경하기 힘들다.
결국 빙하 유람은 이런 작은 유람선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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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in Cruising

아래에 두가지 스타일의 크루징 여행법을 극과 극으로 대조적으로 풀어보았다.
필자의 경험을 뒤섞고 약간의 픽션을 가미해 쓴 것도 있고 다른이들의 크루징을 보면서 그들의 스타일을 옮긴것도 있다.
결코 두 가지 중 어느 크루징이 올바른것인지 우월을 가리려고 쓰는 것이 아님을 염두에 두고 편안히 비교해보시기 바란다.


Style I

아침 6시.
모닝콜에 무거운 몸을 일으킨다.
너무 편하게 자다보니 온 몸의 긴장이 완전히 풀어져 일어나는게 더 괴로운것 같다.
'5분만 더'를 되풀이하는 애들을 억지로 일으켜 헬스클럽으로 향한다.
늦으면 러닝머신에 자리가 없기 때문에...
평소에도 하지 않는 아침 운동을 하는 이유는 바로 억제가 안되는 식탐때문이다.
스트레칭과 러닝머신, 가벼운 웨이트 운동을 한시간여에 걸쳐 하곤 가뿐한 기분으로 방으로 돌아와 샤워를 한다.
선실 메니저 마틴이 아침저녁으로 바꿔주는 하얀 타월은 샤워 후 기분을 더욱 상쾌하게 만들어준다.

7시 30분.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식당으로 향한다.
부모님은 방에서 룸서비스로 배달되는 컨티넨털 아침식사를 하신다.
오늘은 다소 강도있는 익스커젼을 할 예정이라 아침식사를 든든히 먹는다.
과일로 시작해 팬케이크와 소시지, 베이컨, 오믈렛에 해쉬브라운까지 푸짐하게 주문했더니 접시가 비좁다.

8시 30분.
안벽에서 익스커젼을 가는 차량에 탑승했다.
부모님은 크루즈 최상층에서 휴식을 취하실거다.
자전거와 하이킹을 하는 프로그램은 다소 액티브하고 시간도 긴데다 결정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동안 너무 늘어지게 휴식을 취한것 같아 한번쯤 긴장을 주는 것도 좋을거 같았다.
차량으로 섬을 반 정도 돌며 가이드의 설명을 듣지만 카리브의 섬들은 대개 고만고만하게 작은 섬들이라 크게 볼것도 없고 특별할것도 없다.
옆 그룹에는 10대 청소년들을 위한 O2 클럽의 아이들로만 이루어져 왔다.
우리 아이들도 O2클럽에 보낼수도 있지만 영어가 능숙하지 못해 잘 어울리지 못할거 같아 가족단위로 움직이기로 했다.
프로그램은 비교적 시간 손실없이 알차게 짜여져있고 적절한 시간에 시원한 물과 음료가 제공되어 만족스럽다.

12시 30분.
배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뷔페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오늘은 그리스풍이라고 한다.
모두 맛있어 보여 하나씩 다 집어왔더니 과식하게 되었다.
이놈의 식탐때문에 크루즈하는 동안 매일 운동을 해도 체중이 2~3kg은 불 것 같다.
아이들의 점심식사는 며칠째 피자와 햄버거다.
밤늦게 먹는것도 못하게 하는데 식사때까지 먹고 싶은거 못먹으면 그것도 괴로울꺼라 생각해서 크게 말리진 않는다.
대신 샐러드를 함께 많이 먹도록하는 조건을 달았다.
뷔페식당에는 점심 한 번 밖에 들르지 않는데도 웨이터 몇몇은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를 한다.
처음엔 누구에게나 그저 웃으며 인사하는 줄 알았는데 전에 대화했던 것을 잊지 않고 언급하면서 인사하는 것을 보니 나를 기억하는 것이 분명하다.
승객이 수천명에 달하는데 그들을 모두 알아보는건가?
내가 흔치 않은 한국인 승객인데다 늘 같은 자리에 앉아서 특별히 알아보기 쉬운건가?
이런 서비스 하나하나가 승객으로 하여금 집에서 지내는듯 편안한 느낌을 갖게 해준다.

오후 2시.
온 가족들이 함께 해변으로 향했다.
아침에는 손님이 넘쳐 뻣뻣하던 택시들도 오후가 되니 흥정이 가능해져 여섯 가족이 $20에 해변으로 갔다.
왕복이면 $40로 차를 렌트하는 것이랑 큰 차이가 없지만 여기는 차량이 좌측통행이라 많이 헷갈린다.
운전석이 왼쪽에 있으면서 좌측통행하는 엽기적인 시스템의 세인트 토마스보다는 훨씬 낫지만 그래도 그냥 안전하게 택시를 이용했다.
객실에 비치되어있던 비취타월을 하얀 백사장에 펼쳐두고 해수욕과 일광욕을 즐긴다.
6시에 출항예정이라 해변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은 2시간에 불과하지만 해변은 지금까지도 많이 즐겨왔고 앞으로도 계속 만날 수 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5시경 배로 돌아왔다.

오후 6시.
저녁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향했다.
매일 바뀌는 매뉴는 즐거움 그 자체지만 부모님은 양식이 별로 입에 맞지 않으신 모양이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라야지...
그래도 점심식사때 뷔페식당에는 중국식의 볶음밥이나 면종류가 있어 다행이다.
오늘 메뉴에는 에피타이저로 맛있는 것이 너무 많다.
전채요리 두가지와 수프를 주문하고 점심을 과하게 먹은지라 메인요리는 양이 적고 가벼운걸로 웨이터 안토니오에게 추천을 부탁했다.
안토니오는 샐러드도 권했지만 지금까지도 과하다 싶어 정중히 사양했다.
아내는 다이어트 해야겠다며 지방과 칼로리가 적은 닭 가슴살 요리를 주문하고 어머니는 고혈압 때문에 소금이 적게 든 채식 요리로 주문했다.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맛이 기가 막힐 정도로 오늘의 주방장 추천요리인 랍스터는 너무 훌륭하다.
마음같아서는 하나 더 먹고 싶지만 더 먹으면 맛을 느끼지 못할 것 같아 포기했다.
음식을 남기지 못하는 버릇 때문에 깨끗하게 접시를 비우는건데 안토니오는 늘 양이 적은걸로 오해한다.
스테이크를 한 접시 더 하겠냐고 권하지만 이미 뱃속이 꽉 차 좋아하는 디저트도 못먹을 판이다.

오후 8시 20분.
쇼의 1회 공연을 보기위해 극장으로 향했다.
공연 10분 전이지만 좋은 자리는 이미 사람들이 앉아 기다리고 있다.
극장은 약 2000석 규모로 좌석이나 음향이 거의 최상급이다.
웨이터가 돌아다니며 음료 주문을 받지만 헝그리 정신의 우리 가족은 추가비용 들어가는 것은 안한다 ^^;
공연이 시작되고 웬만한 뮤지컬보다 수준이 높은 화려한 노래와 춤의 공연이 한시간 넘게 계속 된다.

오후 10시.
아침부터 운동으로 시작해 힘든 익스커젼을 하고 해수욕까지 즐기고 나니 아이들은 거의 기절 직전이다.
아이들과 부모님은 방으로 보내고 아내와 함께 재즈바로 향했다.
크루징 이튿날부터 거의 매일 출근도장을 찍고 있다보니 우리가 자리에 앉자 피아니스트가 눈짓으로 인사한다.
아이들에게는 추가비용이 들어가는 주문을 못하게 하면서 아내와는 몰래 매일밤 재즈바에서 맥주나 버진피나콜라다를 한잔씩 주문한다.
한시간쯤 연주를 듣다보니 살며시 잠이 몰려오며 눈이 감긴다.
아내의 머리는 이미 내 어깨에 얹혀져있다.
이제 잠자리에 들 시간인가 보다.

오후 11시.
방으로 돌아오자 이불은 잠자리에 들기 좋게 반쯤 젖혀져있고 그 위엔 타월로 만든 물개 모자(母子)가 앉아있다.
살며시 웃음이 스며나온다.
저녁마다 타월로 만들어 침대에 올려둔 동물들 때문에 방은 거의 동물원 수준이다.
매일저녁 배달되는 선내 신문을 보며 다음날의 일정을 간단히 체크하고 잠자리에 든다.
꿈같은 크루즈 여행에서 꿈나라로 건너간다.


Style II

오전 10시.
간밤에 또 바에서 술을 잔뜩 마셨더니 아침에 일어나기가 쉽지 않다.
부스스 일어나 간단히 눈꼽만 떼고 나와보니 아이들 방 앞에 피자와 햄버거를 먹고 내어놓은 접시가 보인다.
애들도 밤늦게 또 야식을 먹었나보다.
아침식사를 하려고 뷔페 식당에 올라가보니 아직도 북적거린다.
나같은 사람이 많은가보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부두에 내려 제각기 바쁘게 움직인다.
크루즈에 와서까지 뭐 저렇게 팍팍하게 다니는지 원...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하고 있자니 아이들과 아내도 올라온다.

오전 11시.
오늘도 유람선 최상층 식당앞 데크의 비치체어에 누워 일광욕을 즐긴다.
말이 좋아 일광욕이지 신경쓰며 움직이지 않고 느긋하게 즐기기에 이것보다 좋은 것도 없다.
아이들은 풀장에서 텀벙거리며 논다.
조금있으니 12시.
아침 먹은지 두시간도 채 되지 않았는데 아이들은 햄버거와 피자를 집어와서 먹고 있다.
여기와서 아이들은 두시간 간격으로 먹는다.
먹는데 지치지도 않는가보다.
상관없다. 돈이 더 드는 것도 아니고...
크루즈 시작하면서 소다 음료 무제한 카드를 사줬기 때문에 콜라 값 걱정도 안해도 된다.
나도 간단히 점심식사를 하러 뷔페식당에 들렀다.
줄이 길게 늘어 서 있는데 줄어들줄을 모른다.
서양놈들도 식탐이 대단하다. 저걸 다 먹나?
대충 퍼 나르고 빨리빨리 좀 나가자고.

오후 2시.
아내가 맨날 하루종일 배에만 있을꺼냐며 갑갑하다고 한다.
이 여편네야. 내가 자네 속을 모를줄 알고?
분명 면세점에서 명품 쇼핑을 하고싶은게다.
아이들을 데리고 시내 구경을 나서기로 했다.
시내구경이래봐야 면세점과 시장구경이 전부지만...
기념품을 사기엔 시장이 좋지만 카리브해 섬들의 시장은 특색이 없다.
그 섬이 그 섬이고 그 시장이 그 시장이다.
역시 면세점 쇼핑이 최고다.
아내는 쇼핑가를 둘러보더니 정신을 못차린다.
이럴 때 면세 한도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아내의 아쉬움은 뒤로하고 핸드백 하나만 사서 돌아온다.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사려면 두배 이상 가격을 줘야하는 고가품이다.

오후 7시.
저녁 식사를 하러 뷔페식당으로 올라간다.
크루징 첫날만 만찬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그 후론 계속 아침 점심 저녁 모두 뷔페식당에서 해결한다.
고상한 척 알아보지도 못하는 메뉴 뒤적이며 이것 저것 주문하는건 취미에 안맞다.
게다가 드레스코드는 또 뭐람?
휴가에 귀찮게 정장들고 다니는건 내 취미가 아니다.
그냥 반바지에 러닝셔츠 차림으로 돌아다니는게 편하다.
그냥 내 식대로 먹고 싶은 것만 먹고 싶은 만큼 퍼오는게 최고다.
점심시간때 뷔페식당은 너무 북적이고 줄도 오래서야하지만 저녁에는 한산해서 좋다.

오후 10시.
아이들의 인터넷 계정을 막아뒀더니 툴툴거린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1분에 $0.75라니...
이건 우리나라에서 하는것보다 50배는 비싼 가격 아닌가?
그래도 몰래몰래 오락실에서 카드로 동전을 뽑는것 까지는 막을 도리가 없다.
벌써 오락실에 갖다 바친돈만도 $40다.
방에 날아오는 영수증을 보고 야단을 쳐보지만 소용없다.
뭐... 하긴 나도 밤마다 바에서 $2~30씩은 술을 마시니깐...
재즈음악은 별로 당기지 않지만 담배를 피며 술을 마실 수 있는 공간은 여기 밖에 없다.
면세라 그런지 우리나라 바에서 마시는 것보다 싸다.
그래도 면세점에서 산 주류는 몽땅 배 입구에서 몰수해 보관했다가 배에서 내릴 때 준다는 것은 자기네들 술만 마실 수 있게 하려는 심보인가?
하긴... 면세점에서 산 술을 배에서 마시게 했다간 나는 매일 양주 한병씩 비우느라 배에서 내릴 때 알콜 중독자가 되어있을지도 모른다.
옆자리에는 재즈음악을 즐기는 듯한 부부가 칵테일 한잔씩 시켜놓고 홀짝거리고 있다.
그런건 취미에 안맞다.
역시 위스키는 스트레이트 원샷이다.
오늘도 12시가 넘어서야 방에 들어와 쓰러지듯 잠이 든다.



첫번째 케이스는 아주 모범적이고 광고에서나 등장할법한 완벽한 여행이다.
그러나 그 여행법이 올바른 것일까?
쉬러온 휴가에서 팍팍하게 지내는 것 처럼 바보짓도 없을거 같은데...
첫번째 케이스는 거의 필자의 경험담이다.
긴 세계일주에서 긴장을 늦추지 않기 위해 일부러 타이트하게 지냈다.
게다가 여행하면서 이렇게 운동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없으니...
오히려 두번째 케이스가 휴가에 어울리는 크루징 방법일것이고 크루즈 승객의 7~80%가 크루즈를 즐기는 방법이다.
다음에 크루징을 한다면 그들처럼 좀 더 느긋하게 크루징 자체를 즐겨보고 싶다.
그래도 너무 무절제한 휴가는 심각한 휴가 후유증을 불러온다. ^^;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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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duction to Cruising

전장 271미터, 배수량 10만톤.
총 객실1321개, 최대 승객인원3360명, 승조원1040명.
한 유람선의 제원이다.







크루즈 - 유람선.
유람선 하면 어떤 것을 떠올리는가?
부자들이 정장 차려입고 만찬을 하고 배 위의 수영장에서 수영과 일광욕을 즐기며 한가로이 바다를 항해하는 모습?
호화스런 모습을 떠올리기 쉽다. 내가 그랬으니깐...
일반 서민들은 감히 엄두내기 힘든 부자들의 여행으로 비쳐진다.
이것이 크루징에 대한 가장 큰 편견이다.
그러나 크루징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만큼 화려하지만도, 그리 비싸지도 않다.









간단히 말해 크루징은 여러 여행지를 묶어서 여행하는 패키지 여행 상품이다.
아침에 항구에 정박해서 승객들이 그 항구가 있는 도시를 둘러보고 저녁에 돌아오면 배는 밤 사이 다음 항구로 이동한다.
물론 항구에 내릴것인지 배에 남을 것인지는 승객의 자유다.
관광은 승객들이 개별적으로 할 수도 있고 승객들의 편의를 위해-혹은 부대 수입을 위해- 크루즈 선사에서 다양한 투어프로그램을 준비한다.
투어프로그램은 대개 현지 여행사에서 운영하며 현지인들이 구성한 만큼 알차게 꾸며져있기 때문에 다소 비용은 많이 들지만 여행을 알차게 할 수 있다.
물론 여행의 달인들은 개별 여행이 훨씬 유리할 것이다.





크루즈에서는 선실을 제공하고, 적어도 별 세개급 호텔 수준의 객실서비스 이상을 제공한다.
서비스 평점을 좀 짜게 매긴 감이 있지만 호텔 서비스도 편차가 심하다보니 최저치로 매긴 것이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팁이 전혀 아깝지 않은 서비스다.







크루즈 요금에는 선상에서의 모든 식사가 포함되어있고 가벼운 음료도 무제한 제공된다.
바에서는 탄산음료등의 소프트 드링크, 주류, 칵테일등이 판매되지만 면세구역이기 때문에 육상에서 마시는 것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마실 수 있다.
저녁식사는 매일 다른 메뉴의 만찬으로 제공되며 모든 승객은 식당에 자기의 자리가 정해져 크루징 내내 전담 웨이터의 서빙을 받으며 식사를 하게된다.
필자는 혼자라 한 가족과 함께 테이블을 사용했는데 화목한 가족과 함께 자리를 해서 일주일 내내 식사시간이 즐거웠다.



필자와 함께 만찬 식사를 한 조이스씨 가족.
다른 미국 가정과 달리 가정교육이 잘 되어 아이들이 예의바르고 밝아서 저녁시간이 즐거웠다.

자유로운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별도의 뷔페식당에서 자유롭게 식사할 수 있다.
이외에도 24시간 운영되는 스낵바도 있고 낮시간엔 계속해서 여러 식당들이 운영되므로 먹을것은 넘쳐난다.
일단 크루즈에 승선하면 적어도 배 위에서 먹을게 없어서, 돈이 없어서 배 곯을 일은 절대 없다.



극장에서는 매일저녁 공연이 있고 여러 바에서도 서로 다른 공연이 라이브로 매일저녁 연주된다.
바마다 특색이 다른 음악이 연주되므로 취향에 맞게 골라들을 수 있다.
바에서는 굳이 음료를 주문 안하고 음악만 듣더라도 상관없다.





크루징을 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필자는 두가지로 압축한다.
첫번째는 폼나고 여유있게 휴가를 즐기는 것.
두번째는 숙박비와 교통비가 비싼 동네를 빠르고 저렴하게 여행하기 위한 것.
사실 크루징의 묘미는 두번째에 있다.
필자가 카리브해 크루징을 하기로 마음먹은 이유도 바로 두번째 이유다.











카리브해 남부에는 미국령, 영국령, 자치령등 여러개의 작은 섬들이 있다.
이 섬들은 숙박비도 비싸고 더러 물가도 싸지 않다.
게다가 섬들간의 거리도 결코 가깝지 않기 때문에 대중교통수단은 항공편 밖에 없다.
이 남부 카리브해에서 몇개의 섬을 둘러보려면 항공료와 숙박비만해도 하루에 $2~300은 들게 마련이다.
그러나 크루징을 이용하면?
필자의 경우 혼자서 크루징을 했기때문에 약 50%정도의 싱글차지가 붙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루 $150 수준으로 여행했다.
두명이서 여행한다면 하루 $100 수준으로 여행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배낭여행객에게 절대 싼 돈은 아니다.
그러나 휴가를 즐기기 위한 관광객에겐?
크루즈 수준의 서비스를 받는 객실에 묵는다면 하루 일인당 최저 $5~60은 생각해야한다.
크루즈 수준의 식사를 하기 위해서는 하루 최저 $3~40은 생각해야한다.-실제 크루즈의 만찬 수준으로 저녁식사를 하면 저녁 한끼만도 $50은 생각해야한다.
거기에 교통비까지 고려하면 크루즈요금을 상회한다.









경제적인 면에서만 우위를 가지는걸까?
개별적으로 이동하며 여행하려면 호텔을 찾아가 체크인 하고 짐풀고, 다음날 아침 또 짐 싸고 공항으로 이동하고 다음 섬으로 이동해서 호텔 찾아가고...
못할짓이다.
그러나 크루징은 첫날 체크인하고 객실 배정받으면 자기 방처럼 서랍에, 옷장에 차곡차곡 짐 풀어놓고 나흘이고 일주일이고 내 집처럼 지내면 된다.
개별 여행은 일정이 짜여지면 좋든 싫든 이동해야하지만 크루즈는 피곤하면 그냥 선실에서 하루종일 자거나 최상층의 수영장에서 일광욕만 즐기며 쉬어도 된다.
여행의 질에 있어서도 훨씬 우월하다.





그러나 단지 여유있게 쉬고 즐기기 위해 크루즈를 이용한다?
그럴바에야 리조트를 일주일치 끊어 가는게 훨씬 낫다.
크루즈는 익스커젼 당 비용이 거의 $70~100 정도 들어가기 때문에 크루즈기간동안 추가비용만 $3~400은 더 들어갈 수 있다.
그러나 리조트에서는 비슷한 비용으로 동등한 서비스와 식사를 제공받고 더 넓고 편안한 객실에서 익스커젼까지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쉬기 위해서라면 굳이 좁은 선실의 크루즈를 이용할 이유가 없다.













크루즈가 빛을 발하는 곳이 몇 구간 있다.
남부 카리브, 알래스카, 그리고 크루징의 꽃 지중해.
공통점이라면 선편과 항공편으로 밖에 이동할 수 없고, 항구간의 거리가 멀어 배로 이동하면 최소 7~8시간은 걸리기 때문에 야간 이동이 필요하며, 물가가 비싼 동네라는 것이다.
그리고 한가지... 항로의 풍경이 멋지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알래스카의 경우 크루징과 페리, 항공편을 이용한 개별 여행을 비교해봤지만 여행의 자유도를 제외하고는 크루징이 유리했다.
남부 카리브와 지중해는 크루징 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능동적인 여행자에게는 선사가 정한 항로 이외로는 갈 수 없고 정해진 시간밖에 지낼 수 없는 크루즈가 답답할 것이다.
그러나 패키지 여행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냉정하게 패키지여행 요금과 크루징 요금을 비교해보시기 바란다.
같은 비용으로 여행의 질에 있어서 비교할 수 없을만큼 우위에 있다.

크루징이 비싸고 호화롭게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요금체계에 있다.
같은 크루즈에 탑승하더라도 요금이 심하게는 10배까지 차이날 수 있다.
물론 선실의 등급까지 고려한 것이지만 그 차이는 너무 크다.

크루즈 선실은 크게 세 등급으로 나눠진다.
발코니(선체 상부층의 바깥쪽에 위치하며 선실 앞 바다쪽에 개별의 발코니가 있다), 오션뷰(선체 하부층에 위치하지만 바깥쪽에 위치해 창문이 있는 방), 인테리어(선체 안쪽에 위치한 창문이 없는 방).
인테리어는 또 두가지로 나눠진다. 더블룸과 이층침대 방으로.
물론 최상층에는 스위트룸도 존재하지만 몇 개 없다.
방의 격만 보더라도 요금의 차이가 현격히 느껴지지 않는가?
발코니와 인테리어의 가격차이는 2배까지 난다.
그러나 신혼여행이거나 특별한 여행이 아니라면 굳이 좋은 방이 필요없다.
방은 잠자는 곳이라고만 생각한다면 가장 저렴한 방으로 하면 된다.
방이 저렴하다고 서비스의 질까지 낮아지는건 아니다.
크루즈 위에서는 누구나 동등한 서비스를 받는다.

그럼 나머지 차이는 어디서 오는가?
이게 바로 여행사의 농간과 선사의 손익분기점에서 오는 것이다.
여행사는 중간에 커미션을 챙기면서 크루즈 선사에서 고정적인 요금으로 안정적으로 선실을 배정받는다.
이는 성수기에 안전하게 선실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비수기의 할인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한다.
그렇다고 성수기에 좋은 조건인가 하면 그것도 전혀 아니다.

크루즈 선사는 객실 점유율을 고려해 일정 수준의 요금을 책정해서 승객을 모집한다.
손익 분기점에 도달하면 선사는 남은 방을 싸게 내놓아 되도록 선실을 많이 채워 운행하려고 한다.
크루즈 출항이 임박한 시점에 객실점유율이 기대에 못 미치면 떨이 수준으로 내어놓는다.-Last Minute Discount이다.
그러나 역으로 크루즈 출발일이 많이 남았는데도 선실 점유율이 높다면 오히려 요금을 올릴수도 있다.
크루즈의 요금은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항상 주의깊게 경향을 관찰한다면 남들보다 훨씬 싸게 크루징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필자는 Last Minute Discount를 단어 그대로 받아들여 늦으면 늦을수록 가격이 떨어지는 걸로 순진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크루즈 티켓 발권 및 배송에 소요되는 시간과 승객수에 따른 승조원 배치, 식수인원 배정 등을 위해 1주일 전에는 예약을 비롯한 모든 변경이 마감된다.
혹시 모를 경우에 대비해 최소 10일 이전에는 크루징 예약과 지불을 마쳐야한다.
그걸 모르고 늦게까지 버팅기다가 예약 시기를 놓치고 결과적으로 마이애미에서 쉽게 갈 수 있었던 크루즈를 LA에서 동서 횡단해서 가야하는 닭짓을 해가며 가게 되었다. ^^;

필자의 경우 여행사-오스트레일리아 브리즈번의 Flight Center-의 농간에 놀아나 크루즈 출항 4개월 전 거의 200만원이 넘는 돈으로 알래스카 크루즈를 예약했다.
그러나 페리가 훨씬 저렴한 것을 보고 취소금을 물고 예약을 취소했는데 예약했던 크루즈의 요금을 출발 2주 전에 체크해보니 싱글차지 50%를 물더라도 $800이하에 할 수 있었다.
무려 120만원이 넘는 바가지를 쓸뻔 한거다. 위약금을 물더라도 취소하길 잘했다.

몇개의 크루즈 에이전시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CruiseWeb인데 원하는 기간, 목적지, 출발시기 등으로 크루즈를 검색하면 방대한 검색결과를 제공한다.
물론 여기서도 커미션을 먹는다.
그러나 커미션 액수가 그다지 크지 않고 수시로 변동되는 요금을 그대로 반영해 최저가의 크루즈를 찾아주기 때문에 악덕 여행사들보다는 훨씬 낫다.

조금이라도 더 싸게 크루징을 하고 싶다면 에이전시에서 검색결과를 보고 크루즈 선사에 직접 접촉을 시도하면 된다.
대형선사의 경우 자사 홈페이지에서 실시간 온라인으로 예약을 할 수 있어 목표한 가격에 접근했다 싶으면 과감히 예약을 시도해보자.
크루즈 가격 변동도 주가 변동만큼 예측하기 힘들다.
예약 후 더 떨어졌다고 아쉬워말고 목표치에 만족하도록...

크루즈 예약 시 객실의 등급을 결정해야 하는데 가끔 무료 선실 업그레이드 등의 이벤트를 잘 활용하면 좋다.
선실의 등급을 결정할 때 선실 위치를 확정하지 않고 체크인 시 배정받는 guarantee로 풀어두면 뜻하지 않게 상위 등급의 선실을 배정받을수도 있다.
대신 선실을 배 어느 곳에 배정받을지를 모르는 위험부담은 약간 감수해야한다.
필자의 경우 가장 저렴한 인테리어 2층침대방을 선택하고 guarantee로 풀어뒀더니 실제 배정받은 방은 비록 큰 창문이 아닌 동그란 구멍 두개 달린 오션뷰지만 바깥쪽에 위치한 방에 더블룸이었다.

물론 지금까지 이야기는 성수기에는 해당사항이 아니다.
여름 휴가기간에 꼭 가고싶다면 비싸더라도 안정적으로 객실을 확보하기 위해 미리 예약을 해야한다.
그러나 성수기를 피해서 갈 수 있다면 당연히 싸게 가야하지 않겠는가?

대표적인 크루즈선사는 아래와 같다.
Royal Caribbean Cruise
Celebrate Cruise
Carnival Cruise
Princess Cruise

필자는 카니발 크루즈의 7박8일 남부 카리브 크루징을 하고 마음을 정했다.
신혼여행은 지중해 14일짜리 크루즈를 하기로 ^^;
그만큼 크루즈는 만족도가 높은 여행이다.
크루즈에 대한 편견이 무너지고 악덕 여행사가 아닌 진정으로 고객편이 되어주는 크루즈 전문여행사가 생겨나서 미국인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크루징을 즐기게 되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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