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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29 Night scene in Budapest

Night scene in Budapest

동유럽.
특히 냉전시대에 공산권에 있었던 나라들에는 왠지 모를 환상 같은 것이 많았다.
반공이 국시인 대한민국에서 공산권 국가는 금단의 땅이고 정보가 철저히 통제된 폐쇄된 사회는 과연 어떤 나라일지 호기심이 생기는 건 당연한 일이 아닐까?

1995년 유럽 여행을 할 때 장벽이 갓 무너진 베를린에서 그런 환상에 대한 실체를 약간이나 맛 보았다.
무작정 지도에 의존해 길을 해메다가 갑자기 회색 빛의 건조한 거리의 공기를 느꼈을 때 구 동독지역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음을 직감하였다.
그때는 약간 겁도 나고 처음 보는 풍경에 신기함도 느꼈다.
냉전이 종식된지도 어느덧 20년이 되어가고 전 세계를 통틀어 온전한 공산주의 국가라고는 쿠바와 북한을 제외하고는 찾아볼 수 없게 된 지금에서는 머리속으로 그려왔던 회색빛 사회의 모습은 그야말로 환상으로만 남게 되어 약간은 아쉽다.

헝가리는 공산 이데올로기가 붕괴되면서 가장 먼저 개방된 동유럽 국가이다.
그만큼 민주화에 대한 시민의 갈망이 가장 높은 나라가 아니었나 싶다.
그래서인지 헝가리에서 공산주의 시절의 잔재를 찾기는 불가능 하였다.
체코의 프라하 처럼 관광으로 유명한 곳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10월 초인데도 크리스마스 장식이 눈에 띈다.
아마도 일년 내내 크리스마스 장식을 판매하는 가게가 아닐까 하고 동행이랑 농담을 주고 받았다.

흔히들 헝가리는 야경이 아름다운 도시라고 말한다.
예전에는 동구권의 옛 공산국가들은 저렴한 물가 덕분에 유럽 여행 중 쉬어가는 도시라는 인식도 있었지만 이제는 모두들 EU의 가입을 희망하며 경제적 수준을 맞추기 위해 물가를 올리고 있는 중이다.
헝가리의 물가도 상당한 수준으로 올랐고 덕분에 쉬어가는 도시로서의 매력은 사라져버리고 상대적으로 여행객이 많이 찾는 도시는 아니게 되었다.
민박집에서 아르바이트로 장기 체류하고 있는 학생도 계속해서 오르는 물가에 혀를 내두르고 있었다.
그래도 부다페스트는 온천이 있어 사우나로 유명하고 근대시절의 건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는 덕분에 오래된 유럽의 도시라는 느낌을 주어 서부 유럽과는 많이 다른 느낌을 준다.

부다페스트 여행에서 빼놓지 않고 추천하는 것이 온천욕이다.
거의 한 달동안 버스로 이동하느라 지친 터에 민박집에서 추천한 온천을 찾았다.
유로라인의 30일짜리 버스패스를 끊어 정말 마지막날까지 알차게 이용하며 다녔다.
우리나라의 온천이나 사우나와 비슷하면서도 다른데 우리나라나 일본에서 온천을 즐기는 것 만큼 개운한 느낌은 아니다.
그러나 온천의 치유능력에 관심을 많이 갖는 서양인들에게는 부다페스트의 온천이 매력적인가 보다.

서유럽에 비해 생활수준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동유럽의 치안에 지나치게 경계하고 민감한 것 같다.
민박집에서 겁을 잔뜩줘서 낮에 카메라는 아예 민박집에 두고 나갔다.
막상 돌아다녀보니 경계할 것도 없는것 같은데 말이다.
아무튼 딱히 돌아다녀도 부다페스트만의 독특한 풍경은 그다지 찾아볼 것이 없다.
별로 사진으로 남길 것도 없고...
그래서 사람들이 그렇게 좋다고 하는 헝가리의 야경을 위주로 사진에 담아보았다.





첫 날은 안에서 보는 야경을 위주로 담았다.
유럽은 전력사정이 좋지 못해 가로등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고 주로 붉은 기운이 많은 수은등으로 조명하기 때문에 가까이서 보는 야경이 멋진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부다페스트는 도나우강을 중심으로 우안인 부다와 좌안인 페스트로 나뉘어지며 그래서 합해서 부다페스트가 된 것이다.
숙소가 페스트지역에 있는 관계로 사진들은 대부분이 부다지역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들이다.



아무래도 부다페스트 - 특히 도나우강 연안의 풍경에서 부다왕궁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인 것 같다.





세체니 다리의 야경



도나우강에는 이렇게 유람선이 정박하여 선상호텔들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어봤지만 만족할만한 사진은 많지 않다.
그래서 다음날은 밖에서 보는 야경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숙소에서 강 바로 맞은편에는 겔레르트 언덕이 있어 부다페스트 시내를 조망할 수 있었다.
버스를 타고 언덕 위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하지만 버스를 어디서 어떻게 타야하는지를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어 걸어 올라가는 방법을 택했다.
-우리나라 민박에 대해 늘 느끼는 불만이다. 그냥 여행객 상대로 돈 벌 생각뿐이지 여행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알짜 정보가 없다. 그저 자신이 아는, 책에서도 얻을 수 있는 판에 박은 정보 뿐. 현지인들이 운영하는 게스트 하우스나 호스텔들은 여행을 진심으로 좋아해서 미처 알려지지 않은 좋은 정보들을 쏟아내는데 비하면 한인 민박은 그저 먹고 자는 숙소에 불과하다.









한 20여분을 산길을-사진에 보이는 산책로는 일부일 뿐 대부분이 정말 산길 이었다- 걸어 올라가니 부다페스트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겔레르트 언덕위에는 공원이 조성되어있어 한번쯤 찾아볼만 하다.















부다페스트에 어둠이 찾아오고 여기 저기 불을 밝히면서 야경이 시작된다.















사람들이 그렇게 좋다고 하는 야경이 밖에서 보는 야경인지 안에서 보는 야경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러나 언덕이 있어 도시의 야경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은 유럽에서 흔치 않음을 고려하면 아무래도 밖에서 보는 야경이 아닌가 짐작이 된다.
사실 부다페스트보다 야경이 아름답고 화려한 곳은 널렸지만서도...
그래도 유럽에서는 흔치 않은 풍경임은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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