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cation of the Lord of the Rings
피터잭슨 감독의 '반지의 제왕(The Lord of the Rings)' 3부작 영화는 영화사에 길이남을 명작 중 하나임에 분명하다.
원작자인 톨킨 자신도 이 소설은 절대 영화로 만들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영화 판권을 헐값에 팔아넘기는 바람에 수십년이 지나서 그 유족들은 돈을 주고 영화를 봐야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처해졌다고...
그런 대작의 소설을 이만큼 재현한 것만으로도 피터잭슨의 역량을 충분히 인정할만 하다.
그러나 그러한 피터잭슨의 역량도 뉴질랜드의 풍광이 없었으면 십분 발휘되지 못했을꺼라고 뉴질랜드를 여행해 본 사람들은 느낄 것이다.
이 영화에서 인상적인 장면의 상당 부분은 뉴질랜드 남섬, 그것도 퀸즈타운 주위에서 촬영되었다.
뉴질랜드에서 어렵사리 만날 수 있는 것이 반지의 제왕 로케이션 가이드북이다.
다이제스트판의 작은 책과 A4사이즈의 하드커버 확장판 두 가지가 있는데 짐의 무게에 대한 부담으로 작은 책을 사고 말았다.
이 가이드북을 따라가면 웬만한 촬영장소는 찾을 수 있겠지만 이 영화의 광팬이라 하더라도 영화에 등장했던 바로 그 장면을 정확히 찾는 것은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간편하게 투어를 이용했는데 이 투어 비용도 만만찮다. NZ$290... --;
그래도 뉴질랜드에 온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영화 로케이션을 찾아가는 것인데 돈때문에 포기하는 것은 안될말.
과감한 투자가 이루어졌다.
투어는 소규모 그룹으로 이루어졌다. 총 6명.
가이드는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었고 행여나 영어실력이 충분치 않은 내가 자신의 설명을 이해하지 못하면 꼭 다시 물어달라고 덧붙여줬다.
촬영장소로 이동하는 차량 안에서는 DVD로 영화에 등장하는 장면을 먼저 보고 그 후 장소에 도착해서는 사진을 곁들여 촬영한 장소를 정확히 짚어줬다.
처음 도착한 장소는 왕의 석상이 있던 계곡.
저 아래에서 배를 저어 오며 바라본 곳이 바로 우리가 서있는 곳이다.
이곳이 어딘고하니 바로 어제 다리위에서 고무줄 하나 매고 떨어진 그 곳! 카와라우강인 것이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카와라우강은 또 독특한 매력이 있다.

우리의 가이드.
정말 해박한 '반지의 제왕'에 대한 지식으로 친절한 설명을 해주었다.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금광개발 시절 형성된 자그마한 마을 애로우 타운이다.
별도로 돌아보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맞지 않아 가지 못했는데 애로우 타운 구경까지 덤으로 하게 되었다.
이곳의 애로우 리버에서 반지의 제왕 프롤로그 일부가 촬영되었다.
절대반지를 가지게 된 이실두르가 오크의 습격을 받아 죽고 반지를 강물에 빠트리는 장면이다.


이 좁은 장소에서 말 20필과 수십명의 엑스트라들이 전투를 벌였다고...
실은 이곳은 차가 그냥 지나다닐 정도로 얕은 물이다.
그러나 이실두르가 죽임을 당해 떠내려가는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수위를 높여야했고 하류에 둑을 만들어 물을 가두었다고...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애로우 리버의 좀 더 상류쪽.
이곳에서는 아르웬이 프로도를 나즈굴로부터 구하던 그 강이 나온다.
몇년전 큰 비에 돌들이 많이 떠내려와 강 폭이 좁아지고 깊이도 얕아져 예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어서 아쉽다.


이동하는 길에는 오리지널 대본(Screen play)의 사본과 로케이션 북 등을 볼 수 있었다.




잠시 play time.
아름다운 호수변에서 한정판으로 판매되었던 영화에 사용되었던 소품들의 카피들로 코스튱을 해보았다.
부러진 왕의 검, 주위에 적이 있으면 빛이 나는 프로도의 검, 아라곤의 검, 레골라스의 쌍검 등 다양한 소품을 만져볼 수 있었다.
날이 날카롭게 서있지 않았지만 날을 세우면 그 자체로 위험한 무기가 될 수 있고 아라곤의 검은 거의 slayer에 가깝기 때문에 날을 세우지 않아도 대단히 위험한 무기였다.
욕심 같으면 하나 갖고 싶지만 너무 무겁다. ^^;
오랜만에 검을 잡은 김에 시연 한 번 하고... ^^;;
오랜만에 해보는데다 검이 너무 무거워-거의 3~4kg은 하는것 같았다- 환도를 사용하는 쌍수도를 하는데도 검의 무게가 벅찼다.
점심식사는 영화의 분위기를 이어 오리지널 뉴질랜드식으로 했다.
햄과 치즈 건과류, 견과류, 야채와 빵으로...
식사도 상당히 충실해서 만족스럽다.
그런데 브로셔에는 30여곳의 로케이션을 돈다고 했는데 이제 겨우 너댓곳을 봤는데 나머지는 언제보나 싶다.
그러나 오후엔 비장의 무기가 기다리고 있었으니...
퀸즈타운의 앞산인 사슴농장(Deer farm 혹은 Deer Heights)에 로케이션이 모여있었다.
2편인 '두개의 탑'에서 대대적인 이동장면과 대부분의 전투장면이 이 곳에서 촬영되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이제 가을로 접어드는지라 산 정상의 눈은 볼 수 없다는 것.
9월쯤 오면 영화의 그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여기서는 옮기는 장소마다 영화의 장면을 재현해보자고 한다.
사진을 꽤 찍었지만 쑥스러워서 차마 못 올리고 딱 하나 올려본다.-알아볼 수 있으려나? ㅎㅎㅎ
이 장면의 설명에서 예전에는 몰랐던 사실 하나를 알게 된다.
반지원정대는 계속해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구도로 진행된다.
이것은 점점 집에서 멀어지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그래서 적이 다가오는 것은 오른쪽에서 다가온다고 한다.
레골라스가 적이 다가오는 것을 보는 이 장면이 촬영된 곳에 오면 영화에 보이는 그 구도는 볼 수 없다.
필름의 좌우를 반전시켰기 때문이다.
로케이션은 마음에 드는데 영화의 흐름에 반대되기 때문에 의상의 좌우를 바꿔 촬영하고 필름을 반전시킨 것이다.
진정한 프로는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드는 대목이다.
더불어 이런 것까지 설명해주는 가이드의 역량에도 새삼 감탄하며 투어 비용이 전혀 아깝지 않게 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영화의 마지막 부분이기도 하고 이 투어의 마지막이기도 하다.
호수 전체와 퀸즈타운이 내려다 보이는 이 곳은 그냥 서있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탁 트인다.
이 농장을 산 사람은 황무지라 아주 저렴하게 구입했지만 이제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비싼 땅 중 하나일꺼라고...


내려오는 길에는 좀 더 여유를 가지고 농장의 동물들과 놀기도 한다.
다소 비싼감이 없지 않지만 결코 후회하지는 않을 투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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