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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7/16 Chichenitza & Cancun

Chichenitza & Cancun

칸쿤으로 간 이유는 두가지다.
하나는 쿠바로 가기 위해, 두번째는 치첸이차의 마야 피라미드를 보기 위해.
칸쿤이란 도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나중에...
거리상으로 마이애미 다음으로 쿠바에 가장 가까운 곳이라 항공요금도 저렴해서 일부러 칸쿤으로 갔는데 칸쿤에서 쿠바를 경유해 과테말라로 가는 항공료가 칸쿤-아마나 왕복요금보다 약간 더 높은것을 보고 경악했다. --;
실제로 그 가격에 팔지는 의문이지만...

칸쿤에 도착하자마자 쿠바행 항공편과 치첸이차로의 교통편을 먼저 알아봤다.
칸쿤과 치첸이차를 잇는 버스는 일반버스가 4시간 소요되고 하루에 한 번 있는 특급버스는 3시간이 소요된다.
특급버스는 오전 9시에 칸쿤에서 출발하고 돌아오는 버스는 오후 4시 30분에 치첸이차에서 출발한다.
일반버스는 새벽 5시부터 매시간 출발한다.
특급버스는 편도에 142 멕시칸 페소, 일반버스는 편도에 92페소.

물론 치첸이차로 가는 투어도 있다.
길을 가던 중 여행사에 들러 알아본 가격은 480페소.
픽업을 포함한 왕복 교통, 점심식사, 입장료 및 가이드 모두 포함된 가격.
버스를 이용해 개별적으로 갈 경우와 비교해서 머리속에서 계산이 더디게 돌아가자 여행사는 지금 바로 신청해서 미화 달러로 지불하면 40달러로 해주겠다고 한다.
중남미는 역시 깎고 봐야한다 --;
더 깎을수도 있겠지만 40달러만 하더라도 개별적으로 가는 것 보다 더 낫다는 계산에 너무 박하게 굴지 않고 바로 지불했다.



다음날 아침 투어로 가는 길은 복잡했다.
먼저 승합차로 숙소 가까운 곳에서 픽업해 중간 집결지로 갔다.
거기서 큰 버스를 탔는데 버스가 화장실도 없고 낡은 것이 영 부실해보인다.
그런데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고속도로를 진입해 달리더니 휴게소 같은 곳에서 또 집결한다.
이번엔 버스 한 두대 수준이 아니다.
20대 정도의 버스가 늘어서고 거기서 다시 헤쳐모여해서 버스를 다시 분배한다.
이번에는 깨끗하고 시설 좋은 버스라 다행이다.



치첸이차로 가는 길에 들른 기념품점 겸 식물원.
가는 길에 수영을 한다더니 멋진 곳이 나왔다.
꽤나 깊은 물인데 사람들은 겁내지 않고 다이빙하며 즐긴다.















점심식사는 뷔페식이다.
여기도 역시 수퍼마켓 가격의 세배에 달하는 음료수를 강매(?)한다.
물론 안마시겠다고 단호하게 거부해도 되지만 따가운 시선이 꽂힌다.
필자는 꿋꿋이 버텼다 -_-







멕시코 전통춤이라고 한다.
머리에 쟁반과 병, 컵 등을 올리고 춤을 춘다.
절대 접착제 등으로 붙인게 아니다.
춤이 끝나고 병의 음료를 컵에 따라 서빙하는 것을 봤다.





음료수에는 박하게 굴었지만 사진모델이 되어준 사람들에게 팁은 박하지 않게 주었다.





식사후에야 치첸이차의 유적에 들어섰다.
유적은 그다지 크지 않지만 티칼과 팔렌케의 유적에 비교해 치첸이차의 유적은 특별한 장소다.
치첸이차의 유적은 기원 600년경부터 1250년까지 융성했던 마야의 정치, 경제, 종교의 중심지라고...
그중에서도 피라미드가 있는 유적지는 종교적 행사가 있었던 중요한 장소이다.







입구에서 걸어 들어가기 시작해 얼마되지 않아 유명한 마야 피라미드가 보인다.
엘 카스티요(El Castillo)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카스티요는 성채란 말로 피라미드의 원래 목적에는 어긋나는 명칭이다.
피라미드는 바로 그 자체로 달력이다.
음력과 양력으로 각 면의 기단수와 계단 수를 만들고 동지와 하지에 해가 뜨는 위치로 방위를 잡아 피라미드의 방향을 정했다.
그래봐야 신라 첨성대보다 늦다. ^^;







예전에는 피라미드에 오를 수 있었지만 이제는 못 오른다.
어떤 망할놈이 안에 자기 이름으로 낙서를 했다고...
그런 자격없는 놈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본다.



입구쪽에서 바라본 모습은 완벽한 모습을 갖추고 있지만 뒷면은 외장이 벗겨져 초라한 모습이다.
겉을 마감하고 있던 돌은 어디로 간걸까?
바로 이 피라미드를 발견한 최초의 백인인 톰슨이 칸쿤에 자기 호텔을 지을 때 가져가 사용했다고...
망할놈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
그나저나 왜 그걸 다시 회수해 복원하지 못하는지가 의문이다.



사진으로 볼때는 그다지 크게 보이지 않았는데 가까이 다가가 실제로 보니 무척 크다.





이곳은 마야의 특별한 경기가 열렸던 경기장이다.
참가 선수들은 팔과 다리, 머리만을 이용해 공을 튀겨 아래 사진에 보이는 구멍에 공을 넣어야한다.







공을 다루는 방법은 축구와 같고 공을 링에 넣어야 하는 것은 농구와 같다.
경기는 한점 승부로 끝난다고... 즉 먼저 공을 링에 넣는 쪽이 이기는 것이다.
승자에게 주어지는 상은?
아래의 사진을 보면 답이 나온다.



왕-인지 제사장인지 모르겠지만-의 손에 들려있는 것은 바로 승자의 머리.
승자는 신에 대한 제물 즉 희생자로 바쳐지는 것이다.
진쪽이 희생자로 바쳐지는 것이 아니고?





마야인들은 해가 지면 땅속으로 들어가 콘돌과 싸우고 이겨서 아침에 다시 떠오른다고 믿었다.
태양은 밤새 싸우느라 지쳤기 때문에 신선한 힘이 필요하고 그렇기 때문에 매일 한명씩의 희생자가 필요하다고 한다.
때문에 태양은 패자의 피를 원하지 않는다고 믿었다고 한다.
죽기 위해 기를 쓰고 경기를 한 고대의 전사들이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그렇다고 굳이 승리자를 죽인 이유는 무얼까?
뛰어난 유전자를 말살시켜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음모? ^^;
마야의 흔적들을 보면 갖가지 방법으로 공공연한 살인이 많이 자행된 것을 볼 수 있다.
피라미드 내부에는 소녀를 산채로 우물에 던져 희생시킨 흔적을 볼 수 있다고...
가이드는 그것을 인구조절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납득이 가지 않는다.



이 경기장에는 특이한 점이 있다.
두 벽 사이에서 박수를 치면 잔향이 7번 들린다.
또한 피라미드 앞에서도 특정한 위치에서 박수를 치면 잔향이 마치 콘돌 울음소리처럼 들린다.
신기한 것은 그 위치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잔향이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의도하고 만든 것이라면 마야의 수학과 과학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유적 전체에는 피라미드와 비슷한 형태의 기단들이 많이 보인다.











이곳은 천문대였다고 한다.
현재의 천문대와도 비슷한 형상을 갖추고 있다.











희생자의 피를 발랐던 제단.



희생자의 해골을 형상화 한 것.

뛰어난 문명을 지녔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잔인하고 엽기적인 종교의식을 가진 마야인들은 그 종말 조차도 이유를 알 수 없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가이드의 설명과 함께 두시간여를 둘러보고 자유시간을 한시간 정도 가져 유적에서는 세시간 정도를 보내었다.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더위에 지쳐 그나마도 길게 느껴졌고 유적이 그다지 많이 둘러볼 것이 없다.
무엇보다도 피라미드에 올라가지 않기 때문에 더욱...



입구에 보니 짐 보관소가 있다.
무료라고하니 무거운 짐을 메고 온 여행객들은 여기 짐을 두고 가볍게 구경하면 되겠다.

필자가 탄 투어버스로 함께 간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이 호텔소나의 호텔에 묵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칸쿤은 독특한 지형을 가지고 있다.
해변의 바깥쪽에 라군같은 것이 형성되어 거대한 둑을 만든 것.
바깥 해변과 내부해변의 사이는 호수처럼 되어있다.
이 바깥해변은 바로 카리브해이며 멋진 해변이 조성되어있다.
그러나 이 해변에는 아무나 접근할 수 없다.
바로 세계유수의 호텔들이 해변을 성처럼 둘러싸고있어 호텔 투숙객이 아니면 해변으로 접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지역을 호텔소나(Hotel Zona)라고 부른다.



호텔조나는 상당히 큰 규모라 호텔이나 식당의 위치를 표시할 때 번지로 표시하는 것이 아니라 기점에서 몇km인지로 표시한다.
물론 호텔조나에도 일반인이 접근할 수 있는 해변이 있다.
그러나 차를 타고 지나가면 순식간에 지나가버릴 정도로 짧은 구간이다.







투어에서 돌아오면서 버스가 호텔조나의 각 호텔에 투숙객들을 내려주는데 호텔 하나하나가 거의 예술작품이다.
누구나 한번쯤 이름을 들어봤을 세계 유명 호텔들이 최고급으로 경쟁적으로 짓다보니 화려할 수 밖에...
지금도 거의 호텔로 꽉 들어찬 것 같은데도 사이사이 계속 호텔을 짓고 있는 것이 보인다.
중간에는 유명 명품점들로 가득한 쇼핑가와 미국의 거대 체인 페밀리 레스토랑들로 가득한 식당가도 보인다.
호텔소나에서는 멕시코 페소가 쓰이지 않는다고 한다.
거의 US달러로 지불한다고 한다.



호텔소나를 한바퀴 다 돌고보니 세상에 참 돈 많은 사람 많다는 생각이 부쩍든다.
그리고 돈자랑 하려면 이런 곳에서 해야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돈 자랑해서 없는 사람들 자괴감 들게 만드는 건 어설픈 졸부다.
진짜 갑부라면 이렇게 부자들 모여서 노는데서 제대로 돈 자랑 해야하는 거다.

물론 호텔소나에도 저렴한 호텔들과 리조트도 있다.
하루 세끼에 음료까지 제공되면서 하루 $185 수준의 리조트도 있고, 미국에서는 항공요금 포함 10박 11일에 $700수준의 패키지도 있다.
그래도 호텔소나의 호텔에 묵지 않으면 해변에 접근도 못하게 하는 더러운 경우는 무언가?
론리플래닛에서는 마치 호텔 고객인양 당당하게 들어가면 된다고 하지만 호텔의 투숙객들은 손목에 팔찌를 차고 있어 구분할 수 있게 한다.
돈 없는 사람은 바닷물에 몸 한번도 못담그게 한다.
호텔소나에서 하루 지내볼까 하다가 그 불합리하고 치사한 곳에서 지낸다는 것이 혐오스러워 관뒀다.
내 돈이 아무리 많아도 칸쿤에는 안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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