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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10 From Jasper to Banff

From Jasper to Banff

로키산맥은 미국과 캐나다에 걸쳐 펼쳐져 있고 그 중 캐나다쪽은 알버타주와 브리티쉬 콜럼비아주 경계선을 따라 펼쳐져 있다.
캐나디언 로키를 처음으로 발견한 이들은 '이 풍경을 수출할 수 없다면 거꾸로 사람들을 불러오자' 라는 모토로 관광지로서 개발하였다.
이 캐나디언 로키 관광의 하일라이트는 알버타주의 밴프 국립공원과 재스퍼 국립공원이며 각 국립공원의 중심 도시인 밴프와 재스퍼를 잇는 길 주위에는 캐나디언 로키의 진수가 늘어서 있다.
밴프와 재스퍼를 단순히 차량으로 바로 이동한다면 4~5시간이면 갈 수 있지만 이 길은 그냥 지나쳐만 가기엔 너무 아깝다.

이 길을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차량을 렌트해서 마음에 드는 풍경이 나타날 때 마다 멈춰서 구경을 하는 것이다.
만화 '식객'에 '집단 가출'이란 에피소드에 보면 노인 친구들이 캐나디언 로키로 떠나는 이야기가 나온다.
개인 차량으로 돌아다닐 경우 로키산맥 관광가이드로는 확실한 만화다.
그러나 나홀로 여행객들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운 방법.

아쉬운대로 하일라이트만을 하루만에 훑어서 보는 방법이 있긴하다.
관광 투어버스를 이용하는 것.
Brewster(http://www.brewster.ca/)에서 투어버스를 운행하며 또한 캘거리 공항까지의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밴프에서 재스퍼까지, 혹은 재스퍼에서 밴프까지 하룻동안 이동하면서 중요한 관광포인트에 정차하여 구경할 시간을 주며 버스 하차 전에 운전사의 간략한 설명이 곁들여진다.
이 투어에는 콜럼비아 아이스필드 빙하로 올라가는 투어가 옵션으로 제공된다.





밴프로 가는 길을 따라 달리면 끝도 없이 로키산맥의 웅장한 봉우리들과 빙하들이 펼쳐진다.





처음으로 내린 곳은 애서배스카(Athabaska) 폭포.
빙하가 바위를 침식하며 흘러내린 회색의 물이 세차게 흐른다.
폭포를 찍느라 정신이 팔려있는데 저 멀리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혼비백산한다.
곰이 등장한 것.
많은 사람들에 놀란 곰이 날뛰다 숲으로 달려들어갔는데 주위의 사람들은 기겁을 한 대신 강건너 곰구경 하던 사람들은 사진이랑 비디오를 찍으며 신났다.
망원렌즈로 바꿔 사진을 찍으려는 순간 곰은 이미 숲으로 들어가는 뒷모습 밖에 보여주지 않았다.



수백년간 쌓여온 눈이 다져지고 그 위에 또 눈이 쌓여 이룬 빙하.
끄트머리에는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내린 단면이 보인다.
이렇게 무너져내려 녹은 물들이 호수를 이룬 것이다.





전체적으로 지대가 높은곳이라 봉우리 위는 만년설이 쌓여있다.
점심나절이 되어 버스는 승객들을 콜럼비아 아이스필드 빙하에 내려주었다.
콜럼비아 아이스필드는 북반구에서 북극 다음으로 큰 규모의 빙원이다.
그러나 이 빙하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매년 10m정도 올라가고 있다고 한다.



사진에서 보면 아랫부분은 자갈과 돌로만 덮힌 지역이 보일 것이다.
이 곳도 예전에는 빙하였다고 한다.
한 20년 뒤에는 가운데의 빙하 지역이 그 아래처럼 회색을 드러낼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니 여기까지 왔는데 이 빙하에 올라가보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 아닌가?
밴프나 재스퍼에서는 이 빙원만을 보기 위해서도 일부러 투어를 하는데 말이다.



빙원의 길 건너에는 휴계소이자 설상차 매표소인 빙원 입구가 있고 여기서 일단 버스를 타고 빙원 아래까지 간다.
얼음이 보이는 바로 앞에서 빙하로 올라가기 위한 설상차로 갈아타게 된다.





가이드가 이 빙원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해준다.
순식간에 끝나버리기 때문에 주의해서 듣지 않으면 나처럼 아무것도 기억에 안남을 수 있다.



가파른 빙판 경사길을 힘차게 올라가는 설상차의 승차감은 의외로 박력이 있다.







버스는 수시로 출발한다.
돌아갈때는 자기의 차를 잊어버리지 않고 찾아서 타도록 해야한다.





금방이라도 무너져내릴 듯 아슬아슬해 보이는 눈이지만 실상은 바위처럼 단단한 얼음이다.
쉽게 무너져내리지는 않는다.



설상차로 다다른 곳은 해발 약 2300m의 지대.
여름이라고는 해도 지대가 높고 얼음이 깔려있어 공기는 찼다.
차가운 공기 덕분인지 아랫쪽 보다 훨씬 시야가 좋은 것이 눈이 시원해진다.
얼음위에서 걷는 만큼 등산화나 바닥에 굴곡이 있는 운동화를 신고 올라가는 쪽이 걷기에 좋을 것이다.



걸어서 올라갈 수 있는 빙하의 맨 위쪽, 그 중에서도 한 가운데에서는 빙하 녹은 물이 졸졸 흘러 내리고 있다.
미리 알고 온 사람들은 종이 컵을 준비해 와서 함께 건배를 하고 있었다.
이왕 제대로 하려면 샴페인 잔을 준비해오면 더 좋겠고 조그마한 병이라도 들고 왔다면 청정 빙하 녹은 물을 한 병 담아가는 것도 좋겠다.
물론 약수터마냥 큰 물병 들고와서 뒷 사람 기다리게 하며 물을 받는 일은 없어야겠다.
아무것도 준비해오지 않은 나는 아쉬운대로 손으로 받아 입을 적셔봤다.
물은 의외로 시릴정도로 차지는 않았고 물맛은 상쾌했다.





빙원 위에서 30분 넘게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일행이 있다면 재미있게 사진도 찍고 할텐데 홀로 여행은 이래서 안좋다.
남들은 바깥에서 한참을 시간을 보내는데 나는 20분도 채 되지 않아 금방 시들해져 설상차로 돌아오고 말았다.



매표소에는 콜럼비아 아이스필드의 모형이 전시되어있다.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보우 호수(Lake Bow).
앞서 본 보베르호수의 경우는 맑고 투명했고 말린호수의 경우는 바닷물 같은 느낌이었는데 여기서는 정말 엽서나 달력에서나 볼 듯한 에메럴드 빛 호수를 만나게 된다.



사진에 보이는 물빛이 실제로 보이는 물빛과 다름없는 정말 파스텔톤의 예쁜 에메랄드 빛이다.
전망대에 올라선 사람들 모두 감탄사를 연발한다.
다만 아쉬운 것이 나는 이미 뉴질랜드의 티카포 호수에서 이런 물빛을 벌써 봐버렸다는 것.
신비로운 느낌이 덜하긴 하지만 그래도 아름답다는 느끼기에 충분한 풍경이다.

이 투어버스는 밴프까지 데려다주지만 나는 루이스호수(Lake Louise)에서 내리기로 했다.
캐나디언 로키에서도 하일라이트인 밴프-재스퍼간 길, 그 중에서도 백미인 루이스 호수에서 트레킹을 하기 위해서다.
일단은 루이스호수의 상징과도 같은 페어몬트 샤토에서 루이스호수의 맛만 본 다음 버스를 다시 타고 터미널(정류소?)에서 짐을 내렸다.

유스호스텔은 버스 정류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으며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굳이 좋은 숙소를 찾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다만 여전히 비싼 물가 때문에 장을 볼때 손이 떨리는 건...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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