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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06 Pipi island

Pipi island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베스트4에 든다는 피피섬.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출연했던 비치(the Beach)라는 영화의 배경으로 등장한 덕분에 그 유명세를 더욱 날리고 있다.
이 피피섬으로 가는 길은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유명한 휴양지인 푸켓으로부터 가는 것이고 하나는 크라비로부터 들어가는 것이다.
거리는 둘이 비슷하다.
피피섬에서 며칠을 보내기도 하지만 푸켓이나 크라비에서 당일치기 투어를 이용해 잠시 들르기만도 한다.

페낭에서는 크라비나 푸켓까지 이어주는 버스를 배낭여행자 숙소나 여행사에서 예약할 수 있다.
거의 하루종일을 이동해야하는데 그것도 큰 버스로 한번에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승합차 같은 버스로 이동하며 중간 중간 큰 도시에서는 차를 갈아타야한다.
아무래도 비용절감을 위한 방안 같은데 덕분에 승객은 하루 이동하면 완전히 녹초가 되어버린다.
대신 말레이시아에는 저가항공사인 Air-Asia가 있는데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싱가폴, 태국, 베트남 등의 주요도시를 저렴하게 이어준다.
현지 버스에 비한다면 5~6배의 가격이지만 항공편으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라 길 위에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적극 고려해 볼만하다.



크라비에 도착한 시간은 저녁 5시경.
피피섬으로 들어가는 마지막 배는 이미 떠났다.
하는 수 없이 크라비에서 하루를 묵고 다음날 아침 일찍 피피섬으로 들어갔다.





크라비에서 피피섬까지는 배로 약 한시간 반이 소요되며 배는 하루에 세 번 있다.





역시 태국은 여행보다는 관광 내지 휴양으로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이런 바닷가나 섬들은 완전한 유흥 분위기다.







피피섬은 두개로 이루어져 있고 큰 섬에는 많은 리조트와 상점들이 들어서 있어 들뜬 분위기이다.
작은 섬에는 숙소는 없지만 해변에서 캠핑을 하는 투어가 있다.
흔히 말하는 아름다운 섬이라 함은 작은 섬을 지칭하는 것이지만 피피섬을 찾는 사람들에게 절경은 이미 두번째 순위로 밀려나 있다.
그들에겐 큰 섬에서의 밤문화가 더욱 큰 관심거리인 것이다.







유명세에 걸맞게 관광성수기인 12월에서 1월 사이에는 엄청나게 비싼 숙박료가 책정된다.
그나마도 방이 없어서 못찾을 지경이다.
섬 깊숙한 곳까지 올라가면 그제서야 비교적 저렴한 숙소에 방이 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휴가철인 7~8월에는 다소 숙박료가 내려가며 혹시 이 곳에서 스쿠버 다이빙 오픈워터코스를 이수할 예정이라면 다이빙 스쿨의 저렴한 숙소를 이용할 수도 있다.











2004년 쯔나미때 해안이 모두 쓸려가면서 많은 인명 피해를 내고 마을은 절반 이상 바닷물에 떠내려갔다.
아픈 기억때문인지 섬 곳곳에는 쯔나미 상황에서 대피할 경로를 표시한 그림이 걸려있다.







큰 섬의 해변은 그다지 넓지도 않고 아름다운 편도 아니다.
솔직히 왜 그렇게 유명한지도 모르겠다.
1월인데도 꽤나 덥다.
30kg의 짐을 앞 뒤로 짊어지고 숙소를 찾으러 돌아다니다가 열사병에 걸렸나보다.
기운도 없고 의욕도 없고...
그냥 어슬렁거리며 섬 분위기만 파악하다가 작은섬으로 가는 투어를 신청하고는 뻗어버렸다.















해변에 드러누워 햇볕을 즐기는 서양 여인네들은 노플리스 차림으로 므흣한 장면들을 많이 연출하기도 하지만 훈훈한 몸매를 지닌 선남선녀는 그다지 없다.
아시아는 서양인들에게 단지 저렴한 유흥가일 뿐이다.
이런 곳에 놀러오는 인생들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들이다.
정말 눈이 휙휙 돌아갈 훈남훈녀들을 보고싶다면 코파카바나나 마이매미 본다이 이런 곳으로 가야한다.







저녁이 되어 좀 선선해지자 다시 기운을 내어 해변으로 나가보았다.
낮과는 또 다른 모습이다.
거리 곳곳에는 파티가 벌여져 관광객들은 흥청거리며 즐기고 있다.
부두가 있는 남쪽 바닷가를 따라서는 노천 술집이 벌여졌다.
각종 꼬치와 닭구이 등이 냄새를 풍기며 불 위에 올려져있다.
입맛이 동하기 시작했지만 또 혼자서 먹으려니 딱히 당기질 않는다.



거리 곳곳에는 조그만 플라스틱 바스켓에 빨대를 꽂고 뭔가를 마시는 사람들이 보인다.
뭔가 싶었는데 가게 앞을 보니 그것이 진열되어 있었다.
위스키나 보드카 등의 독한 술과 레드불스-우리나라의 박카스와 비슷하다- 그리고 탄산음료 캔이 바스켓에 담겨있다.
그 중 하나를 선택하면 바스켓에 얼음을 채우고 술과 음료들을 섞어 빨대를 꽂아 파는 것이다.
그들은 그것을 버킷(bucket-바스켓과 동의어)이라고 불렀다.
우리의 폭탄주와 비슷한데 그걸 굵은 빨대를 꽂아 여러사람이 함께 마시는 모습은 다소 우습기까지 하다.

낮에는 해변에서 일광욕이나 즐기다가 밤이 되면 술판을 벌여 먹고 즐기는...
피피섬의 모습은 이러한 환락가 그 자체였다.

다음날은 작은섬으로의 투어다.
하루종일 운영되는 투어도 있지만 오후부터 시작되는 한나절짜리 투어로도 충분하다.







저기 보이는 저 섬이 영화 '비치'의 촬영장소인 것이다.













여기는 제비집을 채취하는 곳이라고...
중국에서는 3대 진미에 꼽히는 귀한 식재료이다.





근처에는 스노클링 포인트가 있다.
어린 애들은-20대 초중반으로 보인다- 겁 없이 그냥 물속으로 뛰어들었지만 소심한 필자는 조심조심 바닷물로 들어갔다.









안그래도 물고기들이 많은데 물고기를 모으기 위해 밑밥을 더 던지고 있다.
이걸 즐기는 사람도 있지만 물고기를 무서워하는 사람들에겐 악몽이라고... ^^;













섬을 한 바퀴 돌아 만으로 들어서자 조용한 해변가에 많은 사람들이 놀고 있다.





주위는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한편으로만 수평선이 보이는 이런 곳은 역시 영화의 무대로 딱 맞춤이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캠핑투어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저녁이 다 되어 배는 큰 섬으로 돌아간다.
바다에서 보는 노을은 또 환상적이다.
피피섬은 기대에는 못미치는 수준이었지만 섬에서의 화려한 밤은 휴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에겐 꽤 괜찮은 분위기를 제공하는 것 같다.
푸켓에서만 머물지 말고 피피섬에서 하루 정도는 묵어갈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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