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 de Janeiro
리오는 브라질리아 이전에 브라질의 수도였다.
브라질리아에 수도자리를 내어준 것은 다름아닌 브라질의 내륙 이주 장려정책 때문이다.
리오의 입지가 기후 좋은 바닷가인데다 이미 정착해 있던 관성 때문에 사람들이 내륙으로 이동하지 않자 아예 수도를 이전해버린 것.
브라질에는 관습헌법이 없나보다.
아무튼 수도를 이전한지 50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까지도 리오는 건재하다.
이구아수에서 저녁 비행기를 타고 밤에 도착했는데 하늘에서 본 리오의 불빛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애초에 세계일주 계획에서 리오의 비중은 삼바축제에 있었다.
그러나 2007년 삼바축제는 2월 셋째주에 열렸고 여러가지 정황상 리오축제를 보기 위해서는 많은 무리를 해야했기에 과감히 축제는 포기했다.
그러나 삼바축제가 없어도 리오는 너무나도 볼거리가 많은 도시다.
브라질의 대도시는 위험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
브라질에서는 총을 가지고 다니면서 마음에 안들면 그냥 쏘아버린다는 말도 종종 듣고 도둑도 많다고 해서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러나 리오는 상파울루에 비하면 비교적 안전하다고 하며 리오 내에서도 위험한 지역 밖에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숙소를 비교적 안전하다고 하는 지역에 잡고 멀리 나다니지 않으면 크게 위험하지는 않을 듯 하다.
리오는 휴양도시로 유명하며 리오의 명성을 있게 한 양대 해변이 있으니 바로 코파카바나와 이파네마 해변이다.
두 해변은 지도상으로는 이어져있는 것이나 다름 없지만 곶과 암석해안으로 나뉘어져 있는 수십미터의 간격을 사이에 두고 서로 너무도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다.
두 해변의 특색을 한마디씩으로 요약하자면 파카바나는 여행자들의 해변이고, 이파네마는 리오 시민의 해변이다.
아마존행 비행기 예약과 투어정보를 얻기 위해 코파카바나에 가겠다고 하자 호스텔 스텝들은 모두들 조심하라는 말부터 했다.
카메라와 지갑은 보이지 않게 몸에 붙여서 지니고 다니라는 것이다.
거리에 너무도 도둑이 많고 위험하다고 한다.
코파카바나로 이어지는 카르데알 아르코베르데(Cardeal Arcoverde)지하철역에서부터 바짝 긴장을 하고 경계를 소홀히 하지 않았는데 평일이라 그런지 거리에 사람이 많지 않아 경계하기가 비교적 쉬웠다.



코파카바나 해변은 길었다. 그 긴 해변을 따라서 고급 호텔들과 음식점, 고급 상점등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거리에는 한눈에 봐도 관광객임을 알 수 있는 수영복 차림의 사람들이 활보하고 있었다.
해변이 길고 넓어서인지 백사장은 너무도 여유롭다.
코파카바나는 그냥 표면적으로는 너무도 안전해 보이고 한적하고 편안해보이는 휴양지였다.
그러나 돈 많은 관광객들이 많은 만큼 도둑 등도 많이 꼬이는 모양이다.











코파카바나만해도 워낙에 해변이 길다보니 끝까지 걸어가는 일도 보통 일이 아니다.
한시간여를 해변을 따라 걷다가 적당한 곳에서 버스를 타고 이파네마로 넘어갔다.
남미는 합승 택시 같은 미니버스가 많다.
길을 걷다보면 승합차가 지나가면서 행선지와 요금을 외친다.
요금이 비싼것도 아니어서 조건이 맞으면 올라타면 되지만 관광객 입장으로선 왠지 선뜻 타기 불안하다.
버스가 코파카바나 해변 끝의 모퉁이를 돌고 채 몇 블록 지나지 않아 파네마 해변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파네마 해변이 보이자 마자 내렸는데 코파카바나와는 뭔가 다른 공기가 느껴진다.
뭐가 다른지 꼭 집어 말하기 힘들지만, 분위기가 확 다른 것도 아니지만 뭔가가 다르다.



이파네마에서 필자를 가장 먼저 반긴 것은 코코넛 쥬스이다.
야자열매 하나에 우리돈 약 1000원 정도...
낮에 해변에 있을땐 잘 몰랐는데 저녁에 호스텔에 돌아와 스텝에게 그날 찍은 사진들을 보여주자 자기는 이파네마에는 야자수가 있어 좋아한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나도 야자수 사진을 잔뜩 찍어왔다.
그 나무들에서 바로 딴것일까? ㅎㅎ
타히티에서 야자수에서 바로 딴 코코넛의 쥬스와 젤리를 이미 맛 보았지만 그리 확 당기는 맛있는 맛은 아니었기에 목은 말랐지만 굳이 사먹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한적한 코파카바나와는 달리 이파네마는 약간 북적이는 느낌이다.
한여름의 우리나라 해수욕장 만큼 부대끼는 정도는 아니지만 약간 번잡한 느낌...
그렇지만 리오 사람들은 이파네마는 안전하다고 한다.
백사장에 귀중품을 방치하는 정도만 아니면 그냥 소지품은 해변에 두고 바다에서 놀다 돌아와도 될 정도라고 한다.









이파네마의 사람들은 활기있고 밝아보였다.
대부분이 축구를 하거나 비치발리볼을 하거나 족구를 하는 등 활동적인 모습이다.
활기찬 남미사람들답게 지나가면 쉽게 말을 걸어오고 가끔 이렇게 자기 사진을 찍어달라고 들이대기도 한다. ^^
그러나 위험한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겨우 한나절 두 해변을 본 느낌으로는 약간 고급스런 느낌과 여유있는 코파카바나가 여행객으로서는 더 좋아보였다.
그러나 리오 시민들은 활기있고 싸고 안전한 이파네마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
고급 호텔들이 자리잡고 돈 많은 사람들이 휴양을 즐기는 코파카바나에 상대적으로 반감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본격적인 리오 시내 관광은 투어를 이용하기로 했다.
아무래도 혼자서 시내를 다니다보면 위험에 노출 될 확률도 높아지기 때문에 시내 관광의 주요 거점만 차로 데려다 주는 투어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할 듯 해서다.
호스텔에서 연결시켜주는 시티투어는 하루 110real. 약 $55수준이다.
오전 10시에 가이드가 와서 픽업을 했고 투어는 오후 5시에 끝난다고 한다.
처음 도착한 곳은 예수상이 있는 코르코바도(Corcovado).
리오 한가운데 위치한 이곳은 전체가 거대한 식물원이다.

이 예수상은 1931년에 세워졌다고...
해발 710미터의 봉우리 위에 세워진 30미터 높이의 예수상은 리오의 랜드마크와도 같은 조각이다.



예수상만이 볼거리가 아니고 여기서는 브라질 시내가 모두 내려다보인다.
예수상 아래에는 예배당이 있었다.
그런데 이 투어는 가이드가 하는 일이 별로 없다.
목적지에 거의 다와서 한 1분 정도 간단한 설명만 하고 목적지에 도착해서는 티켓만 나눠주고 몇시몇분까지 여기로 돌아와라 하고는 땡이다.
이런 가이드 나도 하겠다.
투어를 신청하는데는 가이드의 해설을 듣고 이해의 깊이를 더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가이드가 너무 날로 먹는다.
이후 찾아간 곳은 마라카나 스태디움, 대성당, 삼바박물관-이라곤 했지만 삼바 복장을 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일 뿐, 등 자잘한 곳을 들르곤 점심식사시간이다.
아~ 내가 왜 시티투어를 신청했지 싶은 생각이 마구든다.







그리고 오후일정은 바닷가에 위치한 독특한 모양의 바위 슈가로프(Sugar Roaf).
먼저 해발 220미터 높이에 위치한 첫번째 지점까지 케이블카고 이동 한 다음 케이블카를 갈아타서 396미터 높이의 정상 봉우리까지 간다.






슈가로프는 브라질 해변을 조망하기 좋다.
코파카바나를 끝에서 끝까지 한눈에 바라볼 수 있으며 요트로 가득찬 보타포고 해변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저멀리 코르코바도도 보이지만 시계가 좋지 못해 또렷이 보이지는 않는다.












슈가로프에서는 암벽등반하는 사람도 볼 수 있다.
힘내쇼. 거의 다 왔어.


물론 이번에도 가이드는 동반하지 않고 네시까지 내려오라는 말만 했을 뿐이다.
그러나 그렇게 말만 한다고 사람들이 제 시간에 모여지나?
이 날 소풍을 왔는지 어린애들이 한무리가 와서 케이블카를 두번 그냥 보내야했고 덕분에 거의 30분 늦게 내려오게되었다.
어짜피 마지막 코스라 별 상관없을거라 생각했는데 뒤에 하나가 더 있었다.
기념품점 관광.
염가 관광상품도 아니고 비싼돈 들여 참가한 시티투어의 금쪽같은 시간에 기념품점이라니...
한국에 보내야할 엽서가 있는데 우체국 문닫을 시간이 다 되어서 잠시 우체국에 다녀오겠다고 했더니 오래기다려줄 수 없다고 한다.
10분만 기다려달라고 하고는 부리나케 달려 시간안에 우체국에 다녀왔지만 이미 떠나고 없었다.
허허허... 기념품 안샀다고 푸대접 하는건가?
그나마 코파카바나였고 지리를 알기에 숙소로 돌아올 수 있었지만 투어 참가자를 버려두고 가버리다니...
지금까지 투어에 참가한 것에 대해 후회한 적은 없지만 이번 투어는 최악이며 괜히 돈만버렸다는 생각만 든다.
의미있는 장소래봐야 코르코바도, 슈가로프 정도이고 모두 개인적으로 찾아갈 수 있는 곳이다.
가이드의 설명도 없다면 그냥 혼자 가서 여유있게 느긋하게 구경하다 올텐데 그것도 아니고...
리오에서 시티투어 참여하실 분은 잘 고려해보시고 큰 회사로 선택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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