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ao san Road
2005년 EBS의 다큐멘터리 공모 당선작이 방송을 탔다.
태국 방콕의 카오산 로드라는 여행자 거리에서 장기여행중인 여행자들을 인터뷰하여 그들의 삶을 보여준 것.
당시 그 다큐멘터리는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고 다큐멘터리 제작자는 방송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책으로 발간하였다.
2006년 'On the road(부제 :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이란 책은 여행부문 서적에서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꿰찬다.
삶에 지친 사람들, 일탈을 꿈꾸는 사람들, 쳇바퀴도는 삶에 싫증 난 사람들이 책에 등장한 여행자들의 용단에 부러움의 눈길을 던지고, 그들의 여행으로 대리 만족을 느끼고, 더 나아가 짐을 꾸리는 사람들까지도 나타났다-필자의 이야기는 아니다. 필자는 여행준비 중 이 책을 만났다.
다큐멘터리를 보지 못한 나는 책의 내용만으로 여행자거리를 머릿속에 그리고 히피스런 여행자들의 모습을 그려보았다.
여행자거리는 필시 각국에서 온 자유로운 배낭여행자들로 넘쳐나 생동감 있고 약간은 빈티지한 느낌이 날것 같았다.
여행자들은 후줄근한 차림으로 때로는 그림을 그리며, 때로는 거리공연을 하며 용돈을 벌고 그렇게 번 돈으로 한끼를 해결하는 모습이 떠올랐다.
내딴엔 이런 모습이 낭만적인 여행의 모습이라 생각했다.
실제로 여행을 하며 이런 모습의 거리를 몇 번 만나왔다.
바쁜일정으로 여행자들과 온전히 섞이진 못했지만 그들의 모습을 보며 편안해짐을 느끼며 나도 마냥 눌러앉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방콕에 도착해 카오산 로드를 찾는 내 마음은 기대로 가득했다.

푸켓에서 오후 3시경 버스를 타고 새벽 6시가 채 안된 시간에 방콕의 버스터미널에 내려서는 카오산 로드로 향하는 버스를 찾았다.
푸켓에서 카오산 로드까지 바로 데려다주는 버스가 있다고는 하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에 비춰볼 때 또 이리저리 버스를 갈아태우며 밤새 사람을 지치게 만들지도 몰라 공영버스를 이용하였다.
아직도 캄캄한 새벽인데 학생들은 벌써 등교를 하고 있었고 버스들도 분주히 다니고 있었다.
버스에 타면서 차장에게 카오산 로드를 외쳐뒀더니 근처에 도착하자 내리라고 알려준다.
버스에서 내리면 바로 카오산 로드가 나올줄 알았더니 그것도 아니다.
10여분을 해메다가 드디어 카오산 로드의 입구에 들어섰다.



이른 시간인데도 호객꾼이 붙어서 방을 찾냐고 물어온다.
그런데 가격이 만만찮다.
배낭여행자들의 거리이고 숙소도 많으면 자연스게 가격도 낮을거 같은데...
됐다면서 그냥 가려고하니 방이 없다며 가봐야 소용없다고 한다.
호객꾼의 뻔한 수작이라 생각하고 카오산로드를 헤집고 다니기 시작했다.
그런데... 정말 방이 없다. -_-;
1월 초의 관광 성수기...
간혹 방이 하나씩 있기도 했는데 아주 비싸거나 혹은 방이 너무 허름하거나 둘중에 하나다.
30분 정도를 헤매어서 방을 잡긴 했지만 다소 비싼 느낌이다.

오전까지 카오산 로드는 한산하다. 별다르게 볼 것도 없고 사람들도 다니지 않는다.
여행자들로 활기찰 것이라 생각했던 모습과 너무 다르다.
숙소에 무선 인터넷이 있어서 그동안 밀렸던 일들을 처리하고 점심때가 되어서야 나서니 그제서야 사람들이 좀 보이기 시작한다.
찬찬히 돌아보니 카오산 로드에서 큰 길 하나 건너에 식당이나 숙소들이 더 많이 보인다.
노점상도 많아 저렴하게 한끼 때우기에도 좋다.
카오산 로드에서 지낸 이틀간 노점상에서도 몇끼를 해결했지만 딱히 맛있는 곳을 발견하긴 힘들었다.
단지 저렴하다는 것?-그것도 현지인들의 시장 같은 곳에 비하면 비싼 가격이지만...
사실 한 골목만 벗어나면 제대로 된 식당에서도 저렴한 식사를 할 수 있다.
노점상이라고 딱히 저렴한 것도 아닌 것이다.
카오산 로드에는 미용실과 마사지샵들이 즐비하다.
마사지의 가격은 1시간에 7~8000원 정도로 저렴한 편이다.
원래 카오산 로드는 저렴한 숙소와 식당,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태국 문화들로 여행객들에게 인기를 얻었겠지만 이젠 모여든 여행객들 덕분에 가격들이 너무 올라버렸다.
이젠 왜 여행자 거리가 되었는지 유래는 사라져 버리고 이젠 단순히 여행자가 많이 모여서 명물이 되어버린 단지 화려한 거리로 바뀌어버렸다.
저녁이 되면 많은 노점상들이 들어서고 사람들이 쏟아져 나온다.
이제부터가 진정한 카오산 로드의 모습인 것 같다.
낮에는 보이지 않던 활기가 보인다.





카오산 로드는 기대했던 모습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다.
여행자의 거리라기 보다는 관광명소가 되어버려 단지 향락적인 모습만이 눈에 띈다.
역시 책은 현실을 반영한 것 보다는 보기 좋게 꾸민 것에 지나지 않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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