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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6/24 Nazca line (2)

Nazca line

누가 어떤 목적으로 만들었는지 모르는 정체불명의 거대한 그림 나스카라인.
그림의 크기가 수백미터에 이르기 때문에 지상에서는 그 모양을 알 수 없고 공중에서 봐야 그 형태가 비로소 드러난다.

혹자는 외계인의 UFO착륙장이라는 주장도 한다.
어릴적 TV에서 본 만화영화(제목이 '태양소년 에스테반'이었다)에서 주인공 소년들이 고대 잉카의 비행기를 발견해 타는 에피소드가 있었다.
그 비행기가 자동조종에 의해 도착해 착륙한 장소가 나스카라인이었다.
이스터섬 모아이의 신비주의도 그렇고 페루 고대문명에 대한 초고대 문명설도 상당수가 일본에서 나온거 같다.
물론 이것들은 출판업계와 여행업계의 상술에서 나온 것이다.
일본것을 베껴 들여오기 바빴던 7~80년대 우리나라 현실은 필자세대에게 일본의 신비주의로 왜곡된 남미의 이미지를 남겼다.
그리고 그 잔재는 아직도 남아 이미 과학적 역사적으로 입증된 유적까지 여전히 신비주의로 홍보되고 있다.

각설하고...
다른 유적들과는 달리 나스카라인은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그 옛날 수백미터에 달하는 그림을 조형예술로 만들었을리도 없고...
더군다나 외계인 모양의 그림은 UFO의 억측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히 매력적인 아이템이다.

쿠스코에서 나스카를 거쳐 리마로 들어간 경로는 나스카라인을 보고싶은 이유도 있지만 쿠스코에서 리마로 들어가는 가장 짧은 길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저녁 8시에 버스를 타면 다음날 8시경 나스카에 도착하고 나스카에서 리마까지는 또다시 6~7시간 가량이 소요된다.
나스카에 도착하자마자 나스카라인 경비행기 투어를 할 수 있도록 쿠스코에서 투어예약을 해뒀다.
물론 현지에서 투어를 알아보면 여행사 커미션도 절약할 수 있어 더 낫겠지만 오전 10시 이전에 라인을 가장 잘 볼 수 있다고 해서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쿠스코에서 예약을 한 것이다.
그러나 그럴 필요가 없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호객꾼들이 몰려와 나스카라인 투어상품을 들이민다.
거기서 흥정을 하면 쿠스코보다 많게는 1만원 정도 절약할 수 있을듯 싶었다.

그러나 미리 예약을 한걸 어쩌나.
이미 예약을 했다며 호객꾼들을 물리치고 픽업나오기로 한 에이전시를 찾았다.
그러나 나를 기다리는 사람은 없었다.
마냥 기다려야하나?
몇몇 호객꾼들이 도와주겠다며 내 바우쳐를 봤지만 이걸로는 누가 나오는지 모른다며 쿠스코에 전화를 걸어보랜다.
또 사기를 당한건가?
쿠스코에도 전화해봤지만 이른 아침에 전화를 받을리 만무하다.
허탈하게 기다리고 있자 누군가가 다가온다.
"Mr. Dong?"
내가 타고 오는 버스가 터미널이 두 개란다.
자기는 엉뚱한 터미널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그쪽에 버스가 오지 않자 급하게 여기로 왔다며 미안하단다.
픽업 차량을 찾지못해 택시를 잡아 짐을 실었더니 저쪽에서 픽업차량이 다가온다.
또 옮겨가잔다.
아침부터 난감한 상황에 매끄럽지 못한 상황이 짜증나 우리말로 화를 버럭 냈다.
"똑바로 안할래?"
에이전시는 움찔하더니 우리말을 모르니깐 무슨말인지 모르겠지만 미안하다며 일단 공항으로 가잰다.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9시 경.
10시전에 나스카라인을 볼 수 있겠지 하고 기대했지만 거의 5분 간격으로 투어용 경비행기가 뜨는 나스카 공항은 너무 바빴다.
탑승자 리스트와 관련 서류를 작성하고 관제탑에 이륙신청을 하는 긴 절차를 마치고도 순서를 기다려 우리 비행기는 10시 반이 되어서야 뜰 수 있었다.





비행기에 좌석은 세개.
우연찮게 캐나다에 거주하는 한국인 여학생 둘이 함께 조가 되었다.
아가씨 둘이 있으니 파일럿의 분위기가 좋다.
나스카라인 투어는 흥정할때 시간에 대한 것도 빼놓지 말아야한다.
짧게 20여분정도로 간단히 돌아보고 오는 비행기도 있고 30분 넘게 천천히 설명하고 잘 못본 것은 다시 돌아보는 친절한 비행기도 있다.
너무 가격을 깎으면 시간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에이전시가 늦은 것에 미안했던지 파일럿에게 30분 다 돌라고 당부를 한다.





드디어 비행기가 뜬다.
10시 전에 보거나 오후 세시 이후에 봐야 그늘이 져 그림을  좀 더 또렷이 볼 수 있다고 하는데 30분이 늦었다.
원래 그림이 약간 희미한건지 더 최상의 그림을 볼 수 있는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오전 10시 30분에는 그림이 그다지 선명하지 못했다.
그림을 좀 더 또렷하게 볼 수 있도록 사진의 콘트라스트를 높였더니 색 균형이 무너졌다.















사진으로는 숱하게 봐왔지만 실제로 본 나스카 라인은 더욱 놀랍다.
그림 주위에는 원래부터 있던 선인지 뒤에 사람들이 만든 선인지 모르겠지만 자동차 바퀴자국 같은 것이 어지럽다.
파일럿의 설명이 없으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그림도 있다.









뒷자리의 귀여운 아가씨들 덕분인지 파일럿의 서비스는 훌륭하다.
나스카라인을 보는 것 이외에 경비행기의 약간은 곡예스런 비행도 즐겁다.
좌석 앞에는 'Tip welcome'라고 붙어있다.
조종사의 서비스가 마음에 들어 $5의 팁을 지불하였다.
투어비용은 $55.
에어즈락에서 20분 비행에 AS$210-약 15만원-했던것에 비하면 훨씬 저렴하다.

투어를 마치자 마자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리마에 늦지않게 도착하기 위해서는 11시 30분 버스를 타야한다.
터미널에 도착했을때 창구에서는 티켓판매를 마쳤다며 다음 버스를 이용하라고 한다.
그러나 에어전시가 관계자를 안다며 찾아가 이야기를 해서 다행히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아침에 늦어서 미안하다며 이건 자기의 특별서비스란다.
출발은 매끄럽지 못했지만 나름 책임감 있는 에이전시를 만나 다행이었다.
전날부터 쿠스코 투어와 삭사이와만 승마 사기 사건때문에 계속 짜증이 난 상태였는데 한순간 기분이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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