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메드'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7/04/29 Excursion in BoraBora Resort
  2. 2007/04/29 Club Med
  3. 2007/04/28 The worst day in Paradise

Excursion in BoraBora Resort

휴양지의 리조트는 대개 리조트 안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지게 된다.
식사, 간식, 음료, 액티비티를 포함해서 모두...
그래서 비싼 돈을 주고 리조트에서 머무는 것이다.
리조트를 고를때는 어떤 액티비티가 포함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전에 성유리와 차태현이 나온 드라마가 생각나서 리조트에 도착해서 지나가듯 물어봤다. 여기 한국인 스텝이 있냐고...
한국인은 고사하고 동양인 GO-여기서는 스텝을 GO라고 부른다-조차 없었다.
디지털 파라다이스는 정식 스텝이 아니니깐 제외하고...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클럽메드에는 선택의 폭이 넓었다.
스노클링, 세일링, 카야킹, 모투해변으로의 셔틀, 선셋 크루징 등...
이외에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제트스키, 스쿠버 다이빙 등을 즐길 수 있다.



카메라를 빌려서 여기저기 사진을 찍고있자니 선착장에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인다.
무언가 궁금해서 들러봤더니 사진사 아저씨가 같이 안가냐고 묻는다.
선셋 크루징이라고 한다.
리조트의 위치상 일몰을 볼 수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바다 한가운데로 나가 일몰을 보는 것이다.
미처 등록을 하지 못했지만 다행이 자리가 나서 함께 탈 수 있었다.























선셋크루징에는 GO 여럿이 동행해서 간단한 공연을 하고 음료 서빙을 한다.
여기 GO만큼 편하고 좋은 직업도 없을듯 싶다.
경치 좋은 곳에서 노는 것이 일이고 손님들로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다.
일이 꼬이면 손님만 열받지 그들은 그냥 천천히 되는데까지만 일한다.
어차피 여기 오는 손님들이야 쉬면서 즐기러 온 것이기 때문에 스텝들을 닥달할 일도 없다.
식사시간에 가장 먼저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있는 사람들은 GO들이다. ^^;
그러나 그들은 팔방미인이어야 한다.
리셉션을 맡는 것은 기본이고 스포츠도 잘해야하고 노래도 잘해야하고 배도 몰줄 알아야한다.
게다가 젊어서 일하기는 좋지만 노후는 없는 직업이다.
뭐 세상에 쉽기만 한 일이 있겠는가?















일몰 무렵의 남태평양은 또 다른 멋이 있었다.
도착한 지점은 해변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진 곳이지만 라군 덕분에 수심이 허리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사람들은 물속으로 들어가 일몰을 즐기고 GO들은 알콜이 첨가된 칵테일 음료를 들고다니며 서빙을 한다.
그리고 일몰땐 다 같이 건배를 든다.

타히티의 푸에우에 묵을때도 마지막날 저녁무렵 카야킹을 했었다.
꽤나 먼 곳 까지 나가면서 약간 겁이 나기도 했지만 라군에 다다라 발을 딛고 설 수 있는 수심이 되자 마음이 편안해졌다.
안경을 끼지 않아 풍경을 제대로 즐길 순 없지만 그야말로 일엽편주에 몸을 싣고 해가 저물어가는 바다에 누우니 그렇게 마음이 평화로울 수 없었다.
선셋 크루징에 대해 미처 알지 못해 준비를 못했고 그래서 바다에 들어가진 못한게 아쉬웠다.















다음날 아침엔 일찍 일어나 일출을 촬영했다.
전날 쇼윈도 사진을 찍느라 백열전구로 화이트밸런스를 세팅한 걸 잊고 사진을 찍었는데 차가운 새벽의 느낌이 더욱 강렬하게 느껴져 오히려 더 좋았다.
같은 지점에서 비슷한 시각에 촬영한 두 사진을 비교해 보시길...





여기도 바다에서 뜨는 해는 볼 수 없는 위치였다.



아침부터 무지개가 보인다.
남태평양 섬은 비가 많이 온다. 양이 많이 내리는 것이 아니라 자주 온다.
그것도 화창하게 맑고 푸른하늘에서... 처음엔 스프링클러로 물을 뿌리는 줄 알았다. ^^;
남태평양에서는 햇빛 아래서 비를 맞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오래 오진 않는다 한 2~3분여에서 길어야 5분 정도 뿌리다 그친다.













리조트 해변에서 바라보면 저 멀리 섬이 하나 보인다.
모투 해변이라고 하며 위치로 봐서는 라군에 모래가 퇴적되어 생긴 섬으로 보이는데 여기도 멋있다.
하루에 다섯번 정도 리조트에서 무료 셔틀이 운행되기 때문에 원하는 시간에 건너가 해변을 즐기다 올 수 있다.



















바다 쪽으로 더 들어가서인지 물이 더 맑은 것 같고 따뜻하다.
일본인 단체관광객 아줌마는 온천같다고 한다.
이 섬의 많은 부분은 개인 소유이기 때문에 정해진 구역 안에서만 돌아다녀야한다.
물은 좋은데 모래가 다소 거칠다. 대부분이 조개껍질이나 산호가 부서진 모래다.
그늘이 별로 없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제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식사는 뷔페식으로 이후어지며 아침식사는 7경부터 10시30분까지, 점심식사는 12시30분부터 2시까지, 저녁식사는 7시30분부터 9시까지 열린다.
앞서 말했듯 식사시간에 가장 먼저 오는 사람들은 GO들이다. ^^;
처음엔 차린 것도 많고 맛있는 것도 많아 어느 것부터 먹어야할지 망설여지지만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두번이라고 사흘째가 되자 시들해진다.
필자같은 사람에게 리조트에서의 휴양은 사흘이 한계인 모양이다.
와인을 사랑하는 프랑스령 답게 냉장고에 와인도 여러 종류로 여러 병 있으니 꼭꼭 챙겨 마시도록 하자.



우리나라에서 예약을 하면 바의 사용까지 무료인 반면 필자는 저렴하게 이용해서인지 바 사용은 별도로 계산되었다.
모두들 손목에 두른 클럽메드의 고객임을 밝히는 팔찌가 붉은 색이었는데 나만 연두색인 것도 관계있는 것 같았다.
바의 음료는 호텔바 수준으로 폴리네시안 물가를 감안하면 오히려 저렴한 편이라 리조트는 싸게 묵고 음료는 한 두잔 별도로 마시는게 훨씬 이익이다.
남태평양 해변의 야자수 그늘에 누워 피나콜라다를 마시며 우아하게 책을 읽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리조트에서 묵은 사흘 내내 식체로 주류를 마시지 못한 것이 한이 된다 ^^;

리조트에 체크인을 하면 카드를 한 장 내어준다.
리조트 내에서는 돈을 가지고 다닐 필요 없이 카드에 사용한 내역과 금액을 기입하고 전산 입력한 후 체크아웃 시 한번에 계산하는 시스템이다.
편하기는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충동소비를 할 수 있다.
필자는 전화요금, 인터넷 요금, 카메라 대여료로 10만원 넘게 나왔다는... ㅡ.ㅜ
카메라만 고장나지 않았다면 나가지 않아도 되는 돈인데...
그래도 살인적인 폴리네시안 물가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수업료라 생각하자.









타히티의 명물로는 흑진주가 있다. 얼핏 보기에는 쇠구슬 같다.
타히티 흑진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데 여기도 진주 매장이 있다.
다만 직원이 상주하는 것이 아니라 전화를 하면 보라보라 다운타운쪽의 흑진주 농장에서 사람이 오는 분점 같은 곳이다.
가격은 아예 나와있지 않다. 보지 않아도 어마어마한 가격이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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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ub Med

간밤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끙끙 앓으며 식체와 씨름하고는 아침이 되어 초췌한 모습으로 늦으막이 일어났다.
약을 먹긴 했지만 아직은 차도가 없다.
이럴땐 죽이나 먹고 쉬어야겠지만 조식으로 나온 뷔페식에는 맛있는게 너무 많다.
몸이 아프면 식욕이나 없던지...
이놈의 식탐은 안좋은 몸에도 불구하고 사그라들지 않는다.
결국은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는 정신으로 또 이것저것 집어먹고 거북한 속을 부여잡는다.

일단 한국으로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는 취했고 보라보라 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제 쉬는 것 뿐이다.
어쩌면 카메라가 고장을 일으킨 것도 여기서는 사진은 잊고 그냥 재미있게 놀아라고 배려해 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제 오전에는 카야킹을 했는데 오늘은 스노클링을 해야겠다.
오전에는 간단히 리조트 앞바다에서 스노클링을 하다가 오후에는 본격적으로 보트를 타고 스노클링 사이트로 갔다.

맑은 남태평양 바닷물에서의 스노클링은 정말 눈이 다 시원하다.
물속에는 갖가지 물고기가 무리지어 다니고 산호초와 말미잘이 모양을 뽐낸다.
수중카메라가 아쉬웠다.
스노클링 입수전에 조교가 한 가지를 가르쳐준다. 초보 다이버와 고수 다이버의 차이를...
초보 다이버는 물고기들의 이름을 안다고 한다.
고수 다이버는 물고기들이 다이버의 이름을 안다고 한다. ㅎㅎㅎ

그런데 배에 전문 사진사가 타고 있다. 그러면서 손님들의 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스노클링에서 돌아와 내려서는 몇가지를 물어봤다.
자기는 클럽메드 직원이고 디지털 파라다이스라는 사진관 소속으로 일하고 있다며 내 고장난 카메라를 봐주겠다고 한다.
내 카메라를 들고 사진관에 들어갔더니 그곳엔 대여섯대의 DSLR 카메라와 네대 정도의 맥으로 전문 디지털 사진관이 차려져 있다.
디지털 파라다이스에서는 리조트의 모든 액티비티에 동행해서 손님들의 사진을 찍어주고 손님들이 찾아오면 CD등에 카피를 해서 판매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직원은 비디오 촬영자이자 관리자로 보이는 백인 아저씨와 사진 촬영을 담당하는 동양인 아저씨 두 명이었다.
처음엔 카메라를 살펴보더니 자기도 이유를 모르겠다고 한다.-알면 더 이상하다 ^^;

카메라를 본 김에 DSLR을 렌트할 수 있겠냐고 물었다.
그러니 난색을 표하면서 자기네는 조그마한 컴팩트 디카만 대여해준다고 한다.
그러면서 보여주는 것이 익서스 시리즈의 컴팩트 디카다.
내가 익서스를 들여다보고 메뉴얼 기능이 없어 이런 디카로는 곤란하다며 한숨을 쉬다가 자꾸 SLR쪽에 눈길을 주자 그리 많이 사용하지 않는 것 처럼 보이는 300D를 들어보인다.
이 정도면 어떻겠냐고...
내가 사진을 시작할 때 처음 사용한 카메라라며 손에 익숙하다고 하자 300D를 내어준다.
번들을 빼내고 시그마 18-200렌즈를 마운트해서.
정말 고맙다고 인사를 거듭하고는 카메라를 메고 리조트를 돌기 시작했다.
겨우 하루 사진을 못찍었을 뿐인데... 사진을 찍는 것이 이렇게 즐거운 줄 미처 몰랐다.
가끔 디지털 파라다이스의 사진사 아저씨와 마주치면 좋은 사진 찍었냐며 물어오고 그러면 내가 찍은 사진을 보여주곤 했다.
사진 잘찍는다며 추켜세워주신다.

여행을 준비하며 펜탁스의 수동카메라로 필름바디를 한 대 준비해갈까 생각했지만 짐이 많다보니 포기했었다.
이런 일에 대비해서 아날로그를 준비를 했어야 했는데...
디지털 세상이 편안함을 주긴 했지만 약간만 문명사회에서 벗어나면 대책없는 것을 잊고 있었다.

다음날 체크아웃 시간이 다되어 찍은 사진들과 노트북을 들고 사진관을 향했고 데이터를 노트북으로 카피했다.
카피하면서 내가 찍은 사진들을 보더니 몇몇 사진에서는 오호~ 하면서 감탄해준다.
1기가 가까이 되는 데이터를 카피하다보니 시간이 좀 걸려서 탄력받은 김에 지금까지 찍은 사진 중 잘 나온 몇개를 같이 보여줬다.
사진을 다 보여주자 아빠백통(Canon EF 70-200 F2.8 IS)렌즈가 물린 5D를 들어보인다.
내가 이렇게 사진 잘 찍는 줄 미리 알았다면 이걸 빌려줬을거라며...

DSLR은 컴팩트디카보다 대여료를 더 받을줄 알았는데 그냥 같은 비용으로 계산해준다.
하루 5만원이 적은 돈은 아니지만 사진은 그보다 더 큰 값어치를 한다.
나로서는 원칙을 떠나 DSLR을 빌려준 그들이 고마울 따름이다.
카메라를 빌릴 때 잘 말하고 내 사진들을 미리 보여줬다면 5D를 사용할 수도 있었겠지만 무거운 카메라보다는 작고 가볍고 손에 익은 300D가 나에겐 더 잘 맞았다.
체크아웃하고 떠날 때 또 다른 액티비티 촬영하러 나가던 동양인 사진사 아저씨가 나를 보고 "Good Photographer"라며 엄지를 치켜세워준다.
누군가에게 인정받는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그것도 그 분야의 프로에게서라면 더더욱.
이왕이면 여기서 일할 수 있겠냐고 물어볼걸 그랬다. ^^;
거의 포기했던 보라보라 리조트 사진을 건질 수 있어 너무도 기분 좋게 보라보라섬을 떠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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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orst day in Paradise

원래 타히티 휴양 계획은 리조트에서 맑고 따뜻한 남태평양 바닷물을 바라보며 가끔 바닷물에 몸도 담그고 리조트에서 편안하게 쉬다 오는 것이었다.
아무 준비도 없이 일단 가서 보자는 식의 정말 막무가내로 여행을 출발했지만 타히티 리조트 휴양은 녹록치만은 않았다.
뉴질랜드에서 출발하는 타히티 투어프로그램이 4박5일에 항공요금 포함해 7~80만원 선에 있는 것을 인터넷 검색에서 봤지만 막상 뉴질랜드에서 찾아보니 모두 다 어디로 숨었는지 찾을수가 없다.
만만한게 메이저급 리조트라 가장 인지도 있는 클럽메드를 찾아봤더니 이건 타히티가 아니라 보라보라라는 섬에 있다.
이걸 또 검색해보니 보라보라는 타히티에서 비행기로 50여분이 걸리는 곳에 있다. -o-
그러나 보라보라로 가는 비행기에서 또 멋진 폴리네시아 섬들의 풍경을 볼 수 있다고 놓치지 말라고 한다.
Flight센터에서 받은 브로셔에는 타히티-보라보라 왕복 항공요금이 대략 45만원선이다.
그래도 관광비행(Scenic flight) 20여분 하는데도 15만원씩 쓰는데 그거 못쓰랴 생각하고 예약하려고 했더니 폴리네시안을 운행하는 에어타히티는 작은 항공사라 웬만한 여행사에서는 티켓을 취급하지 않는다고 한다.
끝내 타히티 들어가는 날까지 항공을 예약하지 못해 보라보라섬에서의 휴양은 백지상태로 남겨졌다.

타히티 공항에 도착하자 에어타히티 사무소가 보인다.
거기서 항공요금을 조회해보니 왕복에 대략 28만원선이다.
그리 싼것도 아니지만 예상보다 싸니 괜히 싸게 느껴진다.
아침 이른 비행기는 좌석의 여유가 많은 편이라 예약에 어려움이 없고 돌아오는 항공편은 날짜의 여유가 더 있어 자리잡기가 힘들지 않았다.
일단 항공권 예약을 걸어두고 리조트를 알아봤다.
클럽메드 한국지사에 전화로 숙박요금을 조회해보니 한명의 경우 싱글 추가요금이 더해져 하루에 36만원 선이라고 했다.
그런데 타히티에 들어와서 보라보라의 클럽메드로 직접 전화를 해보니 하루 25만원 선이다.
타히티로 여행가실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란다.

아무튼 클럽메드에서의 2박을 예약 지불하고 항공권도 구입했다.
2박3일에 78만원...
세계에서 가장 살인적인 물가를 자랑하는 타히티 그것도 보라보라섬에서 이 정도면 성공한 셈이다.
상대적으로 물가가 저렴한 동남아에서 클럽메드는 상당히 비싼 편에 속하지만 보라보라의 클럽메드는 저렴한 여행을 추구하는 론리플레닛에서조차 저자의 선택(Author's choice)으로 꼽힐 만큼 보라보라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조식 중식 석식을 뷔페식으로 모두 포함하고, 스노클링, 세일링, 카야킹등의 기본적인 액티비티도 모두 포함되어있기 때문에 추가비용이 들기 않기 때문이다.
보라보라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때로는 하루치 숙박요금을 한끼 식사비로 날리는 수도 생기기 때문이다.

일반 호텔이 오후 1시나 2시부터 체크인 하고, 오전 10경에는 체크아웃을 해야하는 것과는 달리 여기는 아침 10시 전에 체크인을 해도 되고 오후 4시에 체크아웃을 해도 된다.
오전일찍 도착하는 경우엔 도착하자마자 아침식사를 할 수 있고 출발하는 순간까지 여러 액티비티를 즐기다 갈 수 있다.
그래서 보라보라에 들어갈때는 아침 일찍 들어가서 저녁 늦게 나오는 항공편을 예약하는 것이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그냥 뭉텅거려 타히티라고 소개하는 바람에 보라보라섬이 타히티의 일부분 처럼 인식될 수 있겠지만 정식으로 말하자면 여기는 프렌치 폴리네시아이고 타히티는 프렌치 폴리네시아 상의 한 섬일 뿐이다.
단지 타히티가 가장 큰 섬이고 타히티의 파피에테가 프렌치 폴리네시아의 관문 역할을 하기 때문에 타히티가 대표적인 이름이 된 것 뿐이다.
프렌치 폴리네시아에는 타히티, 모레아, 보라보라와 같은 유명한 섬 외에도 많은 섬들이 휴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프렌치 폴리네시아 내의 항공은 에어 타히티 누이가 독점하고 있다.
타히티에서 가까운 모레아의 경우는 보트도 운항하지만 보라보라는 상당히 멀기 때문에 항공 이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
화물선이 있기는 하다. --;

여기서 난생 처음으로 터보프롭의 비행기를 타보게 된다.
국내 저가항공도 도입하고 있어 그리 별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처음이란 것은 특별하다.
이른 아침의 항공편은 좌석에 상당한 여유가 있다.
거의 매시간 비행기가 있으며 이른 아침과 저녁에 집중되어 있는 것은 앞서 말한 넉넉한 인심(?)의 숙박 체크 시스템 덕분이다.

보라보라는 타히티에서 상당히 먼 곳에 위치한 편이라 보라보라까지 비행기를 타고 가는 도중에 많은 섬들을 만날 수 있다.
여기서 보면 제대로 된 라군을 볼 수 있다.











섬 둘레를 둘러싸고 있는 테두리가 보이지 않는가?
섬 둘레로 산호무리가 형성되고 이것들이 점점 자라 수면 높이까지 올라오게 되면서 자연스레 섬에서 일정거리 떨어진 둘레에 둑이 형성된 것이다.
이 폭이 상당히 넓어서 파도가 라군에 다다르면 육지를 만난 것 처럼 위력이 감소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라군 안쪽인 섬의 해안에서는 파도가 거의 치지 않는 잔잔한 바다가 되고 여기 저기 라군에 의해 허리 높이 정도의 얕은 바다가 형성된다.
간혹 라군 위로 해안에서 실려내려온 모래가 쌓이고 그곳에 또다른 섬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이 풍경을 보기위해서는 보라보라섬으로 가는 비행기의 왼편 창가에 앉아야 한다.
오클랜드 공항 면세점에서 타히티편 론리플래닛을 10여분 정도 훑어본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

























왕복 30만원짜리 관광비행(?)이 끝나면 보라보라섬의 공항에 도착한다.
이 그리 크지 않은 섬에 비행기가 내려앉을 수 있는 것도 라군에 의해 형성된 긴 곶 위에 약간의 공사를 거쳐 활주로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공항은 보라보라 본섬에서 약간 떨어져있기 때문에 보트로 보라보라섬으로 가야한다.
물론 비행기요금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추가요금은 필요없으며 보라보라를 떠날때도 보트를 타야하기 때문에 비행시간보다 한시간 30분 빨리 선착장으로 가야한다.
공항 출구를 나오면 에어타히티 마크가 찍힌 쌍동선이 보이며 에어타히티 마크의 티셔츠를 입은 승무원에게 짐을 맡기면 알아서 배에 실어주고 도착해서는 내려준다.
보트 안은 에어콘이 있어 시원하지만 출발하면 바람이 불어 시원하기 때문에 선상의 데크로 올라가 주위 풍경을 구경하는 것도 좋다.





보라보라 본섬에 도착하자 리조트의 팻말을 든 직원이 기다리고 있다.
리조트까지도 차로 20여분을 달려야한다.
안내받은 방은... 아~ 환상이다.
타히티도 좋았지만 보라보라는 화장품이나 의류 광고 화보에서나 보던 그런 눈부신 해변이다.
이 곳에서 아무 생각없이 해변의 야자수 그늘에 누워 책을 읽거나, 심심하면 스노클링 카약 등의 액티비티를 즐기고, 때 되면 식사나 하면 그만인 것이다.
그러나 아무 근심걱정 없을 것 같은 이 곳에서의 첫날은 지금까지 이번 여행 최악의 하루로 기억되는 날이 된다.



















혹시 사진에서 평소와 다른 점을 발견하지 못했는가?
바로 GX-10 마크가 없다는 것이다.
여행하면서 때로는 힘든 사막과 트레킹 코스에서 혹사당하면서도 꿋꿋이 버텨준 내 몸과 카메라에게 고마움까지도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이 둘이 한꺼번에 고장을 일으켰다.
바로 전날 저녁까지도 멀쩡히 사진을 찍던 카메라가 이상 증세를 보이며 켜지지가 않는다.
몸은 약간의 열을 보이더니 급기야 점심식사 이후 설사가 계속 된다. 증세로는 급체인가 보다.
어제 먹은 타히티 전통 오웬이 문제인지 저녁의 참치 회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열일 제쳐두고 이번 여행은 사진이 최우선인데 카메라가 없으니 아무것도 못하겠다.
부랴부랴 한국에 연락을 하고 방안을 모색했다.
불량이야 어디에든 있고 고장이야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일어나게 마련.
그러나 이 과정에서 보라보라섬의 살인적인 물가의 단면을 접하게 되었으니...
담당자분의 전화번호를 알아보려고 인터넷을 하는데 인터넷이 빠르다는 호텔까지 20여분을 걸어가 15분에 6000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웹메일을 띄웠더니 한글을 쓰는 것은 고사하고 읽는 것도 안된다. 돈만 날렸다 ㅡ.ㅜ
클럽메드의 인터넷 키오스크는 전화모뎀 방식이라 무척 느리지만-심지어 사용방식이 전화카드를 꽂아서 쓰는 방식이다--; - 한글을 읽을수는 있다.
겨우 담당자의 전화번호를 찾았고 한국에 전화를 걸었는데 5분간의 국제통화 요금이 17000원에 달했다. -o-
다시 한국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지만 증세로는 이상여부를 판단할 수 없고 일단 새로운 카메라를 받기로 했다.
다음 행선지의 주소를 메일로 알려주고 그쪽으로 받기로 했는데 다음 숙소의 주소를 알아내고 메일을 보내는데 인터넷을 30분간 사용했고-인간적으로 현재의 플래쉬 가득한 웹 페이지들을 전화모뎀으로 서핑한다는 것은 도를 넘어선 인내를 요한다 --;- 그 요금이 또 3만원이다. ㅜ.ㅜ

보라보라섬은 통신환경이 열악하기 그지없다.
물론 아무 생각없이 쉬러온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그들에겐 오히려 외부와 연락이 되는 것이 더 귀찮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나같은 사람은 피눈물을 흘릴 수 밖에...
가뜩이나 안좋은 몸을 이끌고 하루종일 한국과 연락하느라 진을 빼다보니 이 천국에서의 하루는 길고도 험한 지옥의 하루가 되어버렸다.

임시방편으로 캠코더로 사진을 찍긴 했지만 PC로 다운받아서 보니 이건 마치 포토샵에서 프레스코 필터를 사용한 마냥 색과 디테일이 뭉개져버린다.
그래도 웹용으로 사이즈를 줄이니 봐줄만하다.
그렇게 보라보라에서의 첫날은 저물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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