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히티'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07/04/29 Excursion in BoraBora Resort
  2. 2007/04/29 Club Med
  3. 2007/04/28 The worst day in Paradise
  4. 2007/04/20 Tahitian Cuisine
  5. 2007/04/20 Scenery of Tahiti
  6. 2007/04/20 Fishing Tuna
  7. 2007/04/20 Tahiti - the Paradise on Earth

Excursion in BoraBora Resort

휴양지의 리조트는 대개 리조트 안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지게 된다.
식사, 간식, 음료, 액티비티를 포함해서 모두...
그래서 비싼 돈을 주고 리조트에서 머무는 것이다.
리조트를 고를때는 어떤 액티비티가 포함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전에 성유리와 차태현이 나온 드라마가 생각나서 리조트에 도착해서 지나가듯 물어봤다. 여기 한국인 스텝이 있냐고...
한국인은 고사하고 동양인 GO-여기서는 스텝을 GO라고 부른다-조차 없었다.
디지털 파라다이스는 정식 스텝이 아니니깐 제외하고...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클럽메드에는 선택의 폭이 넓었다.
스노클링, 세일링, 카야킹, 모투해변으로의 셔틀, 선셋 크루징 등...
이외에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제트스키, 스쿠버 다이빙 등을 즐길 수 있다.



카메라를 빌려서 여기저기 사진을 찍고있자니 선착장에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인다.
무언가 궁금해서 들러봤더니 사진사 아저씨가 같이 안가냐고 묻는다.
선셋 크루징이라고 한다.
리조트의 위치상 일몰을 볼 수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바다 한가운데로 나가 일몰을 보는 것이다.
미처 등록을 하지 못했지만 다행이 자리가 나서 함께 탈 수 있었다.























선셋크루징에는 GO 여럿이 동행해서 간단한 공연을 하고 음료 서빙을 한다.
여기 GO만큼 편하고 좋은 직업도 없을듯 싶다.
경치 좋은 곳에서 노는 것이 일이고 손님들로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다.
일이 꼬이면 손님만 열받지 그들은 그냥 천천히 되는데까지만 일한다.
어차피 여기 오는 손님들이야 쉬면서 즐기러 온 것이기 때문에 스텝들을 닥달할 일도 없다.
식사시간에 가장 먼저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있는 사람들은 GO들이다. ^^;
그러나 그들은 팔방미인이어야 한다.
리셉션을 맡는 것은 기본이고 스포츠도 잘해야하고 노래도 잘해야하고 배도 몰줄 알아야한다.
게다가 젊어서 일하기는 좋지만 노후는 없는 직업이다.
뭐 세상에 쉽기만 한 일이 있겠는가?















일몰 무렵의 남태평양은 또 다른 멋이 있었다.
도착한 지점은 해변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진 곳이지만 라군 덕분에 수심이 허리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사람들은 물속으로 들어가 일몰을 즐기고 GO들은 알콜이 첨가된 칵테일 음료를 들고다니며 서빙을 한다.
그리고 일몰땐 다 같이 건배를 든다.

타히티의 푸에우에 묵을때도 마지막날 저녁무렵 카야킹을 했었다.
꽤나 먼 곳 까지 나가면서 약간 겁이 나기도 했지만 라군에 다다라 발을 딛고 설 수 있는 수심이 되자 마음이 편안해졌다.
안경을 끼지 않아 풍경을 제대로 즐길 순 없지만 그야말로 일엽편주에 몸을 싣고 해가 저물어가는 바다에 누우니 그렇게 마음이 평화로울 수 없었다.
선셋 크루징에 대해 미처 알지 못해 준비를 못했고 그래서 바다에 들어가진 못한게 아쉬웠다.















다음날 아침엔 일찍 일어나 일출을 촬영했다.
전날 쇼윈도 사진을 찍느라 백열전구로 화이트밸런스를 세팅한 걸 잊고 사진을 찍었는데 차가운 새벽의 느낌이 더욱 강렬하게 느껴져 오히려 더 좋았다.
같은 지점에서 비슷한 시각에 촬영한 두 사진을 비교해 보시길...





여기도 바다에서 뜨는 해는 볼 수 없는 위치였다.



아침부터 무지개가 보인다.
남태평양 섬은 비가 많이 온다. 양이 많이 내리는 것이 아니라 자주 온다.
그것도 화창하게 맑고 푸른하늘에서... 처음엔 스프링클러로 물을 뿌리는 줄 알았다. ^^;
남태평양에서는 햇빛 아래서 비를 맞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오래 오진 않는다 한 2~3분여에서 길어야 5분 정도 뿌리다 그친다.













리조트 해변에서 바라보면 저 멀리 섬이 하나 보인다.
모투 해변이라고 하며 위치로 봐서는 라군에 모래가 퇴적되어 생긴 섬으로 보이는데 여기도 멋있다.
하루에 다섯번 정도 리조트에서 무료 셔틀이 운행되기 때문에 원하는 시간에 건너가 해변을 즐기다 올 수 있다.



















바다 쪽으로 더 들어가서인지 물이 더 맑은 것 같고 따뜻하다.
일본인 단체관광객 아줌마는 온천같다고 한다.
이 섬의 많은 부분은 개인 소유이기 때문에 정해진 구역 안에서만 돌아다녀야한다.
물은 좋은데 모래가 다소 거칠다. 대부분이 조개껍질이나 산호가 부서진 모래다.
그늘이 별로 없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제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식사는 뷔페식으로 이후어지며 아침식사는 7경부터 10시30분까지, 점심식사는 12시30분부터 2시까지, 저녁식사는 7시30분부터 9시까지 열린다.
앞서 말했듯 식사시간에 가장 먼저 오는 사람들은 GO들이다. ^^;
처음엔 차린 것도 많고 맛있는 것도 많아 어느 것부터 먹어야할지 망설여지지만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두번이라고 사흘째가 되자 시들해진다.
필자같은 사람에게 리조트에서의 휴양은 사흘이 한계인 모양이다.
와인을 사랑하는 프랑스령 답게 냉장고에 와인도 여러 종류로 여러 병 있으니 꼭꼭 챙겨 마시도록 하자.



우리나라에서 예약을 하면 바의 사용까지 무료인 반면 필자는 저렴하게 이용해서인지 바 사용은 별도로 계산되었다.
모두들 손목에 두른 클럽메드의 고객임을 밝히는 팔찌가 붉은 색이었는데 나만 연두색인 것도 관계있는 것 같았다.
바의 음료는 호텔바 수준으로 폴리네시안 물가를 감안하면 오히려 저렴한 편이라 리조트는 싸게 묵고 음료는 한 두잔 별도로 마시는게 훨씬 이익이다.
남태평양 해변의 야자수 그늘에 누워 피나콜라다를 마시며 우아하게 책을 읽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리조트에서 묵은 사흘 내내 식체로 주류를 마시지 못한 것이 한이 된다 ^^;

리조트에 체크인을 하면 카드를 한 장 내어준다.
리조트 내에서는 돈을 가지고 다닐 필요 없이 카드에 사용한 내역과 금액을 기입하고 전산 입력한 후 체크아웃 시 한번에 계산하는 시스템이다.
편하기는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충동소비를 할 수 있다.
필자는 전화요금, 인터넷 요금, 카메라 대여료로 10만원 넘게 나왔다는... ㅡ.ㅜ
카메라만 고장나지 않았다면 나가지 않아도 되는 돈인데...
그래도 살인적인 폴리네시안 물가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수업료라 생각하자.









타히티의 명물로는 흑진주가 있다. 얼핏 보기에는 쇠구슬 같다.
타히티 흑진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데 여기도 진주 매장이 있다.
다만 직원이 상주하는 것이 아니라 전화를 하면 보라보라 다운타운쪽의 흑진주 농장에서 사람이 오는 분점 같은 곳이다.
가격은 아예 나와있지 않다. 보지 않아도 어마어마한 가격이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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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ub Med

간밤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끙끙 앓으며 식체와 씨름하고는 아침이 되어 초췌한 모습으로 늦으막이 일어났다.
약을 먹긴 했지만 아직은 차도가 없다.
이럴땐 죽이나 먹고 쉬어야겠지만 조식으로 나온 뷔페식에는 맛있는게 너무 많다.
몸이 아프면 식욕이나 없던지...
이놈의 식탐은 안좋은 몸에도 불구하고 사그라들지 않는다.
결국은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는 정신으로 또 이것저것 집어먹고 거북한 속을 부여잡는다.

일단 한국으로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는 취했고 보라보라 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제 쉬는 것 뿐이다.
어쩌면 카메라가 고장을 일으킨 것도 여기서는 사진은 잊고 그냥 재미있게 놀아라고 배려해 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제 오전에는 카야킹을 했는데 오늘은 스노클링을 해야겠다.
오전에는 간단히 리조트 앞바다에서 스노클링을 하다가 오후에는 본격적으로 보트를 타고 스노클링 사이트로 갔다.

맑은 남태평양 바닷물에서의 스노클링은 정말 눈이 다 시원하다.
물속에는 갖가지 물고기가 무리지어 다니고 산호초와 말미잘이 모양을 뽐낸다.
수중카메라가 아쉬웠다.
스노클링 입수전에 조교가 한 가지를 가르쳐준다. 초보 다이버와 고수 다이버의 차이를...
초보 다이버는 물고기들의 이름을 안다고 한다.
고수 다이버는 물고기들이 다이버의 이름을 안다고 한다. ㅎㅎㅎ

그런데 배에 전문 사진사가 타고 있다. 그러면서 손님들의 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스노클링에서 돌아와 내려서는 몇가지를 물어봤다.
자기는 클럽메드 직원이고 디지털 파라다이스라는 사진관 소속으로 일하고 있다며 내 고장난 카메라를 봐주겠다고 한다.
내 카메라를 들고 사진관에 들어갔더니 그곳엔 대여섯대의 DSLR 카메라와 네대 정도의 맥으로 전문 디지털 사진관이 차려져 있다.
디지털 파라다이스에서는 리조트의 모든 액티비티에 동행해서 손님들의 사진을 찍어주고 손님들이 찾아오면 CD등에 카피를 해서 판매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직원은 비디오 촬영자이자 관리자로 보이는 백인 아저씨와 사진 촬영을 담당하는 동양인 아저씨 두 명이었다.
처음엔 카메라를 살펴보더니 자기도 이유를 모르겠다고 한다.-알면 더 이상하다 ^^;

카메라를 본 김에 DSLR을 렌트할 수 있겠냐고 물었다.
그러니 난색을 표하면서 자기네는 조그마한 컴팩트 디카만 대여해준다고 한다.
그러면서 보여주는 것이 익서스 시리즈의 컴팩트 디카다.
내가 익서스를 들여다보고 메뉴얼 기능이 없어 이런 디카로는 곤란하다며 한숨을 쉬다가 자꾸 SLR쪽에 눈길을 주자 그리 많이 사용하지 않는 것 처럼 보이는 300D를 들어보인다.
이 정도면 어떻겠냐고...
내가 사진을 시작할 때 처음 사용한 카메라라며 손에 익숙하다고 하자 300D를 내어준다.
번들을 빼내고 시그마 18-200렌즈를 마운트해서.
정말 고맙다고 인사를 거듭하고는 카메라를 메고 리조트를 돌기 시작했다.
겨우 하루 사진을 못찍었을 뿐인데... 사진을 찍는 것이 이렇게 즐거운 줄 미처 몰랐다.
가끔 디지털 파라다이스의 사진사 아저씨와 마주치면 좋은 사진 찍었냐며 물어오고 그러면 내가 찍은 사진을 보여주곤 했다.
사진 잘찍는다며 추켜세워주신다.

여행을 준비하며 펜탁스의 수동카메라로 필름바디를 한 대 준비해갈까 생각했지만 짐이 많다보니 포기했었다.
이런 일에 대비해서 아날로그를 준비를 했어야 했는데...
디지털 세상이 편안함을 주긴 했지만 약간만 문명사회에서 벗어나면 대책없는 것을 잊고 있었다.

다음날 체크아웃 시간이 다되어 찍은 사진들과 노트북을 들고 사진관을 향했고 데이터를 노트북으로 카피했다.
카피하면서 내가 찍은 사진들을 보더니 몇몇 사진에서는 오호~ 하면서 감탄해준다.
1기가 가까이 되는 데이터를 카피하다보니 시간이 좀 걸려서 탄력받은 김에 지금까지 찍은 사진 중 잘 나온 몇개를 같이 보여줬다.
사진을 다 보여주자 아빠백통(Canon EF 70-200 F2.8 IS)렌즈가 물린 5D를 들어보인다.
내가 이렇게 사진 잘 찍는 줄 미리 알았다면 이걸 빌려줬을거라며...

DSLR은 컴팩트디카보다 대여료를 더 받을줄 알았는데 그냥 같은 비용으로 계산해준다.
하루 5만원이 적은 돈은 아니지만 사진은 그보다 더 큰 값어치를 한다.
나로서는 원칙을 떠나 DSLR을 빌려준 그들이 고마울 따름이다.
카메라를 빌릴 때 잘 말하고 내 사진들을 미리 보여줬다면 5D를 사용할 수도 있었겠지만 무거운 카메라보다는 작고 가볍고 손에 익은 300D가 나에겐 더 잘 맞았다.
체크아웃하고 떠날 때 또 다른 액티비티 촬영하러 나가던 동양인 사진사 아저씨가 나를 보고 "Good Photographer"라며 엄지를 치켜세워준다.
누군가에게 인정받는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그것도 그 분야의 프로에게서라면 더더욱.
이왕이면 여기서 일할 수 있겠냐고 물어볼걸 그랬다. ^^;
거의 포기했던 보라보라 리조트 사진을 건질 수 있어 너무도 기분 좋게 보라보라섬을 떠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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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orst day in Paradise

원래 타히티 휴양 계획은 리조트에서 맑고 따뜻한 남태평양 바닷물을 바라보며 가끔 바닷물에 몸도 담그고 리조트에서 편안하게 쉬다 오는 것이었다.
아무 준비도 없이 일단 가서 보자는 식의 정말 막무가내로 여행을 출발했지만 타히티 리조트 휴양은 녹록치만은 않았다.
뉴질랜드에서 출발하는 타히티 투어프로그램이 4박5일에 항공요금 포함해 7~80만원 선에 있는 것을 인터넷 검색에서 봤지만 막상 뉴질랜드에서 찾아보니 모두 다 어디로 숨었는지 찾을수가 없다.
만만한게 메이저급 리조트라 가장 인지도 있는 클럽메드를 찾아봤더니 이건 타히티가 아니라 보라보라라는 섬에 있다.
이걸 또 검색해보니 보라보라는 타히티에서 비행기로 50여분이 걸리는 곳에 있다. -o-
그러나 보라보라로 가는 비행기에서 또 멋진 폴리네시아 섬들의 풍경을 볼 수 있다고 놓치지 말라고 한다.
Flight센터에서 받은 브로셔에는 타히티-보라보라 왕복 항공요금이 대략 45만원선이다.
그래도 관광비행(Scenic flight) 20여분 하는데도 15만원씩 쓰는데 그거 못쓰랴 생각하고 예약하려고 했더니 폴리네시안을 운행하는 에어타히티는 작은 항공사라 웬만한 여행사에서는 티켓을 취급하지 않는다고 한다.
끝내 타히티 들어가는 날까지 항공을 예약하지 못해 보라보라섬에서의 휴양은 백지상태로 남겨졌다.

타히티 공항에 도착하자 에어타히티 사무소가 보인다.
거기서 항공요금을 조회해보니 왕복에 대략 28만원선이다.
그리 싼것도 아니지만 예상보다 싸니 괜히 싸게 느껴진다.
아침 이른 비행기는 좌석의 여유가 많은 편이라 예약에 어려움이 없고 돌아오는 항공편은 날짜의 여유가 더 있어 자리잡기가 힘들지 않았다.
일단 항공권 예약을 걸어두고 리조트를 알아봤다.
클럽메드 한국지사에 전화로 숙박요금을 조회해보니 한명의 경우 싱글 추가요금이 더해져 하루에 36만원 선이라고 했다.
그런데 타히티에 들어와서 보라보라의 클럽메드로 직접 전화를 해보니 하루 25만원 선이다.
타히티로 여행가실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란다.

아무튼 클럽메드에서의 2박을 예약 지불하고 항공권도 구입했다.
2박3일에 78만원...
세계에서 가장 살인적인 물가를 자랑하는 타히티 그것도 보라보라섬에서 이 정도면 성공한 셈이다.
상대적으로 물가가 저렴한 동남아에서 클럽메드는 상당히 비싼 편에 속하지만 보라보라의 클럽메드는 저렴한 여행을 추구하는 론리플레닛에서조차 저자의 선택(Author's choice)으로 꼽힐 만큼 보라보라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조식 중식 석식을 뷔페식으로 모두 포함하고, 스노클링, 세일링, 카야킹등의 기본적인 액티비티도 모두 포함되어있기 때문에 추가비용이 들기 않기 때문이다.
보라보라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때로는 하루치 숙박요금을 한끼 식사비로 날리는 수도 생기기 때문이다.

일반 호텔이 오후 1시나 2시부터 체크인 하고, 오전 10경에는 체크아웃을 해야하는 것과는 달리 여기는 아침 10시 전에 체크인을 해도 되고 오후 4시에 체크아웃을 해도 된다.
오전일찍 도착하는 경우엔 도착하자마자 아침식사를 할 수 있고 출발하는 순간까지 여러 액티비티를 즐기다 갈 수 있다.
그래서 보라보라에 들어갈때는 아침 일찍 들어가서 저녁 늦게 나오는 항공편을 예약하는 것이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그냥 뭉텅거려 타히티라고 소개하는 바람에 보라보라섬이 타히티의 일부분 처럼 인식될 수 있겠지만 정식으로 말하자면 여기는 프렌치 폴리네시아이고 타히티는 프렌치 폴리네시아 상의 한 섬일 뿐이다.
단지 타히티가 가장 큰 섬이고 타히티의 파피에테가 프렌치 폴리네시아의 관문 역할을 하기 때문에 타히티가 대표적인 이름이 된 것 뿐이다.
프렌치 폴리네시아에는 타히티, 모레아, 보라보라와 같은 유명한 섬 외에도 많은 섬들이 휴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프렌치 폴리네시아 내의 항공은 에어 타히티 누이가 독점하고 있다.
타히티에서 가까운 모레아의 경우는 보트도 운항하지만 보라보라는 상당히 멀기 때문에 항공 이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
화물선이 있기는 하다. --;

여기서 난생 처음으로 터보프롭의 비행기를 타보게 된다.
국내 저가항공도 도입하고 있어 그리 별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처음이란 것은 특별하다.
이른 아침의 항공편은 좌석에 상당한 여유가 있다.
거의 매시간 비행기가 있으며 이른 아침과 저녁에 집중되어 있는 것은 앞서 말한 넉넉한 인심(?)의 숙박 체크 시스템 덕분이다.

보라보라는 타히티에서 상당히 먼 곳에 위치한 편이라 보라보라까지 비행기를 타고 가는 도중에 많은 섬들을 만날 수 있다.
여기서 보면 제대로 된 라군을 볼 수 있다.











섬 둘레를 둘러싸고 있는 테두리가 보이지 않는가?
섬 둘레로 산호무리가 형성되고 이것들이 점점 자라 수면 높이까지 올라오게 되면서 자연스레 섬에서 일정거리 떨어진 둘레에 둑이 형성된 것이다.
이 폭이 상당히 넓어서 파도가 라군에 다다르면 육지를 만난 것 처럼 위력이 감소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라군 안쪽인 섬의 해안에서는 파도가 거의 치지 않는 잔잔한 바다가 되고 여기 저기 라군에 의해 허리 높이 정도의 얕은 바다가 형성된다.
간혹 라군 위로 해안에서 실려내려온 모래가 쌓이고 그곳에 또다른 섬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이 풍경을 보기위해서는 보라보라섬으로 가는 비행기의 왼편 창가에 앉아야 한다.
오클랜드 공항 면세점에서 타히티편 론리플래닛을 10여분 정도 훑어본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

























왕복 30만원짜리 관광비행(?)이 끝나면 보라보라섬의 공항에 도착한다.
이 그리 크지 않은 섬에 비행기가 내려앉을 수 있는 것도 라군에 의해 형성된 긴 곶 위에 약간의 공사를 거쳐 활주로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공항은 보라보라 본섬에서 약간 떨어져있기 때문에 보트로 보라보라섬으로 가야한다.
물론 비행기요금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추가요금은 필요없으며 보라보라를 떠날때도 보트를 타야하기 때문에 비행시간보다 한시간 30분 빨리 선착장으로 가야한다.
공항 출구를 나오면 에어타히티 마크가 찍힌 쌍동선이 보이며 에어타히티 마크의 티셔츠를 입은 승무원에게 짐을 맡기면 알아서 배에 실어주고 도착해서는 내려준다.
보트 안은 에어콘이 있어 시원하지만 출발하면 바람이 불어 시원하기 때문에 선상의 데크로 올라가 주위 풍경을 구경하는 것도 좋다.





보라보라 본섬에 도착하자 리조트의 팻말을 든 직원이 기다리고 있다.
리조트까지도 차로 20여분을 달려야한다.
안내받은 방은... 아~ 환상이다.
타히티도 좋았지만 보라보라는 화장품이나 의류 광고 화보에서나 보던 그런 눈부신 해변이다.
이 곳에서 아무 생각없이 해변의 야자수 그늘에 누워 책을 읽거나, 심심하면 스노클링 카약 등의 액티비티를 즐기고, 때 되면 식사나 하면 그만인 것이다.
그러나 아무 근심걱정 없을 것 같은 이 곳에서의 첫날은 지금까지 이번 여행 최악의 하루로 기억되는 날이 된다.



















혹시 사진에서 평소와 다른 점을 발견하지 못했는가?
바로 GX-10 마크가 없다는 것이다.
여행하면서 때로는 힘든 사막과 트레킹 코스에서 혹사당하면서도 꿋꿋이 버텨준 내 몸과 카메라에게 고마움까지도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이 둘이 한꺼번에 고장을 일으켰다.
바로 전날 저녁까지도 멀쩡히 사진을 찍던 카메라가 이상 증세를 보이며 켜지지가 않는다.
몸은 약간의 열을 보이더니 급기야 점심식사 이후 설사가 계속 된다. 증세로는 급체인가 보다.
어제 먹은 타히티 전통 오웬이 문제인지 저녁의 참치 회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열일 제쳐두고 이번 여행은 사진이 최우선인데 카메라가 없으니 아무것도 못하겠다.
부랴부랴 한국에 연락을 하고 방안을 모색했다.
불량이야 어디에든 있고 고장이야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일어나게 마련.
그러나 이 과정에서 보라보라섬의 살인적인 물가의 단면을 접하게 되었으니...
담당자분의 전화번호를 알아보려고 인터넷을 하는데 인터넷이 빠르다는 호텔까지 20여분을 걸어가 15분에 6000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웹메일을 띄웠더니 한글을 쓰는 것은 고사하고 읽는 것도 안된다. 돈만 날렸다 ㅡ.ㅜ
클럽메드의 인터넷 키오스크는 전화모뎀 방식이라 무척 느리지만-심지어 사용방식이 전화카드를 꽂아서 쓰는 방식이다--; - 한글을 읽을수는 있다.
겨우 담당자의 전화번호를 찾았고 한국에 전화를 걸었는데 5분간의 국제통화 요금이 17000원에 달했다. -o-
다시 한국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지만 증세로는 이상여부를 판단할 수 없고 일단 새로운 카메라를 받기로 했다.
다음 행선지의 주소를 메일로 알려주고 그쪽으로 받기로 했는데 다음 숙소의 주소를 알아내고 메일을 보내는데 인터넷을 30분간 사용했고-인간적으로 현재의 플래쉬 가득한 웹 페이지들을 전화모뎀으로 서핑한다는 것은 도를 넘어선 인내를 요한다 --;- 그 요금이 또 3만원이다. ㅜ.ㅜ

보라보라섬은 통신환경이 열악하기 그지없다.
물론 아무 생각없이 쉬러온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그들에겐 오히려 외부와 연락이 되는 것이 더 귀찮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나같은 사람은 피눈물을 흘릴 수 밖에...
가뜩이나 안좋은 몸을 이끌고 하루종일 한국과 연락하느라 진을 빼다보니 이 천국에서의 하루는 길고도 험한 지옥의 하루가 되어버렸다.

임시방편으로 캠코더로 사진을 찍긴 했지만 PC로 다운받아서 보니 이건 마치 포토샵에서 프레스코 필터를 사용한 마냥 색과 디테일이 뭉개져버린다.
그래도 웹용으로 사이즈를 줄이니 봐줄만하다.
그렇게 보라보라에서의 첫날은 저물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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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hitian Cuisine

타히티 전통방식의 조리방법을 오웬이라고 했다.
폴리네시안어인지 프랑스어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꼭 오븐의 프랑스어처럼 들리기도 하고...

이 타히티 전통요리가 있는 곳에 초대된 이유는 먼 곳에서 온 손님에게 타히티 음식을 대접하고 싶은 주인아저씨의 마음도 있었지만 이 타히티 전통요리의 사진이 필요하기도 해서였다. ^^;
사진을 찍음으로써 부차적으로 얻는게 많다.



이것이 타히티 전통요리를 조리하는 조리기구이다.



사람과 비교해 보면 어느 정도 크기인지 짐작할 수 있다.



겉의 천막천 같은 것을 벗겨내면 안은 바나나 잎으로 싸여있다.



맨 아래에는 달군 돌이 있고 그 위에 요리할 재료들이 올라간다.



철망으로 된 조리기구를 사용해 현대식으로 개량되었지만 기본적인 조리방법은 전통방식 그대로이다.
달군돌로 열을 가하고 바나나 잎으로 둘러싸서 그 증기로 재료를 찐다...
그런데 이 방법을 어디선가 본듯하지 않은가?
바로 마오리족의 전통요리방식인 항이와 유사한 방법이다.
폴리네시안 계통과 마오리족은 그 원류가 같다고 보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게다가 생활 환경도 유사했으니 조리방법도 유사할 수 밖에...





먼젓번 오븐에서 나온 것은 새끼돼지 요리이다.





같은 오븐에서 나온 두번째 요리는 코코넛으로 만든 빵이다.
부푸는 맛이 없어 약간은 푸석하지만 담백하고 쫄깃한 것이 요리와 잘 어울린다.









두번째 오븐을 벗겨내자 수상한 것이 보인다.
고구마 색으로 보이는 저것은 바나나이다.
바나나를 요리해 먹는다?
그러나 타히티에서는 바나나 요리가 상당히 많다.
필자가 맛본것만도 대여섯가지는 된다.
달콤한 것이 꼭 고구마 같으면서 약간의 탄력과 쫄깃한 맛이 괜찮다.





두번째 오븐에서 나온 것은 주로 야채종류이다.



호박반죽을 쪄내어 엿처럼 만들었고 바나나도 비슷한 방법으로 쪄내었다.
이것을 그냥 먹는 것이 아니고 코코넛밀크와 섞는다.







이렇게 덩어리 진 호박과 바나나를 잘게 썰고 코코넛밀크와 잘 섞어준다.



다음으로 나온 것은 닭과 시금치를 쪄낸것.



생선도 넙치같은 것을 큰 놈으로 한마리 쪄내었다.



오늘의 주빈이 인사말 후 기도를 올리고 있다.
주인아저씨 사돈어른의 친구분인데 멀리 떠나신다고 해서 송별회를 가진 것이다.
지금까지의 조리과정을 봐서 알겠지만 이 오웬 요리는 쉽게 할 수도 없을 뿐 더러 한번에 많은 음식을 만들어야하기 때문에 잔치같이 큰 일이 있지 않으면 보기 힘들다.
필자는 정말 운이 좋았던 것이다.



요리는 푸짐하게 펼쳐두고 셀프서비스로 먹게 된다.





필자는 멀리서 온 손님이라며 접시를 두개나 마련해 주셨다. ^^;
왼쪽 접시에 보이는 것은 바나나 반죽 찜과 코코넛 빵, 바나나와 무 찜, 시금치이다.
오른쪽 접시에는 돼기고기와 당근, 양배추 찜, 바나나 반죽 찜이 보인다.
소금간은 미리 했는지 따로 하지 않아도 충분했고 그 외에 코코넛 밀크를 소스처럼 부어서 섞어 먹었다.
솔직히 그다지 맛있지는 않다.
그래도 좀처럼 만나기 힘든 소중한 경험이었다.

식사 후 밥값도 할 겸 돌아다니며 오늘 잔치을 열고 잔치에 초대된 분들의 사진을 찍었다.
타히티 사람들은 정말 순박하고 친절했다.-파피에테 같은 다운타운에는 질 나쁜 사람도 많다지만...
느닷없이 초대된 필자같은 불청객에게도 마치 계속 봐온 이웃인냥 스스럼 없이 볼을 맞대며 인사하고 잘 챙겨주었다.
고갱이 타히티 사람들을 사랑하고 그들 편에 서서 그들을 지키려 했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이제 갓 10대 중반을 넘겼을 것 같은 소녀였는데 벌써 애기 엄마였다. ^^;



여기는 꽃이 흔해서인지 손님에게 꽃으로 목걸이를 만들어 선물한다든지 치장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위의 사진의 소녀도 계속 꽃을 귓가에 꽂고 있었다.
아래 사진에도 보이는데 사진을 찍는다고 하자 할머니도 옆에 있던 꽃을 꺾어 귀에 꽂으신다.
그 모습이 귀여워보이기까지 했다. ^^





오늘 잔치를 연 가족의 가족 사진.
단체 사진을 찍으면 꼭 딴데를 보거나 눈을 감는 사람이 있어 두 장 이상을 찍는데 이번에도 둘 다 타이밍이 약간씩 어긋난 사진들이 두 장 나왔다.
합성해줘야하나? ^^;



민박집 주인 아저씨의 따님이자 오늘 잔치집의 며느리.
사흘동안 잘 챙겨주셔서 너무 잘먹고 편히 쉬었다는...

그리고 그날 저녁은 한국식 회로 마무리 되었다.
가져간 고추장과 민박집에 있는 식초, 설탕, 마늘로 어설프지만 초고추장을 만들었다.
맛을 보니 나름 괜찮다.
주인 아주머니와 따님은 찍어서 맛을 보시더니 매운 맛에 혀를 내두르신다.
그래도 괜찮아하신다.
뒤늦게 오신 주인아저씨는 맛있다며 참치회와 함께 잘 드신다.
"Korean sashimi Good!"하시며...
이젠 코리안 사시미가 아니라 '회'라면서 회란 단어를 가르쳐 드렸다.



밥과  참치회 그리고 초고추장.
어제 잡은 참치지만 하룻동안 냉장고에서 숙성되어서인지 정말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어제 배에서 먹은 쫄깃한 맛과는 또 다르다.
오랜만에 소주 한잔 생각이 간절한 저녁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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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ry of Tahiti

지상낙원 타히티...
경치가 좋은 곳은 역시 일몰과 일출이 제맛이다.
그러나 필자가 묵은 푸에우는 타히티 남쪽의 작은쪽 섬인 타히티 이티의 동북쪽에 위치하고 있어 일몰을 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일몰을 보기 위해서는 자동차를 몰고 20여분은 달려야 하니...
일몰은 보라보라섬에서 보기로 기약하고 일출이나 보기로 했다.
일출 시간을 물어보니 새벽 5시 경이라고 한다.
자명종을 맞춰두고 일찍 잠들었다.



5시 10분 전에 일어났지만 주위는 깜깜하다.
맞은편의 다른 펜션의 조명만이 바다를 비추고...
일출을 찍겠다고 했더니 주인아저씨가 깨워주러 나오셨다. 정말 고마운 분이다.
삼각대를 세워두고 화이트밸런스와 노출을 수시로 체크하며 해가 밝아오는 쪽을 바라봤다.











아~앗! 그런데 이럴 수가...
해가 뜨는 쪽이 곶에 가려서 바다에서 솟는 해는 볼수가 없다. ^^;
뭐... 바다가 보였다해도 구름에 가려서 어짜피 볼 수 없었겠지만...
구름이 붉게 물든 멋진 하늘 사진을 얻은 것으로 만족해야겠다.

아침을 먹는데 주인아저씨가 타히티 전통요리를 먹어보지 않겠냐고 물어오신다.
마다할 이유가 없다.
점심때 주인아저씨의 사돈댁에서 잔치가 있는데 거기서 타히티 전통방식의 요리를 한다고 한다.
거기에 동행하기로 하고 그 전에 시간이 남으니 내가 원하면 드라이브 하면서 타히티 구경을 시켜주겠다 하신다.
타히티에서는 그냥 쉬려고 왔지만 하루도 그냥 바닷가에 누워 쉰 적이 없다.
너무도 다양하고 역동적인 하루하루들이다 ^^;
타히티 전통요리에 대해서는 다음에...

타히티는 화산폭발로 이루어진 섬이다.
그래서 섬 중심에는 화산이 있다. 물론 휴화산이다.
타히티를 이루는 두 섬 중 큰쪽인 타히티 누이-Nui는 크다는 뜻이다-에 최고봉이 있지만 거기까지는 갈 시간이 안되어서 타히티 이티-Iti는 작다는 뜻이다-의 산에 올랐다.
산 중턱까지 차로가 있어서 쉽게 올라갈 수 있다.



멀리 바라보이는 타히티누이의 최고봉 오로헤나산(Mont Orohena)은 구름에 싸여있다.
여기는 구름이 많아 언제나 구름에 싸여 정상을 볼 수 없었다.
오로헤나산은 높이가 2241미터로 상당히 높다.





저멀리 라군이 보인다.
그러나 여기서 보이는 각도에서도 라군의 정체는 제대로 알 수 없다.
라군의 정체는 다음에 확실히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타히티는 그냥 평범한 시골마을 같다.
섬 둘레로 왕복 2차선의 도로가 나 있으며 사람들은 시속 60km이하로 천천히 운전한다.
오래된 차량이 많고 SUT 뒤에 사람들이 많이 타고 다닌다.
도로에 개가 많이 다녀서 항상 조심해서 다녀야한다.













투명한 물, 있는듯 없는듯 잔잔한 파도, 야자수가 있는 한적한 바닷가.
여기가 타히티다.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가끔은 작지만 이런 우림도 만날 수 있고 폭포도 볼 수 있다.

















물속에 있는 고기의 사진을 찍는건 어렵다고 주인아저씨가 말해서 CPL필터를 끼우고 보란듯이 찍어내었다 ^^;
나중에 보시더니 어떻게 찍었냐며 신기해 하신다. ㅎㅎ



고갱의 박물관.
"별로 볼 것 없어"란 주인아저씨의 한마디에 그냥 입구만 찍고 돌아섰다. ^^ a

그렇지 않아도 하루 정도 차를 렌트해서 타히티 구석구석을 돌아볼까 생각중이었는데 고맙게도 요소요소만 콕 찝어서 데려다주셨다.
타히티에서는 웬만한 차도 하루 렌트하는데 12만원이 넘어가는데...
그외에 카약, 스노클링도 집 앞 바다에서 그냥 할 수 있으니 거의 리조트에 가깝다.
정말 숙박비가 아깝지 않은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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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shing Tuna

새벽에 모기에 뜯긴 곳이 가려워 잠이 깨긴 했지만 오랜만에 욕실이 딸린 싱글룸에서 그것도 킹사이즈 침대에서 편안히 자다보니 기분이 다 개운하다.
8시가 다 되어 일어나 방문의 커튼을 젖히니 주인아저씨가 기다렸다는 듯 다가와 인사를 한다.
"Oh! My friend!" - 여기서 Oh는 내 이름이다 ^^;
오늘 낚시를 가기로 한 약속 때문에 먼저 깨울수도 있었을텐데 내가 일어나기만 기다리고 계셨던거다.
식당으로 데려가 바게트와 커피 등으로 아침식사를 한다.
저녁은 타히티식이었지만 아침은 프랑스식이다.



잠시 기다리자 저만치서 보트가 다가온다.
식당 바로 앞이 선착장이다.
간단히 선크림과 카메라만 챙겨 나오자 내 점심이라며 바게트와 물, 과일 등을 챙겨주신다.
주인아저씨도 같이 가는 줄 알았는데 나만 배에 타게 되었다.
타히티를 찾은 한국 손님을 위해 특별 이벤트를 마련해주신거다.





배에는 주인아저씨의 아들인 선장과 그의 아들, 그리고 선원 둘이 있다.



배가 떠나자 바다에서 본 자기네 숙소 사진을 찍어달라고 주인아저씨가 부탁한다.



타히티 주위는 라군(환초)으로 둘러싸여있기 때문에 뱃길이 따로 나있어 연근을 항해할 때 주의해야한다.
라군의 정체는 나중에 별도로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이 라군 덕분에 파도의 위력이 죽어서 해안에는 파도가 거의 치지 않는 잔잔한 바다가 되어버린다.
그래서 수영이나 스노클링을 즐기기에 최적의 조건이 된다.







배는 어느새 섬에서 저만치 멀어져있다.
어군탐지기는 따로 필요치 않다. 망원경 하나면 충분하다.
망원경으로 물고기가 보이냐고?
망원경으로 갈매기는 보인다.
갈매기가 있는 곳은 멸치같이 작은 물고기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작은 물고기는 또한 참치와 같은 큰 물고기의 밥이기도 하다.
그러니 갈매기가 모여있는 곳으로 가면 되는 것이다.



아래 갑판에서 사진을 찍고 있자니 위의 조타함교에서 선장이 여기가 전망이 더 좋다며 올라와보라고 한다.
확실히 위쪽이 전망은 더 좋다.
저 멀리 육안으로도 갈매기떼가 보이기 시작한다.









작은 물고기가 모여있는 곳에 배가 다가가면 물고기는 갈매기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배 아래로 모인다고 한다.
그러면 자연스레 참치도 배 가까이 다가오게 되는 것이다.
작은 고기가 많을 때는 밑밥이나 미끼가 필요없다.
그냥 전통방식으로 만든 허름한 루어라도 드리우기만 하면 참치가 달려온다.





갈매기를 보긴 했어도 백사장에서 떨어진 음식 찌꺼기나 줏어먹고 사람이 던져주는 새우깡이나 집어먹는 모습만 봐서 닭둘기처럼 되어가버리는 것이 아닌가 생각도 했었다.
그러나 여기 갈매기는 정말 살아있는 갈매기다.
바람을 타고 활강하다 솟아올라 수직으로 내려꽂혀 물속으로 들어가 고기를 잡는다.
고기가 많은 곳에서는 그냥 물위에 떠다니며 지나가는 물고기를 낚아채 잡아먹는다.
너무 생동감 넘치는 모습이다.



갈매기의 모습에 매료되어 좀 더 자세히 찍으려고 망원렌즈로 바꿔끼우는데 어느새 낚시 네개에서 차례로 참치가 달려올라왔다.
첫물부터 대박이다.
아래로 내려가보니 어느새 다섯마리.
원양어선에서 잡는 1미터짜리 참치를 생각했는데 여기는 그렇게 크지는 않다.
그래도 족히 3~40cm는 넘어가는 놈들이다.
그러는 사이 또 서너마리가 낚여 올라왔다.





낚아올리는 것으로 끝이 아니다. 아래는 전쟁터였다.
참치가 워낙에 힘과 생명력이 좋다보니 갑판에 달려올라와서도 난동을 부린다.
그래서 낚아 올리자마자 몽둥이로 대가리를 후려쳐 기절을 시킨다. 한방에 잠재우지 못하면 또 퍼득거리기 때문에 제대로 후려치는데 피가 사방에 튄다.
심약한 사람은 차마 눈뜨고 못볼 광경이다.
그러나 사방에 튄 피와 참치가 흘리는 피를 바닷물로 씻어내리면 참치는 너무도 찬란한 은빛을 내며 나란히 누워있다.



일단 잠잠해진 참치들은 배를 갈라 창자를 끄집어내고 완전히 숨통을 끊는다.
아래갑판에 계속 있다간 작업에도 방해될것 같고 계속 보고 있기도 부담스러워서 다시 위로 올라갔다.
그 사이에도 참치가 하나씩 꾸준히 달려올라왔다.







옆에 우리와는 달리 작은 배가 또 참치낚시를 하고 있다.
이렇게 낚시를 나온 배들끼리 서로 무전을 주고 받으며 지금 어디가 물때가 좋다는 정보도 주고 받는다.
헛! 그런데 저 배에 타고 있는 아가씨도 매력이 장난아니다 ^^;











참치가 낚시를 물어서 낚여올라오는 과정까지의 3연속 샷.
처음에 입질이 들어오면 팽팽하게 좌우로 헤엄치며 버티지만 이쪽에서도 힘으로 잡아 올려 낚아올리는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는다.
요령 이딴거 필요없다. 그냥 줄을 손으로 잡고 힘으로 끌어 올린다. ^^;



사진을 보면 어떻게 저렇게 선명한 색을 낼까 싶을 정도로 또렷한 모습이다.
내가 찍었지만 꼭 합성같다 ^^;

그러다 "루말릭!"이라며 모두들 들뜨고 긴장하기 시작한다.
참치잡이용 대나무 낚시가 아니라 튼튼한 릴 낚시에 줄을 두줄 세줄 치더니 아까 잡은 참치를 한마리 통채로 미끼로 걸어 띄운다.
저 큰 참치를 미끼로 쓸 정도면 어마어마하게 큰 물고기인가 보다.
미끼로 건 참치를 이리저리 흔들어 입질을 유도해보지만 반응이 없다.
그렇게 2분여를 기다리다 낚시줄을 거두어 들인다.
뭐냐고 물어봤더니 루말릭이라며 코끝을 길게 늘여 보인다.
아... 청새치!
'노인과 바다'에서 노인이 사투를 벌여 낚아올린 그 물고기!!!
어릴적 어린이용 백과사전에서 청새치의 사진을 본 적이 있다.
푸른 바다에서 수면위로 튀어오른 그 모습은 저게 정말 물고기가 맞을까? 무슨 풍선으로 만든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화려하고 큰 모습이었다.
그걸 내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왔다가 사라진 것이다.
무척 아쉽다.







그런데 초장끗발이 개끗발이란 말이 여기도 통하는지 시간이 갈수록 처음만큼 입질이 오지 않는다.
갈매기가 있는 곳에서 두어바퀴 천천히 선회를 하다가 입질이 없으면 가까이 다른 장소로 이동한다.
낚시꾼도 포인트 지역에서만 낚시를 한번씩 튕겨주며 입질을 유도하고 이동할때는 긴장을 풀고 느긋하게 쉰다.
입질이 통 시원찮을 경우엔 한번씩 작은 물고기를 썰어 미끼로 던지기도 한다.



캡틴이 배를 운전하는 모습을 찍어주겠다며 조타석에 앉아보라 한다.
실제로 운전하지는 않고 그냥 설정샷 ^^;





무전으로 어느 지점에 포인트가 났다고 하자 전속력으로 달려가기를 수차례.
지루한 이동을 몇 번 하다가 더 이상 입질이 없자 오늘의 낚시는 접게 되었다.
그리고 점심시간.
주인아주머니가 싸주신 빵과 과일이 있었지만 같이 들자고 해서 꺼내지 않고 합석했다.







점심식사는 단촐했다.
참치캔, 콩 통조림, 토마토 페이스트를 양동이에 그냥 부어 휘휘 저어 섞어서는 바게트빵을 찍어먹는 것이다.
솔직히 처음 그 섞어놓은 정체불명의 음식물을 보면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거의 음식물쓰레기의 모습에 가까우니깐... ^^;
그래도 이런데서 반찬투정을 할 수도 없고 그들은 늘 먹는 음식인데 차마 싫은 내색을 할 수도 없어 아무렇지 않은 듯 바게트를 뜯어 눈 딱감고 찍어 먹어봤다.
썩 맛있다 할 순 없지만 의외로 먹을만하다.
접시에 예쁘게 담아서 점잖게 먹는다면 나름 괜찮은 음식이다.

그러나 거기서 끝은 아니다.
명색이 낚시인데 회도 안떠먹냐고 생각하는 낚시꾼도 분명 있을 터!!!
여기서도 갓 잡은 참치를 회를 떠 먹는다.
문제는 우리나라 같은 초고추장이 없다는 것.
회를 뜨는 모습도 영 어설프다.
거의 깍뚝썰기로 썰어낸 참치 고깃덩이를 바닷물에 씻어-우리나라 회 매니아가 보면 기겁을 할 모습이다- 이것도 양동이에 담는다.
그리고 라임 두어개의 즙을 짜 넣고 소금을 뿌려 적당히 간을 해서 집어먹는다.
새콤한 라임향과 적당히 짭쪼름한 맛이 갓 잡은 참치 살의 쫄깃한 맛과 어우러져 의외로 먹을만하다.
그러나 제대로 썰어낸 회와 초고추장이 간절히 생각난다.

점심식사를 마치자마자 뭍으로 돌아간다.
허영만의 '식객'을 보면 바다 밥을 같이 먹으면 같은 뱃사람이라던데 나도 뱃사람이 된것인가? ^^;
숙소에 들어서자 오늘 잡은 참치 한손과 함께 내려준다.
주인 아저씨 아주머니는 오늘 참치는 많이 잡았냐? 직접 낚시는 해 봤냐? 재미있었냐? 멀미는 안했냐? 이것저것 많이 물어온다.
배에 태워보내고도 걱정이 많으셨나보다.

원래 멀미는 거의 하지 않는 체질이긴 하지만 용케 멀미를 하지 않고 잘 버텼다.
일기예보에서 먼바다 2~3미터의 파고라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뭍에서 겨우 2km도 채 떨어지지 않은 바다에서 파도가 그렇게 높은줄은 몰랐다.
파도가 보통 1~1.5미터 정도는 되어보였고 간혹 큰 파도를 만나면 거의 차를 타고 고개를 올라가는 기분이 들 정도였으니...
조선소에서 일하면서 시운전을 몇번 나가봤지만 길이 200미터는 기본으로 넘어가는 배들만 타다보니 파도를 실감 할 수 없었는데 이번에 확실히 먼 바다의 파도를 느낄 수 있었다.
멀미에 약한 사람은 함부로 덤벼들기 힘든 이벤트였다.

하루종일 뙤약볕에 노출되어 미처 선크림을 바르지 못한 곳은 벌겋게 익고 몸도 노곤해서 샤워를 하고 두어시간을 늘어지게 잤다.
어둑해질무렵 일어나 식당으로 갔더니 주인아저씨가 한국에서도 생선을 날로 먹냐고 물어본다.
그렇다고 하자 소스는 어떻게 먹냐고 물어와서 초고추장 만드는 방법을 대충 설명해줬다.
그걸 만들 수 있겠냐? 재료는 뭐가 필요하냐고 물어오는데 문득 크라이스트처치에서 구입한 고추장이 생각난다.
그렇지 않아도 처치곤란이었는데 잘됐다.
지금 만들 수 있다고 하자 오늘은 피곤할테니 그냥 쉬고 내일 먹자고 하며 "Korean Sashimi"라며 무척 기대를 한다.
어제 저녁엔 레몬즙과 다진 쪽파, 소금으로 간을 한 이태리식 회도 맛봤는데 그다지 당기지가 않았다.
여기에 한국인은 내가 처음이지만 일본인들은 몇 번 왔다고 했는데 그들이 일본식 회는 맛보여줬나보다.
암만 그래도 한국의 초고추장 맛만 할까.
나 역시 남태평양의 지상 낙원에서 만나게되는 한국식 회가 기대되었다.

그리고 그날 저녁은 랍스터였다.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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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hiti - the Paradise on Earth

남태평양 적도 부근에 위치한 프랑스령 프렌치 폴리네시아의 타히티.
일찌기 고갱은 타히티의 매력에 매료되어 말년을 이곳에서 보냈다.
그리고 타히티의 여성을 소재로 숱한 작품을 남겼다. -타히티의 매력이 좋았는지 타히티 여자가 좋았는지 모르겠다.
유럽인들이 타히티를 찾은 것은 16세기 무렵부터...
폴 고갱이 말년을 타히티에서 보냈는데 그것이 1890년대 이야기이니 휴양지로서의 타히티의 역사는 아주 깊고도 오래된 것이다.
그래서 아직도 휴양지로 꼽으라면 톱3안에 드는 것이리라...

명색이 세계일주라고 하면서 타히티를 들르지 않으면 이건 또 세계일주에 걸맞지 않는다.
필자의 이번 여행 목표가 좋은데는 다 가보자는 것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타히티를 가려면 멀고도 긴 여정이 필요하다.
국내 직항이 없기 때문에 일본이나 뉴질랜드에서 비행기를 갈아타 타히티의 중심지 Papeete로 가야하기 때문이다.
일주일 신혼여행으로 패키지를 신청해도 가는데 하루 반 오는데 이틀, 타히티에서 꼬박 보내는 시간은 3일에 불과하다.
그나마 아침에 도착해서 저녁에 떠나는 일정이라 사흘을 꼬박 보낼 수 있다는 것은 다소 위안이 된다.

각설하고...
원월드 세계일주 항공권을 사용하면 태평양을 한번만 건너야 한다.
그러나 원월드 얼라이언스에서 타히티행 항공편은 산티아고에서 출발하는 것 밖에 없다.
콴타스에서 에어 타히티 누이(Air Tahiti Nui)와 코드셰어로 오클랜드-파피에테 구간을 운항하지만 코드셰어편은 사용할 수 없다.
결국 별도의 항공편을 이용해야 한다.
다행히 오클랜드에서 타히티행 항공권을 70만원 수준이면 구할 수 있는 정보를 입수하고 한 번 투자해 볼만 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호주에서 세계일주 항공권을 구매할 당시 구할 수 있는 최저가의 항공권은 160만원이 넘었다.
모두 만석이라며 구할 수 있는 것은 그것 뿐...
뉴질랜드에서 구해보겠다고 하자 뉴질랜드 입국 시 뉴질랜드에서 나오는 항공권이 없으면 입국이 거절되고 체크인에서부터 문제가 생긴다며 안된다고 한다.
정보의 부재로 인해 90만원 정도를 손해 본 것이다.
눈물을 머금고 출혈을 감수했다.
후에 뉴질랜드에서 알아본 타히티행 항공권 최저가는 예의 알아본 가격 그대로였다. OTL



그러나 타히티에 떨어졌다고 끝난 것이 아니다.
타히티 공항에 내리자마자 손님을 맞는 것은 적도 부근의 후덕지근하고 습한 공기와 손님을 맞는 타히티 민속음악 그리고 살인적인 물가이다.
체감물가는 대략 한국의 5~10배라고 보면 된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우선 ATM에서 돈을 찾는데 환율을 잘 모르겠다.
일단 10000 xpf(폴리네시안 프랑)을 찾았는데 나중에 계산해보니 대충 11만원 돈 된다.
그런데 정말 쓸거 없다. ㅡ.ㅜ

눈 딱 감고 바로 숙소로 향해야한다.
물론 중간에 어쩔 수 없이 거치는 교통요금의 충격은 감수해야한다.
그 비싼 동네에서 숙소비는 어쩔것인가?
다행히도 타히티에는 수많은 민박형 숙소(펜션)이 존재한다.
대부분 영세하여 알음알이 찾아오는 손님만 받지만-타히티의 휴양 역사는 길다. 그 세월간 누적된 손님의 양도 엄청나다- 그 중에 가끔 적극적인 시장개척의 의지를 가지고 홈페이지를 개설해 손님을 찾아가는 숙소도 있다.
HostelWorld라고 전세계의 저렴한 숙박업소를 검색하는 사이트에서 다행히 타히티의 숙소를 하나 발견했다.
1박에 50유로.
타히티에서 이 정도면 가히 성공했다 할 수 있다.
그러나 숙소까지 가는 개인 콜택시 비용이 5000xpf ㅡ.ㅜ
엎친데 덮친 격이라 부활절 연휴가 겹쳐 버스도 다니지 않는다.
눈물을 머금고 5만원이 넘는 택시를 탔다.
타히티는 생각보다 큰 섬이다.
그 큰 섬에서 공항과는 정반대에 위치해 있으니 멀기도 참 멀다.

택시 운전사가 영어를 썩 잘하지는 못하지만-필자와 비슷한 수준 ^^;- 가는 길에 나름대로 타히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
달리는 차 안에서 사진과 비디오를 찍고 있자니 중간에 멋진곳이라며 차를 세워주며 사진을 찍고 오라고 한다.
배려가 고맙다.











폴 고갱은 타히티 여자들을 소재로 많은 작품을 남길 정도로 타히티의 여성들에게서 매력을 느꼈다.
오클랜드의 한인식당에서도 아저씨가 자기는 타히티 여자가 세상에서 제일 매력있는거 같다고 했다.
정말 그럴까?
차를 타고 타히티 반바퀴를 돌았지만 보이는 타이티 여성들은 애낳고 몸이 두배로 불어 필자의 두배는 될듯한 엉덩이를 흔들고 걷는 아줌마들 뿐이다. --;
도대체 누구야? 타히티 여자가 매력있다고 한게!!!

거의 한시간이 걸려 도착한 숙소에 처음 들어서자 이건 우리나라 어촌마을의 시골집 분위기와 배불뚝이 주인 아저씨가 반가이 맞는다.
첫 인상은 이건 아닌데... 싶었지만 바로 안내받은 방은 사진에서나 보던 타히티 전통양식의 방갈로다.
방도 넓고 주방도 딸려있고 욕실도 깨끗하고 좋다. 방문을 열면 바로 라군이 보이는 바다가 보인다.
모든게 맘에 든다.
그런데 방값이 1박에 100유로다.
바로 앞에서는 뭐라 못하겠고 나중에 인터넷 메일을 확인해보니 1인당 50유로고 방이 2인실이기 때문에 무조건 2인분을 내어야 하는 것이다.
메일에 분명 1박에 50x2=100유로라 적혀있다.
이건 순전히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내 잘못이니 누구 탓을 할수도 없다.
어쨌든 이 비싼 동네에서 2명이 올 경우 1인당 50유로라면 나쁘지 않은 가격이다.
콜택시의 비용도 인원에 상관없이 5000xpf이고 차량도 9인승 승합차이기 때문에 여러명이 간다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 숙소 주인아저씨-아저씨라고 했지만 필자의 아버지 연배 정도 혹은 그 이상되어 보이는 연세로 보였다-는 상당히 깨어있는 분이다.
집에 인터넷이 깔려있고 무선공유기를 설치해 손님이 마음껏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게 해준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도 얼리어댑터가 아니면 알지 못하는 SkyPe폰을 그것도 최신형으로 가지고 있어서 국제전화도 요금 걱정없이 할 수 있다.
직접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여러 호스텔 알선 사이트에도 직접 등록을 해 적극적으로 방갈로를 운영하고 있다.

도착 첫날은 보라보라섬으로의 여행을 준비하느라 인터넷에 매달려 오전 한나절을 온통 다 써버렸다.
그래도 주인아저씨가 적극적으로 도와주신 덕분에 보라보라섬의 클럽메드에 예약을 하고 에어 타히티에 보라보라행 비행기 예약까지 모두 마쳤다.
이젠 예정대로 그냥 쉬는 것만이 남았다.
짐을 풀고 밤 비행기로 오느라 지친 몸을 씻고 잠시 눈을 붙였다.
해가 약간 기울어질 무렵 방갈로 바로 앞의 바다로 들어가 잠시 수영을 즐긴다.
그런데 조금만 나가도 바로 수심이 5m정도 되는 깊은 바다다.
겁이 나서 멀리까지 나가지 못하고 사다리 주위에서만 수영을 하는데 물속에 갖가지 열대어와 산호가 가득하다.
굳이 멀리 스노클링을 갈 필요가 없다.

주인아저씨는 모든 것을 손님위주로 손님이 찾기 전에는 무엇을 하든 내버려둔다.
그러다 저녁무렵 인터넷을 하려 본채 가까이로 가자 혹시 참치 낚시를 가보지 않겠냐고 물어본다.
우리나라에서도 낚시라고는 낚시터 근처에도 가보지 않았는데...
그런데 통조림으로나 보던 참치를 낚시한다고 하니 궁금하다.
참치는 되게 큰 생선으로 알고 있는데...
가겠다고 하자 그럼 내일 낚시 나갈 배 준비를 하는데 같이 가보겠냐고 물어본다.
물론 타히티에는 쉬러 왔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만 죽이는 건 좀 아까워서 따라 나섰다.









30여분을 달려 고기잡이 배들이 정박하는 항구에 다다랐다.
거기서 오늘 잡은 가장 큰 고기라며 보여준다. 무게가 거의 40kg이나 나간다고 한다.
민박집 주인아저씨는 자기 친구라며 나를 소개시켜준다.
그리고 내일 배에 같이 탈꺼니깐 잘 부탁한다며...
내가 탈 배는 주인아저씨의 아들이 선장이다.









돌아가는 길에 잠시 선장의 집에 들렀는데 거기서 주인아저씨의 손녀를 봤다.
헉... 예쁘다.
예쁘긴한데 우리나라의 미인처럼 예쁘거나 아름다운 것과는 다른 묘한 매력이 풍긴다.
정말 매력적이라는 말이 이럴 때 쓰이는 것이구나라고 느꼈다.
그 손녀가 타히티식으로 볼을 갖다대는 인사를 하는데-타히티에서는 누구에게나, 비록 처음 보는 사람이라도 소개받으면 이런 식으로 인사한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
흠... 역시 타히티 여성은 매력적이다. ^^;;



숙소로 돌아오자 주인아저씨가 원하면 저녁을 같이 먹어도 된다고 한다.
방갈로에 취사시설이 다 되어있지만 원하면 식사 세끼도 모두 제공받을 수 있다. 추가 비용 없이.
어짜피 혼자서 뭐 해먹기도 그렇고 해서 그냥 수저 한 벌 더 얹어서 같이 저녁을 먹었다.
저녁식사는 그야말로 타히티식이다.
대부분이 생선요리이고 열대과일과 야채들로 차려졌다. 양념은 코코넛 밀크.
너무 맛있어서 자꾸 손이 가는 정도는 아니지만 그럭저럭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요리들이다.
주인아저씨도 사람을 편하게 해주지만 주인아주머니도 이것 저것 챙겨주시며 너무 잘해주셔서 어릴적 시골의 할머니가 떠올랐다.
너무 편안한 분위기에서 잘먹고 잘잤다.
그놈의 벌레들만 아니었으면... ^^;
문을 닫고 잤으면 좀 나을수도 있었겠지만 이런 곳까지 와서 자연의 공기와 함께 자지 않으면 너무 아까울거 같아 커튼만 치고 잤는데 밤새 여러 벌레들이 물어뜯어 제끼는 바람에 새벽녘에는 가려워 긁느라 잠을 못잤다.
내일은 모기향을 좀 달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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