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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6/22 Moscow - The city in gray (1)

Moscow - The city in gray

옛 소비에트연방의 중심 러시아.
러시아라면 떠오르는 것은 볼셰비키 혁명, 레닌, 공산주의 , 철의 장막, 냉전의 중심...
아무튼 공산혁명이 성공하여 공산체제가 유지된 20세기 세계의 거대한 한 축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기심이라는 인간의 본성은 외면한 이상주의는 자본주의의 물결에 쓸려 퇴색했지만 말이다.
소비에트연방의 붕괴 및 페레스트로이카(개혁)와 글라스노스트(개방)를 통한 자본주의로의 전향 후 2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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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의 지하철.
출퇴근 시간의 지하철 간격은 2분이 채 되지 않는 세계에서 가장 분주한 대중교통일 것이다.


1990년대 초반은 갑작스런 체제 변환으로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어려서부터 자본주의 체제에서 자라난 세대가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이즈음에서야 비로소 개혁과 개방의 효과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지금 떠오르는 신흥 경제강국으로 대표되는 BRICs로 당당히 꼽힐 정도니 말이다.
물론 인적자원보다 석유, 철강등의 천연자원의 힘에 많이 의존하기는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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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지하철 역사(驛舍)는 그 예술성을 널리 인정받고 있다.
러시아는 공산주의 이전 18세기부터 오스트리아등과 함께 유럽의 패권을 다투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면에서 대국이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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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지하철은 급하더라도 떠나려는 열차에 무리하게 타려고 하지 말자.
어짜피 다음 열차가 곧 도착할 것이고, 인정사정없이 쾅 하고 닫히는 문에 손이 끼었다가는 뼈가 부러질지도 모르니 말이다.


공산주의라면, 빨간색만 들어가면 치를 떠는 우리나라에게 소련은 그야말로 미지의 세계다.
자본주의로 전향했지만 그래도 공산주의의 성지인 러시아는 금단의 나라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소련은 미국과 함께 우리나라를 반으로 가르고 남북전쟁을 일으킨 원흉이며, 만주의 우리 동포들을 시베리아 벌판 한가운데 떨궈 많은 동포들을 희생시키고 고난의 개척사를 시작하게 만든 잔악한 이들이다.
용서는 하되 잊어서는 안되는 역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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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지하철 플랫폼은 상당히 깊숙한 지하에 자리잡고 있다.
전쟁에 대비한 방공호의 목적으로 일부러 깊히 파고 만들었다고...
에스컬레이터는 상당히 길고 또 가파르다.
아래에서는 도저히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무튼  실질적인 사회적 상황을 모르는 상황에서 홀홀단신으로 러시아를 찾는 것은 나름 큰 모험이다.
남미와 아프리카도 여행했는데 러시아도 뭐 까짓 힘드랴 라는 무대뽀 정신으로 겁 없이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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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에서 묵었던 나폴레옹 호스텔의 리셉션

젊은이들이 모이는 곳은 어디나 한결같이 자유분방하다.
여행자 숙소에서의 분위기는 여느 나라와 비교해 다를 것이 하나도 없다.
하긴 여기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들 다른 나라에서 온 여행객들이니...

숙소에서의 첫날.
노년에 접어든 한국 어르신을 만났다. 정확히 말하자면 재미교포다.
미국에서 소설작가로 활동하신다는 그 분은 시베리아 개척을 위해 한겨울에 시베리아 한복판에 버려진 우리 고려인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글을 쓰기 위해 자료 수집차 오셨다고 한다.
모스크바에서의 사흘 중 이틀은 이 어르신과 함께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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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물가는 좀 싸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했다.
한 달 넘게 유럽의 비싼 물가에 허덕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체감해 본 러시아의 물가는 그리 싸지 않았고 특히 수퍼마켓의 공산품은 더 비싼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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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온 김에 러시아식을 많이 경험 해보자고 맛집들을 찾아다니며 식당에서 식사를 많이 했더니 만만찮은 지출이 들었다.
그래도 먹는 건 잘 먹고 다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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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경제체제가 완전히 자리잡은 러시아에 신흥 부자들이 많이 생겨났음을 실감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쇼핑가에서다.
붉은광장을 가로질러 크렘린과 마주보고 있는 옛 왕궁은 GUM이라는 초호화 쇼핑몰로 재탄생하였고 그 주위에는 백화점과 명품점이 줄을 지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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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에서 간판들을 눈여겨 볼 일이다.
한 건물에 벤틀리, 마세라티 같은 고급 세단에 람보르기니와 페라리 같은 고급 스포츠카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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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워의 도로.
자동차가 어찌나 많은지...

제목에서 Moscow를 회색 도시라고 했다.
냉전시절의 어두운 시대상을 떠올려 그렇게 부른 것이 아니고 날씨 때문이다.
러시아에는 도착한 날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해를 본 날이 하루도 없다.
덕분에 사진들도 모두 우중충하다.
북쪽이라 낮도 짧은데다 내내 구름낀 흐린 하늘만 보이니 이건 사람이 우울증 걸리기 딱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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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해서는 이렇게 물빠진 색감의 사진은 잘 안나온다.
후 보정도 소용없다. 빛이 이런걸...
앞으로도 모스크바에 대한 회색 이미지는 사라지기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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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의 상징인 크렘린 궁의 높은 성벽도 사람을 우울하게 하기는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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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풍경의 정점.
지금은 무슨 용도로 사용되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전 KGB 건물은 아직도 건재히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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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교회의 교회 첨탑 모양은 보면 볼 수록 신기하다.
그리스 정교회를 바탕으로 이슬람의 영향도 받은 것 같고 붉은 벽돌은 영국식 건물을 연상시키면서...
아무튼 한마디로 정의 내리기 힘든 독특한 양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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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박물관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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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만 앙상한 나뭇가지를 전경에 넣었더니 더 없이 우울하고 쓸쓸한 이미지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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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광장.
붉은 광장을 내려다보는 크렘린의 위용은 여전하지만 광장은 그 자체로 한없이 평온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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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닌의 묘소 입구.
방문시간이 엄격히 지켜지고 카메라 소지가 금지 되며 몰래 사진을 찍다가 들키면 어떤 치도곤을 당할지 모른다.
한편으로 죽어서도 편안히 흙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레닌의 신세가 처량하기도 하다.
딱히 레닌을 존경하지도 않고 방부처리된 시체를 본다는게 그다지 마뜩찮아  굳이 보러 들어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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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의 상징과도 같은 포크로브스키 성당.
첨탑의 모양이 마치 사탕으로 말아올린 듯한 것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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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했던 왕국시절을 그리워하는 듯한 요란한 금박 장식이 쉽게 눈에 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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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도 붉은 광장 주위를 돌아다니면 여러 교회들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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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은 현재 관광객들에게 개방되어있다.
또한 크렘린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 아머리(Armoury) 역시 개방되어있는데 입장시간별로 입장객 수에 제한을 두고 있기 때문에 매표소 개점 시간에 앞서 일찌감치 기다리고 있어야 원하는 시간에 입장할 수 있다.
러시아를 떠나는 마지막 날 시간이 넉넉치 않아 아머리만을 관람했는데 러시아 왕실 소유만의 보물들을 전시한 곳임을 감안하면 방대한 컬렉션으로 볼 수 있지만 입장료대비 만족도로는 약간 모자란 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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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검색때문에 입장하는데만도 한참의 시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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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시내를 관통하는 모스크바 강(Mockba pe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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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구경거리는 거의 대부분 크렘린 주위에 모여있어서 시내관관에 걸리는 시간은 그다지 길지 않다.
개개의 성당이나 박물관, 크렘린을 관람하는 시간은 제쳐두고 말이다.
그러나 모스크바는 상당히 큰 도시라서 좀 먼 거리를 가려면 지하철을 잘 이용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영어가 잘 통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웬만한 표지판은 키릴문자만으로 표시되어 있다는 것이다.
거리에서는 영어를 할 줄 아는 젊은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고 외국인들에게 친절한 편이라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회는 많다.
맥도널드는 러시아인들에겐 여전히 동경의 대상이며 낮 시간에는 치열한 몸싸움을 각오하지 못하면 햄버거 하나 사먹기도 힘들다.
그래도 웬만하면 맥도널드라면 영어를 할 줄 아는 애들을 채용하는 것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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