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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4/20 Tahitian Cuisine

Tahitian Cuisine

타히티 전통방식의 조리방법을 오웬이라고 했다.
폴리네시안어인지 프랑스어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꼭 오븐의 프랑스어처럼 들리기도 하고...

이 타히티 전통요리가 있는 곳에 초대된 이유는 먼 곳에서 온 손님에게 타히티 음식을 대접하고 싶은 주인아저씨의 마음도 있었지만 이 타히티 전통요리의 사진이 필요하기도 해서였다. ^^;
사진을 찍음으로써 부차적으로 얻는게 많다.



이것이 타히티 전통요리를 조리하는 조리기구이다.



사람과 비교해 보면 어느 정도 크기인지 짐작할 수 있다.



겉의 천막천 같은 것을 벗겨내면 안은 바나나 잎으로 싸여있다.



맨 아래에는 달군 돌이 있고 그 위에 요리할 재료들이 올라간다.



철망으로 된 조리기구를 사용해 현대식으로 개량되었지만 기본적인 조리방법은 전통방식 그대로이다.
달군돌로 열을 가하고 바나나 잎으로 둘러싸서 그 증기로 재료를 찐다...
그런데 이 방법을 어디선가 본듯하지 않은가?
바로 마오리족의 전통요리방식인 항이와 유사한 방법이다.
폴리네시안 계통과 마오리족은 그 원류가 같다고 보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게다가 생활 환경도 유사했으니 조리방법도 유사할 수 밖에...





먼젓번 오븐에서 나온 것은 새끼돼지 요리이다.





같은 오븐에서 나온 두번째 요리는 코코넛으로 만든 빵이다.
부푸는 맛이 없어 약간은 푸석하지만 담백하고 쫄깃한 것이 요리와 잘 어울린다.









두번째 오븐을 벗겨내자 수상한 것이 보인다.
고구마 색으로 보이는 저것은 바나나이다.
바나나를 요리해 먹는다?
그러나 타히티에서는 바나나 요리가 상당히 많다.
필자가 맛본것만도 대여섯가지는 된다.
달콤한 것이 꼭 고구마 같으면서 약간의 탄력과 쫄깃한 맛이 괜찮다.





두번째 오븐에서 나온 것은 주로 야채종류이다.



호박반죽을 쪄내어 엿처럼 만들었고 바나나도 비슷한 방법으로 쪄내었다.
이것을 그냥 먹는 것이 아니고 코코넛밀크와 섞는다.







이렇게 덩어리 진 호박과 바나나를 잘게 썰고 코코넛밀크와 잘 섞어준다.



다음으로 나온 것은 닭과 시금치를 쪄낸것.



생선도 넙치같은 것을 큰 놈으로 한마리 쪄내었다.



오늘의 주빈이 인사말 후 기도를 올리고 있다.
주인아저씨 사돈어른의 친구분인데 멀리 떠나신다고 해서 송별회를 가진 것이다.
지금까지의 조리과정을 봐서 알겠지만 이 오웬 요리는 쉽게 할 수도 없을 뿐 더러 한번에 많은 음식을 만들어야하기 때문에 잔치같이 큰 일이 있지 않으면 보기 힘들다.
필자는 정말 운이 좋았던 것이다.



요리는 푸짐하게 펼쳐두고 셀프서비스로 먹게 된다.





필자는 멀리서 온 손님이라며 접시를 두개나 마련해 주셨다. ^^;
왼쪽 접시에 보이는 것은 바나나 반죽 찜과 코코넛 빵, 바나나와 무 찜, 시금치이다.
오른쪽 접시에는 돼기고기와 당근, 양배추 찜, 바나나 반죽 찜이 보인다.
소금간은 미리 했는지 따로 하지 않아도 충분했고 그 외에 코코넛 밀크를 소스처럼 부어서 섞어 먹었다.
솔직히 그다지 맛있지는 않다.
그래도 좀처럼 만나기 힘든 소중한 경험이었다.

식사 후 밥값도 할 겸 돌아다니며 오늘 잔치을 열고 잔치에 초대된 분들의 사진을 찍었다.
타히티 사람들은 정말 순박하고 친절했다.-파피에테 같은 다운타운에는 질 나쁜 사람도 많다지만...
느닷없이 초대된 필자같은 불청객에게도 마치 계속 봐온 이웃인냥 스스럼 없이 볼을 맞대며 인사하고 잘 챙겨주었다.
고갱이 타히티 사람들을 사랑하고 그들 편에 서서 그들을 지키려 했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이제 갓 10대 중반을 넘겼을 것 같은 소녀였는데 벌써 애기 엄마였다. ^^;



여기는 꽃이 흔해서인지 손님에게 꽃으로 목걸이를 만들어 선물한다든지 치장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위의 사진의 소녀도 계속 꽃을 귓가에 꽂고 있었다.
아래 사진에도 보이는데 사진을 찍는다고 하자 할머니도 옆에 있던 꽃을 꺾어 귀에 꽂으신다.
그 모습이 귀여워보이기까지 했다. ^^





오늘 잔치를 연 가족의 가족 사진.
단체 사진을 찍으면 꼭 딴데를 보거나 눈을 감는 사람이 있어 두 장 이상을 찍는데 이번에도 둘 다 타이밍이 약간씩 어긋난 사진들이 두 장 나왔다.
합성해줘야하나? ^^;



민박집 주인 아저씨의 따님이자 오늘 잔치집의 며느리.
사흘동안 잘 챙겨주셔서 너무 잘먹고 편히 쉬었다는...

그리고 그날 저녁은 한국식 회로 마무리 되었다.
가져간 고추장과 민박집에 있는 식초, 설탕, 마늘로 어설프지만 초고추장을 만들었다.
맛을 보니 나름 괜찮다.
주인 아주머니와 따님은 찍어서 맛을 보시더니 매운 맛에 혀를 내두르신다.
그래도 괜찮아하신다.
뒤늦게 오신 주인아저씨는 맛있다며 참치회와 함께 잘 드신다.
"Korean sashimi Good!"하시며...
이젠 코리안 사시미가 아니라 '회'라면서 회란 단어를 가르쳐 드렸다.



밥과  참치회 그리고 초고추장.
어제 잡은 참치지만 하룻동안 냉장고에서 숙성되어서인지 정말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어제 배에서 먹은 쫄깃한 맛과는 또 다르다.
오랜만에 소주 한잔 생각이 간절한 저녁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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