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azon Jungle tour
앞서 너무 롯지에 대한 불평만 늘어놓았지만 에코파크는 마나우스에서 한시간 정도의 거리에 정글과 완전히 맞닿아있는 정글 롯지로서는 최상의 위치임은 부인할 수 없다.
정글의 오버나잇 투어는 정글롯지를 이용하지 않으면 안되고 최소 2박3일의 일정이다.
그런데 비교대상에 있는 롯지는 마나우스에서 배로 세시간 걸리는 깊은 곳에 있다는 것이다.
다음에 언급할 meet of water 투어를 생각하면 결코 좋은 위치가 아니다.
방갈로에 누워있으면 밤새 개구리, 새소리, 풀벌레소리들로 가득하고 문만 열면 바로 정글인 그 곳이 정글롯지이다.
에코파크 롯지는 바로 뒤로 정글탐방로가 있다.
정글 탐방로에는 길이 표시가 되어있어 서바이벌 교육을 받은 사람은 혼자서도 다닐 수 있겠지만 일반인은 혼자서 정글에 들어갔다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를 일이다.
아무리 사람이 살고 있다지만 조금만 들어가면 아마존 정글이다.

롯지 투어 두쨋날 첫번째 일정은 정글 탐방이다.
그런데 아침부터 장대비가 롯지 방갈로 천장을 때린다.
아침식사시간에 가이드에게 일정이 어떻게 되냐고 물어보자 비가 와서 오전일정을 오후로 미룬다고 한다.
그럼 오후 일정은? 그냥 없어지는건가?
원한다면 비가 내리는 정글로 들어갈 수도 있지만 아무것도 볼 수 없을거라고 한다.
대체 프로그램은 없냐고 물어보자 대책이 없다.
정글롯지는 전기를 자체 발전기로 충당한다.
밤새 발전기를 돌리기 때문에 오전 9시부터 두시간은 발전기를 쉬어준다.
비가 내려 어두운 방갈로에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하다못해 전기라도 공급해주면 안되겠냐고 물어보자 불가하다고한다.
모든게 안된다, 방법이 없다는 대답뿐이다.
내 표정이 굳기 시작했고 가이드는 살짝 내 눈치를 본다.
리셉션 옆의 카페에서 사진정리 작업을 하고 있는데 비가 약간 잦아들기 시작했다.
비가 완전히 그치지 않았지만 가이드가 정글로 가자고 한다.
확실하진 않지만 기자사칭이 효력을 발휘하기 시작한것 같다.
한시간 이상 일정이 늦어져 오전 일정을 취소할수도 있었지만 내 컴플레인이 먹히기 시작한 것이다.

방금 비가 그친 정글은 습하디 습하다.
카메라를 꺼내들자 필터며 LCD며 온통 김이 서려 사진을 제대로 찍기 힘들다.
게다가 정글 우림은 울창해 빛도 많이 모자라다.


가이드는 아마존에서만 볼 수 있는 여러 나무, 식물들과 동물들에 대해 설명을 해주지만 모두 머리에 담기는 힘들다.
그러나 보는 것 만으로도 신기한 나무들이 가득하다.




이 나무는 원주민어로 '걷는 나무'라고 하며 뿌리에 손상이 올 경우 옆으로 새로운 줄기가 나와 뿌리로 이어지며 위치를 이동한다고 한다.
현재 이 나무는 처음 위치에서 1.5미터 정도 이동한 상태라고...
이 열매들은 원숭이들이 먹다 버린 것으로 주위에 야생 원숭이가 있다고 한다.
가이드는 이따금 원숭이를 부르곤 했지만 수줍은 야생원숭이는 모습을 쉽게 드러내지 않았다.

길이가 거의 1cm에 달하는 이 개미에 물리면 죽을 만큼 아프며 그 고통이 12시간동안 지속된다고 한다.
이 나무는 속이 비어 두드리면 그 소리가 수km까지도 들린다고 한다.
정글에서 길을 잃으면 이 나무를 먼저 찾으라고 한다.
기자 사칭이 먹혀들었는지, 워낙 불만 제기를 많이 해서 그런지 보기 힘든 것이 나오면 가이드는 나를 먼저 불러 사진을 찍으라고 한다.
정글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멀리 나무 속에 숨어있는 원숭이를 찾기는 힘들다.
보기 힘든 야생원숭이라며 사진을 찍으라고 했지만 정글의 습기는 카메라의 자동 촛점과 자동 노출을 무력화 시켰고 수동으로 맞춰 겨우 찍은 사진도 필터에 김이 서려 이렇게 밖에 나오지 않았다.
원숭이가 보이는가?
솔직해 나도 원숭이를 찍었는지 엉뚱한 곳을 찍었는지도 모르겠다. ^^;
정글 투어는 1시간 남짓으로 짧아 다소 아쉬웠지만 우기의 정글은 그 이상 돌아다니기 힘든 장소였다.
덥고 습해서 일행들은 이미 모두 땀 범벅이 되어버렸다.
정글을 빠져나오자 이젠 원숭이를 사육하는 섬(?)으로 데려갔다.
섬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워낙에 지류가 많은 아마존에서 물을 건너는 이외에는 가기 힘든 곳은 섬이나 마찬가지였다.


이곳에서는 몇종류의 아마존 원숭이를 사육해서 아마존으로 돌려보내는 일을 하고 있었다.
아마존 원숭이 사냥이 많아지면서 개체수가 많이 줄었고 그래서 아마존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원숭이 섬을 운영한다고...
이곳에서는 원숭이에게 오로지 과일만을 준다고 한다.
그리고 먹을것도 충분히 주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야 주위에서 스스로 먹을 것을 찾게 되며 야생으로 돌아간 다음에도 먹을 것을 찾을 수 있다고...


이 원숭이는 원래 애완용으로 밀반출 되었는데 주인이 거세를 시켰다고 한다.
밀렵과 삐뚤어진 애완사육의 단면을 보여둔다.
한 무리에는 수컷이 하나 밖에 없다.
새로운 젊은 수컷이 자라면 분가(?)를 해서 다른 무리로 떠나간다고...
여기서 원숭이들을 사육한 다음 젊은 수컷 혹은 싸움에 진 늙은 수컷이 그룹을 만들어 분가를 하면 정글로 가게 되고 이런 습성을 이용해서 원숭이 개체수를 늘인다고 한다.
오후 일정이 끝난 다음 점심시간 후 두시간여의 휴식시간이 주어지고 오후 일정이 시작되었다.
오후 일정은 피라냐 낚시와 악어 탐사.
롯지 앞은 백사장이라 수영과 일광욕을 즐길 수 있지만 현재는 우기라 백사장도 짧아졌고 햇빛도 없다.

롯지 주변의 강물은 갈색이다.
수심이 깊은 곳에서는 거의 검은색으로 보이며 그래서 이 부근의 아마존 강은 네그로-Negro라 불린다.
강물 색의 비밀은 바로 아마존 식물의 낙엽.
낙엽이 쌓인 위에 비가 내리고 낙엽 속의 탄닌 성분이 물에 녹아 강물 색을 만든다고 한다.
물빛은 갈색이지만 네그로의 강물은 무척 깨끗하다.
한마디로 네그로는 큰 차(茶)인 셈이다.
네그로는 그 원류가 아마존 정글 우림에서 시작된다.
반면, 페루와 콜롬비아 등 안데스산맥에서 시작된 아마존 원류의 강물 색은 황토색이다.
이쪽 강물은 솔리모에스-Solimoes라 불리며 원류는 거슬러 올라가면 빙하에서 시작된다.
페루와 콜롬비아의 지질은 비교적 부드러우며 따라서 침식이 활발하다고 한다.
솔리모에스의 황토빛 물빛은 바로 흙탕물인 것이다.
페루의 지질이 정말로 침식이 잘 이루어지는 지는 페루에서 확인 할 일이다.
각설하고...
피라냐 낚시를 위해 가는 길에 가이드가 그토록 보기 힘들다고 강조하는 야생원숭이를 힘들게 포착했다.
정말로 보기 힘든 것인지 자신도 나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어필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피라냐 낚시라곤 하지만 낚시 바늘 끝에 고깃조각을 걸어 물에 드리우는 것 밖에...
추도 없어서 잘 가라앉지도 않는다.
필자는 입질 한 번 못 느꼈고 다른 사람도 피라냐는 구경도 못했다.
대신 별난 고기를 만나게 된다.
아마존에서는 알몸으로 수영을 하지 말라고 한다.
이유는 이 고기 때문...
이 고기는 따뜻한 구멍으로 들어가는 습성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아마존 유역에서는 항문을 통해 들어가 창자에 자리잡은 이 고기를 제거하기 위한 수술이 몇차례 있었다고...
믿거나 말거나.
아무튼 아마존에서는 꼭 수영복 하의를 입고 수영을 하도록 하자.
해가 완전히 지자 이제는 악어를 보러 갔다.
여기도 적도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 6시면 해가 져서 깜깜해진다.
왜 해가 지고 나서야 악어를 보러가는걸까?
이유를 물어봤지만 명확한 대답은 듣지 못했다.
불빛을 비추면 악어 눈이 빛나기 때문에 찾기 쉽다니... 너무 궁색한 이유같다 --;
악어를 찾는데 별도의 라이트를 이용하는데 전구가 상태가 좋지 않은지 접촉불량인지 빛이 충분하지 않다.
가이드가 라이트를 몇 번 손을 보더니 생각처럼 안되자 집어던진다.
나 때문에 심적 압박을 받은건가? ^^;
일행 중에 아예 정글 탐험을 준비해 온 사람이 있어 다행히 플래쉬 두개를 병행해서 그럭저럭 꾸려나갔다.
몇몇 야행성 동물들을 자주 찾는 악어둥지로 향했다.
어미는 사냥을 나가고 없다고 한다.
그러면서 살며시 새끼 악어를 잡아 올린다.
하... 겨우 손바닥보다 작은 이 놈 보려고 온건가?
하긴 큼지막한 어미가 있으면 위험하긴 하겠지...
그래도 너무 박진감이 없잖은가?
정글롯지 이틀째...
생각과는 너무 다른 실망스런 모습에 투어비용이 아까워진다...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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